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의 <제7일>을 눈물까지 흘리며 읽었기에, 그의 <허삼관 매혈기>를 소중하게 읽었기에 이번 단편집의 저주같은 제목엔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운명의 경고, 랄까 하는 것들은 결코 무시하지 말아야한다. 이 소설집의 교훈 중 하나.)

 

첫 단편 '1986년'은 중국 현대사의 한 부분을 보여주나 싶었는데....아, 이 난해하고 잔인하고 무섭고 ... 구역질까지 나는 장면들은 끝까지 읽기에 힘겨웠다. 그런데 두번째와 세번째 소설들도 더 낫지, 아니 가볍지 않다. 장면 하나 하나, 등장인물 개개인이 모두 고통스럽고 역겹고 강렬하다.

 

제7일에서 착하고 부드러운 부분을 많이 드러냈기에, 이번엔 다크 위화를 보여주는건가. 그가 역설적으로 강조하려는 (이렇게라도 믿고 싶어) 생명이 파괴적으로 그려진다. 아, 이런거 정말 싫어. ㅠ ㅠ  자꾸 그 톱질, 칼질, 주먹질 등등과 색깔이 생각난다.... 나의 풍부한 상상력이 밉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