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관 기소가와 1
스즈키 아츠무 지음 / 세주문화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이런 검사가 정말로 있을려나 모르겠다.
죄를 지은 사람이 오면 그 사람을 어떻게 기소할까를 먼저 생각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왜 죄를 지었는지를 파고 들어가는 검사.. 
한번 죄를 지은 사람이 다시 죄를 짓지 않게 하기 위해, 끝까지 설득하고 뉘우치게 하는 검사..
만화니까 가능한 얘기가 아닐지.... (혹시 그런 사람이 실제로 있다면 제 무례를 용서해 주시길...^^;;;)

오랜만에 다섯권짜리 간촐한 만화를 읽었다. 검찰관 기소가와가 겪는 범죄사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룬 이 책은.. 권수는 작지만 책 자체는 두꺼운 편이라, 후다닥 읽어내지는 못한다.

동물학자가 되길 원했던 기소가와는 검사였던 아내가 살해당하고 난 뒤, 아내의  "악인이란 인종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다. 피의자를 얕보거나 형식적인 처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 란 신념을 이어받기 위해 검사가 된다.
그가 피의자를 대하는 방식은 어떻게 하면 벌을 받게 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다시 재범을 하지 않게될까이다. 그는 사건이 일어나면 끝까지 파고들어 범죄자의 심리를 제대로 꿰뚫는다. 그래서, 그가 만나는 범죄자는 항상 희망이 보인다.

엄마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무의식중에 폭력을 휘두르게 되는 여자아이나..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꼬마아이.. 죽어가는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강도짓을 하게 된 할아버지.. 아내에게 폭력을 가하는 남자..등 세상에는 수많은 사연들이 있고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
살펴보면, 대부분의 경우 폭력은 다시 폭력을 부르고,  대물림되는 경향마저 있다. 범죄는 날 봐달라는 일종의 응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어떻게 보면 일리가 있다.
짤막한 이야기들이라 너무 쉽게 죄를 뉘우치거나, 좀 억지스런 결말이라 생각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는 아니지만, 그것이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확 끌어당기는 흡인력이라기보다는 은근한 재미쪽에 가깝다고나 할까...

이 남자.. 결국은 검찰 상부의 비리에 맞서 싸우다가 변호사로 전업하게 된다. 그가 온갖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고 조직에 맞서는 모습은 든든하기까지 하다.
이런 사람을 현실에서 바라는 것은 과연 내 꿈일까....!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드무비 2005-07-17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찰관 기소가와 같은 사람이 분명 있을 거예요.
날개님, 우리 함께 꿈꿔보아요.
(그런데 이 책 절판이네요?!)

날개 2005-07-1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꿈만 꾸다 말것같아요..^^ 세주책이라 절판이예요.. 보실 생각 있으시면 얘기하세요~

인터라겐 2005-07-20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에서 찾긴 어려울듯해요...

날개 2005-07-2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슬픈 일이죠..

L.SHIN 2008-04-03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람은 범죄심리학자에 가깝군요. 또, 그것이 맞는 것인지 모릅니다.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겠죠. 저런 사람이 실제로 있다고 믿어 주십시오.^^
 
세계의 동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편의 동화와 민담
크리스치안 슈트리히 지음, 김재혁 옮김, 타치아나 하우프트만 그림 / 현대문학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쿳션이 빵빵한 베개를 침대 머리판에 세우고, 그 앞에 조그마한 베개를 하나 더 놓는다.
이불을 살짝 들쳐내고 침대에 올라가,  허리쪽을 베개가 잘 받칠수 있도록 자리를 잡고 앉는다. 
침대 옆 화장대 위에 올려놓은 두툼하고 무거운 <세계의 동화>책을 펴서 배 위에 올리고,  무릎을 세워 책을 받친다.  배 위에 무거운게 올라와 있으니 이거 복근운동하기도 참 좋다..흐흐~ 
아무곳이나 손이 가는대로 책장을 휘리릭 넘겨, 딱 걸리는 동화를 읽기 시작한다.
세 편에서 네 편 정도 읽다가 옆지기의 "불꺼라~" 소리가 들리면 아쉬운 한숨을 내뱉으며 책을 덮어 원래 자리에 놓아둔다.

