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22년 1월 26일은 산뜻하게 정치기부금을 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올해 첫 정치 기부금을 보내볼까, 며칠전부터 생각하던 바 어제 실행에 옮긴 것. 비록 소액이지만 나는 어제 장혜영 의원과 심상정 후보에게 후원금을 보냈다.

장혜영 의원이 의원이 되기 전, 나는 그분과 여러가지로 생각이 다른 지점이 많아 의원이 되고난 후에도 딱히 지지하진 않았었다. 그러나 최근 그를 보면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게 느껴지는거다. 그렇다면 내가 나랑 다른 지점에 방점을 찍지 않고 우리가 공통으로 생각하는 부분, 그러니까 내가 싸우고 싶어하는 지점과 그의 지점이 일치하는 그 부분을 보고 힘을 실어주자, 하게된거다. 1987년생의 젊은 의원이 맹렬히 싸우는 걸 보는 것은 분명 멋지고 근사한 일이면서 본인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데에는 분명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고 그 준비는 자료수집, 공부, 생각일 것이다. 지지하는데 가장 쉬운 건 다른 무엇보다 돈을 보내는 것이다. 


어디에 후원을 하느냐 혹은 어디에 기부를 하느냐는 그 사람의 관심사가 어느 분야인지를 말해주는 것일테다. 나로 말하자면 여성의전화, 엠네스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사단법인 비투비, 유니세프 등에 정기후원을 하고 있고, 기존에 디지털성폭력 아웃인 디소에 정기 후원을 했었다. 사정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응원과 격려의 마음, 지지의 마음들이 그 단체들에 담기는 것일테다. 그러나 어디에 후원을 하느냐가 그 사람의 관심사를 말해준다는 것은 반만 맞다. 어떻게 보이고 싶으냐도 후원을 할 수 있는 요인이 될테니까.




닐스 비우르만은 그린피스 회원이며, '청소년을 위한 봉사 활동'등을 통해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한 존경받는 변호사로 소개되고 있었다. 한 단에는 비우르만의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이며, 그와 같은 건물에 사무실이 있는 루네 호칸손 변호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싣고 있었다. 호칸손은 비우르만이야말로 힘없는 사람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후견위원회의 한 공무원은 "피후견인 리스베트 살란데르에 대한 진정한 봉사"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구판, 2부-하권, p.129)










'스티그 라르손'의 소설에 나오는 '닐스 바우르만' 변호사는 힘없는 사람들의 권리를 위해 애쓰지만, 정작 자신의 피후견을 강간하는 놈이었다. 자신의 힘과 권위를 이용해서. 그런 그가 공식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매우 쉬웠다. 피해자인 리스베트 살란데르 외에 세상은 그를 좋은사람인줄로만 알았다.



각설하고.


얼마전에 유튜브를 잘 보지도 않으면서 <삼프로> 의 대선후보 정책편을 보았다. '안철수'와 '심상정'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했는데, 사회자들은 심상정에게 돈을 주로 어디에 쓰냐 질문했다. 그 때 심상정 후보는 '쓸 돈이 없다'고 했다. 사회자들도 그렇고 나 역시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믿을 수 없었다. 국회의원 월급이 얼만데 돈이 없느냐, 고 묻자 심상정은 솔직하게 자신의 수입이 한달 9백만원 이라 밝혔다. 국회의원 월급이 구백만원이구나, 처음 알았네. 어쨌든 한 달 월급 9백만원은 큰돈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경우 임원들도 9백만원을 못받는걸. 으.. 쪼렙 회사구먼... 쪼꼬미 회사.. 쩝... 


심상정은 자신의 월급 9백만원을 어떻게 쓰는지 얘기했다. 일단 가사노동을 전담하고 있는 남편에게 생활비로 3백만원을 준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정당에 3백만원을 내놓는다고. 그러면서 덧붙였다. 작은 정당은 큰 정당과 사정이 다르다, 이 당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그래서 나는 내 월급에서 3백만원을 내어놓아야 한다, 고. 그러면 자신에게 3백만원이 남는데, 자신이 이렇게 사회에서 활동을 하고 국회의원으로 생활하는한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내는 곳이 있어야 하고 그렇게 백만원 이상을 쓴다고 했다. 그렇다면 심상정 개인이 쓸 수 있는 돈은 이백만원이 채 안되는 거였다.


물론 최저시급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심상정의 말만 듣고는 배부른 소리한다고 하는 사람도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머릿속에서 '나에게 내가 쓸 수 있는 돈 이백만원만 매달 생긴다면..' 하고 그것을 희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런데 나는 '정당에 내는 3백만원'에 대해 생각했다. 작은 정당은 큰 정당과 사정이 다르다, 라는 것은 당연히 돈이 더 없다는 것을 의미할 터였다. 나도 여성의당 권리당원이었던 적이 있었던 바, 당원들이 당비를 내는 것은 당이 쓸 수 있는 경제적 힘이 될것이다. 당원이 많다면 더 많은 돈이 걷힐테고, 당원들이 많다면 그 안에는 나처럼 소액이 아닌 큰 금액을 매달 보내는 사람도 있을테지. 그런 당은 굳이 국회의원이 자기 돈을 내어놓을 필요가 없지 않을까. 내 월급이 순전히 내가 쓸 수 있는 돈이 되지 않을까. 


만약 나였다면 어땠을까, 내가 같은 사정으로 있었다면. 나는 선뜻 삼백만원을 당비로 내놓을 수 있을까? 역시 나는 쪼렙이고 그래서 나는 국회의원이 아니며 그래서 나는 대선후보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한편, 심상정에게 그리고 정의당에 돈이 더 많았다면 어땠을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심상정의 대선 운동은 지금보다 더 활동적이고 지금보다 더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돈이 반드시 힘은 아니지만 그런데 반드시 힘이 아닌가?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힘 아닌가? 돈, 돈이 있었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베버는 정치가 이런 주장과 환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선언한다. 정치가 관료주의 집단이라는 분쇄기에 갈려 나가진 않더라도 계급 투쟁, 복지에 대한 우려, 인도주의적 이상이 뒤섞인 질펀한 죽에서 다 사라져 버리지 않게 하기 위한 선언이다. 이 지점에서 베버가 품은 사회주의에 대한 혐오의 또 다른 특징이 명확히 드러난다. 국가와 정치의 일이 경제 운영이라는 하찮은 일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본주의하의 생산은 ‘무정부적‘이고 경쟁적이기 때문에 기업가 계급이 서로 생존하려고다투는 과정에서 국민들은 활력과 번영을 누릴 수 있다. 국가가경제를 좌지우지할 때도 국가의 권력 이익에 봉사하는 것은 부르주아의 고상함이 아니라 적대감이다.

『공산당 선언 The Communist Manifestro」이 경제적인 면에서 부르주아 자본주의 기업가의 혁명성을 강조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국가사회주의 관료는 커녕 어떤 노동조합도 그들의 자리에서 우리를 위해 이런 역할을 해 줄 순 없다. 요컨대 베버에게 경제와 정치 조직은 별개고 그래야만 한다.

정치의 관심사는 삶과 생계의 관심사와 다르고, 이러한 사안들이 어떤 수준으로든 국가 권력과 관련되지 않은 국가적 관심을얻게 되는 것은 위태로운 일이다. 경제적 삶은 오직 국가에 권한을 주는 역할을 할 때만 정치적이다. 국가의 관점에서 경제는 목 적이 아닌 도구인 것이다. 단순한 생존은 선한 삶, 힘의 정치를 위해 존재한다.

정치적 삶의 자율성에 대한 베버의 관심을 보여 주는 또 다른 예는 그가 이상적 정치가의 특징으로 꼽은 내용에 있다. 정치에‘의지해' 살아가기보다 정치를 '위해‘ 살아갈 사람들을 대상으로한 베버의 유명한 청원은 이중적 설명이 필요하다. 첫째, 진정 정치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은 ‘내적 의미에서 자신의 삶‘인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정치를 만들어 갈 것이다. 둘째, 재정적 수단이 충분해서 정치적 지위에서 얻는 보수에 전혀 관심이없는 사람은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다. 그다음으로 베버는 다음 내용을 인정한다. 정치가가 ‘정치로 벌 수 있는 수입에 경제적으로 독립적이고 경제적으로 일할 필요가 없는‘ 존재여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는 것, 즉 ‘완전한 불로소득자‘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정치에서의 금권 선거와 금리생활자 부유한 변호사로 이루어진 정부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정치에서 수입을 얻지 않아도 되고 금전적으로 독립된 이들조차 자기 계급 이해를 증진할 정책을 만들 것이므로, 이들이 필연적으로 정치에 의지해 살아가게 된다고 인정한다.

베버는 이 때문에 어느 정도 보수적인 사회 정책이 도출될 것이라는 점 역시 인정한다. "자신의 경제적 보장에 대한 염려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부유한 인간의 삶에 기준점"이라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있는데도 베버는 부유층이 진정한 정치가 의 원천이라고 본다. 이렇게 본 이유는, 그가 권력에 대한 본능이 있으면서 정책 입안 회의장의 들끓는 이해 집단에 매수되거나 얽매이는 데 물들지 않을 이들이 있으리라고 상정하고 이들을 원하기 때문이다. 베버는 상위 계급이 절충안이라고 결론짓는다. 상층부에 있는 이들은 돈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만, 돈 때문에 정치에 의존하지는 않는다. 권력 본능에 있어서 이들을 능가하는 기업가 계급은 ‘경제적으로 일할 필요가 없지 않다. 이 계급은 내심 자기 이익을 위해 정책을 만들지만, 이 계급의 번영은 보통 국가의 일반적 번영과 보조를 맞춘다. 요약하자면 이 계급은 국가적 관심과 관련한 정책을 만들 때 계급의 이해관계와 사소한 경력상 이해관계 모두를 피해 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 반면에 노동계급의 정치적 잠재성에 대해 베버는 이렇게 말한다.

사유재산 없는 대중은 비록 자신의 일상을 이어 가기 위해 거친 투쟁을 벌이지만, 그런 걱정에서 자유로운 자산가의 ‘더 차가운 머리‘에 비해 정치에서 일련의 감성적 동기, 감정적 특성에서 나오는 충동과 순간적인 인상 등에 휩쓸리기가 훨씬 쉽다.

‘일상의 거친 투쟁‘에서 생겨난 주정주의, 즉각성이 정치를 감염할 것이라는 베버의 두려움은 인구의 다수에게서 정치적 시민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식화와 공명한다. 그리고 이 두려움은 한편에 있는 욕구, 감정과 다른 한편에 있는 자유, 합리성의 대립 관계를 다시금 보여 준다. 정치에 적절하게 접근하려면 정치를 오염하는 생존 행위에서의 여유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해야만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와 마찬가지로 베버는 정치적 인간이 강력한 개인적 헌신을 하려면 정치 조직에 충분한 지분(자산)이 있어야 하고, 정치적 관심이 지나치게 배타적이거나 즉각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경제적 이해관계를 오염할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강력한 권력 본능이라는 긍정적 자질을 갖춘 정치적 지배층을 불러내면서 베버는 권력, 명망, 나라의 영광, 영웅적 리더십 같은 정치적 미학을 찾아 분투한다. 이 미학은 윤리, 사회, 문화, 경제 등 그 어떤 것이든 ‘공공선‘을 지도 목적으로 삼을 법한 정치적 실천의 반대편에 존재한다. 아렌트, 아리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와 마찬가지로 베버에게도 정치가 차지하는 공간은 고상하고 소중하다. 그곳에서는 평범한 관심사가 환영받지 못하고, 평범한 사람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폴리스에서 추방되고 폴리스를 위협하는 것을 모두 살펴본 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한 질문을 베버에게도 똑같이 해 볼 수 있다. 만일 정치가 삶·집단의 안녕·정의·참여등에 대한 것이 아니라면, 정치는 무엇에 대한 것이고 왜 정치가 인간이 ‘부름‘ 받는다고 할 만큼 가장 높고 고귀한 노력이라고 할수 있을까? p.270~273



먹고사는 일에 대한 고민은 가장 우선된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 먹고 사는 일이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다면 다른 곳을 보는 일은 더 쉬워질 것이다. 그러니 정치에 매진하기 위해 충분한 사유재산이 필요하다는 것은 틀리지 않은 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지만,

사유재산 없는 대중이 감정적이고 감성적이기 때문에 정치를 감염시킬 것이라는 베버의 주장에 대해서는 과연 그런가 라고 되물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로 말하자면 항상 정치인이란, 가장 약한 곳, 가장 얕은 곳을 보고 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약자를 들여다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제대로된 정치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베버가 '경제랑은 좀 떨어져'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을 때,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단 말일까. 그 때 추구할 수 있는 궁극적 가치란 무엇일까?



