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 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 클래식 클라우드 28
김주영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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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쇼팽이 살아 돌아와, 쇼팽콩쿠르에 출전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까 ? 란 궁금증이 생겼다. 아마 어렵지 않을까, 작가의 의도는 그게 아니야 하며 악평을 들을려나. ( 히치콕 감독 손녀가 할아버지를 인터뷰해서, 히치콕에 대해 쓴 리포터에 C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ㅎㅎ)


“내 피아노는 내 고통의 표현을 너무 잘 알아 “


손이 많이 가는 천재 쇼팽, 그럼에도 앞다투어 보호하고 싶어지는 매력을 가진 천재.
그가 가진 음악의 원천이었던 폴란드를 중심으로 프랑스 영국 스코틀랜드까지 여행하며, 그 길에서 만나는 쇼팽을 이야기한다. 잠시 쉬면서 쇼팽의 음악을 듣기도 하고, 그의 사랑과 친구들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음악이 나올때마다 검색하며 듣기도 하고, 또 스콧님이 리뷰에 소개했던 작곡가들이나 일화가 나오면 반갑기도 했다.
그의 연인, 상드는 사랑을 원했지만, 병약하고 손 가는 아들 하나를 더 얻은 게 아닐까. ( 솔랑주의 일로 갈등이 커쟜다지만 그 전부터 쌓이고 쌓여 지쳤을듯. )

(조금 아쉬운 점은 음악용어 등이 그 장의 밑에 있지 않고 뒷면에 모여 있어서, 계속 읽다가 뒷 페이지 펴서 용어를 찾아본다고 정신이 좀 없었다. 주석처럼 달아주면 더 좋을텐데싶다.
그리고 음악이 나올때면 검색해서 듣게 되는데 QR코드가 있다면 편할텐데 싶다. )

( 제니린드가 언급되는 부분도 좋았다. 안데르센이 고백했다 거절당해, 그녀를 모델로 얼음여왕을 만들었단 설이 있다

안타까움과 자책감, 그 모든 것이 녹아 있는 엄청난 울분이 그의약한 육체를 짓눌렀다. 당시의 격정은 〈에튀드 c단조, Op. 10-12 ‘혁명)이라는 곡에 녹아 있다. 뜨거움으로 일렁이는 파도와 같은 왼손의 움직임 위로 응축된 힘이 느껴지는 비극적인 멜로디가 오른손으로 수놓아진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16분음표의 빠른 움직임을 나타내야 하는 왼손을 위한 연습곡의 성격을 띠지만, 음악으로 울부짖는 것밖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작곡가의 고통이 들을 때마다 사무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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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28 21: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큐알 코드가 없다는게 넘 ㅎ 아쉽네요
피아니스트 김주영님이 쇼팽의 흔적을 찾아 떠난 여행 부러운 1인 ^ㅅ^

손이 많이 가는 천재 !쇼팽
미니님의 탁월한 한줄 평! (。♥‿♥。)

mini74 2021-07-28 21:31   좋아요 5 | URL
작가님이 피아니스트여서인지 더 열정적으로 음악 소개하는 느낌이었어요 *^^*글도 참 잘쓰시고. ㅎㅎ

붕붕툐툐 2021-07-28 22: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작가들이 수능에 나온 자기 작품 틀리는 그런 느낌이네용~ 손 많이 가는 천재~ㅋㅋㅋㅋㅋ

mini74 2021-07-29 17:36   좋아요 1 | URL
아 맞아요 수능 문제 ㅎㅎ

새파랑 2021-07-28 23: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손이 많이 가는 천재 ×3 왠지 어떤 느낌인지 알거 같아요 ㅋ

mini74 2021-07-29 17:36   좋아요 1 | URL
천재중에 그런 분들 많으시죠. ㅎㅎ

페넬로페 2021-07-29 00: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손이 많이 가는 천재이지만 우리들에게 너무 좋은것을 남겨 주었나니 그냥 받아주오리다~~상드에게 미안하지만요^^

mini74 2021-07-29 17:36   좋아요 1 | URL
모두 용서가 되지요 ㅎㅎ

미미 2021-07-29 1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음악도 소설처럼 쓰여진 뒤 원작자의 손을 떠나 독자적인 세계를 맞이하는 것 같아요~♡♡

mini74 2021-07-29 17:37   좋아요 1 | URL
연주하는 분. 감상평을 쓰는 분들에 따라 정말 새로운 세계들이 하나씩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ㅎㅎ평행우주론? 같은 느낌 *^^*
 
끝내주는 괴물들 - 드라큘라, 앨리스, 슈퍼맨과 그 밖의 문학 친구들
알베르토 망겔 지음, 김지현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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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좋았던 이유,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인물들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서이다.