이것이 요즈음 내가 잠자기 전에  행하는 의식이다.

엄청난 크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두께, 그에 상응하는 무게... 첫 눈에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들었던 이 책안에는 세계 여러나라의 동화들이 무려 100편이나 실려있다.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라푼첼>, <백설공주>, <미녀와 야수> 등등은 물론이고, 내가 어린시절 즐겨읽던 계몽사 전집속의 수많은 이야기들도 있고, 아직 읽어보지 못한 새로운 동화들도 가득하다.

어른이 되어 읽는 동화는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순진한 마음으로 읽었던 때의 그 아름답기만 했던 동화가  이제는 쓰디 쓴 인생 이야기가 되었다.  정말로 얼토당토 않는 얘기도 있고, 이런 악한이 잘되다니.. 싶은 얘기도 있고, 알고보면 너무 잔인한 얘기들도 많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나씩 읽으면서,  나는 꿍얼꿍얼대기도 하고, 투덜투덜거리기도 하고, 씨이익 웃기도 한다. 그리고는, 나 혼자 그러고 있는게 또 웃겨서 피식 웃어버리고 만다.

동화는 아이들이 봐야 하는거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 책은 정녕코 어른을 위한 책이다.......라고 나는 우겨본다..ㅎㅎ

읽는것이 참 즐겁다. 오늘은 또 어떤 얘기를 읽을까를 고르는 것도 재밌다. 읽으면서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것도 너무 좋다.  이 두께면 오래 읽겠다 싶어 든든하다. 

나는 오늘밤도 동화 읽다 잠들란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05-07-15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님처럼 조금씩 보고 있는데 솔직히 너무 무거워요. 낑낑~~`
나 힘없는데... 애낳고 관절도 안좋은데... ^^;;
제목은 모르겠고 앞쪽의 크로아티아 동화 보셨어요?
제가 이제껏 살아오면서 본 동화중에서 제일 황당한 동화였는데.... 보신 분들은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죠? ^^

날개 2005-07-15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처럼 배 위에 올려놓고 보세요.. 배 운동 해가면서..히히~
크로아티아 동화는 아직 안봤어요.. 중간쪽을 많이 봐서.. 좀 있다 읽어볼께요..^^

하이드 2005-07-16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괜히 원서로 사서, 진도가 안 나갑니다. -_-a

라주미힌 2005-07-16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 전집이 따로 없네요. 우어... 비.싸.다. 두.껍.다.

로드무비 2005-07-16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저도 그렇게 밤마다 자기 전에 한 편씩 읽어야지 생각했는데......
딱 두 밤 그랬나?ㅎㅎ
날개님은 앞으로 몇 밤이나 더 읽으시려는지......^^

날개 2005-07-16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뭐.. 천천히 읽어도 좋은책 아니겠습니까? ㅎㅎ
라주미힌님, 넵... 처음엔 그 가격에 놀라고, 다음엔 그 두께에 놀라고..흐흐~
로드무비님, 제 의욕을 꺽지 말아주세요... 벌써 일주일이 넘었습니다..음하하~

panda78 2005-07-29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이- 나도 한 권 사둘까... 아..진짜 한 삼만원만 했어도.. ^^

날개 2005-07-29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이 넘 비싸죠..^^;;; 저도 빌려읽었어요..

진주 2005-08-21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빌려 읽을래요.^^
 
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
현태준. 이우일 지음 / 시공사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정해져 있는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무슨무슨 관광지라 하여 억지로 찾아가고, 사진찍고, 그러고나면 할 일을 다했다는 듯 또 다른 이름난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데에서는 별반 재미를 못느낀다. 차라리 길가다가 만난 신기한 가게에서 물건을 구경하거나, 자연을 만끽하며 맘껏 걷다가 아무곳에나 푹 퍼져앉아 다리를 쉰다든가 하는.. 그런게 좋다.