여러분, 재미있지 않나요? 재밌어... 베버 읽는 거 재미지다... 뭐라고 이 자식아? 이러면서 읽는 거 넘나 재미지다.


베버 부분 읽다보면 저 위의 인용문에도 나오듯이 '주정주의'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앞으로 베버에 들어갈 분들을 위해 주정주의를 내가 찾아보았다. 네이버에 검색하면 '주정주의'는 이런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주정주의

[ emotionalism , 主情主義 ]


요약 인간의 정신활동에서, 이성(理性)이나 의지(意志)보다도 감정(感情)·정서(情緖)를 중시하는 경향.

주정설(主情說)이라고도 한다. 주지주의(主知主義)·주의주의(主意主義)에 대립되는 말이다.


그 발현의 때와 장소는 여러가지이지만, 극도의 합리주의, 과학편중, 비인간적 억압 등에 대한 반발에 의하는 일이 가장 많다.


문예작품은 많건 적건 간에 주정주의적인 색채를 띠지만, 특히 초기 낭만주의 문학(루소, 노발리스 등)에서 가장 현저하게 나타났다.

[네이버 지식백과] 주정주의 [emotionalism, 主情主義] (두산백과)



베버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은 감정이나 감성을 이성보다 낮은 것이라고 여기는것 같다. 냉철한 이성 이라는 것이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며 더 옳은쪽을 향한다고 강하게 믿고 있는 것 같다. 나로 말하자면, 감정적이지 못한 것은 멍청한 것이라고 본다. 감정은 이성과 생각으로부터 오는게 아닌가. 어떠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그것에 대해 판단했기 때문에 내 감정이 발현되는게 아닌가 말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해준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일어난 일이 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되는게 아닌가. 감정은 반응이고 반응은 모든 생각의 근원이라고 정희진도 말한 바 있다. 이 바보들아..




경계를 만났을 때, 가장 정확한 표지는 감정이다. 사회적 약자들은 자신을 억압하는 상황이나 사람을 만났을 때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쉬운데, 이건 너무도 당연하다. 감정은 정치의식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감정이 없다는 것은 사유도 사랑도 없다는 것, 따라서 삶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정(e/motion)의 라틴어 어원은 자기로부터 떠나는 것, 나가는 것(moving out fo oneself) 즉, 여행이다. 근대의 발평품인 이성(理性)이 정적이고 따라서 위계적인 것이라면, 감정은 움직이는 것이고 세상과 대화하는 것이다. 감정의 부재, '쿨'함은 지배 규범과의 일치 속에서만 가능하다. 반응하는 것. 이것이 인간의 모든 느낌, 모든 즐거움, 모든 열정, 모든 생각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구판, p.34-35)








자, 그리고 베버는 물리력, 권위, 권력에의 의지에 대해 말한다.


그(베버)는 "남성의 물리적·지적에너지가 정상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에 여성은 의존적이다. 아이도 의존적인데, 이는 객관적 무기력 때문이다" 라는 사실에 가족유대의 진실이 있다고 말한다.

이 지점에서 가부장적 권위의 기원에 대한 진정 베버다운 설명이 등장한다. "강한 이들이 지배한다. (…) 그들이 ‘욕구 충족’영역에서 가장 능숙하거나 지식과 지배욕이 있어서가 아니다."

남성은 물리적으로나 지적으로 아내와 자식을 지배하고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가정을 다스린다. 남성의 힘 그리고 가정이나 마을 밖의 남성적 (폭력적) 세계에 대한 친숙함이 베버가 정치적 권위의 토대라고 부르는 가정 지배의 기반이다. 줄여 말하면 가정 내 권위는 복지보다 힘에 묶여 있고, 이 덕분에 명백히 정치의 성격을 띠게 된다. -p.259



자, 베버가 여기에 드러내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남성이 물리적으로나 지적으로 아내와 자식을 보호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무엇으로부터', '누구로부터' 보호한다는 것인가. 도대체 그들이 두려워해야 할 것, 그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대관절 누구이길래 보호한다는 것인가. 위협은 누구로부터 오는 것인가. 위협 자체를 없애면 되는일인데 왜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며 그것을 빌미로 군림하는가, 권력을 쥐는가. 이 점에 대해서는 수많은 페미니즘 도서들이 이미 지적한 바 있다. 여자에게 경제권이 그리고 교육의 권리가 처음부터 남자들과 동등하게 있었다면, 그랬더라도 남자들은 여자들을 그 무언가로부터 '보호'하기를 자처하며 그로 인해 가정의 우두머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었을까? 우리의 천재 애트우드 여사는 본인의 책 《시녀이야기》를 통해 여자들을 다스리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경제권을 빼앗아버림을 지적한 바 있다. 그리고 아, 디 그레이엄이여, 그녀는 역시 남성의 보호를 바라는 것은 남성이 위협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언급한 바 있다. 천재들 만세!!




가부장제는 여자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없도록 남성 폭력이나 경제적 제약 등 장애물을 세워 여자가 의존적이라는 환상을 유지한다. 여자가 원래 의존적으로 태어났다면 우리가 남자에게서 떠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온갖 장애물은 불필요했을 것이다.

여자가 남자를 믿어서는 안 되는 부분은 또 있다. 우리는 남자가 선의를 발휘해 ‘우리에게 권리를 부여해줄‘ 거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여자가 자랑스럽게 내 남편은 이런 일(예를 들어 직장 출근)도 하게 해준다고 말하는 건 남편이 본인을 통제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거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남편이 언제든 직장 출근을 그만두게 할 수도 있는 일이다. - 《여자는 인질이다》, 디 그레이엄, P355







여자는 남자가 보호해준다는 데에 감격해서 애초에 보호가 필요한 이유가 남자의 폭력 때문이라는 점을 잊는다. (p.190)


여자만 잊는게 아니다. 남자도 잊는다. 애초에 여자에게 보호가 필요한 이유는 남자의 폭력 때문이라는 것을.



베버는 위의 인용문에서도 그렇고 권력에 대한 본능 혹은 권력에의 의지에 대해 종종 언급한다. 권력에 대한 의지 혹은 본능은 나는 모두가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더 강하냐 덜하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바깥에 나와 사회활동을 하면서 을로 살아가다가 집안에 들어가면 군림하려 드는 것은 자신 안의 쪼꼬미 권력에의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가정이어서는 아닐까.

나로 말하자면 나 역시도 권력에의 의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진 권력이래봐야 사실 정말 별 거 아니지만, 진급이 가져올 책임감이 부담스러워 진급하기 싫다고 부르짖으면서도 그러나 하나 더 진급해서 회사 빌딩 복도를 걸어다니는 일을 사실은 즐기고 있다. 내가 좀 더 힘이 있고 좀 더 높은 위치에 있고 싶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나의 남자친구'나 '나의 남편'의 것으로 퉁치는 일 같은 거 말고, '내것'으로 하고 싶다. '내가' 힘이 있었으면 좋겠고 '내가' 권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서 내 친구나 혹은 내 가족, 내 연인이 딱히 권력을 가져 더 높은 사람이 되고 내가 그것으로 인해 뭔가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별로 없다. 그렇지만 권력이 매력적인 요소임을 부인할순 없다.


손예진과 현빈이 주연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현빈이 처음 등장했을 때, 현빈은 그 역할 자체로 이미 어느 정도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잘생겼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캐릭터였으니까. 그래서 원래도 호감을 갖고 있었는데, 아니 회차가 거듭하니까 이 남자가 글쎄 그저 그냥 장교가 아니라 엄청난 권력자의 아들이었던 거다. 그래서 그의 권력이 내가 생각한것보다 더 크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 매력이 갑자기 이천배가 되면서 폭발해버리는 것이다.

또 있다.

드라마 <킹덤>에서 주지훈..이... 왕.... 인거. 너무 좋은거다. 가난한 마을 선비 혹은 무사로서 좀비랑 싸우는 게 아니라, 한 나라의 임금이 될 사람인거다. 그들 뒤에 권력이 있다는걸 아는 순간, 그러니까 '장군의 아들' 이며 '왕'인 것을 아는 순간 그들의 뒤에서 후광이 비춰버려가지고 .. 내가 그걸 보고 매력을 느껴서, 아아, 나란 여자 무엇인가, 권력에 반하는 사람인가.. 아아, 나는 세상 속물인 것이여... 하다가, 또 그게 그런것만은 아닌 거라는 것을 얼마전에 넷플릭스 로맨스 영화 보고 깨달았다.




<로열 트리트먼트>에서는 무려 남자주인공이 '왕자'다. 작은 나라의 왕자이고 나라를 물려받을건데..왜.. 왜케 매력 없어? 여자주인공은 뉴욕의 미용사인데 이 작은 나라의 왕자랑 사랑에 빠진다. 그러니 갑자기 어마어마한 권력을 갖게 되는 셈인데, 와, 1도 안부러워... 왕자인데 매력도 없고 저런 왕자랑 연애하느니 술이나 마시겠다, 라고 생각하는 나를 보면서 나에게는 권력'만' 있으면 매력이 되는건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권력 플러스 알파.. 권력 플러스 .. 전완근?



아, 나는 왜 자꾸 이런 영화를 보는것인가... 애들도 안 볼 것 같은 영화를 대체 왜.. 왜........




아무튼 베버 재미있고, 오늘이 27일인데 아직 <남성됨과 정치> 다 못읽어서 매우 초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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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1-27 0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버 재밌게 읽고 계시는군요. 전 어제 퇴근하고 좀 읽긴 했는데 읽는 속도가 더디네요...ㅋㅋ 역시 퇴근하고 책을 읽는건 1시간 넘기기가 어려운듯^^; 결국 주말까지나 가야 다 읽을 수 있겠어요ㅜㅜ 암튼 끝까지 해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베버 저도 생각보다 재밌군요...ㅎㅎ
정치기부금 멋지십니다! 저도 기부금 2~3군데 내고 있긴 한데 역시 관심 분야 쪽으로 기부하게 되더라구요.

다락방 2022-01-27 10:08   좋아요 2 | URL
저 베버 전혀 몰라서 완전 쫄았는데 읽다 보니까 또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더 알고 싶어졌어요. 베버도 책 좀 검색해봐야겠네요. 쉬운 입문서가 있을지.. 아니 근데 자꾸 입문서 찾고 사고 그러면 어떡하나요. 언제 읽으라고..

맞아요, 거리의화가 님. 제가 힘을 실어주는 부분에 기부를 하게 되죠. 저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아동폭력이 최대 관심사에요. 어떻게든 그 일을 막고싶고 일어난 일을 돕고싶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런 기부의 흐름이 형성되는 것 같아요.
자, 우리 열심히 읽어서 완독합시다, 거리의화가 님!

잠자냥 2022-01-27 0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버도 읽는 다부장님~ ㅎㅎ
기부왕 다부장님~ ˝어디에 후원을 하느냐 혹은 어디에 기부를 하느냐는 그 사람의 관심사가 어느 분야인지를 말해주는 것일 터˝에 공감합니다. 저는 다부장님하고 비슷한 곳이 좀 있네요. 엠네스티, 플랜코리아는 정기후원, 고보협(한국고양이보호협회)이나 카라는 비정기 후원.... 정당은 녹색당 당비 내고 있었는데 성폭력 사태 대응하는 거 보고 탈당했어요.... 그 후 저도 장혜영 의원은 관심 갖고 지켜보는 중인데 아직 후원은 못했네요. ㅎㅎㅎ 아무튼 미래의 어느날 장혜영 의원이 이준석 이기고 대통령 되길 바라봅니다....(응?)

그나저나 정말 왜 애들도 안 볼 거 같은 영화 계속 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1-27 10:12   좋아요 3 | URL
잠자냥 님과도 분명 공통된 지점이 있고 갈리는 지점이 있을테지요. 저는 뭐든 여성폭력과 아동폭력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고 그게 제 인생에서 선택을 하는 기준이 되는것 같아요. 가장 큰 기둥이랄까요. 그래서 정치인에게 힘을 실어줄 때도 그게 가장 중요해요. 제가 여성의당 권리당원이었던 이유, 그리고 지금 심상정후보와 장혜영의원을 후원하는 이유, 여성의 전화, 엠네스티, 어린이재단, 유니세프, 사단법인 비투비에 정기후원하는 것 모두 그런 사고와 기준을 바탕으로 두고 선택한 일이지요. 그러니 네, 어디에 후원을 하느냐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장혜영 의원은 무관심이었다가 점차 관심이 되더니 이제 후원까지 하게 되었네요. 아무쪼록 그 자리에서 굳건하게 잘 싸워줘서 그리고 계속 더 힘을 얻어서 잠자냥 님 말씀대로 이준석 이기고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요, 무엇보다 다른 더 어리고 젊은 여성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장혜영 의원 덕분에 젊은 여성들이 정치에 대한 꿈을 더 꿀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후훗.

