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얼굴의 탤런트 누구도 동생이 열둘이라고 했는데,
이책의 주인공 아르잔도 그렇다. 게다가 동생들은 의붓엄마의 (하지만 무덤덤하게 그를 보살펴준) 친아이들이니 그는 신데렐라보다 더 불쌍해야하는데, 열 여섯의 그는 집을 뛰쳐 나가지도 않고, 반항이라기라기엔 너무나 소소한 투정만 부린다. 착해.
아르준의 성장일기로 보기에도 조금 미흡하고, 그의 생명력 풍부한 아버지 라케시의 성장기로 보기에도 애매한 이야기인데, 읽다가 푸흡, 하고 몇 번씩 웃기는 했다. 가만....이 웃음은 그러니까 비웃음은 아닌데, 절반은 공감하지만 나머지는 글쎄다 싶은 웃음.
몇 안 되는 인도 배경의 소설을 읽었는데, 그 작가들은 하나같이 인도에 살아본 적이 있지만 영어권 국가에 더 친숙한 이들이다. 그들이 그려내는 인도는 애증의 대상, 그러니까 계획이라고는 세울 수도 세울 생각도 없는 가족 같은 건가 싶다. 미국내의 우리 "한민족 동포" 작가들은 어떨까, 생각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