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덮밥은 누가 해도 맛있는 걸까. 졸깃졸깃한 맛을 더 배가시킬 떡을 넣어도 맛있었을 텐데! 아쉬워하며 우물우물..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서두부터 재밌다. 더글러스 아담스는 유럽을 히치하이커로 여행하고 있었는데 독일어를 모르는 채 인스부르크에 머무른다. 하루는 우연히 부딪힌 사람들이 모두 청각장애인이어서 세상의 기묘함에 패닉 상태에 빠진다. 그곳에 청각 장애자 총회가 열리고 있었다는 걸 알지 못했다면 미쳐 버려서 ˝카프카를 유명인사로 만들고 침을 흘리게 만들었던 그런 종류의 책들을 쓰면서 남은 생을 보냈을˝ 거라고 말한다. 안심한 그는 유럽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가지고 들판에 누워 별을 보았다. 이 시작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도 닮았다. 아서 덴트가 자신의 집을 부수러 온 철거업자들을 막으려고 진흙탕에 누워 버리던 서막과.

잘 눕던 어떤 사람을 안다. 어떻게든 어딘가에 걸터앉으려고 기를 쓰는 친구도 안다. 그러다 낭패를 당하는 걸 웃으며 지켜보기도 했다. 작가들도 인물들 행동 양식에 대해 선호하는 취향이 있는데 코 후비기, 방귀 뀌기, 하품, 트림... 등은 진부할 정도다. 국기 게양대에 올라가거나(이기호) 나무 위에서 살고 결혼까지 하는 남작(칼비노) 정도면 괜찮지. 생각해 보면 사람은 관습에 길들여지고 얽매여 취하는 행동이 그리 다양하지 않다.

연상호  부산행》에서 인간과 비인간을 가르는 중요한 조건은 죽음이 아니라 소통 능력-언어와 감정였다. 좀비가 된 자들은 즉각 소통 능력을 잃는다. 좀비는 죽었다고도 살았다고도 볼 수 없는 미묘한 경계에 있다. 좀비에게 ‘자본주의 노예‘란 내포 의미도 있다는 걸 감안할 때 먹을 것(이익)에 달려드는 욕구(소비)만 있고 공유-공감할 줄 모르는 존재에게 우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공유가 주인공였나; 아재 개그....) 공유도 냉혈한에 가까운 이기주의자로 딸인 소녀의 비난을 듣지만 아이러니하게 좀비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사람다움에 대해 깨닫게 된다. 결말에서 소녀가 언어를 승화한 노래를 부르는 장면으로 감독은 사람다움을 더욱 강조했다.
수많은 SF 소설들과 공포물과 범죄물은 상당수 소통 불가능(넓게는 이해 불가능)에 대해 말해 왔다. 나와 너 사이에도 이렇게 까마득한 우주인데 외계인과는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서로 지능이 뛰어나서 심해어와 친구되는 것보다는 쉬울까. 모를 일이다.

이 책 저 책 유랑하며, 노래를 부른 건 꽤 오래되었다. 사람다움에 대해 잊지 않으려 우리는 음악을 듣고 고전을 읽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지만 나는 누구든 비인간적인 데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저녁 어쩐지 우주적으로 오징어덮밥을 먹은 기분이다. 외계인도 오징어덮밥을 좋아하지 않을까. 서로 닮았다면 곤란하겠다.


 

 

 

 

 

 

 

 

 

 

 

두꺼운 책만 보면 이제 비교하는 병이...

 

 

 

 Alt-J - Arrival in 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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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07-24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온해 보여 좋습니다. ^^

AgalmA 2017-07-24 22:16   좋아요 1 | URL
보기엔 안온해 보여도 오징어덮밥 해 먹자고 땀 흘리며 볶아댄 소동을 생각하면ㅎㅎ;;;

북다이제스터 2017-07-24 22:30   좋아요 1 | URL
우린 항상 배경은 무시하고 현상에만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ㅎ 저만 그런가요? ㅎ

ICE-9 2017-07-24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김치볶음밥을 해 먹었는데 말이죠^^
‘은하수‘ 저도 정말 좋아합니다. 요즘도 가끔 꺼내 아무 곳이나 펼쳐 놓고 읽곤 해요. 역시 두께가 남다르네요^^