저 진짜 이런 영화 보면 중학생한테도 추천을 못하겠더라고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1-27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버 이 새끼 이러면서 저만 잔뜩 흥분하는건가 했는데 맞닿는 지점들이 있어요. 베버가 주장하는 게 아예 틀리지 않았다는 걸 머리로는 납득이 가도 자꾸 시비 걸고 싶어지더라구요. 결국 저는 이 책을 갖고 시댁에 가지 못하기에 2월로 넘겨 읽을듯 합니다 ㅠㅠ 그래도 잼나서 흥미로워서 더 궁금해지고 더 찾아보고싶고 그래요.

다락방 2022-01-27 11:20   좋아요 1 | URL
저 베버 전혀 모르는데 재미있어요. 뭔가 ‘이 자식아 !‘ 이렇게 되면서도 재미있어요.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겠어서 그런것 같아요. 왜냐하면 베버가 주장하는 바가 혼자 하는게 아니잖아요. 기존에 숱하게 남자들이 주장해왔던 거잖아요. 별 수 없구먼, 하면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저는 주말되기 전에 후딱 읽고 주말에 신나는 소설 읽고 싶은데 될지 모르겠어요. 아 맞다, 저 디셈버도 읽어야 되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22-01-27 14: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후원하는 부분들은 멋있군요??^^
참 볼매에요..볼매!!!ㅋㅋㅋ
베버!!! 들어간다~~인증샷 찍어 큰소리 치곤, 아...계속 시간 질질 끌다가 어젯밤에 들어갔다가 또 나왔다가 베버 한 대목 딴 책 읽다가 뭔말이여? 뭐라카노? 했다가 오늘 아침에 다시 집중해서 읽었더니 아..생각보다 좀 진도가 나가더군요????
제가 밑줄 그은 부분 다락방님 발췌해 놓으신 부분이랑 다 겹쳤어요^^ 아..뭐 전 지금 베버 부분 죄다 밑줄 다 긋다가 이게 뭐꼬?싶어 색연필 내려 놓고 걍 읽었어요ㅜㅜ
다른 입문서 책 차라리 안읽고 베버 들어가는 게 나았으려나?싶더군요.
비타님 댓글 읽고 빵 터졌네요!!
저도 그런 맘으로 읽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읽기에 가속도가 붙었나봐요???
역시 책은 욕 하면서 읽어야???ㅋㅋㅋ
그래도 읽다가 애들 밥 차린다고 끊었더니 바로 집중도가 떨어짐요ㅜㅜ
저도 주말 전에 빨리 완독하려고 엄청 서두르고 있습니다요~~ 암튼 다락방님의 독서 인증샷 아름답습니다^^ 저것이 진정한 새벽독서 사진이네요!! 암만 봐도 외국 같아요..그리고 저 마카롱이 그 마카롱인 거죠??^^

다락방 2022-01-27 16:18   좋아요 2 | URL
멋있기는요, 책나무 님. 돈으로 하는 후원은 할 수 있는 후원중에 가장 쉽다고 생각해요. 직접 몸으로 뛰는 사람들은 더 힘들잖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는 것 뿐입니다.
이 책이요, 집중을 해야 비로소 재미있더라고요. 요며칠 너무 집중 안되고 진도가 안나갔는데, 그것은 전날밤 음주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어요. 술 마신 다음날 읽을랬더니 너무 안읽히더라고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요. 역시 책은 말짱한 정신으로 읽어야 하는데, 특히나 이 책은 더 그렇습니다. 조금만 집중력 흐트러지면 완전히 엉망진창 돼버려요. 후유..

네 그 마카롱이 저 마카롱이고 저는 세 개를 먹어치웠습니다. 아놔.. 돼지 ㅠㅠ

책나무 님, 우리 완독 화이팅!

바람돌이 2022-01-28 0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는 공무원 정치기부금 못내게 하는 것 빨리 바꿔야 해요. 아 정말 공무원이 정치기부금 낼 수는 있는거 아세요? 만약 공무원인 제가 10만원을 기부하면요. 국회의석비율로 정당들이 가져간대요. 그러면 내가 지지하는 정당은 쥐꼬리만큼 가져가고 극혐하는 놈들이 2번째로 많이 가져간다는..... 에라이 치워라. ㅠ.ㅠ 퇴직하면 저 정당가입부터 해서 당당하게 정치기부금 내고, 공무원은 국민이 아니라고 하는 저 기부금법바꾸기 운동할거예요. 물론 더 좋은건 저 퇴직하기 전에 법이 바뀌는거겠지만....
저도 8군데 기부하고 있는데 중요한건 다락방님과 겹치는 곳이 한 곳도 없다는..... ㅎㅎ 그래도 비슷한 곳은 있어요. ㅎㅎ

다락방 2022-01-28 14:38   좋아요 0 | URL
헐.. 그게 뭐예요, 바람돌이 님. 공무원의 정치기부금은 국회의석비율로 정당들이 가져간다니.. 그러면 소수정당은 계속 돈 없는거 아녜요 ㅠㅠ 아 진짜 너무하네요.
인생의 수많은 선택과 결정이 관심사에 의해 이뤄지잖아요. 저를 항상 움직이게 하는, 저를 건드리는 지점, 제가 무언가를 생각하고 결정할 때 기준이 되는 것들이 있어요. 인생의 축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그런것들이 기부하고 후원하는데 어쩔수없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 님과 겹치지 않는다니, 재미있는데 또 그게 당연한거 아닌가 싶어요. 후훗.
 















고대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와 한나 아렌트를 마치고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마키아벨리를 오늘 아침 출근길에 시작했다.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나는 꼬꼬마시절 마키아벨리 의 《군주론》을 읽었었다. 도대체 마키아벨리가 누구고 군주론이 뭐길래 .. 하는 마음으로 읽었던거다. 그 당시 내가 느낀건 물음표 천개였고, '아니 이게 왜 이렇게 길이길이 전달되는거지? 이건 임금한테 폭군되라는 거잖아??' 했던 기억만이 지금 얼핏 남아있다. 그 때 내가 읽었던 군주론은 이것이었다. 아마도 청소년용이었던 듯?















꼬꼬마 시절(이라고 했지만 성인이었음)에 읽었던만큼 그정도의 희미한 기억만을 간직한채로 웬디 브라운의 마키아벨리 부분을 시작했다. 아리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 베버에 대한 웬디 브라운의 글을 읽기 이전에 우리가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웬디 브라운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웬디 브라운은 이렇게 얘기한다.



나는 정치학과 정치 이론이 남성에게 독점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대를 가로지르며 연속적이면서도 다양하게 남자다움이라는 사회적으로 고안된 속성 및 자만과 동일시되고 있음을 감지했다. 정치적 삶에 여성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이런 것들이 변치 않으리라는 점을 감지했다. 서구 정치학은 남성주의적이며 그 형식·정신·내용에서, 범주에서, 특징에서, 가치를 판단하고 혐오의 대상을 정하는 데서, 그 호감과 반감에서 여성 혐오일 수 있다는 점을 감지했다. 정치학과 정치 이론에서 여성에 대한 질문을 꺼낸 뒤 진지한 어떤 지점에 다다르려면, '남성에 대한 질문'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p.16 



자,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정희진의 해제를 보자.



사족을 달자면, 나는 근대 이후 세 가지 역사적 이정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홀로코스트, 사회주의 블록의 붕괴 그리고 기후 위기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사건의 '공통점'은 인간의 의지로 타자, 다른 사회, 자연을 정복하려는 것이었고, 이는 문명과 발전주의의 이름으로 정당화되었다. 세계를 이원론의 관점으로 파악하고 나의 외부(대상)를 극복해야 한다는 초월성에의 추구는 인류의 역사를 남성의 역사로 만들었다. 

모든 인간의 자연의 일부임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사회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자연과 적대하고 있다. 생태주의자조차 기후 위기를 "자연의 역습"이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자연에 포함되어 있다면, 나올 수 없는 사유다. 남성됨에 관한 연구는 전쟁, 기아, 근본주의, 인종주의를 넘어 지구 자체의 생존 문제가 되었다. 남성됨 연구가 절실한 이유다. -p.35



웬디 브라운이 아리스토텔레스를, 마키아벨리를, 그리고 베버를 남성으로서, 남성됨으로서 바라보고자 한 것은 이 책을 쓰고자 할 때 필요한 일이었다. 그렇게함으로써 그녀는 정치에서 여성이 배제된 이유를, 여성혐오를, 나아가 여성에 대한 질문 자체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본 것이었다. 

어떤 일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보면 결국 도달하게 되는 지점이 있다. 이를테면 개인적으로 나의 경우, 몇 번 언급했지만 최명희의 혼불을 읽다가 '페미니즘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그전까지 나는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페미니스트가 뭔지도 잘 모르면서 어쨌든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던거다. 그러나 혼불을 읽으면서 너무도 부조리하고 불공평한 일들을 겪어나가는 여성들의 삶을 보노라니, 대체 왜 이래야 하지? 왜 이런 모욕을 견뎌야하지? 여기에 대한 답은 페미니즘을 공부하면 알 수 있을까? 하고 페미니즘에 대한 책들을 닥치는대로 읽기 시작한거다. 페미니즘 책을 읽기 시작한 사람들은 어느 순간 우리에게 언어가 없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어, 우리에겐 우리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할 언어가 없었네, 라고 자각하게 되면서 언어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고, 왜 세상은 여자들을 마녀로 몰고 갔을까, 그것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정신분석이 궁금하게 되고, 왜 세상은 이토록이나 여자를 죽이는걸까, 가부장제가 궁금하게 되고, 왜 이토록 여성혐오적인 문화가 있을까 종교가 궁금하게 되고, 결국은 철학이 궁금하게 되어버리는거다. 나는 철학에 대한 흥미도 없었고 사실 지금도 딱히 내가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취합하고 거슬러 올라가 답을 얻고자 하면, 거기에 철학이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게 현재까지 내가 내린 답인데 이건 나 혼자 공부한 나 개인의 답이니 모두의 답이 될 수도 없을 뿐더러 또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생각을 거듭하다보면 다른 답이 내려질지도 모르겠다. 


웬디 브라운 역시 자신이 알고자 한 것, 의문을 품은 것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했을때 찾아낸 것이 결국은 남성됨에 대한 것이었던 거라고 나는 판단한다. 독자인 나는 그것이 답인지 혹은 아닌지에 대해, 그것이 결국 가장 근본적인 것인지 아닌것인지에 대해 동의하지 않더라도, 웬디 브라운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그리고 웬디 브라운은 그래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그녀가 쓴 책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 역시 맞아, 바로 이렇다 할 수도 있고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인간이 다 그러한가, 라고 물으면 그렇다 라고 답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인간은 궁극의 것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사소하게 예를 들자면, 나의 경우 문구점에 가 펜을 사는 걸 좋아했다. 그렇게 펜을 사가지고  신나서 쓰다가 또 펜을 사고 또 펜을 사고, 닳지도 않은 펜들을 계속 사대면서 펜을 쌓아두었던 거다. 그런데 어느날 몽블랑 만년필을 선물 받게 되었고, 그것으로 다이어리에 일기를 써본 후, 나는 문구점마다 들어가 펜을 사는 일을 멈출 수 있게 되었다. 몽블랑 만년필이라는 궁극의 펜을 손에 쥐게 되자 다른 걸 딱히 볼 마음이 생기지 않았던 거다. 물론, 지금도 서점의 문구 코너에 가면 펜을 이것저것 써보지만 그렇다고 사오는 일은 거의 없다.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다. 나는 어느 한 연애에서는 '너는 나처럼 만나는 사람이 나 말고도 여럿이지?'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있을 정도로 그 한사람에게 충실하지 못했다. 친구는 친구대로 연인은 연인대로 포지션이 뭐였든간에 나는 여러사람을 두려고 했다. 이 사람이 주는 것과 저 사람이 주는 것은 달랐고 그 모두가 나는 필요했으므로 그들 모두를 만났으며 그러면서 어떤 지점에 대해서는 연애 상대에게 숨기기도 했다. 괜히 말해 불쾌하게 할 건 무어람, 하고. 대부분의 정서적 만족을 연인이 아닌 친구라는 포지션의 이성에게서 얻는 것 역시도 내게는 감춰야할 비밀이었다. 이 사람이 주는 정서적 만족을 너는 주지 못한다는 것을, 이 사람이 주는 즐거움을 너는 결코 줄 수 없다는 것에 대해 굳이 말할 이유가 없었다. 아마도 내 연애들이 짧았던 이유는 바로 나에게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 삶은 이런식으로 흘러갈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연인이기도 한 사람, 정서적 만족과 기타 등등의 모든 것들을 내게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자, 나는 굳이 이걸 얻자고 저 사람을 만나고 저걸 얻자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해야할 필요가 없어졌다. 궁극의 사람을 만나면 여러개의 다리를 뻗을 필요가 없는 거였구나, 라고 생각했다. 물론 궁극의 사람을 만났을 때에도 내게 여전히 이성친구가 있고 지금도 있지만, 충성도랄까, 하는 것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궁극의 답을 찾고 싶다. 그것은 문학을 읽는 것에서도 그렇고 여성학에 대한 것에서도 그렇다. 공부에 있어서 혹은 인생에 있어서 궁극의 답은 결국 없을지도 모른다. 파랑새의 결말처럼 어쩌면 바로 옆으로 눈을 돌리면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궁극의 답은 결국 '없는' 것이거나 또한 '바로 옆에 있는 것'이거나 하더라도, 궁극의 답을 찾아가는 그 과정에 있어서는, 공부는 의미가 있지 않은가 한다. 웬디 브라운을 펼쳐서 한나 아렌트의 책을 사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다시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는등, 궁극의 답으로 가는 길에는 아주 많은 옆가지들이 뻗쳐 나갈 것이고, 아주 빙 둘러서 시간이 오래 걸려 도달하게 될지도 모르고, 그렇게 가다가 아예 옆길로 틀어질 수도 있고, 그러나 뭐가 됐든, 그것이 펜이나 사람이 아닌, 공부에 있어서라면 잘 가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또한 계속 가야 하는게 아닐까.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왜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네? 마키아벨리 책 읽어봐야겠다고 쓰려고 페이퍼창을 열었는데 왜 때문에...


