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학의 거인'으로 불리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모래그릇>(문학동네, 2013)이 세계문학전집의 한 권으로 출간됐다. 이미 모비딕과 북스피어, 두 곳에서 '세이초 월드'까지 출간하고 있는 터라 그의 소설이 번역된 건 놀랍지 않지만(<모래그릇>은 동서문화사판으로 번역된 바 있다) '사회파 미스터리물'이 아닌 '세계문학전집'으로 읽는 세이초는 또 느낌이 다를 듯싶다. 몇 권 갖고는 있지만 독서는 미루고 있었는데 <모래그릇>을 출발점으로 삼아도 좋겠다 싶다(익숙해지면 미야베 미유키와 히가시노 게이고로도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 절판된 책을 제외하고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선>부터 <모래그릇>까지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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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그릇 1 (무선)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이병진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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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그릇 2 (무선)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이병진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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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전혜선 옮김 / 모비딕 / 2013년 5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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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푸른 묘점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욱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1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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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송받은 책의 하나는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시간의 지도>(심산, 2013)다. 제목만으로는 감을 잡기 어려운데, 부제는 '빅히스토리'. 부제라기보다는 분야를 지시한다고 해야 할까(원서의 부제는 '빅히스토리 입문'이다). 말그대로 빅히스토리 분야의 책('거대사'나 '지구사'란 용어도 쓰인다). 빅뱅 이후의 역사를 통째로 다루는 게 빅히스토리다.  

 

 

저자 데이비드 크리스천은 옥스포드대학에서 러시아사를 전공한 학자인데, 현재는 호수 매쿼리대학에 재직하면서 '빅 히스토리'란 용어를 처음 고안해내 널리 알렸다고 한다. <세계사의 새로운 대안, 거대사>(서해문집, 2009)를 염두에 둔 말이겠다. 국내엔 신시아 브라운의 <빅히스토리>(웅진지식하우스, 2013; 프레시안북, 2009)도 이 분야의 입문서로 소개돼 있다. 아래는 <시간의 지도>와 <빅히스토리>의 원서(이 두 권의 번역서는 같은 역자가 옮겼다).

 

 

빅히스토리와 관련해서는 이화여대의 '지구사연구소'에서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데(빌 게이츠의 지원을 받고 있다), <시간의 지도> 역시 '지구사연구소 총서'의 하나로 나온 것이다.

 

 

<시간의 지도>에는 저명한 역사가 윌리엄 맥닐의 추천사가 붙어 있는데, "이 책은 역사적으로나 지적으로 대작이라고 불릴 만한 책으로, 명백하고 일관성이 있으며 해박하고 우아하며 과감하고 간결하다"고 호평하고 있다. 더불어 러시아사가로서 저자의 역량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쪽도 관심을 갖게 된다.

 

 

 

예컨대 <빵과 소금: 러시아 식음료의 사회경제사>(1985)나 <살아있는 물: 보드카와 농노 해방 전야의 러시아 사회>(1990), <권력과 특권: 19세기와 20세기의 러시아와 소련>(1986), <러시아, 중앙아시아, 몽골의 역사>(1998) 등이다(마지막 책의 2권은 올해 나올 예정이다). 번역되면 좋겠지만 어렵다면 원서라도 찾아볼 참이다. 아무튼 러시아사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면서도 자연의 역사와 인간의 역사를 한데 묶어서 다루는 거대사 기획을 동시에 밀고나가는 저자의 시야와 뚝심이 믿음직스럽다.

 

 

 

<시간의 역사> 뒷갈피 목록에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수량화혁명: 유렵 패권을 가져온 세계관의 탄생>(심산, 2005)도 들어 있어서 역사가 앨프리드 크로스비도 떠올리게 됐는데, 국내엔 현재 다섯 권의 책이 번역돼 있다. 그 중 <인류 최대의 재앙, 1918년 인플루엔자>(서해문집, 2010)은 <시간의 지도>와 마찬가지로 '지구사연구소 총서'의 하나다. 거기에 '에너지를 향한 끝없는 인간 욕망의 역사'를 다룬 <태양의 아이들>(세종서적, 2009)도 소개됐었지만 현재는 절판된 상태.    

 

 

 

그렇게 절판된 책으로는 가장 먼저 소개됐던 <생태제국주의>(지식의풍경, 2000)도 있다. 재출간을 고대했지만(책이 나왔을 때는 좀 비싸다는 생각에 구입을 미뤘었다) 소식이 없다. 헌책이라도 구해볼까 했지만 2004년에 원서 2판이 나온 게 있어서 미루고 있다. 번역본도 개정판으로 나오면 좋겠다. 언젠가 <생태제국주의>를 구할 수 없어서 (꿩 대신 닭이라고) <콜럼버스가 바꾼 세계>(지식의숲, 2006)를 구한 기억이 나는데, 아무래도 닭이 꿩을 대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책도 읽어줄 사람이 있을 때 나와주는 게 좋다. 독자라고 해서 마냥 기다려주진 않는다...

