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에스프레소 꼬레아노 - 이탈리아 여자 마리안나와 보스턴에서 만나 나폴리에서 결혼한 어느 한국인 생물학자의 달콤쌉쌀한 이탈리아 문화 원샷하기
천종태 지음 / 샘터사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이 맘 안다. 십년 강산이 바뀔동안 물건너 살아 봐서 저자가 이야기한 동서양 영화 두편 동시상영으로 정신없이 보고 극장을 나서는 그 어지러움과 희미한 두통을 안다. 그리고 그 두통이 3년이 지나도록 쉬 가시질 않는다는 것도 안다.

그렇고 그런 향수 더하기 유러피언 문화의 동경으로 행간의 공간이 많고 기껏해야 쪽수 150 간당간당하는 사진만 블로그 필 넘치는 에세이집인줄 알았더니...왠걸, 기대이상으로 글 솜씨가 있으신 분이다. 인간극장에서 애석하게 조기종영? 같이 3부작으로 너무 심심한 이태리 생활을 보여준 작가는 글로는 훨씬 긴 20부작? 정도의 이야기꾼이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예전에 읽었던 "파리의 택시 운전사" 아저씨랑은 참 다른 분위기이다. 저자는 아직 한국 여권을 지닌 한국사람이라는데, 그보다 딱 10여년전 한국을 떠난 무슈 홍은 한국사람에 이를 가는 반불란서사람이었기 때문일까. 아님, 정말 땅에 발 비비고 살지 않고 "학문"의 고고함에 취해사는 학자와 온갖사람들과 부대끼며 파리 골목을 누벼대는 기사 양반의 사회적? 차이 일까. 그보다, 한국정부가 이 두 사람은 거부하느냐 아니면 거부하지 않느냐 하는 차이일까. 

책제목 보다는 더 솔직하고 담백하고 성실한 책이다. 이태리 패션이야기라기 보다는 30대 전후의 성장기를 먼 타국서 보낸 아저씨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 아저씨, 참, 낯 익다. 우리집에도 한 명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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