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아이유가 3옥타브 어쩌고 하면서 인기몰이를 할 때,

“가수는 노래보다 외모 아니야?”라면서 외모가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아이유가 뜬 걸

의아해하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아이유가 TV에 나와 생간을 좋아한다고 할 때도

“생간 먹으면 개회충 걸리는데, 연예인이 간 생식을 부추기다니!”라며 혀를 찼어요.

 

 

 

 

 

그러다보니 막상 아이유를 만났을 때 전 그녀가 수지인 줄 알았습니다.

“아니 수지가 천안에 다 오다니!”

전 원래 연예인과 사진찍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집에 가서 눈 크기를 재볼 요량으로 김제동. 박휘순과 사진을 찍은 적이 있지만,

여자 연예인과 사진을 찍은 건 클라라가 유일합니다 (너무 예뻐서....)

 

 

 

 

그래도 수지가 눈앞에 있는데 아무도 사진 찍는 이가 없기에


제가 옆에 서서 한 장 찍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이에게 자랑을 했더니 글쎄 수지가 아니라 아이유랍니다.

이참에, 아이유를 좋아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찍어보니 아이유도 참 예쁘더라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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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6-03-21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깜빡 속았네요. ^^; 아이유가 참이슬 모델이었군요@_@;

마태우스 2016-03-21 12:07   좋아요 0 | URL
네 좀안타까운 것이 제가 처음처럼만 먹거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3-2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갑자기.... 마장동 곱창 골목 가고 싶네요.. 저도 생간 무지 좋아합니다. 그 옆에 있는 거 천엽이라고 하나요 ? ㅎㅎ 고것도무지 맛있져~~

마태우스 2016-03-21 19:03   좋아요 0 | URL
어..제가 말씀 안드렸던가요. 생간은 개회충의 온상이라니깐요! 유일하게 위험한 기생충이라 할 수 있어요. 생간 대신 천엽 드세요!

cyrus 2016-03-21 19:04   좋아요 0 | URL
간 옆에 있는 거 천엽 맞아요. 쫄깃쫄깃한 식감이 매력이죠. ^^

세실 2016-03-21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못 살아요~~~~~ 잘 지내시지요?
4월 12일(화) 3시!!!!에 뵈어요^^ ㅎㅎ

마태우스 2016-03-21 19:03   좋아요 1 | URL
그럼요 이번엔 꼭 성공적인 강연 할게요!

L.SHIN 2016-03-21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님 어째.. 몇 년 사이.. 더 젊어진 것 같습니다? (웃음)
오랜만이에요, 마태님.
그 여전한 유머러스한 센스도 그대로라서 좋네요.^^

마태우스 2016-03-21 19:03   좋아요 0 | URL
어머나 안녕하세요. 유머가 좀 유치한데 웃어주셔서 감사하죠. 엘신님은 하시는 일 잘 되시는지요... 여러가지로 죄송해요

cyrus 2016-03-21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아이유인 줄 알고 클릭했는데 사진 보고 실마... 아닙니다. ㅎㅎㅎ

마태우스 2016-03-27 18:44   좋아요 0 | URL
부끄럽습니다 ㅠㅠ

sweetmagic 2016-03-26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여전하시네요 ㅋㅋ

마태우스 2016-03-27 18:44   좋아요 0 | URL
왓 님도 미모가 여전하시네요!

