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사랑 1
이지환 지음 / 푸른터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표지 정말 이쁘다. 1권은 선명한 붉은색 바탕에 한 여인이 차를 마시는 모습이고, 2권은 같은 그림에 파란색 꽃무늬 배경이다.  난 이런 선명한 색깔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선명한 색깔만큼 정체성이 확실한 책을 선호한다.  한데, 이지환이란 작가 이름만으로 산 이 책.. 그야말로 모호하다.  로맨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남주인공이 누군지, 이런게 행복한 결말이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두 남자가 나온다. 유명 연예인인 한과 큰 회사 후계자인 세호..  둘 다 카리스마 넘치고 여주인공을 지독하게 사랑한다. 
한은  다은을 어렸을때부터 사랑했다. 그녀를 길들이다시피 하여 약혼을 하고 결국 결혼에 이르게 된다. 그럼, 이 남자가 주인공이냐고? 글쎄.... 
세호는 어두운 과거를 가졌다. 한을 오해하고, 복수를 하기위해 다은을 고의로 유혹하고 버리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 그녀에게 심장을 뺏겨버린다. 다은은 이 남자를 더 사랑하는것 같다. 그럼 이 사람이 주인공이 되야 할까?

솔직히 나같으면 한을 택하겠지만, 다은은 세호에게 더 마음을 빼앗긴다. 다은이 세호를 너무 사랑하니까 난 어쩔 수 없이 세호에게 마음을 열어주었다. 한데, 그러고서도 계속 찜찜했다. 그리고, 그 찜찜함은 결말까지 쭉 이어진다.

작가 이지환은 글을 참 잘 쓴다. 문장이 하나도 걸리지않고 물흐르듯 술술 넘어간다. 두 권이었지만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흡인력이 있는 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책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작가는 후기에 "수많은 로맨스 중에서 이런 비정형적인 엔딩의 글이 하나쯤 있어도 그다지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라고 했지만 내가 로맨스소설을 보는 이유는 행복하고 싶기 때문이다. 무언가 찜찜함이 남아있는 결말.. 나중에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어정쩡한 상태의 결말은 환영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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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5-06-28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찜찜은 저도 싫은데...=.= 이 작가, '화홍'을 재밌게 읽어서 다음책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럼 전 패스할랍니다...ㅠ.ㅠ 사실 남자 둘 나오는 것도 좀 싫어해서요^^;;;;

날개 2005-06-28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그냥 패스하셔요....ㅠ.ㅠ

겨울 2005-06-28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지환의 신간이 나왔네요. 무척이나 좋아라 하는 작가지만 '비정형적 엔딩'이라니 갈등이 생깁니다. 새로운 걸 요구하는 독자나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작가도 나름의 고뇌가 있겠지만 로맨스 고유의 영역을 벗어난 스토리라니 서운부터 하네요.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로맨스와 로맨스가 아닌 것의 경계에 대한 유혹이 얼마나 강할지 이해는 하지만서도....

loveyun 2005-06-29 0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신간을 읽으셨네요...
맞아요, 날개님!!! 저는 해피앤딩이 아니면 로맨스장르에 들어올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아무리 로맨스 작가라해도 언해피글을 쓰시면 그 책만 다른소설장르로 보내면 되죠...로맨스 부분에서 출간할필요는 없죠^^ 그쵸???
해피앤딩이기땜에 로맨스를 읽는거 아닙니까?
가슴 졸이면서도...혹시나....하면서도 역시나~그래서 읽죠!!!
이지환씨는 저런 파격적 로설을 좀 쓰시는거 같은데...어찌 불안합니당~

인터라겐 2005-06-29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같은 생각을.. 지도 해피앤딩이 좋아요.. 그래야 읽는 맛이 나지 않나요?

날개 2005-06-29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과몽상님, 평이 안좋았는데도.. 저는 샀습니다..ㅠ.ㅠ 이상하게 자동적으로 이 작가껄 사게 되네요.. 이 글은 로맨스 영역을 아주 살짝 벗어났습니다.. 엔딩만 그래요.. 보고 판단을 하셔도 좋을 듯.....
anes님, 이걸 참 언해피라고 딱 잘라 말하기에도 그렇고... 더 이상 얘기하자니 스포일러가 될 것 같고.... 하여튼 완벽한 해피는 아니라고 봐야겠죠.. 여하튼 전 로맨스장르만은 충분히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인터라겐님, 넵.. 해피엔딩 아니면 제 기분도 가라앉아서 싫더라구요...ㅠ.ㅠ