그러니까 마키아벨리 부분이 너무 재미있는거다. 나는 미쳤나봐. 남성됨의 정치 너무 어렵다고 계속 징징거렸는데, 오늘 읽는 마키아벨리 부분이 너무 재미있는거다. 아니, 재미있잖아? 나 은근 마키아벨리랑 맞는걸까? 어쩌면 내가 꼬꼬마시절 군주론을 읽었기 때문일까? 왜 나 마키아벨리 부분 재미있지? 그리고 마키아벨리 부분 재미있는 내가 너무 좋은거다. 마키아벨리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나를 발겨나게 해준 웬디 브라운 님 땡큐!!




인간과 정치를 선명하게 젠더화하는 마이카벨리의 시각은 정치 세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 일부를 전복하기에 이른다. 그는 정치적 삶의 복잡다단함에 동조하면서도 정치 행위자들에게 정치 영역에서 가장 직설적인 힘과 도구를 쓰라는 충고를 서슴지 않는다. -p.154~155



마키아벨리의 정치학은 인간의 본성에서 시작하며, 인간을 진정 남자다운 생물로 발전시킨다. 그리스인과 대조되는 마키아벨리의 이런 사상 전개는 정치적 삶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완벽함'으로 인도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가 인간의 고유한 것이라고 인식한, 즉 쉽게 바꾸거나 통제하기 어렵다고 인식한 많은 특징을 특정 정치적 목적에  맞춰 변형하고 극복하고 이용하는 행위와 연결한다. 마키아벨리에게 인간은 정치의 원료인 바, 정치적 삶을 번창시키고 개별적·집단적 영광을 얻으려면 자연적으로 타고나는 것보다 우월한 형상이 필요하다. 이 우월한 형상이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남성됨의 이상을 구현하는 한편 마키아벨리 정치의 형태를 잡아준다. -p.155



마키아벨리는 권력에 대한 인간의 갈망이 무한하고, 지배에 대한 관심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통제 욕구는 기정사실이라는 가정에서 정치적 이론화를 시작한다. -p.167



나는 위의 167페이지 인용문이 정말 정확하다고 생각하는데, 특히나 '통제 욕구는 기정 사실'이라는 부분에서 더 그렇다. 집 밖을 나서는 많은 '을'인 사람들이 자신이 갑이 되는 위치에서는 어떻게든 힘을 쓰고자 하고 상대를 굴복시키고자 하는 것은 그 안에 이런 욕망이 자리잡기 때문이 아닐까. 밖에서는 보통의 구성원인 사람이 집에 가면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이 부분에서만큼은 통제가 가능해, 통제해야 한다는 것을 그 안에 품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거다. 



웬디 브라운의 책을 통해 만난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에겐 급이 있고 가장 우월한 사람(물론 남자다)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느낌이라면, 마키아벨리는 마초를 추구하는 느낌이다. 남자는 마초여야 하지 으르렁- 물어뜯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느낌이랄까. 베버를 읽게 되면 어떤 느낌을 받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 어려운 책이 재미있어졌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마키아벨리를 좀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만 알았는데, 이 책에서는 《로마사 논고》가 자주 언급된다. 로마사 논고 읽어볼까 했더니 분량이 엄청나다. 나는 일단 만화로 만나주겠어.


































자, 여러분 부지런히 읽읍시다. 




처음부터 마키아벨리는 인간이 권력과 정복을 향한 무작위적 욕망에 이끌린 나머지 그 자신과 주변 환경에서 소외되었으며 태생적으로 근시안적이고 자신의 목표와 야심 때문에 좌절한 존재라고 가정한다. - P156

마키아벨리는 포르투나를 정신, 의지, 의도가 있는 여신으로 묘사하는 한편 환경에 대한 인간의 부적합한 이해 이상의 것이 아니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 P172

마키아벨리는 이렇게 대담한 고백을 통해 당대에 퍼져 있던 신비주의와 미신을 타파한다. 인간은 자신이 이해하거나 통제하는 데 실패한 것을 포르투나, ‘운명‘ 또는 ‘섭리‘등으로 부른다. 따라서 이는 어떤 외부의 힘이 아니라, 정신의 문제거나 정신이 꾸며 낸 것이다. - P174

정치학에서 그(마키아벨리)가 악명이 높은 이유는, 그가 정치를 윤리에서 떼어 내고 정치적 인간의 미덕과 미덕 자체를 구별했기 때문이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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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1-20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리스토텔레스보다 마키아벨리 읽으면서 안도감을 느꼈어요 어렵지 않고 재밌더라구요 군주론을 여러 차례 읽어둔 것이 도움이 된 거겠죠 그럼에도 책을 읽으면서 다시 군주론을 펼쳐들어야겠다 싶었네요^^

다락방 2022-01-23 20:15   좋아요 3 | URL
주말 내내 남성됨과 정치 못읽어서 마키아벨리도 아직 못끝냈는데 베버는 어떨까요? 내일부터는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베버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전혀 없어서 재미있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네요. 군주론을 여러 차례 읽으셨다면 마키아벨리 부분이 특히 더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거리의화가 님!

공쟝쟝 2022-01-20 09: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꼼꼼히 읽었어요. 정치를 젠더화하는 마키아 벨리와 그의 남성됨을 사유하는 웬디 브라운. 일련의 정치철학들이 가져온 인간됨 혹은 남성됨의 한계에 대해서 다락방님 페이퍼만 봐도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깊어가는 공부 궁극의 공부, 공부하는 나의 친구 멋지고, 저도 궁극의 무엇(?)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살아가렵니다! 궁극의 하루를 보내쟈!!

다락방 2022-01-23 20:17   좋아요 3 | URL
쟝님 궁극의 하루를 보내고 궁극의 주말을 보냈나요? 저는 남성됨과 정치 읽기를 멈추고 있었어요. 주말에는 어려운 책을 읽는 걸 자꾸 미루게 돼요. ㅎㅎ 잭 리처 읽었네요.
여전히 어렵지만 마키아벨리 부분 재미있어서 좋아요. 베버도 재미있게 읽고 싶지만 베버 너무 몰라서.. 이 책 다 읽고 나서 다른 페미니즘 책들 더 열심히 읽고 또 아렌트도 좀 읽고..그런 후에 다시 읽으면 또 다른 재미를 줄 것 같아요. 제 생각에 쟝님은 이 책 읽으면서 사유하는 것들이 아주 많을 것 같아요!

공쟝쟝 2022-01-23 20:58   좋아요 2 | URL
궁극의 엄마와 갈빗살을 뜯으면서 보냈습니다 :) 저는 사실 작년에 읽다만 <페미니즘의 투쟁>을 열씨미 읽고 있어요! 남성됨은 설연휴에 읽으려고요 😭 그리고 페.투 역시 최고입니다!!! 심장이 쿵쿵쿵쓰쓰쿵쓰💕

미미 2022-01-20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언니는 사족을 저리 뼈때리게 달아놓은건지 저 너무 놀랐거든요. 저것만으로도 책 한권이 나올것 같은데... 에리히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같은 책이요!

저 아직 어려워 멘붕인 초반인데 다락방님이 재미있어진다고 하시니 다행입니다. 커피타서 다시 의욕을 불태워보렵니다. 모두들 궈궈씽~♡♡

다락방 2022-01-23 20:18   좋아요 2 | URL
미미님 또 마음 먹고 똭 읽기 시작하시면 휘리릭 넘어갈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미님은 또 어떻게 읽고 어떤 글들을 써내실지 벌써부터 기대가 돼요. 저 이번 책 부터는 초반에 빨리 읽고 싶었는데, 아니 벌써 20일이 넘어버렷지 말입니다? 하아. 내일부터 진짜 열심히 이 책 읽기에 몰두해야겠어요. 이번 달 안에 끝내려면.. 하하.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2-01-20 1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아리스토텔레스 읽고 있는데 이해될 듯,말 듯...읽다 보면 내가 문해력이 딸리는 건지? 번역 문장이 좀 헷갈리게 되어 있는 건지? 머리가 빙글빙글 돕니다. 원인은 뭐 전자 겠지만요ㅋㅋㅋ
아리스토 보다 마키아가 더 쉽다고 화가님과 다락방님의 글을 읽으면서 군주론을 읽지 않은 나는??? 어쩐다??? 또 한 번 청룡열차를 타야 하는 것인가?? 쩜쩜쩜 중입니다ㅋㅋㅋ
역시 다독가님들의 문해력은 다르구나!! 또 감탄하고 갑니다.^^
저는 언제 커서 다락방님처럼 될까요??ㅋㅋㅋ
책을 읽을수록 똑똑해져야 하는 게 진리일텐데 어째 더 바보가 되어가는 듯합니다ㅋㅋㅋ
그래도 좀 더 똑똑한 바보겠죠??
여적 바보인 줄도 모르고 살다가 요즘 나 바보였구나?? 자각하게 되었다니...이것도 크나큰 발전인 듯요ㅋㅋㅋ
암튼 믿고 따르겠습니다. 충성!!
마키아벨리 책 중 why의 군주론!!! 저걸 아동 도서관에서 빌리면 애들 방학 중이라 뺏어 읽는 어른이 되려나요?😂😂😂

다락방 2022-01-23 20:20   좋아요 3 | URL
저는 이 책도 그렇고 다른 책들도 읽으면서 무슨 말인지 모를 때면 아, 이것은 내 지식 부족의 탓인가 번역의 탓인가 생각해보게 되는데, 이 책에 대해서라면 제 지식 부족의 탓인 것 같더라고요? 사실 마키아벨리에 대해서도 지식이 없고, 예전에 읽은 군주론 내용 제대로 기억도 안나지만, 그래도 뭔가 재미있더라고요. 책나무님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는 주말에는 다른 책 읽었고 내일부터 출근길에 다시 남성됨과 정치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는 위의 링크한 책중에서 서울대인문강의 만화책 살거예요. 저거 칸트 읽었었는데 잼나더라고요. 다 안읽었지만... 그래서 저 시리즈를 차곡차곡 모아볼 참입니다. 이번에는 마키아벨리를 사서 꽂아두겠어요! 하하.

그레이스 2022-01-20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도 끝없이 독서목록을 만드는 군요 ㅎㅎ

다락방 2022-01-23 20:20   좋아요 2 | URL
네, 그렇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제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고 싶어질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기억의집 2022-01-20 2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길지만, 순삭하면서 읽었네요 글 너무 잘 쓰신 거 아녀요!!!! 예전에 다락방님이 혼불에 대해 페이퍼 쓴 적 있는데,,, 페미니즘으로 이끈 거군요. 저는 궁극적으로 평등주의자인데,,,저의 딸은 래디컬 페미라.. ㅎㅎ 근데 거기 사이트 들어갔다가 용어 보고 놀라서 저는 래디컬쪽은 아니여서,, 딸애랑 마찰이 좀 있어요!! 그렇다고 터치는 안 하는데 의견은 갈리죠!!