AgalmA 2017-07-24 22:19   좋아요 0 | URL
저는 엊그제 김치볶음밥 해먹었어요. 반찬 이것저것 해먹기 귀찮아서 하나로 해결될 수 있는 식단 선호합니다ㅎ 더워서 국이나 찌개는 엄두를 못 내겠어요ㅎ;;
할란 엘리슨 세트도 노리시는 헤르메스님이시니 은하수 안내서도 당연 팬이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사놓고 두께 때문에 매번 완결로 다 읽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성공하길 제게 당부합니다ㅜㅜ;

2017-07-24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7-24 22:21   좋아요 1 | URL
유자에이드요.
자몽청을 만들까 싶은데 더워서 미루고 있어요. 병소독 하고 하려면 무진장 땀 나겠지 싶어서;;
저는 높은 층에 살아서 물난리 걱정은 없는데 더운 건 아래위가 없는 거 같아요ㅎ;;
님도 건강 잘 챙기시길/

에디터D 2017-07-24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숑글라스가 눈에 딱 들어오네요^^ 오징어 덮밥도 맛있어 보이고^^;; 소개해주신 책은 늘 휴가철만 되면 결심만 하고 읽지 못하는 책이라 뜨끔했습니다.ㅎ

AgalmA 2017-07-24 22:24   좋아요 0 | URL
비숑컵 생각보다 귀엽더라고요ㅎ 알라딘 하루키컵도 탐내다 품절돼서 책값 줄었어요ㅎㅎ;
우주~안내서 저 책 저도 완결을 계속 못 보고 있었어요^^ 채...책이 너무 더워 보여서 여름에 읽기 더 힘든 거 같기도요ㅋㅎ;;

보슬비 2017-07-25 1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오징어 덮밥 넘 맛있어보여요. 먹고싶당~~~
히치하이커 저도 읽어야지하고 아직 읽지 못하고 있는데,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어요. 영어책으로 사서 ㅠㅠ

AgalmA 2017-07-25 22:42   좋아요 0 | URL
맛난 음식사진 폭격은 보슬비님 전문이잖아요ㅎㅎ
정말 두꺼운 책이죠. 낱권으로 읽으면 진도도 빠를텐데 보관 쉬우려고 합본 사서 되려 더 못 읽고 있는 것도 같아요. 보슬비님은 영어책이라니 더 ㅎㄷㄷ;;

2017-07-25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25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25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25 2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7-07-25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읽고있는 배철현 <인간의 위대한 여정> 에서도 인간 생존의 비밀은 이타적 유전자라고 말합니다

배려하는 인간. 공감하는 인간

AgalmA 2017-07-25 22:45   좋아요 1 | URL
이타성에 대해 요즘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기주의로는 막다른 길밖에 없죠.
 

"최상의 생각에는 어둠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덕성이 없다. 전 우주가 최상의 생각을 향해 가는 흰빛으로 가득 차서 넘실거린다. 자연의 도덕적 측면이란 인간의 편견에 불과하다. 천진한 아이에게는 천사도 지품천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대한 설교자가 침묵이다. 아는 이는 설교를 하려 들지 않기 때문에 침묵은 영원히 계속된다."

 

ㅡ 헨리 D. 소로우, 1841년 8월 1일 일요일 《소로우의 일기》(2003, 도솔), p62

 

소로의 일기는 그가 24년에 걸쳐 쓴 2백만 단어에 달하는 내용으로 그의 사후 1906년 블라드포드 토레이와 프란시스 H. 알렌의 노력으로 14권 출판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소로우의 일기》(2003, 도솔)가 그나마 읽을 만하게 나왔는데 그마저 품절 상태여서 아쉬웠습니다. 이번에 갈라파고스에서 제1권, 제2권, 제3권을 뽑아《소로의 일기》(2017, 갈라파고스) 청년 편을 내 반가웠습니다.《소로의 야생화 일기》(2017, 위즈덤하우스)도 같은 시기에 나와서 매우 난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ㅜㅜ. 소로《월든》의 배경지이기도 한 미국 콩코드의 식물들을 십 년간 조사하고 담은 《소로의 야생화 일기》는 방대한《소로의 일기》 발췌본 내용이지만 배리 모저의 아름다운 식물 그림도 무척 궁금해 일단 이쪽 먼저 질렀는데 도서관에서 《소로우의 일기》(2003, 도솔) 빌려 읽고 있으니 《소로의 일기도 조만간 사야 겠군요;_; 옮겨 적을 정도가 아니라 복사를 해야 할 판; 필사하는 분들의 필수 아이템이라고도.

