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방탕함 .... 정말 끝까지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 만화를 계속 주문했고 봤는데. 이게 그 한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1권을 세 쪽 읽었을 때, 아, 이건 아닌데 싶었는데 그래도 두 권을 완독했고 글쎄... 2권에선 여주인공의 과거가 현재를 설명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건 .... 이 책을 주문하면서 이미 독자의 자학이 시작된 느낌이다. 


온갖 비극, 불행한 가족사가 겹치고 더해져서 포르노 수준에 이른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보다 더 심한 수위. 그런데 난 그 영화나 이 만화책 리뷰에서 '감동' 이라던가 '인생' 이라는 말을 봤는데 .... 그런데 ... 이 출구 없고,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만 향하는 이야기가 마지막에 포장지로 쓰는 건 '모성'이고 '출산'이며 '용서'와 '사랑'이라서 나는 도대체가!!!!!! 라며 화를 낼 수 밖에 없다고.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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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저자는 58년생. 영화 <공기인형>의 원작인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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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0-05-20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출간될 당시 제가 알라딘 서평단 활동을 했었는데 서평단 도서 중 하나였지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거 계속 읽어야해 말아야해 하며 읽었어요. 일본 열도를 웃기고 울린 기적이라니, 박장대소를 해야하는 곳이 어디에 있나 하며 갸우뚱 했었던.

유부만두 2020-05-20 14:30   좋아요 0 | URL
아무리 코믹으로 보려해도 주인공 여자가 당하는 학대가 너무 끔찍해요. 처음부터 여자의 눈이 감겨있는 얼굴이 영 이상했는데 계속 이 여자는 눈을 감고만 있어요. 여자의 힘든 상황이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의 얼굴이나 출산이라는 상황이 전혀 설득력이 없고요. 아주 힘든 만화였어요. 설렁 설렁 쉬어갈까 했는데 ....
 

천재 여고생 소설가 만화 '히비키'를 전자책으로 7권 까지 챙겨봤다. (어른이 되니까, 이게 좋아요. 만화를 내 맘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만화 카페는 한번도 못가봤고요, 요즘엔 더 더 그렇지만 거긴 갈 용기가 나지 않아요.) 


별점 나쁜 영화 개봉한 줄 알고 있었는데 왓챠에 있기에 설겆이 하고 부엌 정리하면서 봤다. 만화의 3-4권쯤 나오키상, 아쿠타가와상 수상식 이야기까지가 영화에 담겨있다. 괴짜에 매우 폭력적인 여고생 (고1)이 원고지에 연필로 쓴 소설이 신인상을 타고, 1년 선배는 유명 작가의 딸인데 같은 동아리에서 친해지고 약간의 갈등이랄까, 경쟁심이 생길까 말까 하다가 아아 우리는 문학 안에서 만났지!!! 하는 학원물 같기도 하고 문학판의 성차별, 끼리끼리 문화, 어쩔 수 없는 '팔리는' 소설을 챙기는 출판사 ... 그리고 그리고 .. 


어쩌다 보니 또 출판사 이야기를 찾아 보고 있는 나. 나는 소설을 좋아합니다. 다이 스키. 


이 폭력적인 아이는 절대 비호감이고 이해가 되지도 않지만 이 아이가 후려 '갈기는' 상대는 젠 체하는 늙은 작가, 스토커 안하무인 남자 기자, 여고생을 깔보는 남자 신인 작가라 어째 좀 시원한 기분도 들었다. 영화는 만화책 이야기가 그대로 담겨서 별다른 것도 없는데 영화 보는 내내 소설이, 이야기가, 종이에 빼곡하게 담긴 글자로, 종이 책으로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고 싶었다. 소설, 다이 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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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레이디 OL 도 끔찍한데 교열'걸'이라니... 더할 수 없이 진부한 차별적 언어다. 교열을 하는 부서의 젊은 여직원 고노 에츠코의 이야기를 세 권씩이나 읽었다. 드라마 버전을 먼저 접했고, 지리한 코로나 일상에 달고 짜고 매운 음식같은 책을 챙기고 있다. 조금은 부끄럽지만. 


