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최고의 시집이 도착했습니다. 싼 티 나는 소개 죄송... 《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지요》(문학과 지성사, 1998) 개정판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다산책방, 2017) 정말 반갑습니다. 이전 시집에 실리지 않았던 시들이 꽤 됩니다. 이번 번역 작업도 고혜선 교수님이 맡으셔서 신뢰갑니다. 절판되어서 고가에 팔리는 시집이었죠.
아무 말 말고 그냥 사세요.
어쩌면 내가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잘한 일은 이 시집 추천일지도 모르죠.
타이핑 치다가 또 눈물 날 뻔했네.
아픈 거 다 안다는 듯이 말을 거는 시.
바예호 시는 항상 그래.

 

 

 

 

 

 

(César Vallejo, 페루, 1892~1938)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적은 없다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적은 없다.

항상 산다는 것이 좋았었는데, 늘 그렇게 말해왔는데.

내 전신을 이리저리 만지면서, 내 말 뒤에 숨어 있는

혀에 한 방을 쏠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오늘은 턱이 내려와 있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잠시 머물게 된 이 바지 속에서 내게 말한다.

그리도 많이 살았건만 결코 살지 않았다니!”

그리도 많은 세월이었건만 또 세월이 기다린다니!”

우리 부모님들은 돌 밑에 묻히셨다.

부모님들의 서글픈 기지개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형제들, 나의 형제들은 온전한데,

조끼 입고 서 있는 나라는 존재.

 

나는 산다는 것을 너무도 좋아한다.

물론,

삶에는 나의 사랑하는 죽음이 있어야 하고,

커피를 마시며 파리의 무성한 밤나무를 바라보면서

이런 말을 해야 한다.

이거와 저거는 눈이고, 저것과 이것은 이마이고……그리고 이렇게 되뇌지.

그렇게 많은 날을 살아왔건만, 곡조는 똑같다.

그렇게 많은 해를 지내왔건만, , 항상, 언제나……

 

아까 조끼라고 말했지 아마.

부분, 전신, 열망이라고 했지. 울지 않으려고 그렇게 말한 거지.

옆의 저 병원에서 정말 많이 아파서 고생깨나 했지.

내 온몸을 아래에서 위까지 다 훑어본 것은

기분 나쁜 일이지만, 뭐 괜찮아.

 

엎어져서라도 어쨌든 산다는 것은 늘 기분 좋은 일일 거야.

그리도 많이 살았건만 결코 살지 않았다니! 그리도 많은

세월이었건만 늘, 언제나, 항상, 항시 세월이 기다린다니!”

이렇게 나는 늘 말해왔고 지금도 말하니 말이다.

 

 

 

 

 

 

 

 

이 집에는 아무도 살지 않아요

 

 

이 집에는 아무도 살지 않아요라고 너는 내게 말한다. “다 가버렸어요. 응접실, 침실, 정원에는 인적이 없습니다. 모두가 떠나버려서 아무도 없지요.”

 

나는 네게 이렇게 말한다. 누가 떠나버리면, 누군가가 남게 마련이라고. 한 사람이 지나간 자리는 이제 아무도 없는 곳이 아니라고. 그저 없는 것처럼 있을 뿐이며,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곳에는 인간의 고독이 있는 것이라고. 새로 지은 집들은 옛날에 지은 집보다 더 죽어 있는 법. 담은 돌이나 강철로 된 것이지 인간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 집을 짓는다고 그 집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 집에 사람이 살 때에야 비로소 세상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집이란, 무덤처럼,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기 때문이지. 이것이 바로 집과 무덤이 너무너무 똑같은 점이지. , 집은 인간의 삶으로 영양을 취한다는 게 다른 거다. 그래서, 집이 서 있고, 무덤은 누워 있는 법.

