흑묘관의 살인사건
YUKITO AYATSUJI / 학산문화사(만화)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 야구에 비유하자면 전 작품인 <시계관>은 시원한 스트라이크, 이번 작품은 갑자기 떨어지는 포크 변화구라고 할 수 있겠죠..

관시리즈 중 그 여섯번째 작품 <흑묘관 살인사건>을 내어놓으면서 작가가 한 얘기이다.  관시리즈의 백미라는 <시계관>을 아직 읽어보지 못한터라 제대로 비교는 하지 못하지만, 이 <흑묘관> 또한 나름대로 색다른 작품임에 틀림없다.

추리작가 시시야 카도미는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조사해 달라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노인의 의뢰를 받는다. 단서는 오로지 노인이 썼다고 생각되는 수기. 그 수기안에는 <흑묘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기록이 있다.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흑묘관>찾기를 시작으로 노인의 비밀은 서서히 밝혀지게 되는데...

수기에 나오는 글귀 하나하나로 흑묘관의 위치를 추정하고, 노인이 누구인가가 밝혀진다. 그냥 읽어 넘겼었던 글귀에 그렇게 많은 의미가 숨어있었다니, 도대체 난 뭘 봤나 싶다. 어차피 지리적인 문제야 꽝이니 몰랐다 하더라도,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알아챌 수 있었던 문제를 놓치기도 했다. 여전히 등장하는 밀실 살인사건과 그 해결에 대한 새로운 얘기도 나온다.

아쉬운 점은 이 책안에 <미로관>의 트릭 중 일부가 노출되고, <시계관>의 살인범이 언급되었다는 것이다. 시리즈를 차례대로 읽지 않아 아직 <미로관>이나 <시계관>을 읽지 않은 독자라면, 가능하면 뒤에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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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05-21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 이리 살인사건 시리즈가 많아요? 안 무서운가요? 전. 무서워서 이런 거 거의 안 읽는데... 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군요.

날개 2005-05-2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시리즈가 꽤 유명해요.. 저도 선물받아서 첨 알게 되었지만요..^^;;

하루(春) 2005-05-21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인사건 시리즈가 아니라 '관' 시리즈라구요? ㅎㅎ~ 여기서 제 무식이 다 뽀록나는 군요.

날개 2005-05-21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그러니까 같은 건축가가 지은 건물(십각관, 수차관, 미로관.. 등등)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 소설이죠... 살인사건 시리즈라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어요~ ^^;;

BRINY 2005-05-21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이미 흑묘관 읽었고 오늘 미로관 사왔는데요...

날개 2005-05-21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브라이니님.. 그럼, 뭐.... 몰랐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게 중요한 트릭은 아니었으니까 괜찮아요..^^;;;

로드무비 2005-05-23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 나쁜 사람도 읽을 수 있나요?;;

날개 2005-05-23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 나쁘면 더 재미있어요. 나중에 비밀이 밝혀지면 막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니까요~ 흐흐~
 
인형관의 살인사건
YUKITO AYATSUJI / 학산문화사(만화)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어떻게 매번 다른 구성으로 이야기를 꾸밀 수 있는지 놀랍다.
관시리즈 중에서 네번째인 <인형관 살인사건>에서 작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로 독자를 속인다. 시리즈를 주욱 읽어오던 독자는 스스로 함정에 걸어 들어가는 셈이다.

이번에는 1인칭 시점이다. 
'나'  히류 소이치는 아버지의 자살 이후에 인형관의 새 주인이 된다.  인형관의 특징은 뭔가 하나씩 부족한 - 팔이 없든지, 다리가 없든지 한 - 마네킹들이 건물 내부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건물에는 몇 사람이 세들어 살고 있고, 그들 모두 뭔가 석연치 않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연속 어린이 살인사건과,  '나'에게 가해져오는 살해 협박, 그리고 어렴풋한 기억속의 과거사건의 암시는 시종일관 독자를 긴장상태로 몰아넣는다.  인형에 대해 숨겨진 비밀도 풀어야 하고, '나'를 향해 다가오는 범인도 막아야 한다.  