 

 

 

 

 

 

 

 

 

 

 

 

 

 

 

 

전 세계가 사랑하는 시인 릴케가 담은 풍경 이야기로 《릴케 베네치아 여행》도 만만찮은 매력이 있죠. 아름다운 문장가인 릴케가 아름다운 도시로 유명한 베네치아를 어떤 식으로 담았을지 무척 궁금해 그만 또......

 

"괴테는 1786년 "베네치아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야기되었고 모두 인쇄되었다"라고 한탄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위대한 대가는 실수를 했다. 100년 뒤 한 젊은 시인이 괴테가 무시했고, 여행자들이 기피했던, 그리고 베네치아 사람들조차도 수백 년 동안 잊고 있었던 장소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곳은 바로 게토Ghetto이다. 릴케는 1900년 《사랑스러운 신의 이야기들》에서 게토를 최초로 문학작품으로 만들었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 가운데 「베네치아 게토의 한 장면」은 베네치아의 귀족 마르크 안토니오와 아름다운 아가씨 에스터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유대인인 에스터는 할아버지 멜키제데크와 함께 게토에 살고 있었다. 동화 형식을 사용한 이 이야기는 마지막에 종교적 우화로 끝난다. 게토는 우화를 위한 우연한 무대처럼 작용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겉보기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우리는 오늘날에도 릴케의 단편에 등장하는 장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할 수 있다. 그 이야기는 베네치아 역사에서 가장 어두컴컴한 모퉁이로 갈 때 유용한 여행안내서로 사용될 수 있다."

 


ㅡ 비르기트 하우스테트 《릴케 베네치아 여행》, p133

 

이 책이 릴케 지음으로 나오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릴케의 많은 문장과 작품을 가져왔지만 비르기트 하우스테트가 릴케를 중심으로 엮은 베네치아 문화 역사서라고 해야겠지요. 아무튼 릴케의 인상적인 문장들과 함께 많은 사진들을 보며 베네치아 강을 유유히 떠다니는 기분! 책이 곤돌라~

사진 속 풍경은 영화에도 자주 나오던 베네치아 산 마르코 피아차

싱그러운 녹색 책이 가득^ㅁ^

 

이런 와중에 페르난두 페소아가 안내하는 리스본 여행 가이드 《페소아의 리스본》(2017, 컬처그라퍼)도 나오고...
알라딘 구매 이벤트 상품인 라벨 글라스 저그가 넉넉한 사이즈라 핸드드립 서버로 쓰기도 좋던데 하나 더 생기게 됐...꺄...(((이럴 때가 아닌....)))
일은 언제 하니....ㅠㅠ 여행 가기 전에 책 사느라 파산하겠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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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0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7-20 16:02   좋아요 1 | URL
김석희 번역 좋잖아요. <월든>은 기본으로 읽고 이 책들은 추가적인 거죠ㅎ
컵이 빨간톤 무늬가 있어서 그래 보이는데 아이스 커피요! 이 글 쓰고 나니 얼음 다 녹음ㅜㅜ;
오늘은 소잉데이지샵 티코스터 등장^^

서니데이 2017-07-20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얼음 다 녹음.;;
더운데 일하시려면 다시 얼음 넣으셔야.;;
네. 오늘은 티코스터 등장.
그럼 저는 내일쯤 신상 디자인 사진을.^^;

AgalmA 2017-07-20 16:07   좋아요 1 | URL
신상 티코스터 나옵니까? 기대됩니다^^

서니데이 2017-07-20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편집 해야 되는데. 빨리 해볼게요.
나중에 보러오세요.^^

2017-07-20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7-20 16:28   좋아요 1 | URL
소로 문장은 구구절절 왤케 다 옳은 말씀 같은지! 철학적이면서도 쉽게 전달되는 게 또 소로 문장의 장점이겠습니다.