 

이 책에서 반가웠던 인물 중 하나 릴리트!

내가 좋아하는 여신이다. 아담의 노예가 되기를 거부했으며, 차라리 벌을 받겠다고 에덴동산을 뛰쳐나간 여신.

 

구약성서의 창세기 1장엔 남자와 여자를 같이 만드니..

구약성서의 창세기 2장엔, 남자의 갈비뼈를 꺼내 여자를 만드니 그 이름이 이브라..

그러면 아담은 중혼죄일까요?

이브 이전의 그녀는 누구일까. 바로 릴리트다. 아담과 똑같이 흙으로 빚어진 여인.

아담에게 순종하는 대신, 신과 아담을 버린 여자. 그녀는 아담보다 뱀을 총애했고, 아담에 복종하지 않았다. <미드라시>에선 뱀과 간통하여 악마의 아이들을 낳았다.

가장 오래된 이야기 속에 나오는 가장 현대적인 여인이다.

그 후 릴리트는 밤의 여인으로 폄하되었다. 부엉이가 트레이드 마크이며 복수이자 재앙의 여신이 된다. 남성에게 평등을 부르짖는 다는 건, 그 시대엔 재앙이자 두려움이 아니었을까.

고대인들은 아이가 죽어도, 그 외의 나쁜 재앙에도 모든 원인을 릴리트 탓으로 돌린다. 그런 릴리트의 이미지는 지금도 팜파탈 속에 남아있다. 평등과 성적 해방을 외치다가 결국 동방정교 등의 타 종교에서 주술과 마법, 흑마술 등이 쓰여진 책에서나 등장하는 인물이 되어버렸다.

밤의 여인이자 재앙의 근원이라는 릴리트, 그럼에도 정감이 가는 건, 릴리트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겠지.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가 그린 릴리트>

 

또 한 명의 인물, 빨간모자.

어떤 책에선 빨간 모자를 샛길족이라 한다.

새로운 길은 위험하다. 무모하다. 그렇지만 그런 남들이 가지 않은 길들을 누군가는 용기내서 감으로써 진화가 시작된다. 그런 위험한 샛길을 걸어가는 빨간 모자, 결국 위험에 처하지만, 이제 그 샛길은 위험한 샛길이 아니라 큰 길이 된다. 꽃향기 가득하고 아름다웠지만 늑대로 인해 위험했던 샛길이, 용기내서 걸은 빨간 모자에 의해 큰 길이 된 것이다. 위험 없이 많은 이들이 이제 그 길의 꽃향기와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큰 길도 예전엔 샛길이었고, 누군가 용기내서 걸었기에 큰 길이 된 것. 빨간 모자는 무모함이자 용기의 표상이 아닐까.

이 책에서도 작가는 빨간 모자를 유혹당하면서도 유혹하고, 세속적이면서도 무구한 그녀는 부정직한 늑대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를 만끽하는 인물로 이야기하고 있다.

 

햄릿을 거트루트의 시선에서 본 관점도 좋았다. 그러고 보면 거트루트에겐 아무도 묻지 않는다. 심경이 어떤지, 햄릿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들고 어떤 생각과 어떤 계획이 있는지. 그녀는 햄릿을 낳고 싶었을까? 아들인 햄릿이 마음에 들었을까 하는 의문들을 읽으면서 어쩌면 나는 햄릿을 1/3도 읽지 못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셰익스피어의 남성들은 우중충하고 죽상에, 정절과 순결에 남의 목숨을 건다.(물론 아닌 인물들도 많다) 끝이 좋아도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았던 건, 거트루드의 시선이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그 외에도 홀든이 아닌 피비의 시선과 하이디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등, 주인공이 아닌 주변인물들에 대한 해석 등에 배울 점이 많았다.

