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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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02-21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ㅋㅋㅋ

유부만두 2018-02-21 19:32   좋아요 0 | URL
눈에 띄는 휴게소 이름이죠? ㅎㅎ

syo 2018-02-21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뿜고 말았다 ㅋㅋㅋㅋ
밑에 숫자는 생몰년인가요?? ㅋㅋㅋㅋ

유부만두 2018-02-21 19:31   좋아요 0 | URL
1347년엔 ‘하륜’이 태어났네요!!! ^^

psyche 2018-02-22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리터당 가격이겠지? 갤런으로 얼마인지 계산해봤네 ㅎㅎ 요즘 여기도 개스값이 너무 올라서 화내고 있는데 한국가격을 보니 .... 아 근데 생각해보니 한국은 꼭 자가용 안타도 되잖아!

유부만두 2018-02-22 09:33   좋아요 0 | URL
네. 기름값이요. 미국도 많이 올랐나봐요. 예전에 갤런당 물값 보다 싼 적도 있어서 역시 미국이네, 했었는데...

그쵸. 한국선 대중교통으로 살 수 있죠. ㅎㅎ (약올려서 미안~)

단발머리 2018-02-23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18-02-24 08:49   좋아요 0 | URL
왜요오오오오오오........ㅎㅎㅎㅎㅎㅎ
 

사놓고 왜 읽지를 않나 모르겠어요. 내가요.
대형서점에서 책 고를 땐, 그 멀미나는 방향제 냄새랑 과한 난방, 북적대는 어린이들과 데이트하는 젊은이들에 떠밀려서 평소 장바구니에 담아놨던 책들은 다 까먹고 그저 멋진 표지나 제목에 맘이 동하는 책을 딱 두 권만 골라들었는데. 이 책도 그렇게 만났어요. 집에 데려와선 책꽂이에 얹어두었고요.

트위터에서 이 책이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어제 첫 챕터를 읽었는데 논픽션 엣세이에요. 미국책은 강렬한 장면으로 소설 같이 시작하네요. 경찰이 들이닥쳤대요. 화자/저자가 친구랑 통화중 자살할 거라고 하고 전화기를 꺼놨더니 걱정이 된 친구랑 언니가 경찰에 신고를 한거죠.

저자 제시 크리스핀은 (처음 뵙겠습니다) 자살 충동, 삶이 바닥을 여러번 치고 나서 자신과 영혼으로 공명한 ‘이미 죽은‘ 철학자들의 장소를 찾아 유럽으로 가요. 그 먼 곳, 하지만 저승은 아닌곳에서 자신을 그나마 이해해서 ‘죽지않을‘ 이유를 들려줄 ‘이미 죽은‘ 사람들을, 그들의 기록과 기억들을 찾아볼거래요. 그런데 전... 실은 이런 책인줄 몰랐고요. 표지의 강렬한 복싱 그림이랑 자유로운 여자들의 밝은 웃음이 이미 죽은 ‘숙녀‘들이지만 (아, 그렇구나요. 숙녀 라는 단어가 수상했어요. 요새도 쓰나요? 이 말? 숙.녀.? 목마 타던 시절에나 어울릴 단어 같은데....) 그들의 페미니스트로서의 지난한 세월을 말하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첫 챕터는 베를린에서 만나는 (그곳에서 바닥을 치고 살아남았던) 미국인 철학가 윌리엄 제임스. 자살과 우울증에 대한 실질적 조언과 덜 현학적 글을 남겨서 많은 독자를 뒀다는데 (처음 뵙겠습니다) 난 그의 동생 헨리 제임스만 반가웠어요.

딱 한 챕터 읽고 뭘 판단하겠냐마는.... 아, 세상은 진짜 넓고, 철학가 우울증 환자도 넘치는구나, 싶어요. 오늘 배운건 ‘자유의지’를 인정하는 ‘자유의지’가 사람을 살린다! 이렇게 우울하고 또 힘 나는,하지만 말랑거리는 대신 권투 글러브로 때려주는 (아! 철학!) 책을 쓴 저자와 죽은 숙녀, 신사분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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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2-22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의 리뷰를 읽다보면 막 다 읽고 싶어진다는!