Conan 2016-03-27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마태우스 2016-03-27 18:44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제가 좀 잘해야 할텐데 실망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transient-guest 2016-03-28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민학교 다닐 때 매년 보여주던 기생충 예방다큐 때문에 엄청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 선생님의 책을 읽고나서는 조금 나아졌지만, 역시 날고기를 통한 기생충 - 특히 간 디스토마 - 같은 녀석들은 여전히 무섭습니다. 하지만, 님의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뭐랄까, 저의 뱃속에서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있을 다양한 동지(?) 녀석들에 대한 정을 느끼고 있습니다.ㅎㅎㅎ 아참...이 포스팅은 아이유 이야기였네요...-_-::

여담이지만 예전에 읽은 SF소설 중에 범인을 추적하다가 지구에 불시착한 parasitic life-form형사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 행성의 가장 큰 죄는 숙주를 해치는 것인데, 연쇄숙주살인마인, 지구에 함께 불시착한 범인을 찾으려고 지구인을 숙주로 삼고 communicate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였습니다. 알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마태우스 2016-03-30 00:08   좋아요 0 | URL
오옷 댓글 감사드려요. 기생충이 친근해졌다는 거죠? 책쓴 보람이 있네요. 기생충행성 얘기는 제가 처음 들어요.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winendine 2016-03-29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마태우스님!! 혹시 ˝중세의 길거리의 문화사˝ 에필로그에 마태우스님의 경향신문 칼럼이 인용된거 보셨나요?
˝마지막으로 2015년 5월의 경향신문에 실린 기사를 옮겨 본다. 기생충학자인 서민 교수의 글이다. 이런 글을 통해서도 지나간 우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후 교수님 컬럼 인용.
와...저 이거 읽다가 너무나도 반가워서 이 블로그로 달려왔지 뭐여요~!!! ㅎㅎㅎㅎㅎ


마태우스 2016-03-30 00:09   좋아요 1 | URL
오 그래요?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 글이 인용되다니, 영광이네요.^^

인선영 2016-04-03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덕분에 제 얼굴 가득 웃음이 번져서, 기분 좋은 하루 시작합니다. 교수님 얘기와 모습은 언제 뵈도 유쾌하고 즐겁습니다. ~^^

마태우스 2016-04-07 08:09   좋아요 0 | URL
어머나 답이 늦었네요 인선생님 알고 난 뒤엔 늘 든든하답니다 감사합니다

보슬비 2016-04-06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덕분에 개장도 먹기 무서워졌어요. ^^;;

그런데 봄마다 먹는 회충약은 개회충에 효과는 없는거죠? ^^

마태우스 2016-04-07 08:09   좋아요 0 | URL
어머나 안녕하세요. 그래도 게장 드셔야죠! 저도 잘 먹습니다. 피하려 하면 오히려 걸릴 수 있다고요. 글구 회충약은 개회충에 효과가 있긴 한데, 아무래도 성충이 아니라 유충이라 닷새 이상 먹어야 해요

2016-04-13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15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정 본능 -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고 잘못된 믿음을 가지며 현실을 부정하도록 진화했을까
아지트 바르키 & 대니 브라워 지음, 노태복 옮김 / 부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부키>라는 출판사와 인연을 맺게 된 건


경제학자 장하준이 쓴 <사다리걷어차기>의 리뷰를 쓰고 난 뒤부터였다.


그 당시 난 장하준 선생이 내 누나랑 선을 본 얘기로 리뷰를 채웠는데


그걸 눈여겨 본 모양이다.


그 뒤 부키에선 시시때때로 책을 보내준다.


그 중 하나가 작년에 나온 <부정본능>이었다.



좋은 책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인식의 지평을 넓게 해주는 책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책이 가독성까지 뛰어나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내게 새로운 시각을 던져준다면 그 자체로 만족하려 한다.


<부정본능>은 “왜 인간만이 고도의 문명을 건설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다른 동물들에서는 지능의 진화가 일어나지 않았는데


인간에서만 그게 가능했던 이유, 정말 궁금하지 않은가?


이 책에서 제시한 해답은 필멸성의 부정, 


즉 인간은 스스로 죽을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평소 그 사실을 인식하지 않으려는 방어기제를 개발한 덕분에


고도의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단다.


그런 방어기제가 없는 동물은 자신이 죽는다는 것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고,


죽을 게 무서워 아무 것도 안하려 하지만,


사람은 그걸 인식하지 않기에 암벽등반처럼 위험한 일도 할 수 있다는 것. 