사탄이 쿠퀘그가 릴리트가 피비가 롱 존 실버 등이 제목으로 등장해서 더 좋았다.

보물섬을 읽으며 롱 존 실버를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했던 이가 나말고도 많다는 것을, 그리고 작가의 오랜 친구 월리엄 어니스트 헨리에서 떠올렸다는 것이 어쩌면 실버가 다양하고 복잡하면서 매력적인 성격을 갖게 된 이유가 아닐까.

 

 

책 속엔 다양한 인물들이며 괴물들이 등장한다. 그런 괴물들과 싸우는 영웅들도 나오며 흑화되어 버리는 나약한 인물들도 나온다.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괴물도 어쩌면 나일 수도, 그런 괴물들을 처단하는 영웅도 나일지도 모른다.

괴물도 나이며, 괴물에게 잡힌 인질도 나이며, 결국 나는 나와 싸워 나를 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 속엔 고약한 괴물도 있고, 괴물에게 물려 피 흘리는 나도 있다. 그리고 방패와 칼로 무장하고 싸우는 나도 있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 건지도 모른다. 이 소설에선 괴물이었다가 저 소설에선 영웅이었다가, 그러면서 내가 되어 가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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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7-26 13: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괴물들 그리고 신들이 이야기 인가 보네요. ㅎㅎ 재밌을 것 같아요.

mini74 2021-07-26 13:23   좋아요 4 | URL
책에 대한 글인데요. 주인공보다 이런 주변인물들 괴물 다룬 부분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

미미 2021-07-26 13: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릴리트를 애정하시는군요! 저도 이 책으로 첨 알게된 흥미로운 인물! 역시 신화쪽을 꽉 쥐고 계신 미니님다운 리뷰예용~♡ 이 책 때문에 드라큐라도 읽고싶어졌어요.아웅~즐거운 부담ㅎㅎ😭

mini74 2021-07-26 13:49   좋아요 4 | URL
저는 앨리스랑 손오공이요 ㅎㅎ *^^*

scott 2021-07-26 16:01   좋아요 5 | URL
소설 드라큐라 영화나 만화와는 다른
재미가!!
은근 슬쩍 끼어듬요 ◠ ̫◠

페넬로페 2021-07-26 14: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있는데 책에 나온 인물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해석이 좋더라고요. 빨간모자가 샛길족, ㅎㅎ

mini74 2021-07-26 16:47   좋아요 3 | URL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줄까 란 책에서 빨간 모자를 그렇게 소개하거라고요. 용감한 샛길족 ㅎㅎ *^^*

레삭매냐 2021-07-26 15: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오 드디어 읽으셨군요 :>

올해 제가 만난 책 중에 손꼽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mini74 2021-07-26 16:48   좋아요 2 | URL
매냐님이랑 추천덕에 저도 좋은 책 읽었어요. 망겔책 검색 중입니다 ㅎㅎ

scott 2021-07-26 16: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거슨 끝내주는 괴물 리뷰중에 가장 돋보이는 리뷰!!

[그녀는 햄릿을 낳고 싶었을까? 아들인 햄릿이 마음에 들었을까?]
요런 관점 정말 좋습니다.
애미가 답답하고 우유부단한 아들을 보는 심정은
마치 100살 가깝게 살고 있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아들 찰스를 바라보는 그럼 심정이 아닐까여 ㅎㅎㅎㅎ

진정으로 땡튜를 날리게 만드시는 리뷰!!

한때 망겔옹의 책을 섭렵하는 동안
무수히 많은 책들을 쟁여 놓았던 1인! ㅎㅎㅎ


mini74 2021-07-26 16:48   좋아요 4 | URL
스콧님 정말 대단하세요. 살포시 저도 망겔책 주섬주섬하고 있어요 *^^*

새파랑 2021-07-26 16: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보관함 보니까 책은 읽기가 두려워지던데 ㄷㄷ 릴리트 이야기 재미있어요. 사진도 👍

mini74 2021-07-26 16:49   좋아요 4 | URL
그죠. 이 책 읽고 나면 보관함에 책 이 가득 할 듯합니다 ㅎㅎ

붕붕툐툐 2021-07-26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완전 기대되는 책이에용! 읽고 미니님 리뷰도 다시 정독할게욤!!🙆