현태준과 이우일의 여행은 바로 내가 원하던 여행이었다. 여행사에서 나오는 틀에 박힌 관광지 코스가 아니라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 자신이 원하는 곳만을 찾아다니는 여행이다. 너무도 자유분방하여, 정신은 없지만 활기가 넘치는 여행.. 바로 그것이다.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앞 부분은 이우일이 쓴 맛깔스런 여행기, 뒷 부분은 현태준의 장난끼 가득한 여행기이다. 개인적으로 이우일식 여행기가 더 맘에 들지만, 뭐.. 취향 나름이 아닐까...^^

만화가라는 특성답게 책안은 손수 그린 그림이 가득하다. 재밌는 설명과 함께, 눈에 쏙쏙 들어오는 그림을 보노라면 그들의 여행모습이 손에 잡히는 듯한 느낌이다. 너무도 인간적인 그들의 충동구매(그래, 그래.. 나도 잘 그런다구..ㅎㅎ)는 공감이 팍팍 가고, 엉뚱한데 더 관심이 많은 듯한 모습은 친근감마저 준다.
책방을 순례하고, 고양이를 따라 길을 걸어보기도 하고, 100엥짜리 물건을 사러 벼룩시장에도 가보고, 맛있는걸 찾아 돌아다니기도 하고...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즐거운 여행이다.

도쿄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면 이 책은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이 책은 순전히 현태준, 이우일의 취향에 맞춘 여유로운 여행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움을 느끼고 자유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이 책을 읽어도 좋으리라 본다. 그들의 여행이 바로 자유이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전 미리 계획을 세우지 말자. 피곤하기만 할 뿐이다.
일단 그곳에 도착하면 어디로 향해야 할지 우린 이미 알고있다. 그렇게 몸을 맡기자.
어디로 가고 있든지간에 자신을 믿어보자.

이우일의 말처럼 나도 발길 닿는대로의 여행이 하고싶다.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5-07-14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예전에 아무 계획없이 발길 닿는대로 여행을 떠났다가...
무지무지 고생을 했던적이 있었지요 ^-^;;; 운좋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다행이었지
아니었으면 해외에서 미아가 됐을지도 몰라요. 국내라면 몰라도 해외여행은...
무계획이라... 그거 아무래도 현실가능성이 없을듯해요 -_-;;;
아... 저도 여행가고 싶어요. 가까운 곳이라도... ㅋㅋ

하루(春) 2005-07-14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죽 거는 건 아니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마음 가는대로'겠죠? 가보고 싶은대로 흘러흘러 가다 보면 다시 보금자리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것. 그것이 여행의 의미 ㅎㅎ~

날개 2005-07-14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방학되면 여행 가능하시지 않나요? 한번 훌쩍 떠나보세요..^^

날개 2005-07-14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맞습니다.. 마음가는대로..ㅎㅎ
이젠 그런 여행 글렀어요. 딸린 식구가 많아서..ㅡ.ㅡ;;

2005-07-14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7-14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속삭이신 님, 시가테라 티셔츠라니....! 좋겠어요~~>.<
근데, 그 이우일이 이 이우일이 맞아요? ㅎㅎ

2005-07-14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7-14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그런 운이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부러워용~^^

비로그인 2005-07-14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안녕히 주무세요. 좋은 꿈 꾸시구요 ^-^*

날개 2005-07-14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님두요~ ^^*

perky 2005-07-14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유스런 여행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패키지여행을 한번도 안해봤다는. ^^) 도쿄에 언니가 살고 있는데, 아직까지 가보지 못했어요. 저도 가보고 싶어요..

날개 2005-07-14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우차우님 여행 다니시는거 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근데,도쿄에 언니분 계시면 갈 기회가 있겠군요...!+.+

인터라겐 2005-07-14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여행을 꿈꾸면서도 나가면 왜 그렇게 무서운것인지...ㅋㅋ 그런데 이 책을 보다 보니깐 까지껏 하는 용기가 생기더라구요... 패키지는 정말 싫은데...
날개님은 휴가 잡으셨어요?