오래된나무 2017-07-20 1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갈라파고스 출판사입니다. 저희 『소로의 일기』에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저희 책은 도솔 출판사와는 판본이 다른데요, 1906년 미국의 조류학자 브레드포트 토레이가 편집한 14권의 일기 가운데 제1권, 제2권, 제3권에서 가려 뽑은 것이랍니다. 20세부터 34세까지의 일기를 모은 청년편으로, 이후에 중장년편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0^

AgalmA 2017-07-20 18:42   좋아요 0 | URL
번역자 분이 같아서 제가 실수했네요. 정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 수정했습니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66136

 

가장 좋아하는 ‘문학동네‘ 책 소개라니 너무 어려운 주문 같습니다. 좋은 책이 많으니까요. ‘가장‘이란 수식어 때문에 단 한 권만 골라야 될 거 같은 부담도 있습니다ㅎ 그래서 저는 '지금' 가장 좋아하는 문학동네 책을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소설을 꽤 읽어본 사람들은 누구라도 추천할 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을. 띠지에 ˝국내 소설가 50인이 뽑은 2016년 올해의 소설˝이란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란 걸 읽어보면 압니다. 저도 명성을 익히 들어 꼭 읽어보려 한 책입니다.
폐지를 태우는 주인공이 나오는 첫 대목부터 허만 멜빌 필경사 바틀비가 생각나면서 이 책 심상치 않겠구나 대번에 그런 생각이 들었죠. 너무 작은 책이라 아껴 읽고 싶고 페이지마다 밑줄 가득 그으며 누구에게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좋은 소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두루 가지고 있더군요. 풍부하고 놀라운 상상력, 정확하면서도 시적인 표현, 단선적으로만 읽게 되지 않는 문장의 깊이, 다양한 소재들과 이야기의 중첩들...

 

p19 어찌 보면 나는 영원과 무한을 추구하는 돈키호테다. 영원과 무한도 나 같은 사람들은 당해낼 재간이 없을 테지.

p24~25 하늘은 전혀 인간적이지 않고 사고하는 인간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중략) ... 엄마가 어여쁜 모습으로 하늘로 오르고 있었다... (중략)... 십 년째 지하실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해온 터라 나는 습관처럼 화장터의 지하 공간으로 내려가보았다. 책들을 두고 하는 일을 거기서도 똑같이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신 네 구를 태운 참이었고, 그 가운데 엄마는 세 번째였다. 나는 꼼짝도 않고서 인간의 궁극적인 실체를 목격하고 있었다. 장의사 인부가 추려 곱게 갈아서 어머니의 마지막 유해를 철제 상자에 담았다. 나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았다. 기차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 킬로그램당 1코루나에 팔릴 굉장한 화물을 싣고 떠났을 때처럼. 그 순간 머릿속에는 칼 샌드버그의 시구만 맴돌았다. 사람에게서 남는 건 성냥 한 갑을 만들 만큼의 인燐과, 사형수 한 명을 목매달 못 정도 되는 철이 전부라는.

p26 탈무드의 구절들이 딱 들어맞는다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올리브 열매와 흡사해서, 짓눌리고 쥐어짜인 뒤에야 최상의 자신을 내놓는다.˝

 

 

어때요, 정말 읽어볼 만한 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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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9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7-20 07:10   좋아요 0 | URL
요즘 녹색 책이 많이 보이데요^^ 최근 산 책에 녹색이 많아요ㅎ;

서니데이 2017-07-19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파우치는 왜 등장하나요??
(갑자기 궁금해서요.^^;)
a님 저녁 맛있게 드세요.^^

AgalmA 2017-07-20 07:13   좋아요 1 | URL
첫째로 서니데이님이 책표지와 사진을 맞추시듯 저도 녹색 색감에 어울리는 소품을 찾았는데 마침 소잉데이지 북파우치가 어울리길래 찍었고, 둘째로 아마 이렇게 사진 찍으면 서니데이님이 꼭 알은체 하실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죠ㅎ
오늘도 무지 덥다네요. 조금이라도 덜 덥게 지내시길/
참, 저녁은 더워서 방울토마토로 해결했습니다ㅎ

서니데이 2017-07-20 14:48   좋아요 1 | URL
a님의 신호였군요. 댓글을 쓰라는^^
저희집 파우치 잘 쓰고 계셔서 감사해요.^^

요즘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요.
a님도 더위 조심하시고요.

cyrus 2017-07-19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작년 ‘알라딘 올해의 책‘에 선정되지 않은 게 놀랍습니다. 올해 들어서 알라딘 서재/북플에 이 책의 리뷰나 페이퍼를 많이 나오는 걸 보면 몇달 전에 나온 신간도서 같은 느낌이 듭니다. ^^

AgalmA 2017-07-20 07:1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다들 자기만 알려고 숨겨두시는 겐지 의외로 평이 눈에 안 띄어서 의외인 책이긴 합니다.
너무 얇아 살까말까 망설였는데 사길 잘했다 싶어요^^