바람돌이 2021-07-27 0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리뷰 쓰야 하는데.... 지금 책 옆에 두고 있어요. 쓸려고...ㅠ.ㅠ
저도 mini74님처럼 책속의 주요인물이 아니라 주변인의 입장에서 쓴 글 좋더라구요. 특히 햄릿 엄마에서는 완전 빵 터졌어요. ㅎㅎ

라로 2021-07-27 0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미니님 리뷰 안 읽고 좋아요 누름요. 저 책 오고 있겠죠??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레샥매냐님 글 보고 샀는데요. 찌찌뽕~~~.^^

페크pek0501 2021-07-27 16: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몇 꼭지 읽었답니다. 특히 ‘호밀밭의 파수꾼‘의 피비에 대한 글이 좋더군요.
이 책을 읽다 보니 사고 싶은 책이 저절로 생기더라고요. 제가 모르는 작품이 너무 많아요.^^**

고양이라디오 2021-07-28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배경지식이 있어야 더 즐길 수 있을 책인 거 같네요ㅎㅎㅎ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ㅎ
 
피에 젖은 땅 - 스탈린과 히틀러 사이의 유럽 걸작 논픽션 22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함규진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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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시작한 자들은 언제나 등 뒤에 숨어 있다. 그들에겐 굶주림도 죽어가는 가족도 생명의 위협도 없다. 전쟁의 뒷퍈에서 가장 추악한 얼굴로 안락의자에 앉아 있다. 전쟁의 앞면은 잔인하고 뒷면은 비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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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7-26 13: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오!! 미니님👍👍

mini74 2021-07-26 16:49   좋아요 4 | URL
100자평해보겠다고 ㅠㅠ 98자 맞췄어요. ㅎㅎ

새파랑 2021-07-26 16: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이 두꺼운 책을 언제 또 이렇게 읽으셨군요 👍👍

mini74 2021-07-26 16:50   좋아요 4 | URL
묵히고 발효시켜 읽었어요 ㅎㅎ 산지는 좀 오래됐는데 다른 책들과 같이 읽는다고 ㅠㅠ

단발머리 2021-07-26 18: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

페크pek0501 2021-07-27 16: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두꺼운 책을!!!... 저는 읽을 자신이 없어 구매할 엄두가 안 나네요.
이 논픽션 시리즈 책들이 대체로 두껍고 비싼 것 같네요.
 
대머리 여가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3
외젠 이오네스코 지음, 오세곤 옮김 / 민음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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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 소통한다고 공감한다고 내뱉는 언어들이 쓰러져 뼈처럼 쌓인 느낌.
젊은 시절 읽었던 이오네스코는 뭐지? 였다면 지금은 조금 다른 의미로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들 다음 차례를 기다리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준비를 할 뿐, 아하 그렇구나 등의 추임새를 빼면 주변인들과 만나서 하는 대화들이 이오네스코의 희곡과 무엇이 다른가.
알맹이도 그 무엇도 없이 그저 나오는 말들은 그의 말처럼 그저 소음일지도 모른다.

<대머리 여가수> 에서 언제나 궁금했던 점. 대머리 여가수는 언제 나오는가 ㅎㅎ


<수업>에서 교수는 폭력과 비난이란 언어였다. 쓰잘데기없는 지식이나 사상이 폭력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고 결국 살해까지 가지만 걱정할 건 없다. 빈껍데기같은 말들로 완장 하나 차면 그만이다. 여전히 입에선 말이 아니라 폭력이 쏟아져 나온다.

<의자>는 상영 후 관객들의 항의로 연출자 등이 뒷문으로 도망갔다고 한다. 그럴만도 하다. 온갖 의자들이 등장인물들을 대신해서 쭈욱 나열되어 있다. 노인과 노파는 끊임없이 손님들을 맞이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상상인지, 손님들은 그저 언어로만 존재하는지 의자 그 자체인지 모호하다. 손님들은 끝도 없이 밀려와 군중이 된다. 의자인지 군중인지를 헤치치 못해 황제를 알현하지 못해 속상해 하기도 한다. 사실 줄거리가 무슨 의미가 있나 결국 마지막엔 뜻을 알 수 없는 단어와 음절들이 떠돌뿐이다.