듣고보니 정말 그렇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50년 후의 자기 모습을 생각하고,


퇴직금을 일시불이 아닌 연금으로 받는 선택을 한다. 


이런 선택들이 바로 우리가 지구를 제패한 이유라니 정말 탁월한 분석이 아닌가!




탁월한 식견을 제시해주긴 하지만,


책은 빨리 읽히진 않는다.


번역문제가 아니라 원래 책 자체가 아주 친절하지 않은 탓인 듯한데,


그렇더라도 이 책을 읽고난 뒤 한동안 숨겨진 진리를 알아낸 기분이 들어 우쭐했었다.


이 책에 정말 고마워할 점은


엊그제 보낸 경향칼럼 1회분을 이 책으로 채웠다는 것.


탁월한 식견은 응용의 여지를 많이 남긴다는 걸 이 책 덕분에 배웠다.


숨겨진 진리가 궁금하신 분들, 부정본능에 도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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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6-03-08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리뷰는 넘 잼나잖아요

마태우스 2016-03-08 10:35   좋아요 0 | URL
오옷 이런 격한 칭찬을.... 감사드립니다^^

시이소오 2016-03-0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에 몰라뵈서 죄송했습니다^^; 박사님 열혈팬입니다^^

마태우스 2016-03-08 12:18   좋아요 0 | URL
넹...? 지난번이라면 언제요? 암튼...방금 님 서재에 방문해서 한국인에 관련된 책 리뷰를 읽었습니다. 확실히 책을 읽으면 냉철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울나라 사람들이 다 책을 읽는다면, 좋은 사회가 될텐데 넘 안타깝네요. 책 안읽는 사람들에 의한 투표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4월 13일이 두렵습니다

시이소오 2016-03-08 12:24   좋아요 0 | URL
아, 정희진처럼 읽기 페이퍼에서 댓글을 다셨는데 제가 그랬죠 `설마 서민 박사님은 아니시죠?` 답이 없으시길래 마태우스님 서재 방문해보고 알았습니다. 죄송합니다 ^^; 아직 알라딘 온지 얼마 안돼서요. 버지니아 울프의 말처럼 책 읽는 사회 자체가 천국일텐데...... 말씀처럼 두렵네요 ^^;

마태우스 2016-03-08 13:08   좋아요 0 | URL
앗 제가 님 질문에 답을 못드렸군요. 부끄럽습니다 ㅠㅠ 제가 좀 게으르다보니 그런 사태가 발생한 듯합니다. 앞으로 엻심히 하겠습니다.

시이소오 2016-03-08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아니에요. 미리 서재에 방문했어야 했는데요^^ 알라딘 유명인을 몰라본 제 불찰입니다^^

2016-03-08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6-03-08 14:46   좋아요 0 | URL
오옷....그 기사를 보는 분이 계실 줄이야. 부끄럽습니다.....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캐롤 에디션 D(desire) 9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그책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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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이 모두 나온 경우, 책이 더 좋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룬다.


아마도 그건 책이 먼저 있고 그걸 바탕으로 영화를 만드는 경우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많기 때문이다.


책을 먼저 읽은 뒤, 즉 결말까지 다 알고 난 뒤 영화를 보면 아무래도 재미가 덜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영화 보기 전 책을 읽은 사람들은 다른 관객에 비해 우월감을 갖게 마련이다.


책 읽은 걸 티를 내고 싶어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들은 책과 영화가 다른 부분들을 언급하며 불만을 토해내며,


“영화가 원작을 망쳐버렸다”는 결론을 낸다.


이 원칙은 영화 속편에도 그대로 적용돼,


다이하드 2를 본 관객들이 “1보다 못하다”며 거품을 무는 어이없는 현상이 벌어지곤 했는데,


시간이 흐르고 난 뒤 다이하드2는 ‘속편이 더 나은 영화’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는 중이다.