ICE-9 2017-07-19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참 좋아합니다. 시간 날 때마다 한 번씩 손에 들고 읽곤 해요^^

AgalmA 2017-07-20 07:15   좋아요 0 | URL
역시 알만 한 사람은 다 좋아할 책이라니깐요ㅎ

2017-07-19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7-20 07:15   좋아요 0 | URL
좋은 책 같이 좋아해서 저도 좋으네요^^
 
평등의 몰락 -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차별과 배제를 정당화하는가
리사 두건 지음, 한우리.홍보람 옮김 / 현실문화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진보 좌파 정치로 통칭되는 세력이 현재 파편화되어 있는 현상에 대한 고찰이다. “진보 좌파들이 경제 대 문화, 보편성 대 정체성 기반, 분배 대 인정 지향, 지역·국가 대 세계 분파로 분할된 것으로서 스스로를 제시하거나 재생산하는 한 늘 스스로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신자유주의라는 적수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940~50년대에 시작하여 성립에 수십 년이 걸리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신자유주의는 1980~90년대 워싱턴 컨센서스(미국 재무부,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이 모두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것에서 유래한 말, 미국과 유럽에 기반을 둔 금융·경영·정치 엘리트들의 일종의 비밀 거래 회의장)’라 불리는 국제 통치와 경영 활동을 위한 정책들과 관련되는데, 신자유주의 정책 실행의 효과는 각종 불평등과 국가 정부의 주권 감소에서 기인한 정치적 취약성을 비롯해 많은 종류의 불안정성을 낳았다. 신자유주의는 지구적 문제와 국내적 문제 양자에서 경제정책을 주로 중립적이며 기술적인 전문지식의 문제로 정의하면서 인종, 젠더, 성적 불평등이 단순히 문화적이고 사적이고 사소한 것으로 묵살당하는 문화를 조성했고, 물질적 불평등에 대한 항의는 계급전쟁이라는비난을 받았다. 단적으로 한국의 귀족 노조라는 단어를 떠올려 보라. ”신자유주의에 대한 발전적 분석들은 어떻게 그 많은 지역 연합, 문화 프로젝트, 민족주의 의제, 경제 정책이 불균등하고 종종 예측 불가능하게 갈등과 모순으로 가득 차서 세계 자원의 위를 향한 재분배를 위해 함께 작동했는지를 반드시 질문해야 한다. 이러한 자원은 돈·안전·건강보험·이동성, 지식·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대한 접근권, 여가·오락·유흥, 출산할 것인가 말 것인가 성적 표현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자유, 그리고 정치적 권력, 즉 민주적인 공적 삶에 대한 참여적 접근…… 요컨대 모든 종류의 자원을 의미한다.

 

“1980년대 이래 진보 좌파 정치의 아킬레스건은 경제·정치·문화의 관련성과 상호관계를 대부분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1960~1970년대 진보 좌파 사회운동은 아래로의 재분배 문화를 기치로 평등을 외쳤으나 위를 향한 ()분배 문화를 건설하려는 친기업적 반대운동과 부딪혀야 했다. 진보 좌파 정치는 혼성적·잡종적이어서사회운동의 범위(반인종주의자, 반제국주의자, 여성주의자, 레즈비언과 게이, 급진 노동자, 환경주의자)가 경제를 강조한 진영 또는 문화를 강조한 진영 중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속하거나 한쪽으로 쉽게 분류되지 않고, 에이즈 활동가들이 인종, 계급, 젠더, 섹슈얼리티, 종교, 국적의 충격과 효과를 일괄적으로 다룰 수 없었듯이기업과 금융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쉽지 않았다. 그에 비해 기업과 금융은 권력, , 문화적 지위의 불평등을 지지하거나 수립하는 메커니즘을 증진시키기 위해 언어와 개념, 실천과 정책을 만들어 새로운 제도를 수립해 나갔다

 