로드무비 2005-07-14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장난감을 싸게 사겠다, 그리고 맛난 걸 많이 먹겠다는
목적밖에 없는 여행이 무지 부러웠어요.
바뜨, 저 두 사람은 책까지 내고 원고료까지 받았잖아요.
조금 얄밉기도 하지만 귀여워서 용서해 주려고요.ㅎㅎ

날개 2005-07-14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전 8월3일 1박 2일로 평창에 가요.. 펜션에서 푹 쉬다 올거예요..ㅎㅎ
로드무비님, 두 사람 하는게 꼭 애같죠? ^^ 맞아요, 귀여워서 봐주는거예요..흐흐~

superfrog 2005-07-14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평창이면 혹시 산내들펜션은 아닌가요?^^ 저 전에 거기 갔었거든요..ㅎㅎ

날개 2005-07-14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긴 어땠나요? 저는 샬레스타 펜션이예요..^^ 시설이 좋다더군요. 천문대도 있고..

perky 2005-07-15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천문대!! 정말 좋겠당!!

날개 2005-07-15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헤헤~
 
화연 1
조윤주 지음 / 대현문화사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 세상의 어리석은 남정네들은 선인이라 해서 다르지 않구나. 우둔한 자들아, 너희 남정네들만이 세상의 인연을 주관한다 생각하느냐? 모름지기 여인이 몸과 마음을 활짝 열지 않으면 제아무리 좋은 조건을 구비한 남정네라 해도 모두 부질없거늘, 그 몸과 마음을 얻는 것은 남정네의 힘이 아닌 여인 스스로의 의지라는 것을 내 친히 보여줄 것이다...

오호~ 마음에 드는 문구로고...! 그러니까, 아무리 인연의 끈이 있다 해도 결국 선택하는 것은 여인네의 의지라는 얘기다.  이 말은 두 선인들간의 다툼을 중재한 서왕모의 가소로운 중얼거림이다..

다툰 장본인인  화합이성과 월하빙인은 인간들의 연을 맺어주는 이가 서로 자신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중재에 나선 서왕모, 내기를 제안하니.. 한 여자에게 두명의 멋진 남정네를 붉은실로 인연을 맺어, 그녀가 누구를 선택하느냐를 보자는 것이다. 
두 명의 남자를 점지받은 행운의 여인은 사사.. 그녀는 평범한 외모이나 사람의 눈을 머물게하는 은은함이 있고, 현명하다. 그녀에게 점지된 한명의 남자는 태진국 황제 건, 또 한명은  유목민족으로 이루어진 소률국의 칸인 류이다. 둘 다 만만찮게 카리스마 있고 멋진 남자이다.  한 명의 멋진 남자 만나기도 힘든 마당에 두 명이나 인연의 끈이 이어져 있다니.. 복도 참 많다...^^

건과의 인연은 그녀가 황제의 후궁으로 간택되면서 시작된다. 후궁이라 해도 수십명의 미녀들 속에 섞엔 사사가 그리 쉽게 눈에 뜨일리 없다. 우연찮게 황제의 씨를 품게 되지만, 어이없게도 무조건 임신을 하여야 할 지경에 이르는데... 이에, 사사를 점찍어두었던 내시에 의해 <검은수레- 외부에서 씨내리 남자를 데리고 오는 수레>가 들어오게 된다. <검은수레>를 통해 들어온 류와의 인연은 이렇게 이어진다.

권력을 잡고자 하는 무리들은 사사를 이용하거나, 적대시하거나 둘중의 하나이다.  계속해서 뻗어오는 내시감과 황태후의 손길은 사사를 두렵게 하고, 그녀를 해하려는 무리들의 암투도 고통이다.  마음속마저 두 남자에 대한 갈등이 이어지니, 현명한 그녀가 아니라면 그 누가 헤쳐 나올 수 있을런지..