네이버에서 영화 <캐롤>의 평점을 보고 놀라 극장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부장 아내는 “바쁘다고 난리치더니 영화는 무슨 영화냐?”며 못가게 했고,


할 수 없이 책을 주문해서 읽었다.


아직 영화는 보지 않은 상태지만, 최소한 <캐롤>은 책보다 영화를 보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


여자끼리 사귀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건 전혀 아니니 그게 이유라고 말하진 말자.


다만 주인공 테레즈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게, 그리고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는 게


내겐 너무 힘들었다.


재미있는 책은 밤을 밝혀가며 읽게 되는 반면


이 책은 몰입이 힘들어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야 했다. 


물론 이건 내가 남성이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책이건 영화건 여자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경우가 많았던 걸 감안하면 


그것도 납득할 이유는 아니다.


아무래도 VOD가 나오면 그때 영화를 봐야겠다.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구절을 두 개만 써본다.


대니; 언제 오셔서 점심이나 같이 하시죠.


테레즈: 고맙습니다. 그럴게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고마웠다 (47쪽).


이 책이 출간된 건 1952년, 그때도 ‘점심 같이 하자’는 게 다신 만나지 말자는 말로 통했나보다.




캐롤; ‘난 경쟁조차 할 수 없어.’ 이런 말 말이야, 사람들이 고전이라고 말하는데,


이런 대사가 바로 고전이지. 백 명이 똑같은 대사를 읊는 게 바로 고전이야.


엄마가 하는 대사와 딸이 하는 대사가 같고, 남편이 하는 대사와 정부가 하는 대사가 같지...


그럼 하나의 연극이 고전으로 등극하기 위해 사람들이 꼽는 조건이 뭘까?


테레즈: 고전이란....인간의 보편적 상황을 다루는 거죠 (231쪽).


고전에 대해 이토록 명쾌한 정의를 접하니 머릿속이 다 시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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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꾹 2016-03-06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평이 좀 있던데요. 존칭의 문제도 그렇고 상황의 잘못된 해석도 그렇고.. `총체적 난국`이란 말이 붙을 정도로. 그래서 더 그리 느껴지실지도 모르겠네요.

마태우스 2016-03-06 18:47   좋아요 0 | URL
네 번역에 대한 얘기는 저도 들었어요. 근데 제가 원서를 읽어본 것도 아닌지라 이 부분에 대해선 아는 게 없고요, 다만 읽기가 어려웠던 게 번역 때문만은 아닌 듯해요. 문장이 이해 안되는 건 없었으니까요. 그 행동과 말들이 이해안가는 거라서요...

책한엄마 2016-03-06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왜 그랬을까 궁금해집니다.
그래도 반백년 버텼으니 다시 그만큼 버티면 이 책도 고전 대열에 들어가겠어요.
대작 소설 마태우스도 고전이 되길 빌어봅니다.

마태우스 2016-03-06 21:40   좋아요 0 | URL
음, 테레즈가 너무 까칠한 사람이 아닐까 싶었어요. 사랑을 하면 최소한 그 사람한테는 관대해져야 하는데, 별로 그렇지가 못했거든요. 글구 이 소설이 반백년간 읽힌 건 아니고 영화 땜시 잠시 뜬 거 아닌가요...? 고전의 반열에 오르기엔 글쎄요. 읽어본 경험상 부족하다고 봐요. 글구 마태우스는.잊어주세요ㅠㅠ

자몽 2016-03-1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얼른 가부장아내님을 모시고 영화로 보고 오세요
영화로는 놓치게되는 감정선을 느끼고 싶어
책을 읽고나서 영화를 봤는데 영화가
훨씬 좋았답니다.^^

마태우스 2016-03-21 00:51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책보다 영화가 더 낫죠? 조언 감사드립니다. 근데...아무래도 VOD로 볼 것 같네요ㅠㅠ
 
음의 방정식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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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미미여사는 수많은 책을 내면서도 늘 최상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마술같은 작가였다.