각양각색의 급진적 조합운동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뉴딜 협조주의에 대대적으로 포섭되면서 붕괴했듯이, 사회운동은 자유주의 개혁 분파를 남겨놓은 채 와해되었다. 지금은 법적 체계·선거제도에 압력을 넣으려고 조직하고 권리-주장에 집중하는 정체성정치 시대라고 볼 수 있다. “경제, 국가, 시민사회, 가족에 대한 자유주의적 분리는 진보 좌파 정치를 형성했지만, 계급정치(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비판)정체성정치(시민권과 시민적 참여에 대한 배제와 가정생활에서의 위계에 대한 저항)을 분리함으로써 진보 좌파 정치를 궁극적으로는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흔히 이러한 분리는 1968년 이후의 급진/진보/좌파 정치로부터 기원했다고 여겨지는데 한국에서도 이런 노선화가 과연 생산적이었나 생각해 볼 지점이다. 한때 스스로를 자유주의자나 좌파라고 정의했던 새로운 신보수주의자들’(네오콘)1980년대에 이르러 그들이 도망쳐 나온 민권 운동, 흑인 급진주의, 복지 국가의 성장, 1960년대의 반문화운동, 1968년 이후의 새로운 페미니즘과 게이 해방 운동, 신좌파, 미국의 민주당을 공격했다. “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1980년대 동안 네오콘은 미국의 보수주의적인 정치적·지적 움직임들에 통합되었고, 이것은 미국 정치에서 중도라고 인식되는 지점을 더 오른쪽으로 향하도록 만들었다.” 이 흐름은 마치 한국이 복사판 같다.

 

2장에서는 문화 전쟁이 제시되는데, 1997년 뉴욕주립대학 뉴팔츠 캠퍼스의 여성학 콘퍼런스는 '성적 변태의 축제를 위한 세금을 빨아먹는 지적으로 파산한 여성학 프로그램이라는 비난과 함께 섹스와 교육이 엮이며 많은 도덕 담론을 양산했고 뉴욕 주 자치 기관에 대한 지원 감세 의제와 연결되었다. 공공지원이 가장 약한 지점인 진보적 기관 외부의 취약한 변두리를 공격하는 문화전쟁 사례이자 공공대학 체계의 기업화를 위한 공략 과정이었다. 1978년 캘리포니아의 주민발의안 13호는 많은 이들을 위한 공공기관과 시설을 지지하는 시민으로서보다는, 세금을 지불한 가격에 대한 최고의 대가를 기대하는 소비자 시민권이 낳는 경제적·인종적 차별 문제를 보여줬다.

 

우리는 소수자들이 진보 좌파 정치를 추구할 거라고 긍정적으로만 보고 있지 않을까.

1950~60년대 호모필 운동, 1970년대 레즈비언 페미니즘과 게이 해방 운동, 1980년대 자유주의적 게이 권리 옹호 운동에 이르는 조직된 게이운동은 민주주의와 평등의 목적을 공유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래로 독립게이포럼 작가들이 형성한 영향력 있는 게이 정치는 중도 자유/진보주의부터 급진적 좌파까지 이르는 연속체, 즉 일반적으로 게이운동이라는 표현으로 호소됐던 그 운동으로부터 결정적 단절을 나타냈다.” 미국의 지난 10년 간 전국의 레즈비언 게이 시민권 로비·소송 조직들은 지지층 결집 및 공동체 기반의 협의에서 거의 완전히 분리되어왔다. 권리에 대한 국가적인 정치 문화를 따르고 생존을 위한 자금 조달의 시급함에 압박당하면서, 게이 시민권 단체들은 신자유주의적 수사와 기업적 의사 결정 모델을 채택해왔다. 전국의 주요한 레즈비언 게이 시민권 조직 중 상당수는 더 이상 광범위한 진보운동의 대표가 아니다. 이 조직들은 점점 더 특정한 게이와 부유한 엘리트를 위한 로비, 법률, 홍보 회사가 되었다. 그 결과 동성결혼과 군복무[의 기회가 게이, 레즈비언에게도 평등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요구가 전국의 운동단체들이 수십 년 전 진보적 사회운동의 맥락 속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 추진했던 정치·문화경제적 쟁점들을 대체했다.” 한국의 성 소수자 운동도 규모가 커진다면 그리 먼 얘기는 아니다.

 

저자는 진보정치를 위한 공간 생산이 명료하고 실질적인 정치적 분석과 함께 결합한 집단적 돌봄, 사랑과 돈의 평등한 순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 속성과 마찬가지로 소비에 물들고 자본주의 기업 체계를 더 넓게 모방해 나가는 속성 또한 인간에게서 온 것이기에 내 맘은 참 어둡다.

이 책의 원제는 《평등의 황혼? : 신자유주의, 문화정치,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다. 역자의 말처럼 "황혼의 시간에 어떤 이들은 경제와 문화, 정체성과 계급이라는 상상적 분리의 프레임 속에 들어가 맞서 싸워야 하는 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저자의 강한 당부이기도 한) 가르치려 드는 것이 아니라 대화하고, 탐색해가는 여정 없이 삶이 만족스럽기를 바라는 건 결코 희망적이지 않다.