다락방 2022-01-23 20:26   좋아요 3 | URL
으하하 기억의집님 감사합니다. 글 잘 썼다고 해주시다니. 저는 다시 읽고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거냐.. 이랬거든요. 하핫. 혼불 읽은지도 그러고보면 벌써 몇 년 되었네요...
저는요 기억의집님, 제가 래디컬페미라고 하고 싶지만 래디컬이라고 칭하기에는 스스로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요, 래디컬을 지지하는 중년 여성이라고 하는쪽이 맞을텐데요, 저는 지금 세상을 사는 젊은 여성들은 래디컬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기억의집 님이 놀라시는 것도 이해하고 어쩔 수 없이 마찰이 생기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굳이 따지자면 젊은 래디컬들의 편입니다. 저는 그래야한다고 생각해서요.
 















학창 시절 잘한 과목은 거의 없고 못한 과목이 수두룩한데 거기에는 <정치경제>가 있다. <사회문화>도 못했고, 물론 가장 못한 건 <한국지리>, <세계지리>, <국사>... 등이지만. 못한 걸로 치면 이것들이 내가 더 못했다 으르렁 싸우는 판이다. 나는 왜그렇게 저런 과목들이 싫었나 모르겠다. 한국사 같은 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전에 선생님이 주관식 예상 문제를 뽑아주기도 했다. 그래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 그러니까 성적으로 뒷편에 있는 아이들도 국사 과목의 주관식은 거의 다 맞히고 그랬는데, 나는!! 이 나는!! 그래도 못했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지금도 외우는 걸 진짜 못한다. 정치경제, 국민윤리, 사회문화, 세계사.. 진짜 너무 못했고 재미도 없었고 선생님도 안좋고. 내가 뭐 좋아할 구석이 하나도, 코딱지만큼도 없었던거다.


그러나,

미래는 예측 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삼십대가 되고나서부터 내 안의 여행 욕망이 포텐 터지기 시작하더니 나는 들로 산으로 나다니기 시작했고, 사실 내 여행은 먹고 호텔방에 뒹굴뒹굴이 고작이라고 생각해왔고 그렇게 살아왔지만, 다니면 다닐수록 내가 가는 곳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비행기로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리는지 궁금해졌고, 그래서 갈 때마다 지구본을 돌려보게 되었고, <걸어서 세계속으로>, <세계테마여행>,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같은 프로그램이 최애 프로그램이 되면서,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라치면 지구본을 들고와 어디쯤인가 찾아보게 되었던 것이다. 아아.. 지도 보는 거 할 줄 모르는 나였는데, 만약 지금 다시 세계지리 배운다면 고등학교 때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자신이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금이 많이 난다는 건 지겹게 들어서 알고 있지만 시험문제에 금이 많이 나오는 나라를 지도에서 찾으라고 나오면 답을 맞히지 못하는 나란 슬픈 다람쥐...


학교때 공부 못했던 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슬프다.

웬디 브라운의 남성됨과 정치 읽고 있는데, 정치 영역에서 여성은 배제되어 있었다.. 라는 뉘앙스의 글일 거라고 생각했다가, 아아, 교수님이 박사님이 그렇게 쉽게 글을 써줄 리가 없지. 책을 펼치고 서문에서 나는 아리스토텔레스랑(네?), 마키아벨리, 베버... 라는 이름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들의 이름은 내가 안다. 이름만 안다. 그게 전부인 것이다. 



이름만 알고 그들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넘기는 이 책은 어렵다. 결코 쉽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가장 먼저하는 것이 '이 쉐키들.. 여성을 왜 무시하고 그래!' 하는 것이 아니라, '아, 학교때 공부 좀 열심히 할걸 ㅜㅜ' 이것이다. 어른들의 말은 언제나 맞았다. 공부도 다 때가 있는 것이여... 나는 언제나 반골기질 투철하고 들이박을 준비가 되어 있었던 사람이라서, 공부는 전부가 아니야! 이러면서 공부를 1도 안하다가(걍 공부하기 싫었던 꼬꼬마..) 지금 이 꼬라지로, 아아 그 때 어른들 말씀이 다 맞았어... 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 너무 아깝다고 누가 그랬던가. 휴우.. 박범신이 그런 건 아니길 빈다. 박범신 말 같은 거 가져오고 싶지 않아... 



자, 이 책의 서문에서 이미 어느 인물들에 대해 다룰지 얘기하고 또 어떤 순서로 나올지 얘기하지만, 처음 다루는 인물은 '아리스토텔레스'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누구냐?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라는 것만 알고 시작하면 이 책을 읽다가 힘들어진다. 일단 기본적으로 서문에 언급된 용어를 기억하고 가는 게 좋다. 안그러면 읽다가 용어 만났을 때 네이버 사전 뒤지거나 책 앞장을 넘겨야 하는데, 뭐 그렇게 하는 것도 다 좋지만, 친절한 내가 지금 미리 언급해주겠다. 먼저 간 자의 다정함이랄까.


나는 그들이 드러내 말하지 않은, 젠더화된 가정과 속성의 베일을 벗기려고 했다. 나는 그들이 혐오하거나 정복 대상으로 삼는 것 즉 본성 ·욕구·필요에 대해, 그리고 종속과 의존적 존재·정서성·취약성·필멸성·육체에 대해서도 탐구했다. 그리고 그들이 물구나무서듯 전복한 것들에 대해 숙고했다. 즉 공적 영역에 해당하는 폴리스polis가 존재론적으로 사적 영역에 해당하는 오이코스 oikos(집)에 선행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 약삭빠르고 야수 같은 비르투virtu의 힘으로 포르투나fortuna를 들어 매치려 한 마키아벨리의 시도, 남성적인 면을 더욱 강화해 남성주의적 합리성으로 지어진 강철 우리를 벗어나려고 한 베버의 시도 등에 대해 심사숙고했다. -한국어판 서문, p.18



자, 저기 저 부분.   

'공적 영역에 해당하는 폴리스polis가 존재론적으로 사적 영역에 해당하는 오이코스 oikos(집)에 선행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 이 아리스토텔레스 부분을 읽는데 필요하다. 폴리스와 오이코스가 수시로 나온다. 그러니 여기 이 부분, 공적 영역에 해당하는 폴리스(네이버에서 검색하며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라고 나온다)와 사적 영역에 해당하는 오이코스를 기억하고 책을 읽기 시작하자.


오만년전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읽었었는데, 마키아벨리 부분 읽을 때 내용이 기억나며 도움이 될까? 모르겠네. 나는 한마리의 무식한 짐승이여..



아니,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 읽는데 아렌트가 등장한다. 웬디 브라운은 한나 아렌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그러나 더 극단으로 밀어붙인다고 얘기한다. 아렌트.. 에 대한 책, 그러니까 입문서만 일단 몇 권 읽어본 나로서는 웬디 브라운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정확히 알 수가 없어, 아아 역시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겠구나 결심하게 되었다. 웬디 브라운은 사실 한나 아렌트의 어떤 지점들을 비판하긴 하는데, 나는 한나 아렌트에 대한 부분을 읽을수록 한나 아렌트가 너무 좋은거다.



그리스인들이 추구했던 것처럼 말과 행동이 탁월해지도록 노력해 이를 다른 이들이 보고 들을 수 있게 하고 후대에 기록으로 남기는 것, 아렌트는 그것만이 우리가 불멸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p.77



아렌트가 보기에는, 피할 수 없는 죽음에 극렬히 향하는 것을 목표로 행동하는 이들만이 온전한 인간이다. 자신의 선택 때문이든 상황 때문이든 간에 (시작과 끝이 있고, 그 사이에서 지루하게 노력해야 하는 괴로운) 삶이라는 진흙투성이 진실에 갇힌 이들은 결코 인간이라고 할 수 없으며 그저 생물일 뿐이다. 아렌트는 이런 사람들을 '노동하는 동물' (그리스어 '이디온idion'에서 따온) 백치 idiotic' 또는 그냥 '빼앗긴 자' 등으로 불렀다. 그녀는 그리스인에게 사생활, 즉 혼자 있는 상태는 그야말로 박탈을 뜻했다고 지적한다. "사적인 삶만 사는 사람은 마치 공적 영역에 출입할 수 없는 노예 또는 그런 영역을 만든다는 생각도 못 한 미개인(그리스인이 아닌 사람)이 인간 지위를 거부한 것이 그들 사회의 공동체 부재나 자유의 결핍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보았다. 노예와 '미개인'이 스스로 인간이라고 주장할 수 없는 이유는, 강제 때문이든 선택 때문이든 어느 쪽도 자기 집단에서 탁월함을 보이며 불멸을 추구하는 데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p.78



노동하는 동물? 백치? 이런 부분은 비난받을 부분인 것 같은데 사적인 삶만 사는 사람과 공적 영역.. 부분에 대해 읽어 보노라면 저렇게 말한 흐름을 알고 싶어진다. 대부분의 용어나 문장을 아직까지는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에서 가져왔던데, 인간의 조건을 가장 먼저 읽어봐야겠다. 사실 나는 읽게 된다면 예수살렘의 아이히만.. 을 먼저 읽어보고 싶었는데.



그녀가 『인간의 조건』에서 활동적 삶viva activa에 대한 상세한 논의를 펼치면서도 고대 그리스에 대해서든, 현대 우리 시대에 대해서든 진정한 행동의 확고한 예를 들지 않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행동이 (…) 없는 삶은(…) 말 그대로 세계에서 죽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행동이란 "가장 일반적인 의미에서 주도권을 가진다는 것을 뜻하고", 인간적 특수성을 드러낼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행동에는 그 무엇보다 타자의 존재가 필요하고, 고립된 채 행동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행동은 "늘 관계를 수립하고, 따라서 모든 한계 지점을 강제로 열고, 모든 경계를 가로지르는 내재적 경향이 있"으며, 진실한 정치적 행동은 동기로부터 그리고 결과에 대한 모든 염려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정치적 행동은 삶을 위한 것도, 삶에 대한 것도 아니어야 하고, 물질적 존재의 어떤 측면을 위한 것도, 그에 대한 것도 아니어야 한다. 그것의 기능 또는 에토스는 자기 노출이지 결코 유용성이 아니다. 참된 정치적 행동은 힘이나 폭력이 아니고, 후세 사람들에게 이를 이해시키기 위해 기록하려면 연설이 필요하겠지만 연설만으로는 안 된다. -p.122



...좋은데? 한나 아렌트 좋은데? 정말이지 인간의 조건을 읽고 온 몸으로 흡수하고 싶다. 그런데 웬디 브라운은 이렇게 주장한 한나 아렌트의 잘못된 점을 지적한다.



아렌트는 행동을 이론으로 정식화함으로써 행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육체와 물질적 삶을 거부한 그리스의 태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나머지, 정칙적 행동을 우상숭배에 가깝게 옹호하면서도 그것의 가능성 자체를 지워 버린 것이다. 행동에는 사고와 말뿐만이 아니라 육체가 필요한데, 아렌트는 정치에 육체가 끼어드는 것을 거부했다. 이렇게 본다면 아렌트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오독한 게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의 자리에서 논리를 다소 터무니없게 극단으로 밀어 붙인 것이다. -p.123



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정치에 육체가 끼어드는 것을 거부했다, 행동을 이론으로 정식화해서 행동을 불가능하게... 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내가 이게 무슨 말인지 알기 위해서는 인간의 조건을 읽는 게 선행되어야 할까? 



















역시.. 책은 계속 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니, 웬디 브라운 님하.. 아리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 베버 다룬다면서 왜케 한나 아렌트 얘기 하지요? 한나 아렌트 사야되잖아요... 휴.....


아무튼, 이 페이퍼 읽는 어린 혹은 젊은 학생들이 있다면 반드시 명심하세요.

공부하세요. 부지런히 공부하세요. 달달 외우세요. 그것은 나중에 여러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 안하면 후회합니다. 



자, 여러분. 공부하자.


그럼 이만.

남성이 노예·여성·동물의 육체에 대한 통제권을 얻으면, 이들은 오직 남성의 욕구 파악과 충족을 통해서만 ‘인간‘의 구조에서 생존과 장소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정신까지 남성의 욕구에 바치게 된다. 이런 이중 소외 과정, 즉 주인에게 육체적 본성과 욕구를 내줄 뿐만 아니라 자기 지향의 정신까지 내주는 소외 과정에서 사실상 새로운 생물, 길들거나 장애가 있는 이들이 등장한다. 이런 생물들이 자족성을 위한 수단을 빼앗겨서 자신의 생존 수단도 없이 유지되는 한 자유로운 남성들이 그들을 다스리고, 그들로부터 혜택을 취하고,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듯 보일 수도 있다. 미시적으로 볼 때 여기에는 주인과 노예, 남편과 가족, 인간과 동물, 정치의 영역과 필요의 영역 등의 ‘자연스러운‘ 관계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식화가 있다. 지배와 착취의 정치라는 조건이 제도적·이데올로기적 변환을 통해 자연스러운 것이 된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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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1-18 09: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렌트는 행동을 이론으로 정식화함으로써 행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저도 저 부분 읽으면서 이해가 안됐어요ㅠㅠ 아렌트의 인간의조건부터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했구요. 아... 읽을 책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은 저의 지식이 그만큼 부족한 탓이겠지요. 공부해야 합니다.