서로를 보지 않는 이들과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이 곳에 어떤 언어들이 정착할 수 있겠는가
전체주의와 살육을 정당화하는 비열함들이, 스스로 눈을 가린 채 자행되는 폭력앞에서 사람들의 말들은 허공에서 비처럼 떨어진다.



< 노트와 반노트 > 중에서
1.

소방관 역할을 훌륭하게 연기했던 앙리-자크 위에가 최근 연습에서 말실수를 했다. 소방대장이 말하는 길고도 핵심 없는 일화인 ‘감기’의 독백을 낭독하면서 ‘금발의 여선생’이라고 해야 할 부분을 ‘대머리 여가수’라고 잘못 발음했다. 난 “그걸 제목으로 하면 좋겠어.”라고 소리쳤다. 그렇게 해서 ‘대머리 여가수’가 작품의 제목이 되었다.


2.

이 작품의 진짜 주인공은 언어이고 유일한 극 행동은 언어의 드라마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언어의 비극적인 면모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그들이 나누는 기초적 진실들이 궤도를 벗어났다. 언어가 와해되고 인물들이 해체되었다. 의미가 빠져버린 부조리한 말들이 난무한다

깡통, 웬 깡통, 웬 깡통, 웬 깡통, 웬 깡통, 웬 깡통, 웬 깡통, 웬 깡통.
마틴 깡통 아니고 깡총, 깡통 아니고 깡총, 깡통 아니고깡총, 깡통 아니고 깡총, 깡통 아니고 깡총, 깡통아니고 깡총, 깡통 아니고 깡총, 깡통 아니고 깡총,
스미스 개한텐 벼룩이 있어요. 개한텐 벼룩이 있어요.
마틴 부인 깡총, 깡충, 껑충, 껑청, 껑껑.
스미스 부인 깡통 장수, 우릴 깡통 속에 넣으려고?
마틴 황소를 훔치느니 달걀을 낳겠소.
마틴 부인 (입을 크게 벌리고) 아! 아! 아! 아! 이 좀 갈게놔둬요.
스미스 앗, 악어다.
마틴 율리시스 뺨치러 가자.
스미스 난 옥수수밭 오두막에 살겠소,
마틴 옥수수밭 옥수수에 오이가 아니라 옥수수가 열려요.
옥수수밭 옥수수에 오이가 아니라 옥수수가 열려요.
옥수수밭 옥수수에 오이가 아니라 옥수수가 열려요.
스미스 부인 기린은 귀가 있는데, 귀는 기린이 없지.
마틴 부인 내 팔 건들지 마.
마틴 팔 좀 흔들지 마. - P58

스미스 부인 ~할게요. 옛날에 한 남자가 자기 약혼녀한테꽃다발을 주었대요. 여자는 고맙다 그랬고요. 하지만 남자는 여자가 고맙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교훈을 주기 위해, 아무 말 없이 꽃다발을 다시 빼앗았대요. "도로 내놔요." 하면서요. 그러곤 "안녕." 하면서 꽃다발을 들고 이리저리 사라져 버렸대요.

소방대장 (문 쪽으로 향하다가 멈춰서) 그런데 대머리 여가수는?
전체적인 침묵, 답답함.
스미스 부인 늘 같은 머리 스타일이죠.
소방대장 아, 네. 그럼 안녕히들 계십시오.
마틴 행운을 빕니다. 불 많이 끄세요..
소방대장 네, 그래야죠. 모든 이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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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7-05 14: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무 내용은 없고, 대머리 여가수는
제가 예전에 아주 좋아라 하던
셔네이드 오코너라고 있었습니다.

작고한 프린스가 맹근
˝Nothing Compares 2 U˝라는 곡
이 있습죠.