드라마 보다 더 까칠하고 더 기억력이 좋고 약간은 '비브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 같은 부분도 있지만 세 권 씩이나 낼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난 다 읽었네. 이런 저런 출판 문학 이야기가 흥미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작가를 술집에서 접대하는 편집자, 미성년자를 호텔로 데려가는 작가, 교열자가 오류를 지적해도 화를 내는 작가, 옛 작품을 되풀이해서 찍어내는 작가, 층층시하 회사와 문학계, 겉모습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껍데기들. 책을 점점 멀리하는 대중. 순문학의 고고함만을 외치는 외골수들. 그 모두가 담긴 종이 위의 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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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겟타 2020-05-19 1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원작이 있는 작품이었군요. 저도 드라마로 봤었는데요.
일본어중에 생각보다 차별적 단어들이 많고 쉽게 쓰이고 있더라구요. 남편을 아직 주인이라고 하는것도 그렇구요..

유부만두 2020-05-19 20:06   좋아요 1 | URL
정말 그래요. 그 ‘주인‘이라는 말은 끔찍하죠.

드라마 ‘교열걸‘이 훨씬 훨씬 재미있어요. 소설에선 혼고 작가와 모델은 아무 관계도 없고요, 표절 이야기도 없어요. 드라마의 회색 정장에 안경 쓴 여자는 편집부의 입사 동기로 나오는데 덜 생생한 캐릭터고요, 다른 인물들도 드라마에서 더 귀여운 느낌이에요.
 

나도 오랫 동안 궁금했다. 소금에 절인 라임. 에이미가 손바닥을 맞는 사건을 일으킨 금지된 간식. 영화 <작은 아씨들>에서 어색하게 어린 아이 연기를 한 플로렌스 퓨는 울먹이면서도 막상 문제의 '절인 라임'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pickled lime에 대한 설명을 여러 '문학 속 음식' 책들에선 시원한 설명을 만나지 못해왔다. 
올해까진. 
그리고 알아냈다. 


이 책은 단순한 음식+독서 이야기 이상이며 글도 아주 재미있다. 몇 번이나 음식, 먹거리, 그리고 책 이야기에 정신을 놓을 뻔 했는지 모른다.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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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0-05-20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읽어봐야지!

유부만두 2020-05-20 14:31   좋아요 0 | URL
추천입니다!

책읽는나무 2020-05-20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이 책이 훨씬 재밌을 것 같아요^^

유부만두 2020-05-20 14:31   좋아요 1 | URL
이 책 기대 이상이에요.
 

단어 모으는 아이 이야기 그림책을 오바마 부부가 읽어주는 영상. 언뜻 주인공 아이가 버락 오바마를 닮아보이기도 하고. "생각을 모으는 사람" 이야기 책도 연상됐다. 




어린 시절, 나도 단어, 새 낱말에 관심이 많았다. 

예닐곱 살 무렵, 우리집에선 "달걀"이라고 부르는 것을 시장에서 "계란"이라고 부르는 걸 듣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있다. 달걀이 계란이라고? 계단이랑 비슷한 계란은 달걀이랑 다른 거야? 


나는 국민학교 6학년 여름방학 때 처음 문제집을 사서 알파벳을 익혔는데 (요즘엔 상상도 못할 일인가? 우리 엄마 정말 내 영어엔 관심이 없으셨어) 그 이전에도 AFKN 미국 방송의 세서미 스트리트를 통해서 간단한 말은 눈치로 익혀두었다. 고백을 더하자면 General Hospital 이라는 연속극도 조금씩 봤는데 포옹씬이나 키스 장면이 나오면 너나 없이 "유 아 마인"을 외치던 게 생각난다. 알파벳 보다 애정 표현을 먼저 배웠음;;;; 그러다 정식 영어, 중학 1학년에 배우는 단어들은 너무 길고, 어려워서, 또 생긴 것과 뜻이 달라서 (왜 나는 영어를 표의 문자처럼 대했던지) 고생을 했다. 특히 pencil 과 large! 쪽지시험에서 자꾸 틀려서 아직도 미워하는 단어들. 스펠링과 뜻을 외워 연결시키면서 왜 '커다란 뜻을 가질 것 같지 않은' large가 라지인지, 발음은 왜 그런지 이해가 안됐다. 나도 그런 귀여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네.


