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쇼팽 - 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 ㅣ 클래식 클라우드 28
김주영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평점 :
만약 쇼팽이 살아 돌아와, 쇼팽콩쿠르에 출전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까 ? 란 궁금증이 생겼다. 아마 어렵지 않을까, 작가의 의도는 그게 아니야 하며 악평을 들을려나. ( 히치콕 감독 손녀가 할아버지를 인터뷰해서, 히치콕에 대해 쓴 리포터에 C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ㅎㅎ)
“내 피아노는 내 고통의 표현을 너무 잘 알아 “
손이 많이 가는 천재 쇼팽, 그럼에도 앞다투어 보호하고 싶어지는 매력을 가진 천재.
그가 가진 음악의 원천이었던 폴란드를 중심으로 프랑스 영국 스코틀랜드까지 여행하며, 그 길에서 만나는 쇼팽을 이야기한다. 잠시 쉬면서 쇼팽의 음악을 듣기도 하고, 그의 사랑과 친구들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음악이 나올때마다 검색하며 듣기도 하고, 또 스콧님이 리뷰에 소개했던 작곡가들이나 일화가 나오면 반갑기도 했다.
그의 연인, 상드는 사랑을 원했지만, 병약하고 손 가는 아들 하나를 더 얻은 게 아닐까. ( 솔랑주의 일로 갈등이 커쟜다지만 그 전부터 쌓이고 쌓여 지쳤을듯. )
(조금 아쉬운 점은 음악용어 등이 그 장의 밑에 있지 않고 뒷면에 모여 있어서, 계속 읽다가 뒷 페이지 펴서 용어를 찾아본다고 정신이 좀 없었다. 주석처럼 달아주면 더 좋을텐데싶다.
그리고 음악이 나올때면 검색해서 듣게 되는데 QR코드가 있다면 편할텐데 싶다. )
( 제니린드가 언급되는 부분도 좋았다. 안데르센이 고백했다 거절당해, 그녀를 모델로 얼음여왕을 만들었단 설이 있다
안타까움과 자책감, 그 모든 것이 녹아 있는 엄청난 울분이 그의약한 육체를 짓눌렀다. 당시의 격정은 〈에튀드 c단조, Op. 10-12 ‘혁명)이라는 곡에 녹아 있다. 뜨거움으로 일렁이는 파도와 같은 왼손의 움직임 위로 응축된 힘이 느껴지는 비극적인 멜로디가 오른손으로 수놓아진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16분음표의 빠른 움직임을 나타내야 하는 왼손을 위한 연습곡의 성격을 띠지만, 음악으로 울부짖는 것밖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작곡가의 고통이 들을 때마다 사무치게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