음산한 분위기, 귀신이라도 나올 듯한 으스스한 분위기는 책의 전반을 지배한다. 
컴컴한 밤에 어디에선가 천둥이 치고 번개가 괴기스런 마네킹의 반쯤만을 비췄다가 다시 어둠속에 싸여버릴 듯한 느낌이 드는 분위기다. 영화로 만들면 꽤 무섭겠다..-.-;

범인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그 방식을 두 가지 정도 혼자 생각해 놓았었는데,  결국 둘 다 이용되었다.  그러므로 충격은 덜 받았지만,  작가의 페이스에 말려든 점도 있음을 인정한다.

다음 권은 또 어떤 내용이 기다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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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18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 사람들은 이 작품이 제일 별로라고하는데 전 이 작품 의외로 좋았어요. 진짜는 흑묘관에서 좀 떨어져요...

날개 2005-05-18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흑묘관 읽으려고 하는데, 이게 젤 떨어지나요?

panda78 2005-05-18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으아으 기대되요! ^ㅂ^
날개님 시계관이 백미래요.

날개 2005-05-18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계관 빨리 읽고 싶어요..^^*

oldhand 2005-05-19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묘관을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는 아직 흑묘관 못 읽었어요.)

날개 2005-05-19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흑묘관 읽기 시작했는데, 서문은 괜찮은것 같아요..^^

로드무비 2005-05-2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차관, 미로관, 인형관, 흑묘관......
책은 금방금방 읽히나요?^^;;;

날개 2005-05-2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하나 읽는데 그리 오래걸리지는 않아요. 저 같은 경우는 막 이것저것 손대느라 늦었지만..^^;;;;
 
날 울리지마 1
카즈기 와타루 지음 / 시공사(만화)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5학년의 막 사춘기에 접어든 귀여운 꼬마 라이타가 등장하는 만화다.  아버지는 별거하여 못본지 오래고,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려있고, 형 토키오는 입시에 실패한 후 불량학생으로 전락했다.  가정부인 이고는 호모이고, 엄마는 형을 실패작이라 부르면서 공부 잘하는 라이타에게는 뭐든지 사준다.

이렇게 쓰고 보면 엄청난 문제가정을 그리는 만화같지만, 읽다보면 그렇지 않다. 
엄마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있는 라이타는 사실은 낙제생 형을 동경하고 있다. 인생의 낙오자일것만 같은 형 토키오는 나름대로 인생의 계단을 밟아나가고 있다.  호모인 가정부 이고는 정이 많고 따뜻해 한 가족처럼 지낸다.  토키오를 실패작이라고 인상쓰며 말하는 엄마 또한 숨겨진 사랑이 느껴진다.

별로 크지않은 일상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가족을, 사랑을... 그리고 성장을 이야기한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드나들며 그들안에 숨겨져 있는 깊은 정을 느끼게 해준다.  별 것 아닌것 같은 이야기인데도 그 속에 들어있는 다정함을 느낄 수 있었던건 나만은 아닐 듯하다.

<아름다운 남자>, <소리쳐주세요>, <무지개색 가면>등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든  사토스미 타카구치 원작이다. 그림은 와타루 카즈키가 그렸다.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뭐가 재밌었냐라고 물어보면 똑똑히 대답하기 힘들면서도 자꾸만 뒷 여운이 남는다. 이 작품 또한 마찬가지였다.

무거운 듯한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나간, 경쾌하고 즐거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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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5-1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스토리 소개를 보니 재밌을 것 같아요.
그림도 괜찮은가요?^^

날개 2005-05-16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이예요.. 명랑스타일은 아니고, 순정그림체에 속한다고 봐야겠죠? ^^

겨울 2005-05-24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글도 맘에 쏙 드는 만화책이죠? 짧다면 짧은 3권 완결인데 아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서 긴 이야기를 읽은 느낌이었어요. 원작자가 '무지개색 가면'의 작가라는 건 처음 알았네요. 굉장히 독특한 미스테리물로 기억해요.

날개 2005-05-24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과몽상님도 읽으셨군요..^^ 저 이 작가 참 좋아해요..
 