 

모두들 집에서 떠났다는 것은 실은 모두들 그 집에 있다는 것. 그렇다고 그들의 추억이 그 집에 남은 게 아니라, 그들 자신이 그 집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실제로 그 집에서 산다는 말은 아니지. 집으로 인해 사람들이 영속할 수 있다는 것일 뿐. 집에서 각자 맡았던 일, 일어났던 일 같은 것은 기차나 비행기, 말 같은 것을 타고 떠나거나, 걸어가버리거나, 기어서라도 떠나버리면 없어지지만, 매일매일 반복해서 일어나던 행동의 주인이었던 몸의 기관은 그 집에 계속 남는 법. 발자취도 가버렸고, 입맞춤도, 용서도, 잘못도 없어졌다. 집에 남아 있는 건, · 입술 · · 심장 같은 것. 부정과 긍정, 선과 악은 흩어져버렸다. , 그 행동의 주인만이 집에 남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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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9-11 0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 말 말고 그냥 사세요~~~~~ ㅋㅋㅋㅋㅋ
Agalma님 타이핑치다 눈물 날뻔한 이 시집, 안 살 수가 없네요~~~~~~*^^*

AgalmA 2017-09-12 09:35   좋아요 0 | URL
ㅎㅎ; 친구 중 바예호를 읽고 감흥이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그사람과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될 겁니다.
바예호는 투박한 듯하면서도 폐부를 찌르는 메시지성이 있어요. 시만 덜렁 읽고 말게 아니라 이 사람의 지난했던 삶도 인상깊어 같이 봐야
해요. 구구절절 제가 말하는 것보다 직접 책을 읽으며 알아가는 게 가장 좋을 거라 생각해 자세하게 소개 안한 겁니다. 어려운 시대에 사람들을 다독여줄 이 시집이 나타나 너무 좋아요!

지금행복하자 2017-09-11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좋아요~

AgalmA 2017-09-12 07:30   좋아요 0 | URL
대목 대목마다 사람과 삶에 대한 애정을 뚝뚝 느끼게 하죠. 감상으로만 그치지 않게 하는 힘이 있어요. 바예호는. 그래서 모두 함께 읽었으면 했어요 :)

희선 2017-09-12 0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사르 바예호 잘 알려진 시인 같은데 저는 처음 들어봅니다 한국에는 그렇게 많이 알려진 건 아닌 것도 같군요 파블로 네루다는 이름 알고 있었는데, 알고만 있고 시를 제대로 만난 적은 없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이 쓴 시는 거의 찾아보지 않았군요 오늘은 삶이 싫어도, 마지막에는 사는 건 좋다고 하네요


희선

AgalmA 2017-09-12 07:35   좋아요 1 | URL
바예호 시는 외국시라도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네루다보다 더. 그래서 제가 기를 쓰고 추천하는 겁니다. 난해할 때조차도 감정이 먼저 다가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요. 그게 참 대단.
병마와 가난과 시대 풍파 속에 평생 시달렸음에도 어떻게 이런 시를 썼을까 놀랍죠.

2017-09-12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2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마의 테라스(2002)와 빌라 아말리아(2012) 소설은 도서관에서 빌려 봤고, 세상의 모든 아침(2013, 재출간) 소설은 이상하게 안 당겨서 안 봤고, 빌라 아말리아》가 너무 예상대로 끝나 다음 작품인 신비한 결속(2015)은 기대됐는데 때를 놓쳐 읽어야 될 목록에 있고, 옛날에 대하여(2010)와 맥을 같이하는 세상의 기원에 대한 단장류 심연들(2010)은 분명 샀고 읽었는데 책이 어디로 간 건지 안 보인다ㅜㅜㅇ~~
최근 나온 《음악혐오》(2017) 역시 사랑스러워 덩실덩실 하던 차, 연이어 나와 내 눈을 의심한부테스(2017)도 곧 입수할 예정이다. 우후후)

Axt 인터뷰에서 키냐르는 미셸 우엘벡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앜) 우엘벡도 은둔자에 속하는데 키냐르는 더 해ㅋㅋ 우엘벡 의문의 일패ㅜㅋㅜ;;;

파스칼 키냐르, 당신은 이름마저 음악 같지.
맥주는 마시고 있지만 주정은 아닙니다. 무알코올 맥주니까요.
이런 주정 같은 사랑 인증 키냐르 싫겠다;_;);; 하지만 당신이야말로 알아줄 사람이기도 하지.