저자의 책 소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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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5-15 15: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바마 미쉘 영상 넘 사랑스럽네요. 미쉘이 오바마도 워드 콜렉터라고 할때 분위기~~~ 두 사람 사이좋은게 팍 느껴져요.
유 아 마인...을 새롭게 배우는 중학생도 상상해봅니다*^^

유부만두 2020-05-17 09:0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유 아 마인, 은 국민학교 고학년생의 머리에 각인되어 아즉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 애정씬 대사를 써먹질 못했다는 게 사실이고요. 그 이후에 읽었던 많은 연애 이야기에서도 다시 만난 적이 없어요. 사실, 너무 쉬운 문장, 너무 거친 대사 잖아요. 넌 내꺼야, 라니. 반대면 몰라도. 아니, 반대도 너무 ....

쨌든, 영어와의 만남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난 내꺼고, 내꺼만 내꺼지만 남의 나라 영어는 뭐 내꺼 반의반쯤은 되었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요.

단발머리 2020-05-17 09:16   좋아요 1 | URL
유부만두님 댓글 읽다보니, <비커밍 제인>에서 남주가 여주에게, ‘아임 유어즈’라고 했던 거 기억나요. 키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인간이 그런 식으로까지 간단한 존재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 남주가 그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는 그 순간에는 믿고 싶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퍼뜻 듭니다.

유부만두 2020-05-17 21:14   좋아요 0 | URL
제가 며칠전에 ‘비커밍 제인‘을 봤어요!!!!!
그 장면 생각나네요. 톰이 아련한 눈빛으로 제인에게 고백하는 장면!
하아...나쁜 넘....
넘어갈 수 밖에 없죠. 네. 그럼요.

책읽는나무 2020-05-15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책 안읽은 지가 어언.....???
주인공 꼬마아이를 보니 읽어 보고 싶네요.
단어 수집가라니!!!!
저는 6학년 겨울방학때 알파벳을 익혔던 건지?아예 중학교 올라가서 익혔던 건지?어렴풋하게 기억이 날 듯,말 듯 한데요....분명하게 기억나는 건 promise라는 단어를 너무 좋아했었던거죠!!!
발음도 예쁘고,알파벳 조합도 예뻐 보이고,뜻도 좋아서 정말 사랑했었던 단어였어요.지금도 아이들에게 늘 강조하고 있는!!! 넘 발음 좋지 않냐?하면서요ㅋㅋ
반면 어려운 발음,딱딱하고 사무적이고,위압적인 듯, 책임감? 강한 뜻으로 이루어진 단어들은 정말 정말 안외워져서 고생했었는데 지금도 안외워진 그러한 종류의 단어들을 보면 짜증이 팍 밀려오더라구요.
유부만두님은 과거의 혼란했었던 시간을 귀여운 시절로,저는 과거의 시간을 고통의 시절로 생각하고 있는 차이점이 현재의 다른 모습의 결과가 나타나나 봅니다ㅋㅋㅋ

유부만두 2020-05-17 09:11   좋아요 1 | URL
귀여운 그림책이에요. ^^
전 아직도 그림책 읽고 있어요. 기회 삼아 백.희.나. 작가님 그림책 강력추천합니다.

맞아요, 처음 단어 접하고 외울 땐 그 ‘생김새‘에도 신경을 쓰게 되요. 발음이랑 다 함께 셋뚜로 다가와서 (조금 설레기도 하고요) ... 아, 저, 약간 변태 같군요.
과거의 혼란했던 시간들을 그냥 귀여웠다고 퉁치고 끌어안으려고 합니다. 지금 중2, 감정의 롤러코스터 타는 막둥이를 대하면서 ‘아, 나는 더 미쳤었었다...‘를 속으로 주문처럼 외우고 삽니다. 아아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