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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발견'은 모린 코리건의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책세상, 2016)다. 처음 소개되는 저자이지만 제목이 <그래도 책읽기는 계속 된다>(현암사, 2012)도 떠올리게 해주어 공연히 반갑다. 제목이 시사하듯 독서 에세이다. 'F. 스콧 피츠제럴드와 <위대한 개츠비>, 그리고 고전을 읽는 새로운 방법'이 부제.

 

 

아직 다른 소개는 뜨지 않아서(다른 곳에서도 목차만 확인할 수 있다) 제목과 부제만으로 어림해볼 따름인데, '고전을 읽는 새로운 방법'이란 문구 때문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 <위대한 개츠비> 같은 경우도 자주 강의하는 작품이라 저자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하고.

 

 

<위대한 개츠비>에 대해선 영문학자 김욱동, 서숙 교수의 책이 나와 있기도 하다. 나대로 <위대한 개츠비>에 대해 강의한 내용이 포함된 책은 이번 봄에 나올 예정이다...

 

16. 0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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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발견'으로 모티머 애들러의 <모두를 위한 아리스토텔레스>(마인드큐브, 2015)를 고른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자인 애들러는 유명한 독서법 책 <독서의 기술>로 잘 알려져 있다(국내에도 여러 종의 번역본이 나와 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모두를 위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쉽게 풀이한 책.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자였던 모티머 J. 애들러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을 교육의 기조로 삼고, 철학과 교육에 관한 많은 책을 썼다. 전문적 용어의 사용을 최대한 피하고, 일상의 친근한 사례를 들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1부에서 책의 전체 구도를 소개한 다음, 2~4부는 감각을 통해 잘 알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하여 본성상 더 분명한 것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개별 저작이 아닌 아리스토텔레스 철학 전반에 관한 가이드북이 얼른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사실 입문서가 요긴한 철학자 가운데 한 명이 아리스토텔레스이다(고대 철학 전반을 다룬 책은 드물지 않지만). <모두를 위한 아리스토텔레스>가 때마침 나와주었다고 할까. 주요 저작들은 번역돼 있는 터이니(최근에는 <자연학 소론집>도 번역됐다) 전체에 대한 조감도 격으로 애들러의 책을 읽고서 주저들을 손에 드는 쪽으로 독서를 진행해도 좋겠다. '무력할 땐 아리스토텔레스'라고 하니까 연초부터 무기력에 빠진 분들이라면 더더욱...

 

16. 01.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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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발견'으로 수잔 스튜어트의 <갈망에 대하여>(산처럼, 2016)를 고른다. '미니어처, 거대한 것, 기념품, 수집품에 대한 이야기'가 부제. 사실 발견이라고는 했지만 초면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 봄에 짧은 원서 리뷰를 작성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http://blog.aladin.co.kr/mramor/7009413). 번역이 까다로운 책인데, 무탈하게 나와주어서 반갑다.

 

저자 수잔 스튜어트는 인류학, 시학, 민속학 등을 종횡무진하는 거침없는 필력을 선보이며, 기호학, 정신분석학, 페미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마르크스주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얻은 통찰과 개념 등을 끌어다가 독창적이고 기발한 내용으로 갈망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미니어처 책, 18세기 소설, 톰 섬의 결혼식, 허풍스러운 이야기, 관광이나 노스탤지어의 대상 등 다양한 문화적 형태를 주제로 삼고 있다. 일상의 사물들이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특정한 모습에 생명을 불어넣어 실현시키는 방식을 매혹적인 필치로 분석해 내는 문화연구다.

분류하자면 '이론서'에 해당하는지라 독서가 만만하지는 않지만 인문학 전공자라면 많은 생각거리를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생각난 김에 적자면, 저자가 많이 참고하고 있는 미하일 바흐친의 국내 번역본들이 대부분 절판(혹은 품절)된 상태다. <말의 미학>(길, 2006)을 위시하여 <프랑수아 라블레의 작품과 중세 및 르네상스의 민중문화>(아카넷, 2001), <장편소설과 민중언어>(창비, 1998) 등등. 인문학에서 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학자 중 한 명이지만, 독서 여건만 보자면 그런 지수가 무색하다. 개정판이 어렵다면 재간본이라도 나오길 갈망한다...

 

16. 01.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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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감별하는 게 서평가의 일차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쪽인데, 가끔은 '실수'를 하곤 한다. 주목할 만한 책에 정당한 주목을 하지 못할 때다. 그런 주목은 물론 주관적일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확장된 주관'을 통해서 책의 의의를 짚어주는 게 서평가의 역할이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니킬 서발의 <큐브, 칸막이 사무실의 은밀한 역사>(이마, 2015)도 그렇게 내가 놓친 책 가운데 하나다(어림에는 대략 한달에 한두 권씩 놓치는 책이 있다).