다락방 2022-01-18 09:22   좋아요 4 | URL
이거 뭐 이렇게 어렵나요, 거리의화가 님. 에휴.. 학교때 공부 안하고 지금 공부할라니 더 힘든 것 같아요. 인간의 조건을 읽으면 웬디 브라운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인간의 조건 부터 읽어야할 것 같아요. ㅠㅠ
공부합시다, 거리의화가 님 ㅠㅠ

Conan 2022-01-18 09: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어려운 책인것 같아서 일단 뒤로 미루기로하고^^ 오래전에 사놓고 아직 안읽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부터 읽어야겠습니다.~
다락방님 글 재미있습니다.^^

다락방 2022-01-18 13:49   좋아요 1 | URL
오, 재미있는 글이라니 다행이네요. 후훗.
저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너무 읽고 싶으니 일단 인간의 조건을 먼저 읽고 읽어야겠어요. 그렇지만 언제가 될진 모르겠네요. 책부터 사는게 급합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2-01-18 09: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려워 보이는 책인데 어려운 내용이군요. 얼른 시작해야하는데, 책은 진작에 준비해두었는데.... 저도 얼른 따라갈께요.
다락방님 오늘의 페이퍼와 같은 결론이 될 것 같은 슬픈 예감.
아리스토텔레스, 베버, 한나 아렌트 만나다보면.... 공부하세요. 부지런히 공부하세요............ 쩜쩜쩜.......

다락방 2022-01-18 13:50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저는 이 책의 책장을 펼치기 전까지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제가 그저 동의하고 혹은 공감하고 읽는 책일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가 웬말입니까. 당황합니다..단발머리 님, 얼른 시작해주세요. 우리 같이갑시다 ㅠㅠ
저 어릴 적에 왜그렇게 공부 안한거래요? ㅠㅠ

그레이스 2022-01-18 09: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렌트의 공적인 삶에 대한 주장은 사르트르의 앙가주망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현대의 삶에 어떻게 적용시킬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다락방 2022-01-18 13:51   좋아요 2 | URL
아렌트의 공적인 삶에 대한 주장에서 사르트르를 떠올리시다니. 역시 알면 알수록 더 보이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사르트르에 대한 건 그래픽 노블로 갖고 있으니 사르트르도 또 읽어야겠네요. 하면 할수록 할 게 더 많아져요 ㅠㅠ

등롱 2022-01-18 10: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렌트를 읽어야하는군요... 제가 아렌트는 겁나서 아직 도전을 안했는데 음.
저는 아직 서론 정리하면서 읽고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1장 진입하게 되면 와 곁들여 읽을 텍스트가 쏟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와 해설이 붙어서 누군가 해설해주며 설명을 떠먹여주면 좋겠다는 망상을 슬쩍 곁들여보고요 ㅎㅎㅎ
학교는 정말 좋은 거였구나 생각하게 되고요 ㅠㅠ

다락방 2022-01-18 13:52   좋아요 3 | URL
등롱님 ㅠㅠ 저도 이 책을 교재로 삼아서 누가 강의좀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학교 때 수업 열심히 들을걸 그런 생각도 진짜 엄청 많이 하고요. 대학 다닐 때는 왜 학고 먹고 다녔나, 공부하기 그렇게나 좋은 환경이었는데.. 하면서 중고등학교와 대학 시절에 대한 후회가 너무 밀려옵니다. 대학 때 왜 만화방 가서 라면이나 먹고 있었을까요 ㅠㅠ
지금 하려니 기초지식이 부족해서 너무 힘드네요. 흑흑 ㅠㅠ 그래도 부지런히 읽어봐야죠. ㅠㅠㅠ

라파엘 2022-01-18 10:2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122페이지의 내용은 한나 아렌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반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내용 모두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미 했던 말이거든요. 그리고 123페이지 인용문 관련해서, 플라톤이 정신과 육체를 이분법적으로 설명하며 육체를 거부하고 정신에 가치를 두는 것에 비해,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과 달리 그 정신을 육체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서 설명합니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를 올바르게 해석한다면 정치적 행동에서 육체를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락방 2022-01-18 13:57   좋아요 2 | URL
제가 라파엘 님의 댓글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 역시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아요.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니까 너무 어렵네요. 너무 읽을 것도 할 것도 많아서 마음도 급하고 초조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막 다 하고 싶고 그러네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고 .. 하아-
아무튼 열심히 읽고 공부해서 정치적 행동과 육체적 배제에 대해 저도 생각도 하고 글도 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 저 스스로 해야 할 일이네요 휴...

라파엘 2022-01-18 14:26   좋아요 1 | URL
마음이 조급하면 사실을 오해하기 쉬워지는 것 같아요. 안정된 마음으로 공부하시면 어느 분야에서든 결국에는 이해에 이르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다락방님은 읽고 쓸 줄 아는 생각하는 사람이니까요 ㅎㅎ 그리고 특히, 급하거나 초조할 필요가 없는 게... 다락방님은 영생할 분이시잖아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2-01-18 14:28   좋아요 2 | URL
앗. 부끄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영생을 하는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01-18 10: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번 <여성과 광기>를 읽고나서 중학교때 쯤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상상을 했거든요? 그럼 나는 일단< 제2의성>을 시작으로 다락방님과 함께 읽은 여성주의 책들중 가장 좋았던 것들을 다 읽을 거라고요. 외울정도로요. 그래서 똑똑해져서 사람들을 모아서 필리스 체슬러처럼 여러 여성 단체도 만들고 정치에도 뛰어들고 말도 안되는 사법부를 목소리 높여 비판해주고 등등ㅋㅋㅋㅋ 그랬는데 샬럿 퍼킨스 길먼의 <내가 깨어났을때>를 읽어보니(조금) 저와는 다르지만 역시 그녀가 몹시도 다른 세상을 기대했던 사실이 작품에 나오더라구요. 공부할수록 저도 느끼는게 더 공부하고 변화를 추구하고 싶어지는 듯 해요^^*

다락방 2022-01-18 14:00   좋아요 2 | URL
미미님, 알면 알수록 알고 싶은게 많아지고 보면 볼수록 더 보고 싶은게 많아지는 것 같아요. 책을 한 권 한 권 더 읽을수록 내가 더 똑똑해지는게 아니라 내가 얼마나 많이 모르고 있는지를 알게 돼요. 공부에는 그래서 끝이 없는가봐요.
저는 여성주의 책 읽으면서 대학시절의 저를 떠올렸어요. 너무 바보같아서요. 공부도 안하고 학교도 안다니고 술이나 마시고... 대학때 여성학 교양 강의도 듣고 도서관에 가서 책도 읽고 공부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지금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내가 됐을텐데..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답니다. ㅠㅠ

미미님, 우리 열심히 읽어요. 중학생으로도 대학생으로도 돌아갈 수 없지만 지금이라도 열심히 읽고 써서 그전까지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달라질 수 있도록 합시다.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살아가도록 합시다. 계속 읽고 쓰는 일은 그렇게 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일인 것 같아요!

공쟝쟝 2022-01-19 11:35   좋아요 1 | URL
저도요.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하시면 사법부를 목소리 높여 비판하시는 분 뒤실 수 있어요, 미미님! 우리는 영생할수도 있고, 확실한 건 생각 이상으로 오래 살게 될거라는 거.

미미 2022-01-19 11:46   좋아요 0 | URL
이렇게 훌륭한 여성들이 책으로 연대를 실천해주고 공부를 시켜주는데다 함께 읽고 쓰는 너무나 멋진 분들이 계시니 가능할것 같아요!!😉

건수하 2022-01-18 1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려워요… 어려워서 자꾸 소설로 도피중입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읽어봐야지… 역시 어릴때 공부했어야 했군요 ㅎㅎ

다락방 2022-01-18 14:01   좋아요 2 | URL
저도 어려워서 주말에 소설 두 권 읽고 이 책은 내팽개쳤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출근하면서 다시 ...
공부는 어릴 때 해놨어야 돼요 진짜. 어릴 땐 그걸 몰랐습니다.. ㅠㅠ
수하님, 우리 화이팅이요!

바람돌이 2022-01-18 11: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완전 나랑 반대예요. 다락방님이 싫어하신 과목 모두 저는 너무 너무 좋아하고 탁월하게 잘했던 과목들. ㅎㅎ
그런데 저는 과학쪽은 모든 과목이 탁월하게 못했다는..... 그놈의 전기에서 왼손 오른손의 법칙 끝까지 이해못한 사람 우리반 60명 중에서 저뿐이었다는.....그런데 옛적에 사회계열 과목들 잘했어도 다락방님 인용문 보니까 무슨 말인지 너무 어려워요. 역시 공부는 한때가 아니라 꾸준히 해야 뭔가가 이루어지는거라는걸 또 느끼네요. 지금부터 하면 죽을때쯤 뭔가 알게 될거 같은데 어떡하죠? ㅠ.ㅠ

다락방 2022-01-18 14:04   좋아요 3 | URL
물론 꾸준히 공부했다면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학창시절 공부를 좀 했다면 뭐랄까, 금세 익숙해지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바람돌이님. 저는 도대체 이것은 뭔말이냐.. 이렇게 되지만 말입니다.
저는 저 과목들을 특히 못했고 다른 과목들도 못했어요. ㅋㅋㅋ 전 그냥 종합적으로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암기과목 외워가면서 살고 싶은데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지 않겠죠. 그리고 그 때로 다시 돌려놓으면 저는 또 여전히 안외울것 같아요. 인간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하하하하하. ㅠㅠ

책읽는나무 2022-01-18 1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대편 한나 아렌트 들어가야 하는데...어째야쓰까?하고 있어요. 아렌트 책은 아직 도착 안했고, 도착 했어도 먼저 읽어야 하나? 그럼 이번 달 안에 다 읽을 수 있을까? 고민만 하다가 오늘은 아직까지 한 장도 못읽고, 다른 책만 조금 읽었네요~^^
저도 과학,수학 보다는 사회쪽 과목은 좋아했었지만 정치 경제 세계사 이런 부분들은 암기가 안되어 포기했었던 부분들인데...쩝쩝!!!
왜 그랬을까??? 쩝쩝~~간식도 없는데...계속 그랬었네요ㅜㅜ
그래도 이번이 아니면 계속 이름만 외웠던 아저씨들 말이랑 아렌트의 말들은 또 뒷전이 될테니...이번 기회에 좀 수박 겉핥기 식이라도 알고 넘어갔음 싶네요^^
해설해 주시는 분 따로 섭외 안하셨죠?
그럼 다락방님이 계속 다정하게 해설을??ㅋㅋㅋㅋ
믿고 따라가겠습니다^^

다락방 2022-01-18 14:06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 저도 그생각 했어요. 그런데 만약 내가 <인간의 조건>을 먼저 읽는다면 <남성됨과 정치>는 언제 읽지? 도저히 그 두 책들을 한 달 안에 다 읽을 수 없을 것 같은데? 하고 말이지요. 일단 저는 우리가 같이 읽기로 한 <남성됨과 정치>를 어려운대로 읽고, 인간의 조건은 그 후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아, 웬디 브라운이 이걸 비판한거구나, 라거나 아 웬디브라운이 좀 억지인 것 같은데? 등등의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뭐, 아니 이건 또 뭔말이냐.. 하게될 수도 있겠지만요. 하하하하하.
저는 암기도 못하고 하기도 싫고.. 하기 싫어서 못했는지 못해서 안했는지 모르겠지만 암기 과목은 그냥 공부 안하는 과목으로 밀어두었더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지금 이 나이에 이렇게 고생을 하네요. 에휴..

