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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 나온 그녀의 엣세이집 (프랑스에서는 1984년, 그녀가 오십을 채우는 나이에 나왔단다)을 골랐다. 전반부는 그녀가 만난 (그녀의 추억 속의) 유명인들, 악명 높던 도박 경험, 그리고 자동차 질주에 관한 이야기였다. 평이하게 따라 가면서, 그리 읽는 재미나 동감을 할 수없었는데, 후반부, 그녀가 사르트르에게 쓴 편지와 그의 마지막 모습들에 대한 추억은, 묘한 느낌이 들게 했다.
청소년기에 읽고, 문학의 힘을 배우게 된 책들을 ("첫눈에 반한" 지드와 카뮈의 책들) 말한 마지막 장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어쩌면 그 부분이 내게 가장 익숙한 소녀 작가 사강을 떠올리게 해서였는지도 모른다. 그녀도 나이 들고, 늙고, 젊은 날을 돌아 보며 이 글을 썼고, 떠났다. 되풀이해서 말하는 "깨달았다" 는 표현, 문학에 대한 그녀의 열정과 사랑을 따라 읽으면서, 덩달아 나이든 나 자신을 "깨달았다", 면 과장일까.
자신은 열심히, 정열적으로 살았노라고 맺고 있는 사강의 책이, 서글프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