 

 

저자는 생소하다(원저가 2014년에 나온 저자의 데뷔작인 걸 생각하면 너무 당연하다). 중요한 건 주제다. 무엇에 대해 쓴 것인가. 사무실에 대해서. 사무실이라는 현대 도시의 표준적 공간에 대해서. "저자는 사무직 노동자와 사무실의 탄생과 그 연대기를 밀도 높고 재치 있는 문장으로 서술한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방대한 자료를 동원하여 지금까지 연구의 배경으로만 머물렀던 사무 공간의 진화를 솜씨 좋게 직조해 낸다."

 

되짚어보건대, 이 책에 주목하지 않은 것은 내가 사무실 생활자가 아니어서인 듯싶다. 학과 조교와 연구소 간사 시절을 제외하면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사무실 노동자'였던 적이 없다. 사무실과 흡사한 '연구실'도 가져본 적이 없고. 때문에 주관적으로는 구미에 맞는 책이 아니다. 하지만 '확장된 주관'에서 보면, 꽤 신선한 주제를 다룬 흥미로운 책이다. 문화연구자 박해천의 추천사가 일러주듯이.

드라마〈미생〉에서 원 인터내셔널의 오차장은 퇴사한 선배로부터 다음과 같은 조언을 듣는다.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총성 없는 전쟁터의 변화상, 즉 사무직 노동과 그 공간 환경의 역사적 변천을 다루고 있다. 니킬 서발은 사회학, 경영학, 건축사, 디자인 이론, 소설과 영화 등 방대한 자료를 동원해 사무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거대 서사를 완성해 낸다. 아마도 장그래라면, 주저함 없이 이 책을 펼쳐보지 않을까? 자신의 일터가 어떻게 변화했고 어떻게 변모할 것인지 궁금할 테니 말이다.

이런 책을 찾아내는 출판사의 눈썰미도 인정해줄 만하다...

 

16. 01.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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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대만학자 뤼시아오의 <진시황>(지식갤러리, 2015)이 출간된 김에 진시황에 관한 책 몇 권을 모아서 읽어볼까 하던 참인데, 연초에 짐을 하나 더 얹게 되었다. 셰시장의 <량치차오 평전>(글항아리, 2015)이라는 무지막지한 책이 또 하나 출간되어서다. 진초부터 청말까지, 나름 아귀가 맞기는 하지만, 과연 가능한 독서 분량인지 생각해봐야겠다.

 

 

'진시황 프로젝트'로 염두에 둔 책은 <진시황> 외에 '이중톈의 중국사' 시리즈로 나온 <진시황의 천하>(글항아리, 2015)가 있다. 적당한 분량이라는 게 두 책의 강점이다. 장펀톈의 <진시황 평전>(글항아리, 2011)을 더할 수 있지만 1150쪽에 이르는 분량이 역시나 걸림돌. 책을 구입해놓았는지도 헷갈리고 있어서 보류중이다.

 

 

장펀톈의 평전을 제쳐놓으면 왕리췬의 <진시황 강의>(김영사, 2013)도 옵션이 될 수 있다. 중국사 공부의 분위기를 띄우려면 이번에 나온 젠보짠의 <중국사 강요>(중앙북스, 2015) 두 권에도 욕심을 내볼 만하다.  

 

 

 

<량치차오 평전>은 1300쪽이니까 <진시황 평전>을 뺨 치는 책이다. "역사의 전진을 추동한 '신민新民' 량치차오 사후 출간된 전기 가운데 가장 객관적이고 가장 상세하며 가장 방대한 평전"이란다. 물론 '량치차오와 그의 시대'를 읽는다는 점에서 분량은 부차적일 수 있다.

 

량치차오(양계초) 평전이 처음 소개되는 건 아니다. 서강의 <양계초>(이끌리오, 2008)도 720쪽 분량이다. "혁명가이자 사상가, 문학가, 대실천가, 헌정의 혼 등으로 불리며, 19세기와 20세기에 걸친 전 생애를 통해 중국사회의 변혁을 위해 노심초사했던 인물인 양계초의 삶과 사상을 담았다. 총 26장으로 구성했으며, 번역에만 5년이 걸렸고, 주석과 중국근대인물 색인까지 꼼꼼하게 첨부했다." 이 또한 읽어볼 만한 평전이고 소장하고 있는 책이건만 여지껏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지금은 책부터 찾아야 할 형편이고). 그의 대표작 <신민설>(서울대출판문화원, 2015)도 마찬가지다.

 

 

한때 관심을 갖고 관련서를 모은 적이 있는데, 주로 '중국 근대 지식인'이 관심 주제였다. 이혜경의 <량치차오: 문명과 유학에 얽힌 애증의 서사>(태학사, 2007)와 조경란의 <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글항아리, 2013), <20세기 중국 지식의 탄생>(책세상, 2015) 등이 그래서 구비한 책들이다.

 

 

량치차오는 개화기 조선의 지식인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친지라 그 또한 관심사다. <리홍장 평전>(프리스마, 2013)이나 <이태리 건국 삼걸전>(지식의풍경, 2001) 등은 구비해놓았는데, <량치차오, 조선의 망국을 기록하다>(글항아리, 2014)는 기억에 없다. 지금이 흡사 120년 전 동아시아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진단이 허투루 들리지만은 않는지라 이 또한 읽어볼 만하다...

 

16. 01.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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