책나무님 화이팅이요! 저는 오랜만에 캬라멜마끼아또 마시고 있습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2-01-18 14:13   좋아요 1 | URL
마끼아또.....마키아벨리!!!!
아....저 어제 갑자기 마끼아또 먹고 싶었더랬죠ㅋㅋㅋ
평소 그렇게 단 건 못먹어서 맨날 라떼만 마시는데 어젠 마키아벨리 적다가 갑자기 진짜 마끼아토 오타를 치고 있더라구요.
지금 밥 먹은 후라 그런지 캬라멜 마끼아또 마시고 싶군요^^

잠자냥 2022-01-18 13: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치경제> <사회문화> <한국지리>, <세계지리>, <국사>... 못했다는 말씀 보고 이분 외우는 거 도통 안 하시는구나! 싶어서 빵터졌습니다. 아니 그거 외우기만 하면 100점 나오는 과목 아닙니까? 저 위에 바람돌이 님처럼 저도 이런 과목들은 그냥 100점 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바람돌이님처럼 과학 알못..... 저 수학 6점 맞고 대학간 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1-18 13:52   좋아요 2 | URL
요즘 <사문>은 외우기만 하면 3점짜리 틀립니다 ㅋㅋ

다락방 2022-01-18 14:08   좋아요 3 | URL
아니, 잠자냥 님. 제가 외우란다고 막 외우는 그런 호락호락한 사람으로 보이세요?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요, 성적 하위권 애들도 국사 세계사는 백점 맞던데 그런것도 잘만 틀리고 다니는 게 저였답니다? 저는 외우는 거 진짜 싫었어요. 왜 외우면서 공부해야하는지를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고, 덕분에 이렇게 똥멍충이 어른이 되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하아-
그렇다고 수학을 잘했느냐 하면, 담임선생님이 저 불러서 ‘야, 수학은 발로 찍어도 이것보다 점수 잘받겠다‘ 하셨답니다? 전.. 도대체 뭘 잘했을까요? ㅜㅜ

그레이스 님, 요즘도 사회문화가 있기는 있군요?

책읽는나무 2022-01-18 14:10   좋아요 3 | URL
잠자냥님!!!!!ㅋㅋㅋㅋ
저 수학 8점 맞고 대학 갔어요ㅋㅋㅋㅋ
그래도 제가 2점 더 받았네요??^^;;;

다락방 2022-01-18 14:17   좋아요 3 | URL
다들 수학바보들이었구나....

저두요 ♡

라파엘 2022-01-18 14:17   좋아요 3 | URL
특히 머리가 좋은 학생들의 경우에, 이해하는 것을 선호하고 단순 반복은 싫어해서 암기과목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러한 결과로 암기과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경험을 하면, 자신은 원래 외우는 걸 못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한계지으며 학습된 무기력을 형성하게 되기도 하고요. 이렇게 만드는 교육이 문제고, 이런 학생들의 경우에 다른 스트레스 없이 해보면 외우는 것도 사실 잘 할 수 있는 학생들입니다. 결국, 당시의 교육이 잘못이었던 것이지 그 시절의 다락방님 잘못은 아닙니다 ㅎㅎ

다락방 2022-01-18 14:20   좋아요 4 | URL
아아 라파엘님. 제가 시대를 잘못만나 이토록 멍청한 어른이 되어버린 거군요. 다른 시대에서 다른 교육 방법으로 배우는 학생이었다면 제가 지금 대선 후보가 되어 있을 수도 있겠네요! (그거 아님) 아,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ㅜㅜ

라파엘 2022-01-18 14:44   좋아요 4 | URL
(진짜 멍청한 사람은 자기가 똑똑하다고 여기면서 정작 공부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아무튼 다락방님처럼 읽고 쓰는 사람들 덕분에, 사회가 점점 더 나아지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스러운 조카들은 분명히 이전보다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이러한 좋은 변화에, 읽고 쓰는 사람으로서 다락방님의 인생은 분명히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겁니다 ㅎㅎ

공쟝쟝 2022-01-19 11:37   좋아요 4 | URL
라파엘님 댓글 진짜.................... (소중한 말씀이다)
저도 암기라기 보다는 이해파인 것 같아요. 이해가 되면 암기는 되는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수학을 이해하지 못해...... 공식 암기마저 포기해서 아주 처참했읍니다. 야~ 수학 바보들을 여기서 많나니 기분이 좋다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1-19 12:34   좋아요 2 | URL
울 공쟝쟝님 어쩐댜?
환상이 자꾸 깨져서요!!
얼마전엔 비타님 서재에서 패트릭 스웨이지한테든 누구한테든 영어 편지 반송되어 와 영어실력 드러나~~ 수학 점수 갑자기 오픈해서 수학 바보들 수면위에 떠올라~~ 거기다 암기과목들까지??? ㅋㅋㅋ
저야 그렇다 쳐도, 공쟝님의 우상인 다락방님의 실체를 알게 되니, 공쟝님의 꿈의 방향이 흔들릴까봐 걱정!!ㅋㅋㅋ
중고딩때의 과거를 파헤치니 자꾸 바보의 실체만 떠오르는 것 같으니,
다락방님...이제 과거는 묻지 말고, 현재 열심히 이해하고 암기하며 공부하고 있는 카리스마만 보여 주세요. 그래야 계속 공쟝님이 커서 다락방님이 되고 싶은 꿈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 같군요^^

잠자냥 2022-01-19 12:37   좋아요 4 | URL
쟝쟝/ ˝수학 바보들을 여기서 많나니 기분이 좋다˝에서 ˝많나니˝는 많이 만나니의 줄임말이니? 너모 천재다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1-19 14:13   좋아요 2 | URL
잠자냥 // ㅋㅋㅋㅋㅋㅋ 알아차리다니 -- 수학 6점 말해봐요. 우리 같은 뇌구조인건가 (자꾸 이렇게 몰래 심어 놓은 거 발견하면 곤난해!)
책나무// 제가 어떻게 꾸게된 꿈인데요. 쉽게 실망하지 않습니다... 다락방님을 5년 동안 분석한 결과로 (중얼중얼...)

책읽는나무 2022-01-19 14:3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부럽네요ㅋㅋㅋ
무한 꿈나무!!!
이제 5 년 더 지나면 더 많은 사람들을 많날 수 있어요~^^
당신의 꿈을 기원합니다.
 

내 박사학위의 쓸모를 왜 니가 결정하세요?

내가 프린스턴 대학교 대학원에 들어갔던 1979년 당시 정치학과에는 나를 포함해 여자 동기가 셋뿐이었다. 당시 학과장은
"여자들은 박사 학위를 받아도 쓸 데가 없어.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그만이야"라고 말하며 내가 장학금을 못 받을 거라고 알려주었다. 프린스턴 대학교는 개교 이래 상당 기간 동안 백인 남성프로테스탄트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었다. 내가 입학할 무렵에는 그 지배적인 문화를 들쑤시거나 뭔가를 요구하지 않는다면, 오래도록 배척해 온 우리 같은 존재에게 입학을 허용하는도의 관용을 베풀고 있었다. 그때까지 나는 나한테 그렇게나 까칠하게 구는 곳을 접해 본 적이 없었다. - P15

사족을 달자면, 나는 근대 이후 세 가지 역사적 이정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홀로코스트, 사회주의 블록의 붕괴 그리고 기후 위기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사건의 공통점‘은 인간의 의지로타자, 다른 사회, 자연을 정복하려는 것이었고, 이는 문명과 발전주의의 이름으로 정당화되었다. 세계를 이원론의 관점으로 파악하고 나의 외부(대상)를 극복해야 한다는 초월성에의 추구는 인류의 역사를 남성의 역사로 만들었다.
모든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사회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자연과 적대하고 있다. 생태주의자조차 기후 위기를 "자연의 역습"이라고표현한다. 우리가 자연에 포함되어 있다면, 나올 수 없는 사유다.
남성됨에 관한 연구는 전쟁, 기아, 근본주의, 인종주의를 넘어 지구 자체의 생존 문제가 되었다. 남성됨 연구가 절실한 이유이다. (정희진 해제)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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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과 오늘 아침에 걸쳐 북플 들여다보는데 《여성과 광기》완독하고 인증하시는 분들 계시더라고요. 정말 뿌듯합니다. 여러분, 읽느라 고생 많으셨고 그리고 여전히 읽고 계신 분들도 고생 많으십니다. 그만둬야지 그만해야지 하다가도 여러분들이 다같이 읽어주시니 힘이 나서 자꾸 더 하게 돼요. 연말엔 특히나 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이끌어주어 고맙다, 덕분에 읽을 수 있었다, 좋은 경험이었다는 인사를 많이 듣게 되는데요, 저야말로 같이 읽어주는 분들이 계셔서 씐나서 할 수 있었습니다. 


자, 2022년 1월부터 우리 또 신나게 달려봅시다. 




1월, '웬디 브라운', 《남성됨과 정치》

















2월, '나오미 울프',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3월, '바바라 크리드',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4월, '김주희', 《레이디 크레딧》













5월, '도나 해러웨이', 《해러웨이 선언문》













그외에 대기중인 책들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은 현재 개정판이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2022년에 우리가 같이 읽을 수 있습니다. 내내 저 책 읽고 싶었지만 절판이라 미뤄두셨던 분들, 기다리세요. 우리 같이 읽읍시다.

《인체 쇼핑》, 《포르노그라피》역시 현재 절판인 책들인데 개정판이 나온다면 리스트에 언제든 추가하겠습니다. 포르노 관련 책을 우리가 페미니즘 책 같이 읽으면서 한 권 이상은 무조건 읽고 싶은데 현재 가장 유명한 드워킨의 책과 맥키넌의 책이 절판이고 도서관에서 구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2022년 두 책 모두 개정판이 나오지 않는다면, '게일 다인스'의 《포르노랜드》를 함께 읽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링크된 책들의 면면은 링크 타고 들어가셔서 책 정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다 진짜 기가 막혀요, 기가..


간혹 같이 읽기 책으로 이건 어떠냐 추천받게 되는 책들이 있는데, 각자 알아서 읽기에 무리가 없다 싶은 책들(대부분 페미니즘 에세이나 입문서)은 쳐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가부장제의 창조》 재독을 한 번 넣을까(물론 안읽어보신 분들께는 처음이 되겠지요) 하는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위의 책들을 다 넣어도 2022년이 후딱 가버려요. 자, 여러분 기운냅시다! 아.. 저 책들 진짜 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눈물이 납니다 ㅠㅠ



그럼 여러분 안녕.

나는 오늘의 페이퍼를 쓰러 가야합니다.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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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1-12-31 08: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화려한 라인업…! 12월 책은 다 못 읽었지만 1월책 준비해뒀어요. 2월책은 전자책이 없어서 준비를 못하고 ㅠㅠ 아쉬움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 가 다시 나오는군요. 중고가 넘 비싸서 국회도서관에서 제본해놓고 두께에 질려 책장에 꽂아놓기만 했던 책인데…. (나오면 사고싶어질 것 같은데…)

가부장제의 창조 재독 넘 좋구요! (읽어보고 싶었)

저 어디 댓글에선가 다락방님이 올해까지 하려고 했었다고 쓰신거 보고 아니어서 참 다행이다- 했어요 ㅎㅎ 계속 해주셔서 넘 감사해요 다락방님❤️

(그래야 저도 알라딘 서재에 제대로 정착을… 응?;;;)

단발머리 2021-12-31 09:24   좋아요 5 | URL
국회도서관에서 제본해놓고.... 이 문장에 제가 컴퓨터 화면에다가 형관펜 칠하고 싶었어요.
수하님, 멋져요!!!!!!

건수하 2021-12-31 10:04   좋아요 3 | URL
단발머리님 저도 최근에야 알았는데 국회도서관에 있는 책은 온라인으로 제본 신청하고 택배로 받는게 가능해요 ^^ 복사비용이 좀 들긴 하지만요. 근데 저작권 문제로 일정 분량 이상의 책은 분권하게 돼요. 그래서 제가 갖고있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3권짜리입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1-12-31 10:07   좋아요 4 | URL
오호호 그렇군요!! 국회도서관 자주 이용하지는 않지만 ㅎㅎㅎㅎ 알려주신 팁은 언제든 활용가능하겠어요. 감사합니다, 수하님!!

다락방 2021-12-31 11:31   좋아요 3 | URL
수하 님의 알라딘 정착을 위해서라도 저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지속해야겠군요! 하하하하하. 제가 지치다가도 여러분들이 완독했다고 올려주시는 거 보면 또 막 힘이 나고 그래서 ㅋㅋ 수하님이 열심히 읽어주신다면 제가 또 열심히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회도서관 제본은 와 모르던 일인데 말입니다. 이렇게 삶의 꿀입 하나가 늘어가네요. 감사합니다. 역시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다른 인간들과 교류를 하면서 살아야 삶이 더 나아지는 것 같아요. 만세!