유부만두 2018-02-22 09:31   좋아요 0 | URL
이 책 괜찮아요. 예측과 달라서 당황했지만 모르는걸 많이 만나고 배우고 있어요. 예전에 읽었던 ‘외로운 도시‘라는 책과 비슷한 느낌도 들고요.

어렵고 쿨해서 주눅이 들지만....뭔가 얻는 게 있다는? ^^
 

영화 사진을 곁들여 짧게 편집해 놓은 동화책이다. 영화 '매기스 플랜'에서 게걸스레 음식을 먹고 손가락 까지 빠는 존을 바라보며 매기가 '미스터 폭스 같다'고 말했다. 그 미스터 폭스, 여우씨는 그저 음식을 맛있게, 지나치게 열심히 먹는 선량한 캐릭터가 아니다.

 

미스터 폭스는 도둑이다. 농장 세 군데에서 닭고기, 훈제햄, 그리고 사과주를 훔친다. 평소에 도둑으로 생계를 이어왔고, 여우니까 그럴 수 밖에 없는데 농장주들에게는 피해가 간다. 그래서 그들은 여우사냥에 나서는데 우왁스럽게 여우굴을 막고 근처 산을 다 파헤친다.

 

세 농장주는 악랄한 독재자나 무능한 재벌을 연상시킨다. 그 많은 걸 끌어안고 살면서 나누지 않는다니! (그들의 상업 활동은 여우에겐 알 바 아니니까) 바로 이 '나눔'에서 여우씨와 농장주들의 차이가 돋보인다. 여우는 훔친다. 마음껏, 그리고 그 장물을 가족, 이웃과 즐겁게 나눈다. 아무런 가책없이. 그 옆에 독자들도 함께 앉아서 멍청한 농장주 흉을 보며 즐겁게 떠들게 된다. 재산을  빼앗긴 사실도 모른 채 여우굴 앞에서 한없이 보초를 서는 농장주들은 그들끼리도 서로 나누고 즐기는 모습이 없다. 하지만 여우씨의 능청스러움도 결국은 홍길동 전설에 불과하다. 깔끔하게 차려입고 달변의 멋장이인 그가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는 모습이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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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 대신 '리처드 3세'를 먼저 읽었다. 어젯밤 공연의 감동을 안고 희곡을 읽는 내내 배우 황정민의 강한 음성이 들리는 듯했다. 희곡의 리차드는 황 배우 보다는 더 주저하고 더 간교하며 더 겁을 먹고 있었다. 조카의 왕위를 빼앗고 죽인 영국판 수양대군, 리차드 3세. 그는 형 에드워드 4세를 왕위에 앉히기 위해 장미전쟁 중 열심히 싸웠지만 자신의 불편한 몸 (곱추에 뒤틀린 팔과 다리)에 세상에 적의를 품고 있다.

 

공연에서 그의 어머니는 등장하지 않고 앤 공주는 더 강렬한 의지로 자신의 인생을 붙잡으려 애쓰는데 엘리자베스 왕비와 앤 앞에서는 간교하게 말하다가 사람이 돌아서자 마자 입술을 비틀며 웃어대는 리차드는 세상에 둘도 없을, 둘이나 있다면 무서워서 큰일날 악인이다.

 

리차드의 광기 혹은 폭력은 신하 헤이즈팅스를 망치로 때려죽이는 장면에서 정점을 찍는다. 이렇게 희곡에 없는 끔찍한 행위를 넣어서 황 배우의 리차드는 세익스피어의 손을 떠나 그만의 것이 된다. 그에 질세라 일인이역 하신 정웅인 배우 (에드워드4세, 스탠리경)는 계백장군 처럼 스탠리 경의 아들 조지를 칼로 벤다. 희곡에선 스탠리는 족보에 발이 묶여서 (현부인의 전남편 소생 아들 리치먼드가 리차드 왕과 싸우게 됨) 이쪽 저쪽에 반씩 충성할 뿐이고 나중엔 편한 마음으로 살아있는 조지를 만나러 간다.

