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가을이면 고3이 될 여고생 핍은 졸업 전 마지막 '자유 탐구 보고서' 주제로 5년전 일어난 마을의 살인/실종 사건을 다루기로 한다. 피의자로 자살한 (인도 출신 이민자 가정) 샐 싱의 집으로 찾아가 그의 동생인 라비에게 형의 죽음의 비밀, 궁극적으로 그의 결백함을 증명하겠다고 호언장담하는 당찬 여고생 핍.
YA소설이라 주인공은 사방팔방으로 뒤지고 다니고 의심스러운 사람들의 목록은 길게 늘어간다. 더해서 실종(되고 살해되었으리라 생각)된 5년전 여고생 앤디(샐 싱의 여친)이 사람들이 기억하는 예쁜 부잣집 아이랑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게된다. 샐 싱에게 가장 불리한 알리바이를 만든 친구들의 증언과 앤디의 양다리 상대 등을 계속 추적해 나가는 핍. 결국 위기를 느낀 범인이 보낸 경고장을 받는다. 그리고 핍의 가족 중 하나가 피해를 입는다.
아주 뻔한 공식대로 소수자인 유색 인종, 여자, 동물이 폭력의 피해자이며 추문과 손가락질을 받는다. 하지만 의식 있게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요란하게 떠들고 다니는 주인공 핍도 공식적 밉상인 건 마찬가지. 정의를 행한다는 자의식에 취해서 '범죄'의 종류를 가려가며 공개하는 힘을 휘두른다. ... 어째저째 ... 약간의 반전과 후회, 혹은 양심의 가책의 눈물도 흐르고, 가족의 비극도 드러나면서 범인들은 구속되고 억울한 샐 싱의 누명은 벗겨지고 마을의 영웅 핍은 대학에도 합격합니다. 하지만 영 찜찜하다. 그런데 후루룩 읽고 다음 권으로 고고!
검색하니 홀리 잭슨 책은 여럿이 뜨는데 핍의 사건 해결 시리즈로는 세 권이 나와있다.
1권의 사건 마무리에서 5개월이 지났다. 졸업 전 마지막 학기를 보내는 핍, 마을에선 유명인사가 되어있다. 지난 가을의 사건 해결을 팟캐스트로 방송해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때 겪은 위험으로 다시는 탐정일을 하지 않겠노라고 결심한다.
그런데 동네 ㅂㅇ 친구 코너의 형, 24살 제이미가 실종되어 그를 찾아 나서며 팟캐스트 시즌2를 방송하기로 한다. 제이미가 누군가와 연락을 계속 주고 받았고 catfishing(인터넷의 가짜 신분을 사용하는 사기꾼)의 희생자였다는 것을 밝혀낸다. 그 와중에 1권에서 고발했던 마약 사용 강간범의 재판이 진행중이라 핍의 정신은 사납기 그지없다. 자신의 '정의'와 세상의 정의는 왜이리 따로인가! 괴로운 핍. 여전히 자신만만 사방을 들쑤시고 다니는데 책 진행은 마지막에 가기까지 너무나 지루하다. 1권에서 너무나 쉽게 마약 중간상과 범죄 현장 추적을 해낸 것과는 다르게 2권은 랩탑 비번 찾기를 지리하게 묘사하고 앞 챕터 얘기를 뒤에서 반복하기를 거듭하며 이야기를 늘여놓는다. 하지만 소설이 촘촘해 지기는 커녕 얄팍해진 느낌이다.
제목에서 말하듯이 집안의 업보를 끼고 있는 과거의 범죄가 제이미의 실종에 연결되어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핍이 자신이 휘두르는 정의의 힘에대해 조금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웅변과 비극적 연출에 심취해서 좀 지겹다. (중간에 그리 폭주를 하고도 목격자가 없다는 점에 역시 영국의 컨츄리 마을이라고 느낌)
1권을 후루룩 읽고 하나 더! 를 외치며 연달아 읽었는데 많이 미흡하다. 1권과의 연계를 갖고 있지만 1권의 큰 틀을 재활용하는 느낌도 들고 뭣보다 대화체 부분이 너무나 유치하고 반복적이라 짜증이 났다. 무슨 Oh my God이랑 F*** 만 계속 하면서 종이를 날로 채움;;; 3권은 읽지 않기로 했음. 아 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