2005-06-29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6-29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로드무비님, 아니 왜 서재주인보기로 남기셨어요..^^ 저 책 표지만 보면 무지 재밌을것 같죠? 오늘 님만 믿습니다.. 배고파요~~~

로드무비 2005-07-0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서재활동 자제기간이라고 대문간에 못 박아놓고는
나름대로 몰래 돌아다니고 댓글 남긴 거였는데......
날개님, 미워요! 이제 귓속말 안해줄거야.
(사실 저 귓속말 체질 아닙니다. 너무 간지러워서... ㅎㅎ)

날개 2005-07-01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서재활동 자제가 어딨어요~~~!!! 그냥 하던대로 하시란 말예요~!^^

미미달 2005-07-0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는 예쁜데, 내용은 별로면,
사람은 아주 잘생겼는데, 성격이 안 좋은 것과 비슷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요. 흠흠 *^-^*

날개 2005-07-01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사람은 아주 잘생겼는데, 성격이 안 좋은 것"이라.. 좋은표현이로군요..^^
 
미로 속 100만 년의 역사 - 알쏭달쏭 미로 속으로 떠나는 즐거운 시간여행
웬디 메드윅 지음, 스테판 콜린 그림, 신은영 옮김 / 거인 / 2005년 2월
품절


<미로 속 100만년의 역사> 앞 표지..
책이 무겁다. 가로 세로 거의 30Cm에 육박하는 크기.. 시원시원한 그림과 역사해설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대상연령은 유아부터 초등학교 1,2학년 정도.. 미로의 난이도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림을 클릭하면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책 뒷 표지..
고대 신화와 전설, 놀라운 자연의 세계, 인류의 역사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는 미로들로 구성된 책..... 이라고 되어있다.

목차..
어디보자.. 총 30가지의 미로가 있네...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펼쳐서 전체를 찍은 모습. 왼쪽은 역사해설, 오른쪽은 미로..

미로를 자세히 보면.. 이렇게 생겼다.

<투탕카멘의 보물>
역시 안보이는 왼쪽 페이지에 투탕카멘에 대한 해설이 나온다.
조건이 붙은 미로다. 어느 표식에서는 나가서는 안되고... 등등의~

<마드리드, 카스티야 왕국의 수도>
스페인 마드리드의 길과 건물을 이용한 미로찾기..

<딸기도둑>
윌리암 모리스의 딸기도둑이란 작품을 이용한 미로찾기.

뒷장에 미로 풀이와 해설이 나온다.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해설에는 미노스 왕에 얽힌 전설이 전체를 차지했다.

<땅속 세상의 동물>에 대한 해설 페이지..
그림에 나온 동물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다.

책 자체는 잘 나왔다. 아이들이 스스로 여기나온 해설들을 읽으면 좋겠지만, 하는 꼴을 보아하니 미로만 열심히 찾고 있다.
이걸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느냐는 아무래도 엄마의 역량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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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6-28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책이 너무너무 탐나요~
정가가 12000원이면 비싸긴 하지만 사이즈가 크고 대담하니까 괜찮을 거 같네요?(모야? 책의 가치를 사이즈와 비견해서? ㅋㅋ) 하지만 갈 수록 번드르르해지면서 책값도 비싸지니 속상해서 그래요.
그런데 3학년이 읽으면 유치한가요? 괜찮으면 이번 방학 때 3학년 교재로 하고 싶은데...뭐..정보를 보니까 4~6살, 또는 초등 1,2학년 이렇게 되어 있네요.

날개 2005-06-28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큼직한게 쫌 비싸 보여요...^^;;; 3학년 교재라구요? 저런책도 교재로 하시나요? 일단 3학년 정도가 봐도 무리없긴 해요.. 책 내용은 앞쪽은 거의 시각적 효과를 노린거고, 뒤쪽 설명이 좀 읽을만한데... 저 위에 사진중에 해설페이지라고 된거 클릭해보세요.. 내용이 대충 저러해요..^^

로드무비 2005-07-10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님의 썩 괜찮은 리뷰를 두 개나 빠트렸군요.
코를 박고 일할 때.
이 책 좋네요.
땡스투 눌러요.^^

날개 2005-07-10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그동안 바쁘셨으니 다~ 이해해요! ^^ (아~ 난 어찌 이다지도 마음이 넓을까....! ㅋㅋ)
 

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옮김 / 강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가 재밌다. 제멋대로 잔을 박차고 나와 춤추는 와인끝에는 통통한 신사가 술병을 들고 있고, 기울어진 잔 옆에는 새초롬한 할머니가 서있다. 아무곳에나 배치한듯한 소도구들은 언제라도  벌어지는 이야기판에 몸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로알드 달의 단편은 그렇다. 아무렇지도 않게 시작한 평범한 이야기가 어느샌가 춤을 추며 가지를 뻗어나가고, 툭 던지듯 놓아둔 장치들이 어느 새 아귀가 딱 맞아서 감탄을 자아낸다.