미로관의 살인사건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YUKITO AYATSUJI / 학산문화사(만화)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크레타 왕 미노스의 비인 파시파에가 미노타우로스라는 괴물을 낳았다. 미노스 왕은 미노타우로스를 미궁에 가두고 괴물의 먹이로 소년소녀를 들여보냈는데, 미노스의 딸인 아리아드네에게 실패를 얻은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실을 따라 미궁을 빠져나온다.

<십각관>, <수차관>에 이은 세번째 관시리즈인 <미로관의 살인사건>은  미로로 이루어진 저택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각 방은 신화에 나온 인물들의 이름이 붙어있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미로 같은 복도를 거쳐야 하는 기묘한 저택.. 역시 건축가 나카무라 세이지의 작품이다.

책의 시작은 배달되어온 한 권의 책이다. 지나간 살인사건을 추리소설화하여 만들었다는 그 책을 넘기면서부터 살인사건의 막은 오른다.

위대한 추리소설 작가인 미야가키의 저택인 미로관에 초청받은  7명의 손님들은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살인사건을 겪게 된다.  문은 잠겨있고, 전화는 끊겼다. 일정 시간이 지나야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상태.. 
추리를 어렵게 하는 복잡한 상황들이 얽혀 그들은 진퇴양난에 빠지고, 명탐정 시마다는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신화를 이용하고, 미로를 이용하여 살인들이 교묘하게 행해지는데,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살인은 감탄(?)을 자아낸다.   마지막에 한꺼번에 '니가 범인이다'라고 나오는 식이 아니라, 조금씩 해결의 실마리들을 흘려주기에 더 좋았다. 그 실마리를 붙잡고 혼자서 머릿속에 이랬다 저랬다 재구성하는 동안 책장이 다 넘어가 버렸다.

하지만, 복선이 깔리고 암시도 있었던걸 제대로 눈치채지 못했다.
소설속의 소설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는 마치 모든 해결을 해 준것처럼 독자들을 안심시켰다가, 다시 한번 뒤통수를 친다.  긴장을 풀고 있으면 제대로 맞는다.

책의 마지막을 넘길 때까지... 믿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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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13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 읽으시네요^^

날개 2005-05-13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읽어야지요..^^

로드무비 2005-05-13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그러니까 만화가 아니고 소설인 거죠?
만화면 좋겠는데...^^

물만두 2005-05-13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가 한 권 나왔었는데 찾을 수가 없답니다 ㅠ.ㅠ;;;

날개 2005-05-13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만화도 나왔었어요? +.+

oldhand 2005-05-13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관시리즈.. 한번 시작하면 멈출수 없는 마력을 가진 묘한 시리즈이죠. 불세출의 명작은 아니지만 그 중독성...

날개 2005-05-13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재밌네요~

진주 2005-05-1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어떻게 시작하던지 만화이야기로 끝을 맺어요.
이럴 땐 내가 만화가의 꿈을 접은게 원망시러버요 어무이~~~~

날개 2005-05-13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ㅎㅎ

panda78 2005-05-14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십각관 읽었어요. 근데... 근데........ 아아- 더 이상은 말 못해요!

날개 2005-05-14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뭐여요! 궁금하게...@.@

panda78 2005-05-14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계관도 읽었어요. ^^ 날개님께 날아가려고 대기중입니다. 시계관 트릭은 참 기발하네요.
십각관은요... 저는 그 사람이 죽을 줄은.. 꿈에도 몰랐셔요. - _ -;; 쥔공인줄 알았는데에-
그렇게 무지막지하게(시계관도 그렇고 십각관도...) 죽여대다니... 헐..

날개님, 제가 먼저 보내드릴까요? 그 때 말씀드린 표절이랑 같이요. ^^

2005-05-14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14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5-15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님 서재로 갑니다..^^*

panda78 2005-05-15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급한 거 없구요. ^^ 제 책 읽으신 담에는 놀자님이나 네무코님께 바로 부치심은 어떨런지요? 날개님 책은 제게 보내주심 제가 또 놀자님이나 네무코님께 보내구요.
그리고 BL쪽 잘 안보심 글쎄.. 추천하기가 좀 그렇기도 하구요. 전 몇 년전에 많이 봤었는데 요즘은 잘 안 보거든요. 1,2권을 안 봐도 큰 무리는 없었어요. 저도 1,2권 안 읽고 그냥 본 거라..^^;;
BL좋아하시는 분 있으심 넘길려고 생각중입니다. 흐흐..

