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모으는 아이 이야기 그림책을 오바마 부부가 읽어주는 영상. 언뜻 주인공 아이가 버락 오바마를 닮아보이기도 하고. "생각을 모으는 사람" 이야기 책도 연상됐다.
어린 시절, 나도 단어, 새 낱말에 관심이 많았다.
예닐곱 살 무렵, 우리집에선 "달걀"이라고 부르는 것을 시장에서 "계란"이라고 부르는 걸 듣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있다. 달걀이 계란이라고? 계단이랑 비슷한 계란은 달걀이랑 다른 거야?
나는 국민학교 6학년 여름방학 때 처음 문제집을 사서 알파벳을 익혔는데 (요즘엔 상상도 못할 일인가? 우리 엄마 정말 내 영어엔 관심이 없으셨어) 그 이전에도 AFKN 미국 방송의 세서미 스트리트를 통해서 간단한 말은 눈치로 익혀두었다. 고백을 더하자면 General Hospital 이라는 연속극도 조금씩 봤는데 포옹씬이나 키스 장면이 나오면 너나 없이 "유 아 마인"을 외치던 게 생각난다. 알파벳 보다 애정 표현을 먼저 배웠음;;;; 그러다 정식 영어, 중학 1학년에 배우는 단어들은 너무 길고, 어려워서, 또 생긴 것과 뜻이 달라서 (왜 나는 영어를 표의 문자처럼 대했던지) 고생을 했다. 특히 pencil 과 large! 쪽지시험에서 자꾸 틀려서 아직도 미워하는 단어들. 스펠링과 뜻을 외워 연결시키면서 왜 '커다란 뜻을 가질 것 같지 않은' large가 라지인지, 발음은 왜 그런지 이해가 안됐다. 나도 그런 귀여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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