 이 책은 표제를 장식한 <맛>을 비롯하여 총 10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사로 가장하고 골동품을 사러다니는 보기스씨에게 벌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그린 <목사의 기쁨>이나, 외도를 한 빅스비 부인이 당하는 기막힌 사연의 <빅스비 부인과 대령의 외투>,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진 부인의 이야기를 그린 <하늘로 가는 길>등.. 모든 단편들이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다.

아무리 심사숙고 계획을 짜도 인간사 어디선가는 어긋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 이야기들 속에는  유머가 있고, 인생이 있다. 내기에 이기고 싶어하던 보티볼씨에게 닥친 불행을 그린 <항해거리>,  카사노바 뺨치는 오스왈드씨에게 일어나는 섬찟한 이야기인 <손님>, 손가락 자르기 내기를 좋아하는 <남쪽남자> 등등 그들에게 벌어지는 반전들은 인생사 참 오묘하다는 생각을 절로 나게 한다.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로알드 달은 방심하고 있는 독자의 뒤통수를 치는 엄청난 결말로 단편을 완성시킨다. "오 헨리, 모파상, 서머셋 몸이 함께 들어있다"는 광고 문안이  가슴에 와닿는다. 몇 장 되지 않는 짤막한 이야기들을 그는 어떻게 이토록 생기넘치게 만들 수 있을까...

재밌다. 많은 사람들이 재밌다고 했지만, 거기에 나도 한마디 보태야겠다. 정말 재밌다.  장마라 밖에도 못나가 심심하다고? 이 책을 읽으라..  무료함을 확 날려버리는 반전이 거기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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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27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편에서는 특별요리의 스탤리 엘린과 쌍벽을 이루는 작가죠^^

2005-06-27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5-06-27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 재밌지요? 친구에게 읽으라고 강권했답니다. ^^

날개 2005-06-27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스탤리 엘린꺼 못읽어봤는데.. 기억해둘께요..^^
속삭이신 님, 죄송할게 뭐있나요.. 저같아도 그랬으면 취소합니다..흐흐.. 그냥 이 책 보세요. 재밌습니다..^^

날개 2005-06-27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그죠, 그죠..^^ 저도 울 옆지기에게 강권하다 지쳐서 그냥 몇 개만 얘기해줬어요..흐흐~

Phantomlady 2005-06-27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거하고 겹치는 게 많다고 해서 고민이예요
앙, 나도 예쁜 표지로 사고싶어라..~

oldhand 2005-06-2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반 정도가 DMB의 <당신을 닮은 사람>과 겹치는 지라 저도 심히 고민 중입니다. 어차피 결국엔 사게 되겠지만. -_-;

인터라겐 2005-06-27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의 책은 다 재밌나봐요... 이책 지난 토요일 한미화의 서점가는길에 소개되었어요... 구입할때 날개님께 땡스투 누를께요...^^

물만두 2005-06-27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개 겹치고 예전에 읽은거까지 5개 겹치지만 사기로 했습니다. 나머지가 워낙 좋아고 해서요^^

날개 2005-06-27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노드롭님, 사셔요, 사셔요~~!^^
올드핸드님, 결국 살거면 일찍 지르시는게.....ㅎㅎ
인터라겐님, 재밌어요..땡스투 감사~^^*
만두님, 결정하셨군요. 잘 하셨습니다..ㅎㅎ

날개 2005-06-2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새벽별님, 웬 약한 모습! 지르셔야죠~

클리오 2005-06-27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재밌다고 하시니, 저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

날개 2005-06-27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새벽별님, 화이팅!
여울효주님, 전 다른건 못봤었거든요, 다른책도 보고싶어요..^^
클리오님, 네.. 꼭 보세요..!

주근깨 2005-06-27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달의 왕팬입니다...그 삐딱함이 너무 와닿죠..크크..근데..이책 발간되자 마자 사놓구선..아직 뚜껑도 안열어봤어요..-_-;;..무에 그리 바쁜지...to make matters worse...요 며칠 결막염까지 걸려서 책을 볼 수가 없네요...서재질도 눈에 뵈는 것 없이(?)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용....다른 작품들도 꼭 한번 보세요~~참..챨리~~는 영화로 제작중입니다..브레드 핏 부부가(이젠 ex- 부부인가요..^^;;) 제작자라지요???