 

13. 0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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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송받은 책 가운데는 진화생물학자 조지 윌리엄스의 책이 두 권 포함돼 있다. R. 네스와의 공저인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사이언스북스, 1999/2013)와 <진화의 미스터리>(사이언스북스, 2009)가 그 두 권이다.

 

 

 

두 권 다 재구입한 책이다.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는 다윈의학을 처음 소개한 책인데('진화의학'이라고도 불린다) 부제가 '다윈의학의 새로운 세계'다. 처음 출간시에 구입했으니까 1999년 1쇄본이 어딘가에 있을 텐데, 당장 찾을 수가 없어 다시 구입했다(책은 스테디셀러로 올해 20쇄를 찍었다). 반면 <진화의 미스터리>는 원래 두산동아판(1997년)으로 먼저 나왔던 책이고 그걸 갖고 있지만 역시나 어디에 보관돼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다시 구입했다. 조지 윌리엄스의 대표작은 <적응과 자연선택>인데,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존 올콕의 <사회생물학의 승리>(동아시아, 2013)를 읽다가 다시금 상기하게 된 이름인데(예전에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읽다가 알게 돼 <적응과 자연선택>은 원서를 구해놓기까지 했었다), 에른스트 마이어, 존 메이너드 스미스와 함께 20세기 진화생물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학자로 평가된다. 하버드대학의 교수로 '20세기의 다윈'이라고도 불린 에른스트 마이어의 책은 <진화론 논쟁>(사이언스북스, 1998)이 처음 소개됐고(분량도 너무 얇고 인상적인 책은 아니었다), 이후에 <이것이 생물학이다>(몸과마음, 2002), <생물학의 고유성은 어디에 있는가>(철학과현실사, 2005), <진화란 무엇인가>(사이언스북스, 2008) 등이 더 번역됐다(<이것이 생물학이다>는 절판). <진화란 무엇인가>도 소장도서이긴 한데, 이 역시 어디에 두었는지는 신만이 아실 듯...

 

 

존 메이너드 스미스의 책도 국내에 세 권이 소개돼 있다. <생명의 떠오름>(이음, 2011)이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고 <생명이란 무엇인가? 그후 50년>(지호, 2003)은 공저이며, <40억년 간의 시나리오>(전파과학사, 2001)는 나도 이번에 알게 된 책이다(다행히 아직 절판되지 않았지만 번역이 좋지 않다는 귀띔이다).

 

  

 

말이 나온 김에 에른스트 마이어와 메이너드 스미스의 책을 둘러본 것이고, 사실 이 페이퍼는 다윈의학/진화의학 관련서가 더 소개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는 것이다.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는 원저가 1994년에 나왔으니 거의 20년 전 책이다. 당연히 이 분야에서 그간에 진전된 연구가 없을 리 없다. 다윈의학 초창기의 책이기에 최근의 성과까지 다룬 책이 더 번역되면 좋겠는데, 후보가 없는 것도 아니다. 작년에 나온 <문명이 낯선 인간>(곤존, 2012)의 공저자 피터 글루크먼과 마크 핸슨이 바로 진화의학 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가령 두 사람이 공저한 <비만, 운명, 질병>(2012)과 <진화의학의 원리>(2009) 같은 책들이 우선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 싶다. 관심을 가진 출판사가 있으면 좋겠다...

 

13. 0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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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르페브르의 <리듬 분석>(갈무리, 2013)을 오늘 받았다. 지난주초에 주문했는데, 연휴 때문인지 오늘에야 배송이 됐다. 제목은 '리듬분석'이지만 음악책은 아니고, '공간, 시간 그리고 도시의 일상생활'이란 부제가 책의 주제를 말해준다. 소개 문구에 따르면 '르페브르가 리듬의 관점에서 다시 쓴 <차이와 반복>'이라고(물론 차이와 반복이 리듬을 만들어내지만, 그렇다고 <차이와 반복>까지?). 겸사겸사 국내에 소개된 르페브르의 책들을 검색해보니 네 종밖에 안 된다. 그나마 <현대 세계의 일상성>이 두 번 출간돼 권수로는 다섯 권이다. 읽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싶지만, 이 참에 <현대세계의 일상성>과 같이 손에 들어봐도 좋겠다.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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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분석- 공간, 시간, 그리고 도시의 일상생활
앙리 르페브르 지음, 정기헌 옮김 / 갈무리 / 2013년 5월
19,000원 → 17,100원(10%할인) / 마일리지 9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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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생산
앙리 르페브르 지음, 양영란 옮김 / 에코리브르 / 2011년 4월
35,000원 → 31,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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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티 입문
앙리 르페브르 지음, 이종민 옮김 / 동문선 / 1999년 7월
24,000원 → 21,6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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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현대세계의 일상성
앙리 르페브르 지음, 박정자 옮김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05년 10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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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를 골라보았다. 국내 저자, 더 정확하게는 국내 시인 세 사람이다. 산문집과 시집을 펴낸 마종기, 김정환, 황병승 시인이 그들이다.