예컨대 3권으로 된 <솔로몬의 위증>은 정말 정성스럽게 쓴 책이 


이런 거구나, 라는 걸 여실히 보여줬고,


시시때때로 쓰는 시대물을 읽고 나면 


미미여사가 희대의 천재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음의 방정식>은 좀 의외였다.


일단 분량.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난 다른 책을 사면 딸려오는 부록인 줄 알았다.


내가 요시모토 바나나를 싫어하는 이유가 그 얄팍한 분량 때문인데,


이 책의 분량은 오히려 바나나에 미치지 못했다.


책표지에 어떻게 장편소설이라고 쓸 수 있는지, 내가 저자였다면 지우자고 했을 것 같다.


둘째, 사건.


꼭 사람이 죽어야만 좋은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음의 방정식>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몰입하기엔 너무 경미했다.


책을 덮고 난 뒤 ‘이게 뭐야?’는 반발심이 일어난 건,


미미여사 책으로는 처음이었다. 


차라리 사립탐정과 변호사가 섬이라도 탔다면 덜 아쉬웠을 것 같다. 



그래도 난 미미여사를 좋아하니, 이 상황에 대해 변명을 하고 싶어졌다.


교보에서 미미여사 책을 쌓아놓고 파는 장면을 본 사람들은


미미여사가 준 재벌은 될 거라고 생각하며,


<음의 방정식> 같은 책을 내는 걸 비판할 것이다.


하지만 책을 많이 판다고 해서 꼭 부자는 아니다. 


<부자아빠>라는 책으로 대박을 친 로버트 기요사키를 보라.


비슷한 내용을 계속 우려먹으며 책을 계속 내다가 결국 파산을 했다!



존 그레이는 어떤가.


<화성남자> 첫 번째 책만 가지고도 평생 먹고살 것 같았지만,


이런 만행을 저질렀다.


돈독이 어지간히 오른 걸 보면 사업하다가 크게 망하기라도 한 건가보다. 


미미여사도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무슨 이유든 돈이 급히 필요했고,


그래서 이 책을 낸 것이리라.


누구나 급전이 필요할 때가 있고, 미미여사는 그 누군가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미미여사의 팬이라면 이해해 주자.


보증을 서서 망했을 수도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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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3-0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땅투기 한건 아니고...보증요?^^
코난도일은 쓰기 귀찮아 ..하는데 터무니없는 액수를 불러도 자꾸 응해줘서 (그만큼 인기있어서)할 수없이 썼다고 하던데...
뒷사연이 그럴까요? ^^
전 아직 안 읽어서..기대중인데 다들 그런분위기
얼마나 망쳤나..봐야 겠어요.ㅎㅎ
재미있는 얘기 잘 읽고 갑니다.
그러고 보면 믿고 보는 ㅡ이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부담스런 말인지..실감을 합니다.
좋은밤 되세요. ^^

마태우스 2016-03-04 00:10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잠깐 땅투기 생각했는데 요즘 일본에서 땅투기하는 사람이 없을 것 같더라고요. 코난도일이 그랬던 건 미처 몰랐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님도 좋은 밤 되시길.

[그장소] 2016-03-04 00:13   좋아요 0 | URL
부동산 ㅡ투기 ..정도 ..뭐 모르죠 저 먼 이국의땅을 사고 파는지 ㅡ미미여사가 그렇단건 아니고..일본의 경우...ㅎㅎㅎ
예 마태우스님도 달달한 밤 되세요!^^

diletant 2016-03-04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의 방정식>은 독립적인 장편으로 나온 작품이 아니고요.
<솔로몬의 위증>이 처음에 양장본으로 나오고
몇 년 지난 뒤에 문고본으로 나오면서 거기에 새로 들어간 중편이더군요.
일종의 부록이랄까? 번외편인 셈이지요.