Phantomlady 2005-06-28 0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니 뎁이 주인공이라지요? ^^;;;;

날개 2005-06-28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근깨님, 넵.. 다른것들도 꼭 볼께요...! 근데, 결막염이라니...에그~ 책 볼 수 없다는게 가장 안타깝군요....
스노드롭님, 오호~ 조니 뎁이라구요? +.+

하루(春) 2005-06-28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빨리 읽으시라 해놓고, 이제서야 댓글을 다네요. 사실 리뷰는 어젠가 그저께 읽었는데 말이죠. 죄송해요.

하루(春) 2005-06-28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읽고 싶었는데 잘 됐어요.

날개 2005-06-28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댓글 좀 안달면 어떻습니까.. 추천만 해주시면 되지...크하하~
이 책 보세요..!^^

로드무비 2005-07-10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날개 2005-07-10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로드무비님, 항상 감사하는거 아시죠? ^^
 
사선의 사랑
수잔 브럭맨 지음, 나민서 옮김 / 신영미디어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수잔 브럭맨은 네이비씰의 이야기를 다룬 TDD시리즈로 유명하다. 슈퍼로맨스(할리퀸의 일종으로 중편정도의 길이)로 나온 TDD시리즈는 상당히 인기를 끌었는데, 나 또한 그 시리즈 대부분을 찾아 읽었었다.  TDD시리즈 외에도 다수의 작품이 번역되어 나왔는데, 장편은 이번이 두번째로 읽게 된다. 근데, 이 작가는 장편보다는 중편이 좀 더 나은것 같다.

남자주인공 펠리페는 비밀경찰이다. 그는 범죄조직에 침투했다가 그 조직을 소탕하는 임무를 주로 맡았는데, 우연한 일로 '시 서커스'에서 일하는 캐리와 알게 된다.  펠리페가 비밀경찰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캐리는 그가 범죄자라고만 생각하여 그만 다른 범죄조직에 침투해 있던 펠리페의 정체를  드러내게 되고 만다. 이 일로 쫓기게 된 두 사람...

펠리페가 경찰이란걸 믿을 수 없는 캐리와, 캐리를 사랑하면서도 위험속에 사는 자기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뒷걸음치는 펠리페..
신뢰가 구축되지 못한 관계는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계속해서 오해받고 어긋나고 위험에 빠지는 가운데, 조금씩 조금씩 다가서게 되는 두 사람을 보면서, 답답했다가 안심했다가 안타까웠다가의 심정이 반복된다.

작가의 작품 경향을 이미 알고 있었고, 어느 정도는 이 책의 진행방향을 짐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읽으면서 뭔가가 부족함을 느낀다. 내 심리상태가 그닥 안좋았는지....ㅡ.ㅡ

신뢰라는 것은 그리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게 되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를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딪치는 캐리의 심정을 이해한다. 어긋난 출발은 믿음을 무너뜨리는 장애물일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리를 원망하지 않고 이해하는 펠리페에게도 존경을 보낸다.

쉽게 읽히는 책이다. 적당한 긴장감과 적당히 배분된 로맨스는 작가의 솜씨를 짐작케 한다.  특별나게 끌리는 책은 아니었지만, 읽기에 무리없는 정도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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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18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비실 시리즈가 아직도 나오는군요...

날개 2005-06-18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도 네이비씰 시리즈 보셨군요..^^ 아, 근데 이거는 그 시리즈 아니예요~

2005-06-22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6-22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감사합니다..^^

panda78 2005-06-28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저는 브럭맨 장편 꽤 좋아하는데요. ^^

날개 2005-06-28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럭맨 장편도 괜찮은건 괜찮을텐데...^^;;;; 저만 그런가 했는데, 이 책에 대한 평들이 다들 안좋아요.. 믿으셔요!! ㅎㅎ
 
가스라기 - 전3권 세트
진산.민해연 지음 / 캐럿북스(시공사)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참으로 오랜만에 이 작가의 책을 본다. 진산이란 필명으로 무협소설을 쓰고, 민해연이란 이름으로 로맨스 소설을 써왔던 작가가 이번에 로맨스 환타지라는 장르로 내게 다시 찾아왔다. 이 작가의 무협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지만, <오디션>이나 <리허설>이나 <커튼콜> 같은 로맨스 소설은 다시 읽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기에, 2년여만의 이번 작품은 나오기 며칠전부터 예약해놓았었다.