숨겨진 황궁의 뒷 얘기, 내시들에 대한 얘기 등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사실, <검은수레>에 대한 얘기는 충격적이었는데, 중국 황실에선 흔히 있는 일이었다고 한다. 중국 황실의 황손들이 사실은 진짜가 아닐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인간들이 얼마나 어리석은지.....ㅡ.ㅡ

어려움속에서도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찾는 사사의 모습이 아름답다. 황제를 배신했던 내시감이 너무 쉽게 뉘우쳤다는 것이 좀 어색하긴 했지만, 두 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그녀가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는 남자가 누가 될지는 말 안할랜다.  책을 직접보고 확인하시길....^^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란여우 2005-07-03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나가다가 종국엔 말 안하는 것, 이게 참 감질난다니까요!!!^^

날개 2005-07-03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다해주면 재미없잖아요..^^

비로그인 2005-07-03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우 어려운 책인듯 하군요.
이런 심오한 책을 다 보시다니 추천을 아니 할수 없군요.

날개 2005-07-03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히히~ 하날리님.. 어떤 이유에서건 추천은 무지무지 환영입니다..ㅋㅋ

미미달 2005-07-03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 것 같아요, 대현문화사에서 나오는 책은 거의가 그런 것 같던데 말이죠..
히히

날개 2005-07-03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요.. 대현문화사께 이런 류이던가요? 요즘은 출판사를 신경 안쓰고 봤더니..^^;;

비로그인 2005-07-03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분당보다 더 한곳에 갔더랬습니다.
제주도 입니다.
풍문에 의하면 원주민들의 운전이 꾀나 거칠다고 하여 약간의 기대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도민분들 모두 대단한 양반분들이시더군요.
마음을 많이 다스리고 온 의미있는 하루였습니다.

날개 2005-07-03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바쁘시다면서 제주도도 가셨어욧~! ^^
제주도에서는 조금만 속력내면 경찰이 따라붙는다지요? 울 옆지기.. 거기서 과속위반 딱지도 끊었습니다..ㅎㅎ

비로그인 2005-07-03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로는 절경이었습니다. (주변 풍경이 아니라 도로 자체...)
그러나 옥에 티...정도 가 아니라 못쓰게 만들었더군요.
카메라로 도배...

날개 2005-07-03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경치를 구경하며 천천히 다니셔야죠~~~ 그러면 카메라 신경 쓸 필요도 없잖아요..흐흐~

클리오 2005-07-03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힛.. 우리나라에서도 이 씨내리 풍속은 씨받이 비슷하게 전해져요.. 남편쪽에 문제가 있으면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런데 씨내리를 하고 나면 당연 그 여자를 집안이나 남편이나 좋게 볼리 없고, 여자 스스로도 정조를 잃었다는 생각에 아이를 낳고나면 바로 죽는 경우가 많았다는... 글쎄요, 어떻게든 대를 이어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면 기상천외한 일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날개 2005-07-03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씨내리에 관한 드라마를 본 적이 있었는데... ㅡ.ㅡ;;
그러게요, 참 웃긴 일이죠..

로드무비 2005-07-0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녀나 나쁜 놈이 갑자기 뉘우치고 그러는 거 재미없어요.
보다 악해주기를, 끝까지...를 바라는 이 심리는 뭘까요.
엉뚱한 대목에 밑줄 치고 갑니다.

날개 2005-07-04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항상 기발하세요..흐흐~ 사실 저 내시감도 완전 악인은 아니었군요, 살짝 비껴갔다고 해야하나.. 그런 상태였다가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지요...^^

부리 2005-07-04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같으면 둘 중 누굴 고르셨나요?? 혹시 그런 경험은 없으신가요?

부리 2005-07-04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싶게 쓰셔서 추천하고 갑니다.

산사춘 2005-07-04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추천요...
추천인생 산사춘 올림

날개 2005-07-04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제 팔자에 웬 두 남잡니까... 하나로도 족합니다..흐흐~
글구, 추천 감사합니다.. 님의 추천은 더 빛나는것 같군요...^^
산사춘님, 히히~ 추천인생은 제 서재에서만 펼치시길....

진주 2005-07-13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추천하는 분위기라 저도 편승해서~~^^

날개 2005-07-13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정말 좋은 분위기죠? 너도나도 추천하여 즐거운 서재 이룩하자! 히히~
 
여왕의 기사 17 - 완결
김강원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1998년에 1권이 나와 2005년에야 17권으로 완결되었으니 이 책도 참 역사가 깊다.
연재중인 만화를 보는 것은 한편으론 다음권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어서 좋지만, 한편으론 앞권 내용을 잊게 되어 책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 책 또한 긴 연재에 지쳐, 완결이 되고도 아쉬운줄 모른 채 안보고 버티다가.. 지금에야 처음부터 찬찬히 보게 되었다.