 

리차드가 등장하지 않는 장면은 과감히 생략해서 워낙 많은 출연과 대사 분량이 더더욱 황 배우에게 집중되었다. 공연 100분 중 황 배우의 대사가 70분을 넘었을테고 그의 굽은 등과 비틀린 손과 발에도 점점 그 존재감이 커져서 리차드, 아니 황 배우가 스러지고 뿌연 김이 무대를 덮어도 이게 끝이라고 믿기 어려웠다. 몰입해서 본 황정민의 리차드 3세, 유명 배우 공연이라 어느정도 가볍겠거니 했던 마음이 미안했다. 악인에게 이토록 눈과 귀, 마음과 정신을 집중하고 나니 지쳤고, 늦잠도 잤지만 희곡은 읽었다. 그리고 .... 검색해보니 컴버배치의 리차드 3세가 있다고....디비디로 나와있다고....가격은 ....


 

https://youtu.be/wt7xxO0geAM

 

 

https://youtu.be/BiPwhLLWYvM

연극 보러 가기전에 '장미전쟁'과 '리처드 3세' 를 급하게 공부하고 갔는데, 정말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퍼스트 네임들 에드워드, 헨리, 리차드 들이 자주 나와서 많이 헷갈렸다. 자상한 설명으론 디킨스의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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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2-19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멋진 유부만두 님표 페이퍼를 애정해요 ~~~~!!!
저는 오늘 게리 올드맨이 나온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 배우 황정민 생각을 했는데 여기서 똬악 만나네요!!! 흠칫

유부만두 2018-02-19 21:34   좋아요 0 | URL
칭찬 감사합니다!
전 황정민의 착한 사람 연기만 봤기에 이번 연극에서 그 악랄한 에너지에 놀랐어요.
 

차례 후 일차 설겆이와 뒷정리 후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시댁 동네의 커피집으로 외출. 이곳은 명절 마다 오는 데, 그때 마다 앉는 창가 자리가 반갑...기도 했다.

 

 

그림책이 있기에 한 권 골라서 읽었는데, 아, 이것은 명절 겨냥 엄마 때리기 그림책이었고나. 우리 엄만 힘도 세고 소리도 지르지만 이것 저것 날 위해 다 해주는 슈퍼엄마임, 우리 엄만 사장님 우주 과학자 영화 배우 다 '할 수 있었'지만 우리 엄말 하기로 했음. 나도 엄마 싸랑해염. 이런 책인데, 안소니 브라운 그림책이 맞는건가? 싶어서 작가 이름을 다시 확인했다.

 

아니 이런 뻔하고 '전통적인' 베리 머치 코리안 스타일 그림책이라니. 그것도 명절에 후달리는 부엌일 하고 짬내서 커피 마시는 호사를 하면서 읽자니 .... 운명의 장난인가요, 난 엄마나 하라는건가요.

 

에잇

 

어흥 하고 소리질러버릴테다.

 

 

이렇게 슈퍼엄마, 라고 추켜세우면서 지들 방청소랑 부엌일을 넘길 속셈인걸 모를소냐?!

돼지책을 소환하겠다! 회사원, 과학자, 그리고 배우도 다 할 수 있으면 하는거다. 엄마도 하면 하는거고. 선택의 문제지. 발목 잡히는 게 아니라면. 아, 이렇게 쓸 때 내가 '전문직장인'이었다면 얼마나 멋졌을까. 나는 그러니까...그냥 엄마임. 가끔 알바나 하지만 그냥 엄마, 수퍼 엄마도 아닌 그냥 엄마. 그래서 이렇게 그냥 엄마 칭찬하는 척 하면서 깔보는 그림책이 싫었다.

