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00. 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
37/400.환상의 빛
38/400.밤 벚꽃
39/400.박쥐
40/400.침대차
한 문장, 한 문단을 읽어내려가면서 이렇게 분위기가 팍팍 바뀌는 소설은 오랫만이다. 그 무서운 과거를 이렇게 조분조분 풀어내다니, 아 이 여인네 정말 보통이 아니다. 조용한 어촌의 풍경을, 그 조용한 파도와 그 아래 깊은 곳을 그리는 주인공 여자의 인생이 너무나 서글프고 무서웠지만 묘하게도 나는 이미 그녀의 마음에 내 마음을 얹어주게 되었다. 환상의 빛, 은 결국 아름답지만, 그 속의 진실을, 그리고 진짜 무게와 위험을 안고 있다는 건지도. 아, 이런게 사람 사는 얘기인가봐. (그래도 오코너의 단편 보다는 안 무섭다)
두번째 단편 밤벚꽃은 신형철 평론가의 낭독으로 들었던 작품인데 역시나 무슨 변고가 날까 조마조마 아슬아슬하다, 클라이막스! (비교적) 아름다운 (하지만 가슴 후비도록 슬픈) 결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박쥐, 와 침대차 역시 과거의 어두운 사건과 현재의 무심한 에피소드가 겹치면서 슬프고 외로운 사람들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렇게 덤덤하게 또 섬세하게 그려낸 이야기는 사실 같기도 또 동화 같기도 하다. 그런데 가슴이 좀 아리다....
더 자세하게 막 쓰고 싶은데 ... 일단 밥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