*
1.
우리의 몸을 감싸는 모든 어둠이 우리가 절대로 볼 수 없는 장면의 어둠인 까닭은 그 장면이 우리의 근원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되기 이전에, 우리를 만들던 사람들, 우리를 만들던 무엇, 그 무엇이 만들어진 방식을 듣도 보도 못했다. 간혹 자신들이 존재하기 이전에 자신들은 존재하지 않았음을 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거짓말을 한다. 대기의 공기를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되기 이전에, 밝은 태양빛으로 인해 두 눈을 뜨기 이전에, 우리는 어둠 속에서 무슨 소리를 들었다고 언제나 믿고 있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만들어졌다. 수동적으로 어둠 속에서. 우리는 어둠이라는 눈꺼풀이 없는 귀의 열매들이다.
떠도는 그림자들, 제2장

작가란 자신이 거짓말을 하다가 거짓말에 잡아먹혀 그 핵이 되어버린 사람의 내부에서 저 자신을 먹어치우는 언어이다.
독서에는 도착하지 않기를 바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떠돌아다니는 것이다. 독서는 방황이다.(방랑기사들을 조심하시오! 소설가들을 조심하시오!)
떠도는 그림자들, 제15장


2.
글을 쓰는 손은 차라리 결여된 언어를 발굴하는 손이며, 살아남은 언어를 찾아 더듬다가, 주먹을 쥐었다 폈다가, 손가락을 앞으로 내밀어 언어를 구걸하는 손이라 할 수 있다.

진짜 단어들은 그것을 말하는 자를 욕망에 떨게 하거나, 목소리를 터무니없이 쉬게 만들며,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게 한다

Sentio legem. 나는 글을 쓰는 행위에 의무라는 개념을 부여했다. 침묵의 단어가 없는 탓에 나는 단 하루도 살아내지 못할 것 같았다. 철저히 입을 봉하고 있을 용기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삶의 온기에 가까이 있어야 할 것만 같았다. 그런 까닭에 어떤 날도 내게는 휴일이 되지 못한다. 나는 틀림없이 불안으로 숨이 막혀 죽을 것이다. 글을 쓰는 행위는 아마도 애초에 익사하지 않으려고 매달린 나무토막이었을 것이다. 스스로 고립되기 위한 핑계, 각성(覺醒)과 그로 인한 감시와 타인의 관심에서 벗어나려는 속임수였을 것이다.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속이고, 세상 몰래 숨어서 세상 자체를 속이려는 명목이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절대 죽지는 않으면서 세간사에서 벗어나기 위한 명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란 위인은 자신의 욕구도 다스리지 못하고, 새벽 시간마저 뜻대로 쓰지 못한다. 나는 지금 거울을 박살 내고 싶다. 지금 동이 트면 좋으련만. 그 빛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싶다. 나는 새벽 시간을 첼로 연습 시간으로 바꾸지 못한다. 자동차 여행처럼 주의를 요하는 여행으로, 축제나 영화 시사회나 이사회로도, 혹은 친구의 장례식으로도 바꾸지 못한다. 매번 기회가 올 때마다 어떤 기회든 내게는 여가처럼 생각되고, 그래서 시행착오를 거듭할 뿐이다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



3.
어느 때, 어느 누구와 함께 있어도, 나의 모든 감정에 대뜸 영향을 미치는 고독이라는 일탈을 극복하기는 불가능했다.
일탈을 비밀스런 곳으로 옮겨가면 그곳에 고독이 내려앉는다.
나는 웅크린 침묵의 균열을 결코 메우지 못했다. 침묵의 틈새에서는, 모든 것이 우선 내게로 떨어졌다.
그런데 사랑이란 정확히 이런 것이다. 은밀한 생, 분리된 성스러운 삶, 사회로부터 격리된 삶. 그것이 가족과 사회로부터 격리된 삶. 그것이 가족과 사회로부터 격리된 삶인 이유는, 그러한 삶이 가족보다 먼저, 사회보다 먼저, 빛보다 먼저, 언어보다 먼저, 삶을 되살리기 때문이다. 어둠 속, 목소리도 없는, 출생조차도 알지 못하는, 태생(胎生)의 삶.
은밀한 생, 제8장 비밀


4.
시간은 우리의 terra invisibilis(보이지 않는 땅)이다. 이 단어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용어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원래부터, 즉 하늘이 유형화되어 푸르게 펼쳐지기 이전에, 바다와 숲, 산, 정상들처럼 보이는 땅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보이지 않는 땅인 시간은 기원의 경계에, 심연의 경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옛날에 대하여


5.
아름다움은 정지된 신과 같다. 그것은 다가오는 죽음 속에 매복한 무위(otium)와 침묵(quies)의 환대를 인간에게 베푸는 것이다. ‘커다란 이미지‘란 무덤 속의 조각(彫刻)이다. 어떻게 하면 영원한 순간 속에 모습을 드러내는 신처럼 나타날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회화의 문제이다.
섹스와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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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vis 2017-09-10 2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 이름도 키냐르의 어떤 책의 제목에서 비롯된 것이지요♡♡아...아갈마님 쏴랑합미당♥♥이런 카냐르 총정리같은 포스팅 넘나 죠아요ㅠㅠ

