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하고 얇아진 이불의 솜을 터서
바람 햇살 나무 별 바다 하늘 대지 달
켜켜이 이불에 담아 다시 덮고 잠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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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함 씻겨주는

비누여도 좋았을 텐데

슬픔 닦아주는

뽀송한 수건이거나

기분 좋게 하는

향긋한 바디로션이거나

축축한 근심 날려주는

드라이어여도 괜찮았을 거야

 

당신에게

딱딱한 화장대인걸까

필요한 삶만 묵직하게 놓인

마음 닿지 않는 곳에

무덤덤하게 놓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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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느다란 빗금이

후두두둑 그어지면

울긋불긋 펼쳐지는

크고 작은 조개껍데기

 

촉촉한 망사 그물이

공간에 부풀어 오르면

두둥실 바다 속에서

유영하는 조개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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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이 아빠

손을 잡고 걷는 길

 

하나 두울 세엣 으쌰

엄마와 아빠 사이

동동 뜨는 하트 풍선

 

하나 두울 세엣 으쌰

엄마와 아빠 사이

까르르 터지는 비눗방울

 

하나 두울 세엣 으쌰

엄마와 아빠 사이

반짝이는 사탕 두 알

 

함께 걷는 산책길은

온통 동글동글 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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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옷소매인양

하루가 늘어날수록 그저

당겨지는 아픔이리라

 

바닥이 아득한 컵을 바라보다

눈가가 뜨끈해지는 건 그저

뜨끈한 향기를 마셔서이리라

 

씁쓸한 여운이 맴도는 건 그저

진갈색 커피가 느리게 흘러

심장 언저리를 지나가서이리라

 

그저

또 그저

오늘을 견디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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