그 곡이 담긴 앨범 전체가 다 좋습
니다.

mini74 2021-07-05 15:52   좋아요 4 | URL
다들 대머리 여가수 읽었다고 하면 대머리 여가수가 나오는지 존재 여부를 궁금해하더라고요. 그것 또한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은데 ㅠㅠ 하옇튼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해석을 해 준다는 다른 책도 한 권 도서관에서 빌렸지요. 그 책도 ㅠㅠㅠ 오코너 알지요 ㅎㅎ 프린스는 남편이 좋아해서 아마 lp뒤지면 나올 듯 합니다. 이야기하면 좋아라할듯 ~~

Falstaff 2021-07-05 15: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머리 여가수>를 굉장히 재미있고 좋게 읽었습니다만, 읽고난 다음에 왜 이게 재미있는지 요약을 하려다가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덜 공감한 겁니다.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전혀 상관관계 없이 단절되고 부조리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당시 영국 부르주아 계급의 불통을 형상화 한 것 같다고나 할까요. 하긴 인류 역사상 일부러 배코를 친 거 말고 진짜 대머리 여가수가 없어서 그이를 찾는 일이 애초에 가능하지 않듯이, 반연극, 부조리 예술을 굳이 분명한 단어로 설명하고자 하는 노력 자체가 쓸데없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mini74 2021-07-05 15:55   좋아요 4 | URL
저도 읽는 건 재미있었어요. 예전 있어보이려 읽던 사춘기때보단 나은 것 같은데 ㅎㅎ 겉멋이 아니라 묘하게 저항정신? 삐딱선같은 느낌. 엿먹어라 같은 느낌. 이런 말 써도 될지 ㅎㅎ 그랬습니다.

새파랑 2021-07-05 16: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곡 마니아 미니님 ㅋ 이책에는 3편이 실려있나 보네요. 근데 좀 어려워 보이네요ㅜㅜ

mini74 2021-07-05 16:09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이 희곡마니아시지요 ㅎㅎ 또 묘하게 재미있네요. 새파랑님도 재미있게 읽으실듯~ 합니다 *^^*

미미 2021-07-05 16: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만일 읽었다면 대머리 여가수를 계속 기다렸을 듯 해요ㅋㅋㅋㅋ사람들의 말이 허공에서 비처럼 떨어진다는 표현 좋은데요? 😉 부조리는 늘 어려워요. 풍자가 만만함ㅋㅋㅋ

mini74 2021-07-05 16:14   좋아요 4 | URL
맞아요. 부조리는 너무 아려워요 ㅎㅎ

scott 2021-07-05 16: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고도를 기다리며도 정작 고도는 없고(기다려도 안옴 ㅎㅎ)
대머리 여가수에는 정작 대머리는 안보이고 ㅎㅎ
부조리극에서는 정통 연극적 기법 전혀 무용지물,인물들이 주고 받는 대화는 앞뒤가 안 맞고 행동들도 도통 설명 하기 힘든,,,
우리들의 삶 자체가 부조리 (ू•ᴗ•ू❁)


mini74 2021-07-05 16:53   좋아요 4 | URL
맞네요. 고도도 안 오고 ㅎㅎ 삶이 부조리! 아,그래서 어렵지만 사람들이 또 좋아하고 읽고 보러가고 하나봐요.

초딩 2021-07-05 19: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아 이거 밑줄 긋기 보니 왠지 땡기네요. 니힐리즘인가 … 암튼 (막 갖다 붙였습니다 ㅋㅋ)
뼈처럼 쌓인 느낌
좋네요.
죽인 후의 뼈들일까요
먹어치운 잔해일까요
자연스럽게 죽어서 쌓이긴 쉽지 않을 것 같아서요 ㅎㅎㅎ 또 갖다 붙여봤습니다.

mini74 2021-07-05 22:08   좋아요 1 | URL
ㅎㅎ 초딩님 csi 이신가요 ㅎㅎ 저는 결백합니다. 그 뼈 제가 한 거 아니에요 ~~

붕붕툐툐 2021-07-05 21: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머리 여가수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
희곡 열풍이여 더 세게 불어라~~ㅎㅎㅎㅎㅎ
전 부조리극 좋아요~ㅎㅎㅎ

mini74 2021-07-05 22:08   좋아요 2 | URL
툐툐님 좋아하실거 같아요 *^^*

행복한책읽기 2021-07-05 21: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 부조리극이군요. 미니님은 그림과 희곡 마니아시군요. 찜합니다.
<내뱉는 언어들이 쓰러져 뼈처럼 쌓인 느낌> <말들이 허공에서 비처럼 떨어진다.> 캬!!! 명문이에요^^

mini74 2021-07-05 22:09   좋아요 1 | URL
유명해서 좋은 게 아니라, 그냥 좋은데 왜 좋은지 설명을 못 하겠어요 ㅎㅎ
 
돼지에게 살해된 왕 - 프랑스 상징의 기원이 된 불명예스러운 죽음
미셸 파스투로 지음, 주나미 옮김 / 오롯 / 201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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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상징?
백합과 파랑은 돼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며, 그러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역사적 사실들로 구성되어 있다.