거리의화가 2021-12-31 08: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북클럽 책들은 혼자 읽으면 감당안되고 어려울 때 더 으쌰으쌰하게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화려한 라인업들 기대가 더 됩니다. 내년도 잘 부탁드려요^^

다락방 2021-12-31 11:32   좋아요 4 | URL
네, 제가 가급적 혼자 읽기 어려운 책들을 선정해 같이 읽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처음엔 벽돌책들 다 뽀개 버렸어요. 호호호호호. 물론 읽었다고 다 습득하게 된 건 아니지만, 같이 읽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해지는 책들이 있더라고요. 내년에도 우리 함께 열심히 해봅시다, 거리의화가 님! 오늘 거리의화가님 북플에 여성과 광기 ‘읽었어요‘ 표시를 보고 너무 기뻤습니다. ㅠㅠ

수이 2021-12-31 08:5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다 너무 기대되고 기대되는! 두근두근!! 그….그……그런데 저기 🤔 해러웨이…….. 그 해러웨이인가요? ㅠㅠ

다락방 2021-12-31 11:32   좋아요 5 | URL
후훗. 네, 그 해러웨이 맞습니다. 해러웨이 읽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에 뽝- 넣었지요. 우리 한번 읽어봅시다. 이리가레보다 더 어려운지 한 번 봅시다. 으르렁-

단발머리 2021-12-31 10: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라인업이 든든하네요 ㅎㅎㅎ 올 한 해 수고많으셨어요. 같이 읽는 분들 계셔서 같이 읽을 수 있었지만, 그만둬야지 그만해야지 하면서도 또 다음 책 고르고 있는 다락방님 덕분에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계속될 수 있었네요. 고마워요, 아이러브유!! 😘

다락방 2021-12-31 11:33   좋아요 4 | URL
단발머리님, 처음부터 지금까지 정말 내내 감사드려요. 변치않는 동행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제 애정과 감사와 존경을 단발머리님께 드립니다. 잊지마셔요. 그리고 내년에도 함께 힘차게 걸어갑시다. 읽고 쓰는 일은 우리가 멈추지 말아야 할, 끝까지 쥐고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빠샤!

미미 2021-12-31 0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내년에도 푸짐하군요!!!! 특히 <다락방의 미친여자>너무나 기쁜 소식입니다~♡♡ 이렇게 절판,품절인 페미니즘책들이 계속 쭉쭉 다시 출간되었음해요.ㅎㅎ 재독도 좋아요! 내년에도 씐나게^^*

다락방 2021-12-31 11:34   좋아요 4 | URL
다락방의 미친여자는 개정판 나오면 바로 리스트에 넣을참인데요, 분량이 두꺼운만큼 제2의 성처럼 한달 내내 그거 읽다가 지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우리 그간 읽어온 독서근육으로 힘차게 뽀개봅시다!!
올해 함께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미미 님. 우리 내년에도 계속 만나요!

독서괭 2021-12-31 09: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여성과광기 빨리 읽으려고 했는데 부스터샷 후유증으로 애들이랑 뻗어버려서 ㅠㅠ 내년에는 조금이라도 참여하고 싶어요(일단 사두겠다는 뜻) 😳

다락방 2021-12-31 11:35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사두겠다는 뜻‘은 너무나 바람직한 시작 아닙니까? 저도 다 사두곤 한답니다? 다른 분들 서재에서 읽고싶은책 발견했는데 이미 가졌을 때의 기쁨! 너무 좋지요. 그래서 부지런히 일단 사둔답니다? ㅋㅋㅋ 저 오늘도 주문했어요. 12월 31일 마지막날을 기념하며 구매를!! ㅋㅋㅋㅋ

여성과광기 부지런히 읽으세요, 독서괭 님. 분명 울림이 큰 책입니다. 특히나 마지막 부분은 벅차오르게 될겁니다. 화이팅!

새파랑 2021-12-31 10: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눈에 들어오네요. 다락방님이 쓰신 책처럼 느껴지네요 ^^ 내년에도 이작가님 화이팅입니다~!!

건수하 2021-12-31 10:16   좋아요 4 | URL
제가 이 책 이야기했다가, 지인이 알라딘 다락방님 얘기하는 거냐고 해서 다락방님을 알게 되었답니다. 재미있죠? ㅎㅎ

새파랑 2021-12-31 10:19   좋아요 4 | URL
저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군요 ^^ 다락방님의 영향력이란 역시~!!

그레이스 2021-12-31 11:29   좋아요 3 | URL
이유경작가님 책인줄!

다락방 2021-12-31 11:36   좋아요 4 | URL
저런 엄청난 작품을 제가 썼을리가... ㅋㅋㅋㅋ
그렇지만 아니, 알라딘의 다락방이 또 나름 아는 사람은 아는 그런 정도의 지명도를 갖고 있는가 봅니다? 세상 뿌듯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유명해져야지. 여러분, 저는 유명해져도 겸손하겠습니다. 사실 안유명해도 안겸손하지만... 껄껄.

mini74 2021-12-31 1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의 미친여자 ! 왠지 멋진 분들일거 같아 끌립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1-12-31 11:37   좋아요 2 | URL
응원 감사합니다, 미니 님. 다락방의 미친여자 읽을 때 함께하세요, 미니님. 분량이 두꺼워 함께 읽기 좋은 책입니다. 후훗. 내년에도 우리 즐겁게 만나요!

그레이스 2021-12-31 11: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성과 광기는 1/3읽었습니다
아무래도 내년까지 ^^
다락방님 열정 존경스럽습니다.~♡
알라딘의 게릴라 걸스님들
Happy New Year!

다락방 2021-12-31 11:38   좋아요 3 | URL
네네, 그레이스님. 여성과 광기 특히 인터뷰 부분과 마지막 필리스 체슬러의 주장은 너무 좋아서 정말이지 이 책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레이스 님께도 아무쪼록 좋은 독서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제 열정이 계속 사그라들지 않고 타오르는 것 같아요.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우리 내년에도 힘차게 만나요, 그레이스 님!

책읽는나무 2021-12-31 1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이제 기어 다니다가 섰다,섰다 중인 아가인데....그만두려 하셨다니요?
저 엉덩방아 찧으면 일어나는 거 포기할 수도 있어요ㅜㅜ 그만두시면 안됩니다. 다락방님이 이끌어 주시니 모두가 다 공부하고,공감하고 그러는 거겠죠? 저는 사실 처음 시작하실 때부터 동참하고 싶었지만 부끄러워(저 lnfpㅋㅋㅋ), 혼자 몰래 책 사놓고 읽었었거든요.그게 ‘백래시‘ 였던가요???
내가 그 책이 맘에 들어서 골랐던 건진 모르겠는데...혼자 비밀스럽게 읽다가 비밀스럽게 책을 덮었던ㅋㅋㅋ
어렵고 두꺼운 책을 혼자 읽어내기엔 역부족이란 걸 크게 깨달았어요.읽고 쓰기도 넘 부담되어 동참하기도 꺼려졌었는데 이번에 정말 우연찮케 동참하게 된 계기가 서재질 20 년 동안의 경력 중 아마도 저에겐 변곡점이 될 듯한 느낌입니다^^
읽으라고 하면 이해하든,못하든 읽어볼테니 다락방님 많이 힘드시더라도 이끌어 주세요^^
믿고 따르겠습니다.충성!!!!

다락방 2022-01-01 21:16   좋아요 1 | URL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말은 안하고 비밀스럽게 읽는 분들이 더러 계시는 것 같더라고요. 책나무 님도 그런 분들중 한 분이셨군요. 이렇게 같이 하겠노라 비밀의 방에서 빠져나오니 완독에 이를 수 있게 되었죠? 같이 읽기는 읽겠다고 한만큼 부담스럽지만 또 그런 만큼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같이 읽고 쓰기까지 하면 내가 밑줄 그은 부분과 저 사람이 밑줄 그은 부분은 어디에서 같고 또 어디에서 다른가 싶어 더 유심히 보게 되고요. 계속할 수 있는 건 책나무님을 포함한 여러 분들이 함께 읽으면서 서로의 감상을 공유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우연찮게 동참하셨지만 서재20년의 경력에 변곡점이 될거라 말씀해주시니 정말 좋네요.
책나무님, 힘내세요. 우리 계속합시다!

공쟝쟝 2021-12-3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알아서 읽을 수준은 쳐냈기에 그토록 힘들었던 것이구나!!!!!! (그러니까 알아서 읽을 것들은 알아서 읽는 다는 게 베이스다!!!!!!!!)
혹시 다락방님 아니시더라도 좀 수월한 입문서 함께 읽기 클래스 만들어져도 좋을 것 같아요!! 한달에 한권 아니라 두달에 한권이라도. (제가 하기는 어렵지만 의지가 있으신 리더가 있으시다면!! ㅋㅋㅋ ) 이렇게 성장하고 있는 우리들 너무 멋지고 대단하다 >_<
저 가부장제의 창조 읽다 말았어요...!! 다시 읽으시면 열심히 누구보다 빛의 속도로 읽을 게요 (이것 만큼은..약속드려요...) 꼭 넣어주세요..!!

다락방 2022-01-01 21:18   좋아요 0 | URL
다들 같이 읽는 여성주의 책이 아니어도 나름 알아서 여성주의 책들 골라 읽으시는 것 같으니, 계속 그렇게 하는걸로. 여러분 기초체력은 여러분이 알아서 길러야 합니다! 우리는 빡센 웨이트로 가는거야. 빠샤! ㅋㅋㅋㅋ
가부장제의 창조 같이읽기를 원하는 분들이 이리 많으시니(아님, 지금 두 분임 ㅋㅋ) 이건 리스트에 넣도록 해야겠어요. 이건 읽어두면 좋을 책 같아서요. 빛의 속도로 읽진 않아도 되지만 ㅋㅋㅋ 아무튼 우리 함께 읽어봅시다. 후훗.

등롱 2021-12-31 15: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22년 라인업은 봐도봐도 멋지네요~~ 같이 추천하신 다른 책들도 열심히 장바구니에 담아뒀습니다.
어려운 책에 도전하는 다락방님의 라인업 너무 좋아요~~ ㅎㅎㅎ

다락방의 미친여자와 후속작이 함께 출간된다고 하는데, 저는 벌써부터 마음이 급해지지 뭔가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 언급되는 소설들을 일독을 해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에밀리 브론테와 오스틴 못 읽은 거... 그리고 조지 엘리엇... 읽어야하는데 마음만 벌써 허둥지둥입니다. 메리 셸리도 너무 옛날에 읽어서 기억이 안 나는데...!!
새해에는 작년보다 더 책을 많이 읽을 생각에 욕심만 가득가득합니다 ㅎㅎ

다락방 2022-01-01 21:20   좋아요 2 | URL
어려운 책에 도전하는 라인업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등롱 님. 일단 알라딘에서 서재활동을 하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책을 많이 읽는 분이시기 때문에 입문서나 에세이는 착착 본인들이 알아서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왕 같이 읽는 건 혼자 읽기 힘든걸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보면서 완독에 이를 만한 것들로 골라보려고 해요. 라인업 마음에 들어하셔서 매우 흡족합니다. 아무쪼록 절판된 페미니즘 고전들이 부지런히 재출간 되고 또 신간들 역시 쏟아져서 저로 하여금 리스트 구성하는데 힘들지 않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등롱 님, 2022년에도 화이팅. 우리 계속 가는겁니다!

얄라알라 2022-01-01 15: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오미 울프의 beauty myth!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번역되었네요^^ 반가운 책들이 많이 보입니다^^

다락방 2022-01-01 21:21   좋아요 2 | URL
나오미 울프의 책도 계속 읽고자 벼르던 책이었는데 여러분들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씐나요.
북사랑 님, 해피 뉴 이어!

얄라알라 2022-01-02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성됨과 정치]는 제가 사는 지역 도서관(작은 도서관 포함) 한 50여개 도서관 전체에 딱 1권 소장 중이네요. 많이들 못 읽으신 책 같은데, 폭풍 신청을!

다락방 2022-01-04 08:04   좋아요 0 | URL
이 책의 존재 자체가 딱히 알려져있는 것 같진 않아요. 그렇지만 이번에 같이 읽고 페이퍼 부지런히 올린다면 좀 더 존재를 알게 되겠죠. 아 어서 읽어야겠네요!

블랙겟타 2022-01-03 1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해는 저의 집중력 저하때문인지(ㅠ) 스케쥴대로 따라가지못했네요. 저 스스로에게도 반성을 하며 이번 해는 열심히 따라 갈게요.🙏🏻
늘 앞장 서 나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2-01-04 08:06   좋아요 1 | URL
겟타 님, 새해에는 더 잘 먹고 더 운동도 많이 하고 더 집중력도 기르고 더 건강하게 잘 지냅시다. 새해에는 좀 더 자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지치지 않고 계속할테니 겟타님도 지치지말고 따라와주세요. 알겠죠? 뽜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