어머니가 계시는 독일에 놀러갔다가 눈오는 산속에서 조난당한 유나는 환상의 세상인 판타스마의 기사 리이노에 의해 구출된다.. 평범한 여중생이던 유나는 얼떨결에 그에게 여왕이 되어주기로 약속한 이후, 판타스마의 여왕이 된다..  저주에 걸려 겨울이 계속되는 세상 판타스마는 여왕이 사랑을 느낄때 비로소 봄이 온다. 

유나가 흑발의 냉미남 리이노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봄이 시작된 판타스마, 잠들어있던 국민들도 서서히 깨어난다.  판타스마 국민들에게 외부에서 온 여왕이란 존재는 자신들의 안위만을 위해 필요할 뿐이다.. 처음의 그 순수하고 착해보이던 모습들도, 자신들이 불리해지자 철저할만큼 이기적으로 변한다.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얄미운 건 어쩔 수가 없다. 차라리 유나가 자기 욕심도 좀 챙겨가며 살면 좋겠건만, 이미 판타스마를 사랑하게 된 그녀는 자신의 사랑도 버리고 감정도 죽인다.

여왕이 사랑을 하면 성장을 하는데, 유나 또한 리이노에 대한 사랑이 깊어갈수록 성장하게 된다. 몸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유나의 경우엔 마음까지 같이 성장을 하는 것 같다. 판타스마로 오기 전 학교친구와의 갈등으로 괴로워하던 유나는 이제 없다.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유나가 점점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그림만의 효과는 아닐 듯..

로맨스 환타지라고 하는 것이 적당할 것 같다. 판타스마라는 환상의 세상을 창조함과 동시에 여주인공 유나와 기사 리이노의 애닮은 사랑을 그린 이 만화.. 쉽게 읽히고, 재밌다.  1권에서의 약간 어설픈 그림체는 점점 발전하더니 나중엔 꽃미남과 꽃미녀가 득실거리는 만화가 되었다.

유나에게 딸린 세 명의 기사 또한 각각 개성적인 꽃미남이다. 서로 다른 부족에서 목적을 가지고 투여되었던 세 사람은 결국엔 유나에게 동화되어 모든걸 버리고 유나를 돕게 된다. 유나와 리이노의 사랑이 이 책에서 중요한 줄기지만,  세 기사와 유나의 관계 또한 큰 가지를 차지하고 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판타스마의 왕족인 리베라 공주와 유나의 기사중 한명인 레온의 사랑이다. 처음엔 죽도록 미워하던 두 사람이 어느샌가 사랑에 빠져버리는데, 이 만화에서 가장 행복한 커플이 아닐까 생각된다.

결말 부분은 솔직히 마음에 안든다. 좀 더 행복한 결말을 바랬건만... ㅡ.ㅡ;;  
슬프고 애틋한 감정과 함께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도 든다. 더이상 유나가 슬퍼말고 행복해지기를....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리오 2005-07-02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발상이 훌륭한 성장만화군요... 읽어보고 싶어요.. ^^

날개 2005-07-02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핵심을 제대로 짚으셨군요.. 성장만화..^^

2005-07-03 0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7-03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책을 늘리고 싶지 않다니.. 이번은 참도록 하지요..^^ 그럼.. 다음 기회에..ㅎㅎ

클리오 2005-07-0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제가 공부를 마치고 마음이 한가해진 어느날... 조르도록 하지요... ^^

날개 2005-07-03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모1 2005-07-0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만화..아직도 연재되나요? 앞부분 읽다가 말았는데..인기작인가 보군요.

날개 2005-07-06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7권으로 끝났어요..^^ 그래도 꽤 인기가 있었죠? 아마...

반딧불,, 2005-07-27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은 어디로랑 너무나 유사한 구성이 조금 불만이긴 했지만
정서상 괜찮지 않았나요?? 그럭저럭 괜찮았다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