 

카푸치노에 계피가루 엄청나서 (아, 맞다, 여기 추석 때도 이랬었지) 걷어내고 마셨지만 계피 향이 나서 더 기분이 별로였나봐. 시댁으로 다시 가서 그 다음 식사준비에..뒷정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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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02-18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설은 그나마~~~명절 뒷 연휴가 짧더라구요.^^
오늘은 집으로 출발하시는 건지?이미 집에 도착하신 건지?^^
저흰 어제 성묘하고 명절 일정 다 끝냈어요.일정 끝낸 기념으로 저녁에 커피 마시고 땡겨서 치맥 사들고 와서 먹었는데 치킨이 맛이 없었어요.ㅜ
울동네는 치킨 맛있는데가 없다는..ㅜㅜ
가사노동에 시달린 엄마도 이럴땐 맛있는 치맥 먹고 뒷풀이 하고 싶네요ㅋㅋ
시댁 근처, 명절 일거리 후,나만의 휴식공간이 있다는건 매우 달콤합니다.
집에 도착하시면 빠른 원기회복 부탁드립니다.^^

유부만두 2018-02-18 08:18   좋아요 0 | URL
설날 저녁에 집에 왔어요. 꽤 지치네요. 미리미리 안하고 벼락치기로 해서 그런가봐요. 결혼한지 이십몇년인데도 차례나 제사엔 ‘주인의식’이 없어서 매번 숙제에 쫒기는 학생 기분이에요.

주말 편히 쉬시고요... 맛있는 치킨집을 꼭 찾으시길요. ㅎㅎㅎ 그거 꽤 중요하쟈나요.

단발머리 2018-02-18 0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고많으셨어요, 유부만두님~~
저도 큰 수고는 안 했지만서도, 아무튼 설은 잘 보내고 왔습니다. 하는 일이 많지 않지만, 계속 먹고 치우는 일이라 나중에는 먹는 일을 건너뛰어버렸어요.

저는 가끔 알바도 안 하고, 슈퍼 엄마도 아니고, 그냥 진짜 완전 그냥 엄마라서요.
내가 ‘전문직장인‘이었다면 어땠을까, 차라리 못 하는 살림하는 것보다 그냥 일 하고 돈 버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고 퇴사한지 15년이 되었는데도 생각합니다. 직장맘,이 되었더라면 항상 함께 하지 못 해 미안해했겠지요. 양 쪽 다 갈 수 없는 길.... ㅠㅠ

오늘은 유부만두님 입맛에 꼭 맞는 커피와 달콤한 휴식시간이 행복하게 펼쳐지기를요~~^^

유부만두 2018-02-19 12:23   좋아요 0 | URL
직장맘들은 그 나름대로 계속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 있더라고요.
왜 아빠들은 아빠도 하고, 직장인도 하는데 엄마들은 그게 안될까요. ㅜ ㅜ

전업 (그러다 가끔 알바) 엄마지만 직장 엄마들을 응원하고 아빠들의 협업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우리집 아저씨는 명절 후엔 제게 잘하려고 애씁니다. 그래서 이뻐해 주고 있지요. ㅎㅎ

카푸치노에 계피가루는 정말 제 취향이 아닌데 ...
그래도 주말엔 잘 쉬었어요. 단발머리님께도 힘찬? 월요일 시작을 바랍니다.

라로 2018-02-18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유부만두 님 다운 글이에요!!
어쨌든 A급 며느리 유지가 쉬운 게 아니죠~~!

유부만두 2018-02-19 12:24   좋아요 0 | URL
전 A급 며느리나 A급 엄마 하고 싶지 않고요....

psyche 2018-02-1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알바도 부러운 그냥 엄마 여기 있다는...

유부만두 2018-02-19 12:24   좋아요 0 | URL
알바는 알바일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