 

 

먼저 마종기 시인의 <우리 얼마나 함께>(달, 2013). 시인이자 의사로 평생을 살아온 특이한 경력의 시인의 의사생활에서 은퇴한 후 "십 년간 고국의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들과 새롭게 적은 몇 편의 글을 엮어" 펴낸 산문집이다. 시집이 아닌 책으로는 에세이집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비채, 2010)와 루시드 폴과의 서신교환집 <아주 사적인, 긴 만남>(웅진지식하우스, 2009)에 이어지는 책.

 

 

 

이미 <마종기 시 전집>(문학과지성사, 1999)까지 나왔었지만 이후에도 시작은 멈추지 않아서 <전집> 이후에도 세 권의 시집을 연이어 펴냈다. '전집'이란 말이 머쓱해지는데(한국 문학계에서는 '전집'이란 말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회갑 기념 시집 정도의 의미였다고 해야겠다. <마종기 깊이 읽기>(문학과지성사, 1999)가 <전집>과 짝을 이루는 책. 1960년에 나온 첫 시집 <조용한 개선>(문학동네, 1996)도 다시 나와 있다. 이번 산문집의 한 대목.

일흔이 넘은 내 나이에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인데 그전에 몇 개 안 되는 아버지의 작품과 유물을 어떻게든 고국으로 보내야 한다는 결심이었다. 그 결심은 물론 내 아이들이 할아버지의 유물을 보관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전제했다. 미국에서 난 세 아들은 의사, 변호사, 사업가로 좋은 교육을 받고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지만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아직 할아버지의 동화 한 편도 제대로 읽지 못했고, 잘 이해하지도 못했다. 또 미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비록 친할아버지라고 해도 유물을 대물려 간직할 자격이 없다고 내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작품과 유물' 얘기가 나온 건 시인이 동화작가 마해송 선생의 장남이기 때문이다. <바위나리와 아기별> 같은 작품은 나도 초등학생 때 읽은 기억이 난다. 부전자전 문학인으로는 마종기 시인과 비슷한 연배이자 친우 황동규 시인을 떠올리게 한다(황동규 시인은 작가 황순원 선생의 장남이다). <아버지 마해송>(정우사, 2005)이란 책은 이번에 알게 됐는데, 품절이라 아쉽다.

 

 

장르 불문의 전방위 작가, 번역가로 활동중인 김정환 시인의 신작 시집 <거푸집 연주>(창비, 2013). 아주 오랜만에 창비시선으로 나온 시집인데, 시인의 한 마디도 "<순금의 기억> 이후 17년 만인가. 창비, 안녕? 대체로, promenade, 발표순을 따랐다."이다. <순금의 기억>(창비,1996)을 염두에 둔 것인데, 그렇게 적조했다 하더라도 김정환은 '창비 시인'이다. <창작과 비평>을 통해서 데뷔했을 뿐더러 첫 시집 <지울 수 없는 노래>(창비, 1982)도 창비에서 출간됐기 때문이다. 대학 신입생 시절 이성복, 황지우 시집과 같이 읽던 김정환의 시집들도 기억이 난다. 아래는 이번 시집의 서시.

 

이제는 너를 향한 절규 아니라

이제는 목전의 전율의

획일적 이빨 아니라

이제는 울부짖는 환호하는

발산 아니라 웃는 죽음의 입 아니라 해방 아니라

너는 네가 아니라

내 고막에 묻은 작년 매미 울음의

전면적, 거울 아니라

나의 몸 드러낼 뿐 아니라, 연주가 작곡뿐 아니라

음악의 몸일 때

피아노를 치지 않고 피아노가 치는 것보다 더 들어와 있는 내 귀로 들어오지 않고 내 귀가 들어오는 것보다 더 들어와 있는

너는 나의

연주다.

 

민주주의여.

 

'완전소중' 황병승 시인도 오랜만에 세번째 시집을 펴냈다. <여장남자 시코쿠>(문예중앙, 2005; 문학과지성사, 2012), <트랙과 들판의 별>(문학과지성사, 2007)에 이어지는 <육체쇼와 전집>(문학과지성사, 2013). 2000년대 들어서 가장 큰 찬반과 논란의 대상이 된(그는 '미래파 논쟁'의 중심이었다) 시인의 신작들이 기대된다. 시인의 말에는 이렇게 적었다.

 

어떤 밤에 우리는

연필의 검은 심을 모질게 깎고

이 고독한 밤을 바꿀 수만 있다면
이 고독한 밤을 바꿀 수만 있다면

서로의 얼굴을 백지 위에 갉작 갉작 그려 넣으며

납득이 가지 않는 페이지는 찢었다

그렇다면 '납득이 가는 페이지'들로 채워진 시집이란 의미일까. 난해하다고,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그의 시들을 멀리 했던 독자들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는 걸로도 읽을 수 있겠다. 그래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 하는 수 없는 노릇이고...

 

13. 0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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