 

 


전반적인 복지 ‘개혁’의 추진이나 소위 복지 ‘재정 지원 혜택’의 제거는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는 기능을 공적 기구로부터 저임금 고용으로 유지되는 사적 가정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노동자나 그들이 부양하는 가족의 요구와 불안정한 직장이 제공하는 불충분한 임금 및 복지(혹은 아예 제공되지도 않는 복지) 사이의 간극으로 인해, 가족이 감당해야 할 영역은 지나치게 늘어나고 자선사업에는 지나친 부담이 지워졌다. 이런 방식으로 적절한 국가 기능이 축소되고, 세금을 덜 걷고 임금이 삭감되며,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이 시민사회와 가족에게 흡수되면서, 사회 서비스 기능들은 개인적 책임을 통해 사사화(민영화)된다. 게다가 비용과 이익의 재분배는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의 위계에 따라 완전히 달랐다.

정치학과 교수인 로렌스 미드는 복지 ‘개혁‘의 ‘근로연계복지‘의 기반이 되는 의제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그 누구보다도 노골적으로 주장한다.

"마치 징병이 때때로 군대를 충원하기 위해 필수적이었던 것처럼, 저임금 노동은 명백히 의무화해야 한다. 적어도 전체 사회의 관점에서 본다면, 당국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순응을 달성할 것이다. 정부가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행동을 할 필요는 없다."

*역자 주: ‘근로연계복지‘는 사회적 복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특정한 활동(교육 수강 등)과 노동을 하도록 요구하는 복치 체계를 말한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시행한 ‘생산적 복지‘와 유사한 개념이다. 한국에서의 신자유주의 복지와 관련한 비판적인 논의로는 송제숙, 《복지의 배신》(추선영 옮김, 이후, 2016)을 참고하라.

복지 개혁의 옹호자들은 육아 비용(그리고 여성이 가정에서 무급이나 저임금으로 돌보는 환자와 노인에 대한 비용)을 국고에서 최저임금을 받는 여성 노동자로 전가하는 것을 조용히 자행했다. ‘온정적 보수주의자들’은 가장 부유한 미국인의 부동산과 기업에 대한 세금 감액 목표와 [복지에 대한] 비용 삭감을 연결시키지 않는다. 결혼 이전의 금욕에 대한 가치 부여는 전통적인 도덕주의자로부터 성실한 공동체주의적 진보주의자까지 신자유주의적 정치 스펙트럼에 속하는 범위 전반에서 수용되지만, 사회적 비용을 사사화하는 억압적 도구로서 결혼의 중요한 역할은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다.

크리스천 패런티, 앤절라 데이비스를 비롯한 미국의 "교도소-산업 복합체"에 대한 비판자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투옥률을 자랑하는 미국에서의 대규모 구금 증가가 두 가지 흐름을 통해서 진행되었다고 지적해왔다. 첫째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 통치하에서 광범위한 정치적 저항이 일어나고 사회적·인종적·경제적 질서가 불안정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서 시작됐다. 둘째로 로널드 레이건 통치 하에서 신자유주의적 경제 재구조화를 통해 만들어진 가난과 혼란에 대한 대응으로서 계획되었다. 가난한 인구의 분노와 소외를 통합하고 완화하려는 주요 양식으로 사회적 민주주의 정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신, 신자유주의 정책 입안자들은 규제적이고 훈육적인 핵심제도로서 치안 유지 활동과 구금으로 방향을 돌렸다. 1930~60년대 동안 사회계급과 인종적 집단 사이에서의 오랫동안 지속된 투쟁들이 만들어냈던 협상된 사회민주주의적 사회안전망은 축적된 부와 권력의 일부를 아래와 외곽으로 재분배해왔다. 1960년대 기업 이윤이 감소하기 시작하자, 사회적 통제를 위해 선호되는 방식과 정치적 수사는 더 가혹하고 비열해졌다.