저도 처음에 <음의 방정식> 받고 잠시 당황했다가 찾아보니 저렇게 된 이야기길래
미미 여사의 잘못이 아니라
마치 신간 장편처럼 선전 문구를 뽑아놓은 출판사가 오버했다고 생각했어요.

마태우스 2016-03-06 12:17   좋아요 0 | URL
아 출판사의 오버군요. 이런 뒷얘기 유용하고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nomadology 2016-03-04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 사장님이 보증을 서신걸까요?

마태우스 2016-03-06 12:17   좋아요 0 | URL
글게요 그렇게 되는군요^^

다락방 2016-03-04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그레이.. 저렇게 많은 책을 냈는지 몰랐네요. 그것도 저런 식으로요. 하핫

마태우스 2016-03-06 12:17   좋아요 0 | URL
사골도 아니고 우려먹기 정말 쩔지요. 저도 찾다가 놀랐다는...

푸른희망 2016-03-0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개인적으로 우리 출판사의 과욕이 아닐까싶습니다만~~

마태우스 2016-03-06 12:17   좋아요 0 | URL
뭐 좋아서 그런 것보다 어려워서 그랬다, 라고 이해하려고요. 요즘 다 어렵잖습니까.

책한엄마 2016-03-0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은 별로인 책인가봐요.솔로몬 위증조고 빠지면 이 책을 봐야겠습니다.

마태우스 2016-03-06 12:18   좋아요 1 | URL
결론이 별로라기보다, 그냥 좀 밋밋하다고나 할까요. 갈비탕에 갈비가 없는 그런 느낌...?

moonnight 2016-03-04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증^^;;; 그렇군요. 저는 괴물 읽다가 접었어요.ㅜㅜ 왜이리 안 읽히는지ㅠㅠ 아무래도 미미여사와는 잠시 이별해야할 것 같아요.^^;

마태우스 2016-03-06 12:18   좋아요 0 | URL
아 죄송합니다. 괴물이 별로였군요ㅠㅠ 저도 사실 미미여사의 현대물을 더 좋아해요. 미미여사는 제가 잘 돌볼게요!
 

개들은 기본적으로 착하기 때문에 죽은 뒤 다 천국에 간다,고 믿었다.


실제로 내가 만났던 개들은 미모임에도 늘 자신을 낮추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날 따랐다.


이렇듯 착한 애들이 천국에 못간다면, 도대체 누가 간단 말인가?



하지만 개 여러마리를 기르면서 알게 된 건, 그들 역시 인성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집엔 개 네 마리가 있는데, 각 개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뽀삐; 먹는 것만 밝혀서 먹을 때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다.


2) 팬더; 머리가 좀 나쁘고 욕심이 많다.


3) 미니미;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해서, 아내한테는 꼼짝 못하면서 나한테는 갖은 패악을 부린다.


4) 흑곰; 노는 것에 특화된 강아지로, 밥보다 공을 더 좋아한다.



비극의 시작은 설연휴였다.


주로 집에 없어서 흑곰과 놀아줄 기회가 없었는데,


연휴 내내 집구석에 있으면서 흑곰과 좀 세게 놀았더니


흑곰의 허리가 삐끗해 버렸다.


소위 말하는 디스크,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의사는 약을 처방해 주면서


“움직이면 안되니 케이지 안에 한달간 넣어둬야 한다”고 했다.


사정이 이렇다면 다른 개들이 문병도 오고 위로도 해줘야 정상일텐데, 


우리집 개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1) 뽀삐; 하루종일 마루에 앉아 있다가 먹을 것을 주려고 할 때만 움직인다.


2) 팬더; 흑곰이 심심해서 공을 하나 넣어줬다. 


그랬더니 팬더는 그 공을 달라고 계속 짖어댄다. 마루에 널린 게 공인데! 


할 수 없이 흑곰이의 공을 빼앗아 팬더에게 주고


마루에 있는 다른 공을 흑곰에게 넣어 줬더니 다시 케이지 앞으로 와서 


공 내놓으라고 짖어댄다.