1131년 10월 13일, 젊고 촉망받는 사내답고, 미래의 왕으로 교육받으며 커온 16살아 다 되어가는 루이 6세의 장자 필리프가, 집돼지의 습격을 받고 낙마해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집돼지라니, 용맹하고 성스럽고 자랑스런 왕자의 죽음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죽음이었다.
그 시절 왕들은 자신들의 용맹함을 보여주기 위해 사냥을 했고, 빈번한 사냥감으로 멧돼지가 꼽혔다. 그런데 불결하고 지저분한 집돼지에게 죽임을 당하다니 이건 불운의 그림자였다.
아버지인 루이 6세가 성직자들과 불화를 격고, 교황에 복종하지 않았기에 내려진 벌이었을까. 그저 상인의 길 잃은 돼지일뿐이지만 문헌 등에선 악마의 돼지로 표현된다.

돼지가 왜?
맛 좋고 모든 것을 내어주고, 거기다 사람과 가장 닮은 짐승(실제로 베르나르 소설에 보면 우리 조상이 유인원과 돼지의 만남으로 이루어졌다는 내용이 나온다.)이 왜?

돼지하면 떠오르는 것은? 고구려 시대 맥적, 지금으로 치면 양념고기인데, 아무래도 소고기는 힘들것이고 주로 멧돼지가 아니었을까 한다. 또 유리왕이 수도를 옮길 때, 제물로 바칠 돼지가 도망쳐 찾으러 갔다가 다다른 곳에 수도를 세웠다는 이야기며, 해인사의 금돼지 등 그렇게 돼지가 나쁜 취급을? 탐욕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또 반대로 복을 주는 돼지로 쓰이기도 한다.
13세기 유럽에서 돼지는 왜 악마가 되었을까.
유럽에선 돼지를 길에 풀어서 키웠다고 한다. 숲이 점점 사라지고 돼지들의 먹거리가 줄어드니, 길에서 키우면 골목을 누비며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다. 덤으로 온갖 사고를 치고, 아이들도 잡아먹고 했다는데, (실제 잡아먹기도 했다지만 유아살해의 핑계로 사용되기도 했을 듯) 그런 모습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그 후 14세기 들어서는 왕의 사냥감이 멧돼지에서 사슴으로 바뀌면서 사고는 줄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14세기에는 멧돼지마저도 악마의 화신이 된다.
앙리 드 페리에르가 쓴 <모두스 왕과 라티오 여왕의 책들>에선 멧돼지조차도 적그리스도의 현현으로 지옥을 연상시키는 동물로 서술되어있다.

필리프는 이미 아버지인 루이6세와 함께 프랑스왕이라 불렸다. 도유식이라고 해서 성스런 기름(클로비스의 대관식 때 비둘기가 가져다 줬다는 신성한 기름으로 치유의 능력을 가진다.)을 몸에 바르는 대관식을 치뤘으며, 그러한 의식을 통해 신성함과 치유의 능력을 가진 것으로 인정되었다.
필리프의 동생이었던 루이7세는 원래 성직자가 될 예정이었다. 루이7세는 얼떨결에 왕이 되었고, 아버지 루이 6세의 불경함과 할아버지 필리프 1세의 불륜과 파문에 의한 저주가 내려진 것이 아닐까 전전긍긍했다. 결국 루이 7세는 교회에 휘둘렸고 최악의 왕으로 기록되었다. 아내인 알리에노르와도 사이가 좋지 못해, 결국 근친이란 주장으로 무효화 시켰고, 알리에노르는 헨리와 결혼, 그 헨리가 바로 헨리2세가 되어 프랑스를 위협하는 세력이 되었다.
결국 그 불경함과 저주를 풀기위해, 그들은 성모마리아에 대한 숭배를 강화했고, 성모마리아에게서 가져온 도상을 프랑스의 상징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백합과 푸른색.
백합 꽃잎 3개는 성모의 순결함을 의미한다.(결혼전에도 처녀, 결혼 후에도 처녀, 아이를 낳고도 처녀이니 3가지의 순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흰색과 푸른 색 또한 순결함의 색이라고 한다.
결국 돼지에서 시작된 비운의 죽음이 프랑스의 상징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클로비스가 원래 두꺼비모양의 방패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천사가 나타나 두꺼비를 백합문양으로 바꾸어 줬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돼지에 얽힌 이야기들을 통해, 어떻게 프랑스의 상징문양이 생겼는지, 그리고 돼지를 왜 불결하게 여기는지에 대해(이 부분은 마빈 해리스의 음식문화의 수수께끼와 유사)이야기하는 책이다.