AgalmA 2017-09-10 21:41   좋아요 2 | URL
저야말로 아갈마란 닉넴을 키냐르 책에서 읽고 가져 왔다는^^♥

clavis 2017-09-10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꺄아아아악♡♡👍👍👍👍🌹🌹🌹키냐르옹 대 탐구 들어가야겠네용 아갈마님 덕분에 더욱 빛나는 밤입니다요♥

시이소오 2017-09-11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야말로 의문의 1패. ㅎ 키냐르 페이퍼를. 저는 부테스를 빌려왔답니다 ^^

AgalmA 2017-09-11 06:49   좋아요 0 | URL
시이소오님 글 보고 키냐르 체크할 생각이 든 거니 그렇게 되나요^^a
그런데 <부테스>를 먼저 읽으신다니 저도 이유있는 1패ㅜㅜ

시이소오 2017-09-11 07:01   좋아요 1 | URL
깨어계셨네요. 다음엔 리뷰를 기대하겠습니다.
아갈마님 행복한하루 되세요^^

AgalmA 2017-09-11 07:05   좋아요 0 | URL
이른 아침에 시이소오님 스쳐가는 걸 종종 보는데 독서도 일상도 늘 열심이신 듯!
추천하신 <타이탄의 도구들>도 잘 읽고 있습니다ㅎ/ 이 책 인기 많더군요. 예약이 주욱...
좋은 하루되시길//

ICE-9 2017-09-13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카냐르 빠인지라, 이 페이퍼 너무 마음에 드네요^^
최근에 만난 ‘음악 혐오‘도 좋았습니다. 원래 음악에 헌신했던 작가가 이런 책을 내다니~^^
어쨌든 제겐 훔쳐오고 싶은 문장력을 가진 작가라는~^^

AgalmA 2017-09-16 02:59   좋아요 0 | URL
<부테스>가 늘 읽어오던 키냐르 특유의 분위기가 잘 안나서 좀 실망스럽긴 한데, 생각의 단초를 주는 건 변함없는 듯.
그럼요. 키냐르 문장력은 다들 훔쳐오고 싶어하죠ㅎ 키냐르 아류가 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 예전에 것 땜에 병날 뻔 했음요ㅎ;
 

 

1. ˝<주홍색 속옷 실험>이라는 그 보고서는 격년으로 열리는 극동 열대 의학 협회 학술 대회에서 낭독되었다. 대개 말라리아와 무좀에 관한 논문이 발표되던 그 학술 대회장 곳곳에서 낄낄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을 것이 틀림없다. ˝ p39 《전쟁에서 살아남기》
땀으로 염료가 줄줄 배어 나와 놀림거리가 되었던 군인들ㅜㅜ
카디건(앞자락을 단추로 채우게 되어 있는 털로 짠 스웨터)과 래글런(소매가 깃에서 곧바로 떨어지도록 재단한 옷)이 영국의 카디건 장군과 래글런 장군에서 유래한 건 또 몰랐네! 밀리터리룩은 역시 곳곳에서 패션 아이콘~ 지금은 군복에서 유래된 트렌치코트를 입을 계절 아니던가!

다이내믹하고 스펙터클한 이야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좀 실망스러울지 모르겠으나 신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살아남기 방안을 과학 기술면에서 다루는 메리 로치의 탐사 저널리즘은 읽어볼 만합니다. 재담이 더 재밌어서 계속 낄낄~~ 메리 로치 책 한 권이라도 읽어보신 분은 다 공감할.
소설 한 권 값에 이렇게 많은 정보가 있다는 것도 살 만한 이유~ 요즘 한국에서 말 많은 생리대 다루는 부분도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알라딘에서 <탁상용 클립보드> 사은품 주는 행사는 참고.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68194



2. 《Axt》가 벌써 14호.... 이번 호는 커버스토리 인터뷰이가 황정은 작가인데다 사은품이 멋스러운 블랙 연필~ 오, 살 만하군요^^

저는 지금 배송중~오호호))
 

 

 

 

 