이 광경을 보면서 아내와 한탄해 마지않았다.


“우리가 개들을 잘못 키웠어.”



3) 미니미; 자꾸 케이지 안에 들어가려고 해서 


“아, 역시 미니미는 다르구나. 문병 차원에서 이러는가보다”라고 생각했건만, 


문병은 웬걸.


미니미는 흑곰이의 음식을 빼앗아 먹으려고 그런 거였다!

처음에는 이렇게 위로하는 척하더니


밥을 빼앗아먹고 있다. 흑곰은 케이지 갇힌 뒤로 부쩍 식사량이 줄었다.




게다가 미니미는 원래 흑곰보다 스피드가 딸려 공놀이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흑곰이 케이지 안에 들어간 뒤 부쩍 공을 던져달라고 하고,


공을 던져주면 신나서 달려간다.


동료의 불행은 나의 행복인 것일까.


개들을 예쁘다고 쓰다듬지만 말고 인성교육을 좀 시킬 것을, 하고 후회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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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6-02-16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글을 읽고 유쾌해져서 돌아갑니다. ^^
개들이 너무 이쁘네요.

마태우스 2016-02-16 19:22   좋아요 1 | URL
네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저희 개들이 좀 이쁘죠 하하하. 사실 인간성 안좋아도 괜찮습니다

cyrus 2016-02-16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생은 믿지 않지만, 네 마리의 개들이 과거 전생에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사람 행동이랑 비슷하네요. 그래서 개들에게 ‘인’성교육을 시켜야 될 것 같습니다. ^^

마태우스 2016-02-16 19:23   좋아요 0 | URL
그죠? 사람 행동과 비슷한 면이 많더라고요. 사람과 더불어 살아서 그 행동양식이 몸에 밴 걸까요. 근데 인성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할지, 말이 안통하니 ㅠㅠ

하이드 2016-02-16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곰은 리처처럼 까매서 당췌 까만 털덩어리 외에 분간이 안 가네요. 이름이 딱 어울립니다. ㅎㅎ

마태우스 2016-02-16 20:46   좋아요 0 | URL
그죠? 실제로 보면 예쁜데, 사진 찍으면 잘 안나와요. 이름은 참고로 제가 지었습니다. 아내가 첫번째 강아지를 뽀삐라고 짓는 걸 보고 안되겠다 싶었고요, 팬더, 미니미, 흑곰 다 제가 지은 이름입니다^^

로자 2016-02-16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동물들도 각자 성격이 다르고 인성또한 그런것 같아요.
저도 고양이 두 마리 키우는데 고양이들도 그렇더라구요.^^

마태우스 2016-02-16 22:2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로자님. 동물도 다 개성이 있긴 하지요. 근데 제가 달리 표현할 말이 없어서 인성이라고 했는데, 다들 그렇게 써주시네요^^

망고 2016-02-17 0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들 정말 귀엽네요*^^* 강아지들 기르다보면 서로 다정하게 우정을 나누거나 하지 않더라구요ㅜㅜ 같이사는 사람을 앞에두고 서로 사랑받으려고 경쟁하는 관계랄까요 우리집 애들 또한 인성교육을 못 받아 그랬던건지도 모르지만요ㅜ.ㅜ

마태우스 2016-02-18 09: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개들은 다 경쟁관계인 듯해요. 한명 예뻐하면 다른 애가 와서 들이대곤 했지요. 근데 아플 때는 좀 위로해줘야 하는데, 그점에서 제가 교육을 잘 못시켰어요. 글구 귀엽다고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예병환 2016-02-22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강아지들을 키우며 많이 느낍니다.

사람사는 세상에는
`개 같은 놈`,
`개 보다 못한 놈`,
`개 보다 더한 놈`
이 세 종류의 군상이 있다는 걸요.

박웅현 작가님의 명함에 새겨져 있다죠? ˝개같이 살자˝라고요.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