왕가의 문장과 상징은 지금도 자주 볼 수 있다. 남편이 좋아하는 유럽 축구경기에서 말이다. 그걸 볼 때마다 돼지가 떠오르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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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7-03 17: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제재특이하고 흥미롭네요! :-)

scott 2021-07-03 17: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역사적인 이유 때문에 프랑스 요리에 돼지가 메인인 음식(고급코스)이 없었던거였군요. 몸에 바르는 대관식 ㅎㅎㅎ 멧돼지 사냥하다 죽는 경우가 많아서 사슴으로! 프랑스에서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에 사냥한 사슴으로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지금은 사냥은 금지되어서 마트에 가면 훈제용으로 팔고 있는데 보통 가정에서 울나라 김치 냉장고 크기에 사슴고기 쟁여두고 와인에 푹 담가서 스튜나 구이용으로 먹더군요 이런 역사적 배경이 있었다니 미니님 덕분에 새록 새록 알아감요 ^ㅅ^

mini74 2021-07-03 18:03   좋아요 4 | URL
지금도 사슴고기를 먹는건가요?! ㅎㅎ 저도 스콧님덕에 또 알아갑니다 ~

페넬로페 2021-07-03 17: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돼지에 얽힌 이야기들이 재미있어요
특히 루이 6세의 장자 필리프의 사고는 참 황당했군요^^요즘 연탄불에 돼지고기 구워 맥젓에 찍어먹는 돼지고기 파는 식당도 많은데 비오는 날 뭘 먹을까 고민됩니다^^

mini74 2021-07-03 18:04   좋아요 4 | URL
저는 지금 김치전 먹고 있습니다 *^^*

미미 2021-07-03 17: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호 프랑스는 그래서 백합!! 잉글랜드의 저 문장은 무슨 동물이고 왜 굳이 3마리가 그려져 있을지 궁금하네요. 이런거 왜 학교에서 안가르쳐줬는지, 공부가 더 재밌었을텐데 말이죠!🤔

mini74 2021-07-03 18:12   좋아요 4 | URL
삼사자라고 사자 세 마리, 위대한 사자왕을의미한다고 알고 있어요. 잉글램드축구팀이 영국왕실에 허락을 받고 쓰고 있다네요. 원래 잉글랜드가 프랑스도 자기꺼라고 프랑스의 상징인 백합도 그려 넣었다고 합니다 ㅎㅎ 맞아요. 국기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은데 말이지요 ~~

새파랑 2021-07-03 21: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프랑스 상징에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돼지가 얼마나 맛있는데 ㅎㅎ 이래서 편견과 미신이 무서운거 같아요 ㄷㄷ

mini74 2021-07-03 21:53   좋아요 4 | URL
너무 맛있어서 악마라고 하는건 아닐까요 ㅎㅎ *^^*

붕붕툐툐 2021-07-03 22: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돼지가 왜? 맛좋고~ 에서 빵터졌습니다. 나름 진지하게 읽고 있었는데~ㅎㅎ
실제로 돼지고기를 다 익혀 먹으라는 건 돼지 조직과 인간 조직이 가장 비슷해서 기생충이나 세균이 옮아서 살 수 있는 확률이 있어서라더라구용~^^

mini74 2021-07-03 22:34   좋아요 3 | URL
앗 그렇군요. 다행히 저는 바싹 구운 걸 좋아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