주디스 버틀러는 경제/문화 구분을 ‘단지 해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구분이 자본주의적 자유주의 담론의 일종의 계략임을, 즉 자본주의 근대성의 제도에서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 그리고 계급 관계의 복잡한 중첩을 모호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인 문제로서 지위와 계급은 자본주의에 의해 분리되지 않는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그 역사 발전의 모든 단계에서 지위 범주를 통해서 작동한다. 백인 남성에게만 한정된 제한적이고 전적으로 형식적인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에서 자본주의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지위와 계급은 수사적으로 분절된다(미국에서 이것은 19세기 초 몇십 년 동안에 발생했다). 낸시 프레이저는 이것이 진짜 분리가 아닌 형식적 구분이라는 것을 폭로하고 변화시키기보다는, 거기에 빠져버려서 이 구분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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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8 2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7-19 00:52   좋아요 1 | URL
재분배 문제가 사실 미묘하죠. 내가 상대에 맞추자는 건가 상대를 끌어 내리자는 건가 관점에 따라 매우 다르게 볼 수 있죠. 복지 문제만 해도 국가에게 자발적으로 복종하겠다는 것과 국가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 양면성이 있잖아요.
톨스토이 유명한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을 떠올리며 최상의 행복 추구보다 누구든 보다 덜 불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21세기컴맹 2017-07-19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릉의 모든 소리와 소음이 여기 다 모여있는듯합니다. 뭐가 진정 옳은 방향성을 지니고 하다못해 대안적이고 가치있는지
늘 흔들리며 읽습니다. 돗보기도 크고 굵은 것으로 다시 맞춰야겠다고 읽으며 집중도 못했어요 ^^

AgalmA 2017-07-20 07:16   좋아요 0 | URL
저도 늘 흔들리고 정신없고 바쁘고 그렇죠^^; 더운데 건강 잘 챙기시길요/
 

민음 북클럽에 가입해 부지런히 포인트를 쌓은 관계로 탐내고 있던 사마천 《사기》 세트 30% 할인받아서 샀습니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세트 산 지 얼마 안 됐는데(아직 읽지도 않아서 더 치명적...) 할인 행사 보고 흑흑하다가 《사기》 세트로 낙점.《사기》사기~

가격 부담 때문에 눈독만 들이던 분들은 내년 행사 대비해 회원 가입해 포인트를 부지런히 쌓아도 가계에 보탬이 될 거 같군요. 출첵만 잘해도 포인트 금방 늘어나요. 책을 사기 위해 각종 부지런이 필요ㅎ;; 이런 책은 샀다고 금방 읽어 치우는 게 아니니까 저렴한 가격일 때 사는 게 좋죠.
민음사도 열린책들처럼 e book 세트 시장을 열심히 만드는 게 좋을 텐데 종이책 판매에 더 열성인 건 좀 안탑...

아무튼 《사기》 번역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있지만 제가 살펴본 바로는 김원중 씨 번역이 쉽게 되어 있어 진도 나가기 어렵진 않겠습니다. 딴 책에 한눈팔지 않아야 한다는 게 더 중요;

 


북박스를 보며 집안 인테리어가 이런 풍이면 잘 어울리겠다 어쩐지 중국 악기가 등장하는 음악을 틀고 중국차를 마시며 읽어야 할 거 같다 실없는 생각을 하며, 유통기한 지난 중국차와 내 협소한 중국 음악 리스트를 떠올리며, 나는 우선 이걸 어디 두어야 하나 집안을 망연히 바라봄.....




* 민음사 세트도서 할인전
http://minumsa.com/event/29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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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8 1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18 1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7-18 2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AgalmA님은 민음사 판으로 구매하셨군요. 저는 위즈덤하우스 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만 책이 밀려 생각만큼 읽히지 않네요 ㅋㅋ

AgalmA 2017-07-18 22:46   좋아요 1 | URL
할인 뽐뿌 때문에 지르긴 했는데 민음사 디자인...전혀 제 취향은 아닌 거 같고요ㅎ 이거 다 읽게 되면 중고로 팔고 신동준 번역으로 다시 사 봐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이..일단은 있는 거부터 우선 읽는 게 중요하죠;

2017-07-18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7-18 22:45   좋아요 0 | URL
사재기하기에 폼 나나요ㅎㅎ;;

단발머리 2017-07-19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민음사 좋아 보여요~~~ 근데 찬찬히 살펴보니 집에 두 권 있네요~~~
세트로 사고 싶은데... 그럼 두 권 팔고 사야할까요~~ 아~~ 고민 ㅠㅠ

AgalmA 2017-07-19 16:29   좋아요 0 | URL
여기저기 서재에서 크레마부터ㅎ 단발머리님 고민 중이신 거 많이 봤는데 저마저 일조하여 죄송한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