날개 2005-05-15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려주는 문제는 그렇게 하죠..^^ BL책도 읽어볼테니 보내주세요~ (아유~ 욕심도..흐흐~)

2005-05-15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15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5-15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알겠습니다..^^* 맘에 들거예요, 틀림없이...

panda78 2005-05-15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더 걱정되요.... @ㅂ@;;; 음음.. 같이 보내드릴 만한 거 뭐 다른 거 더 없는지 좀 뒤져봐야겠습니다.. ;;

날개 2005-05-15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라....!! 헤헤~

2005-05-15 1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15 2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15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성 도체스터 학원 살인사건
김연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김연주의 작품을 이전에는 읽어본 적이 없다.  그러고보니 내가 우리나라 작가들에게는 너무 인색했던게 아닌가 싶다. 몇몇 들려오는 신인작가들의 작품소식을 들어도, 줄기차게 일본작가의 신작만을 찾고 있었으니.. 한데, 요즘 계속 읽게 되는 우리 나라 작가들의 작품들은 결코 떨어지지도 뒤지지도 않는 듯 하다. 오히려 그 감각이 더 곱고 섬세하다.

<성 도체스터학원 살인사건>이란 김연주의 단편집은 오래전부터 이름만은 들어왔다. 읽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으면 오래전에 읽었을 책을, 이렇게 지인의 선물을 받아 이제서야 읽게 되다니.. 조금은 반성하고 있다.

제목에서 풍겨오는 이미지는 마치 본격 추리만화의 장이 펼쳐질 듯 하나, 사실 그런 내용은 아니다.
엄숙할 것만 같이  살인사건 으로 시작하던 첫 페이지는.. 범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에르가르트의 약혼녀 필리아스에 의해 경쾌한 분위기로 돌변한다. 에르가르트를 믿고 진범을 잡기 위해 들쑤시고 다니는 필리아스와 에르가르트를 의심하여 그를 피해다니는 학생들..   그 뒤에는, 폭소가 터져나올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내용상으로 상당히 짧은 단편이다. 이 책에는 그 외에도 김연주의 데뷰작을 비롯한 여러 단편이 실려 있다. 
<성 도체스터 학원 살인사건>에 나오는 두 주인공 필리아스와 에르가르트는 연이어 있는 단편 <위노빌양의 수요일>에도 출연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책 한권이 그들의 이야기로 계속 되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무뚝뚝한 남자 에르가르트와 적극적인 여자 필리아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기 때문에..

이 책 속에 있는 몇몇 단편중에서 <36.5>는 특히 마음에 든다.  서로 적이었던 두 사람이 동행길에 끈끈한 신뢰의 정을 쌓는 이야기..  결론 부분이 조금 부족한 마음이 들었지만, 여운이 남는 만화다.

느낌이 좋은 작품들이다. 한번 읽고 휘리릭 던져버리는 게 아니라, 음미하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일부 내 능력이 딸려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기분 좋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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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5-12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6.5'는 저도 보고 싶네요.
날개님 이벤트 24인 남았네요.^^

날개 2005-05-12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빌려드릴께요..^^ 로드무비님도 참가하실거죠?

로드무비 2005-05-13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빡했어요.
그리고 캡쳐라 하면 무조건 자신없어요.
캡쳐 이벤트는 신경도 안 쓰는데...날개님 이벤트라 참가하려고 했는데...
ㅎㅎ 용서해 줘요.^^

날개 2005-05-13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캡쳐라서 안오시나보다.. 그랬어요..^^ 좀 섭섭했지만 이리 오셔서 용서해 달라시니 제가 어찌 배겨나겠어요~~ 히히..

반딧불,, 2005-05-13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이제사 봤다지요.
요사이 접속불가이다보니^^;;

날개 2005-05-13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반딧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