 천계와 인간계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선계, 그리고, 선계에 속하는 선인, 선녀, 신수... 이것들이 이 책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용어들이다. 사실 이런 개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장르에 차용되던거라 내게는 그리 새로울 것이 없다.  중요한 것은 그걸가지고 얼마나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하느냐일 터..

이 책의 두 주인공은 선인인 천군과 인간계의 가장 비천한 존재인 가스라기이다. 가스라기라는 것이 처음엔 인간과는 다른 종족을 말하는줄 알았더니, 죄를 지어 업보를 이고 사는 인간을 뜻하는 용어였다. 물론, 여주인공의 이름으로도 계속 사용된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배척받는 존재인 가스라기로 혼자 살아온 그녀는 때묻지 않은 솔직함 그 자체이다.  우연히, 아니 필연의 결과일테지만.. 숙적 지한과의 전투로 다친 천군을 가스라기가 구해내는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 너는 나를 선인도 무엇도 아닌 필부로 만드는구나..

천군이 가스라기를 사랑하게 되고, 가스라기가 천군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마치 정해진 운명처럼 보인다. 천군이 선계로 떠나가고, 홀로남은 가스라기가 천군을 찾아 고통스러운 무한계를 지나 선계로 들어서는 것 또한 당연한것..  
1000일 밤낮을 고통속에서 계단을 올라야 하는 무한계는 선계로 가는 또 하나의 문이다. 무한계를 거쳐 선계로 들어간 인간은 자신의 의지로 천수를 거슬렀기에 그 의지를 인정하고 선계에 받아들여준다. 얼마나 합리적인가.... ! 하기야 그만큼의 강력한 의지가 있다면 이루지 못할 것은 또 무엇일까....
하나, 가스라기에게 또 한명의 운명이 있으니.. 역시 선인이지만 천군의 숙적이자 쌍둥이 동생 지한이다. 세 사람의 운명은 가스라기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또 한번의 역류를 타게 된다.

세 권을 읽어나가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조금 지루하게 흘러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중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생각만큼 로맨스적 요소가 많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다른 부분으로 충분히 만회가 되었다. 괴로운 삼각 관계일까 싶어 조마조마했더니, 예기치 않은 깔끔한 마무리에 마음이 놓인다.

3권세트를 사면 1000세트 한정으로 외전을 한권 끼워준다, 이 외전을 받으려고 서둘러 산 셈이었는데, 그런 보람이 있달까..  수첩 정도 크기에 30페이지 정도의  분량인 이 외전은 두 사람의 그 후의 모습을 훔쳐보려면 꼭 읽는 것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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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6-18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 권짜리 소설을 앉은 자리에서 해치우다니!
'가스라기'라는 단어와 그 뜻이 인상적이네요.^^

날개 2005-06-18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읽느라고 서재를 소홀히 했더니 밀린 페이퍼 무지 많네요..^^

클리오 2005-06-18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동안 이걸 읽고 있으셨군요..^^ 가스라기,가 부스러기.. 비슷한 느낌으로 들리네요...

날개 2005-06-18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흡~ 부스러기.... 클리오님~~~!^^;;;;

loveyun 2005-06-29 0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런 자세한 작가 스토리까지 아시다니...역시 대단하시네염~
외국에 무슨 아만다퀵인가 하는 작가도 2개의 필명을 갖고 있잖아요...맞죠?
어찌 읽어보고 싶은데, 전 3권은 왠지....고민을 하게 되네염
근데, 1000권 벌써 품절인거 같은데, 외전은 어찌 읽지?ㅠㅠ

날개 2005-06-29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외전까지 있는걸 사시려면 단발까까(http://www.dankaka.com/)로 가셔요.. 로맨스소설 전문 판매사이트입니다.. 이곳에서 외전세트를 700부 확보해 놨다고 했으니까 아직 있을거예요..^^

loveyun 2005-06-29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 알아요!!
700부 확보라.....ㅎㅎㅎㅎㅎ
날개님, 님이 추천하시면 읽을께요....아직도 고민중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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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6-30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로맨스적 성격보다 환타지적 성격이 더 강합니다.. 환타지 소설 좋아하신다면 꼭 보시구요, 로맨스만을 따진다면 가격이 만만찮은 셈이죠... 일단 이 책에 대한 평들은 좋은 편에 속하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