새소년- 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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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7 2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07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07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07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07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08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08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9-08 0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트렌치 코트를 제복에 갖춰 입었던 기억이 나네요. 군복에서 유래해서일까요? 제복과 트렌치 코트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냥 아무 옷에 입으면 바바리맨이 되겠지만요..^^:

AgalmA 2017-09-08 21:02   좋아요 0 | URL
<전쟁에서 살아남기> 보면 제복에 엄청 심혈을 기울이면서도 윗대가리의 얼토당토 않은 지시로 군인들이 고생하는 사례가 종종 나옵니다-_-; 공통적인 건 어느 군대든 각 떨어지는 스타일을 좋아해서 제복과 트렌치코트도 어울리는 것일테죠. 바바리맨도 그런 모양새이길 바라진 않았을 테지만 그런 데 이용하려니 당연히 후줄근할 수밖에요--;옷도 주인 잘못 만나 고생이죠))
 
 전출처 : AgalmA > 나를 바꾸기 어렵다면 보는 법부터 - 에이미 E. 허먼 《우아한 관찰주의자》

 

에드워드 호퍼 그림 좋아하는 사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장르 문학 대가들의 팬, 《우아한 관찰주의자》에서 호퍼 그림 분석하며 이야기 구성하는 걸 흥미롭게 읽은 사람, 단편 소설 좋아하는 사람, 이 책과 관련해 단편소설 공모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 등등 → 나는 모두 해당됨-ㅅ-)) 

 

《빛 혹은 그림자》(2017.9, 문학동네)는 에드워드 호퍼 그림을 콘셉트로 장르 문학의 대가들(로런스 블록 | 로버트 올렌 버틀러 | 마이클 코넬리 | 스티븐 킹 | 조이스 캐롤 오츠 | 크레이그 퍼거슨 | 니컬러스 크리스토퍼 | 크리스 넬스콧 | 조나선 샌틀로퍼 | 메건 애벗 | 리 차일드 | 제프리 디버 | 워런 무어 | 조 R. 랜스데일 | 게일 레빈 | 저스틴 스콧 | 질 D. 블록)이 총출동했다. 에드워드 호퍼의 컬러 도판 그림을 감상하며 홀린 듯 이야기로 빨려 들어가겠지! 생각만 해도 근사~ 17편이나 되니 가을과 함께 만끽할 책이군.


 

내가 《우아한 관찰주의자》 리뷰에도 소개했지만 에드워드 호퍼 자동판매 식당》(1927)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림 속 그녀의 오른쪽 장갑은 대체 어디 간 것일까가 가장 궁금했다.

이 프로젝트 기획자이기도 한 로런스 블록은 호퍼 그림의 그런 미스터리한 이야기성을 잘 알았던 거다. 그는 호퍼 《자동판매 식당을 가져와 '가을'이라는 시간을 부여해 「자동 판매 식당의 가을」이란 단편을 썼다. 2017년 에드거 상(최고 단편 부문)까지 탔다니 어머, 이건 당장 사서 봐야 되겠군!
"조금만 기다리면 중고 책 나올 텐데 신간 구매는 되도록 참는 게 좋죠. 허허허^ㅁ^" 했던 게 바로 어젠데ㅜㅜ;



《빛 혹은 그림자》는 특이한 이벤트도 같이 진행하는데, 참여하기로 한 작가가 포기한 표지 그림 《케이프코드의 아침(1950)으로 단편소설을 공모한다. 리뷰보다 더 골치 아프겠지만 재밌겠다ㅎ!

《케이프코드의 아침》 속 저 여인은 무엇을 저리 골똘히 보고 있는 걸까. 이야기가 뭉게뭉게))))

 이 가을 추리소설 한 편 쓰시죠?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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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5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9-05 16:01   좋아요 1 | URL
<우아한 관찰주의자> 호퍼 부분 읽으셨으면 이 책 더 재밌게 읽으실 듯^^ <자동 판매 식당>을 어떻게 풀어놨을지 정말 궁금하지 않슴까^ㅇ^

레삭매냐 2017-09-05 1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쓰기도 아니고 소설쓰기라 거 참...
실력도 안되면서 도전해 보고 싶네요.

게이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케이프코드에 갔던
기억이 나네요.

황량한 겨울날의 프로빈스타운, 정말로 추웠지
말입니다.

AgalmA 2017-09-05 16:05   좋아요 0 | URL
케이프코드에 가셨다니 이미 현장취재도 되신 거잖아요ㅋ! 장르물도 자주 읽으시니 레삭매냐님 꼭 단편 쓰셔야 할 거 같습니다^^ 꼭 당선이 안 되더라도 이런 기회에 습작 연습해 보는 거죠. 한달 보름정도 되니 보통 작가들이 단편 소설 하나 쓰는 적절한 시일이기도 하죠ㅎ 오브제가 이미 있어서 시작은 그리 막연하지 않은 셈.

stella.K 2017-09-05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셜리에 관한 모든 것>이란 영화가 호퍼의 그림 가지고 만든 건데
영화가 썩 재미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색적이긴 했습니다.
책이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이벤트 흥미롭군요.

AgalmA 2017-09-05 16:07   좋아요 0 | URL
그 영화 본다본다 하고선 아직 못 봤네요^^ 호퍼 그림은 영화에 자주 반영되죠. stella.K님도 도전해 보시길요^^/

양철나무꾼 2017-09-05 15: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드워드 호퍼는 나의 사랑 마이클 코넬리 땜에 각인되어 있어요.
라인 업이 완전 짱짱한걸요.
이벤트도 잼날 것 같구요~^^

AgalmA 2017-09-05 16:09   좋아요 0 | URL
저까지 나서서 무료로 책 홍보해주고 싶진 않은데ㅎ 이 책은 입이 근질근질해서ㅎㅎ
수록된 단편이 워낙 많아 맘에 전혀 안들 수는 없을 듯ㅎ

북다이제스터 2017-09-05 1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드워드 호퍼 그림 좋아하는 사람˝
저요!ㅎㅎ

AgalmA 2017-09-06 21:36   좋아요 1 | URL
그래서 이 단편집 읽으시겠다는 거에요. 말겠다는 거에요ㅎㅎ

ICE-9 2017-09-06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런 종합선물 같은 책, 넘 좋아합니다. 취향따라 기분따라 그 날 그 날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서.
비슷한 소재로 자신의 기량을 겨루는 경합의 느낌마저 물씬 나네요^^

AgalmA 2017-09-06 21:36   좋아요 0 | URL
저도 동감^^
 

라임트리 페스티벌에서 맥주 한 잔. 알라딘 마리몬드 양산 홍보도 하고ㅋㅋ
책은 가져 왔는데 바람만 쐬고 있다.

지금은 이지형 무대. 다음은 소란.
저녁 메인은 국카스텐과 10cm

근처 계신 분은 오셔도 좋을 듯.
티켓 없어도 메인무대 인근에서 다 보임ㅋㅋ
그럼 전 이만 즐기러 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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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09-03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기가 어딘데요? ㅋㅋ

AgalmA 2017-09-04 16:19   좋아요 1 | URL
책처럼 우물도 목마른 사람이 파는 걸로 아는데요ㅎㅎ

2017-09-04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9-04 20:33   좋아요 1 | URL
아뇨. 북다이제스터님이 이렇게 나오실 줄 저도 알고 있었는뎁쇼ㅎㅎ 혼은 무슨. 그래서 저도 농담조로 한 말이죠ㅋ 우리가 하루이틀 이웃입니까. 히히

겨울호랑이 2017-09-03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시간 되세요^^:

AgalmA 2017-09-04 16:07   좋아요 1 | URL
국카스텐이 ˝라젠카˝ 불러서 울었어요ㅜㅜ

희선 2017-09-04 0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시간이었겠네요
뜨거운 여름에 하는 락 페스티벌도 좋겠지만 선선한 가을에 하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희선

AgalmA 2017-09-04 16:07   좋아요 1 | URL
가을하면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인데! 여기 갔다오니 곧 있을 그 공연들도 보고 싶네요.

레삭매냐 2017-09-04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자라섬 페스티벌 갔다가 고생한 기억이 나네요 :>

음악에 문외한인 저 같은 사람에겐 너무 힘들었어요 ~

AgalmA 2017-09-04 17:35   좋아요 0 | URL
ㅎㅎ 거기 길이 좁은 데다가 주말 나들이 인파까지 겹치면 길이 장난아니게 막히죠ㅎ;; 캠핑권 경쟁도 치열하고ㅎ;;
왔다갔다 하기도 숙박하며 보기도 힘들지만 음악땜에 가는 거죠ㅜㅜ... 저도 몇 번의 경험으로 힘들어서 어지간한 라인업 아니면 안 움직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