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북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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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5-20 14: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소식 감사합니다 😄

건수하 2023-05-20 14: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후원자명 고민 중입니다. ‘여전히미쳐있는’ 수하 이런 걸로? ^^

독서괭 2023-05-20 14:56   좋아요 3 | URL
너무 기니까 여미쳐독서괭 고민중임다

책읽는나무 2023-05-20 21:30   좋아요 2 | URL
ㅋㅋㅋ
여미쳐ㅇㅇㅇ 괜찮네요^^
여미친ㅇㅇㅇ도 괜찮을 듯요ㅋㅋㅋ

유부만두 2023-05-21 07:44   좋아요 1 | URL
여전히 미친 독자들이 많아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5-21 08:26   좋아요 1 | URL
ㅋㅋㅋ
고민 고민하다가 여미쳐 책나무로 펀딩했어요^^
작가들의 이름만 봐도 이 책은 펀딩 안할 수가 없네요.
고급정보 감사합니다. 만두님^^

독서괭 2023-05-20 14: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후속편은 얇네요 600쪽 정도라니 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05-21 07:44   좋아요 1 | URL
그러네요. 근데 목차로 보니 다루는 작가들이 어마어마해요.
 


우리는 계속 걸어가고, 양동이의 가장자리를 타넘는 바람이 가끔 속삭인다. 우리 둘 다 말이 없다. 가끔 사람들이 행복하면 말을 안 하는 것처럼. 하지만 이 생각을 떠올리자마자 그 반대도 마찬가지임을 깨닫는다. - P28

킨셀라 아저씨가 내 손을 잡는다. 아저씨가 손을 잡자마자 나는 아빠가 한 번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았음을 깨닫고, 이런 기분이 들지 않게 아저씨가 손을 놔줬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 P69

"보렴, 저기 불빛이 두 개밖에 없었는데 이제 세 개가 됐구나."
내가 저 멀리 바다를 본다. 아까처럼 불빛 두 개가 깜빡이고 있지만 또 하나가, 두 불빛 사이에서 또 다른 불빛이 꾸준히 빛을 내며 깜빡인다.
"보이니?" 아저씨가 말한다.
"네." 내가 말한다. "저기 보여요." - P75

처음에는 어려운 단어 때문에 쩔쩔맸지만 킨셀라 아저씨가 단어를 하나하나 손톱으로 짚으면서 내가 짐작해서 맞추거나 비슷하게 밎출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었다. 이윽고 나는 짐작으로 맞출 필요가 없어질 때까지 그런 식으로 계속 읽어나갔다. 자전거를 배우는 것과 같았다. 출발하는 것이 느껴지고, 전에는 갈 수 없었던 곳들까지 자유롭게 가게 되었다가, 나중엔 정말 쉬워진 것처럼.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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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5-18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짧은(?) 책인 줄 몰랐어요!

유부만두 2023-05-18 12:16   좋아요 1 | URL
근데 문장을 다듬고 골라서 쓴 느낌이라 가볍지 않아요. 아직 맘이 먹먹해요.
 

http://bookple.aladin.co.kr/~r/feed/1508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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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는고대 로마편인데, 읽다보니 로마인들과 피츠제럴드의 공통된 졸부 감성, 친구들만 읽는 책의 의미(예전엔 모르는 독자가 생긴다는 건 부정적 의미였다), 책 써서는 돈 못 번다는 고금의 진리, 채링크로스 84번지와 서점 이야기 더해서 돈키호테 속에 숨긴 마르크스와 금서 이야기로 흘러간다. 정신 없이 읽다보면 다시 로마. 영원의 책 맞다. 


고대 로마의 부는 노예 무역이 받쳐주었다. 노예는 돈으로 바뀌었고 여러 업무를 맡았다. 그리고 로마에서 읽기는 낭독이었다. 독자의 몸과 목소리를 저자의 생각/글에 내어주는 행위라 주로 노예가 맡은 일이었다. 이 책에선 '비역'이라는 표현까지 썼는데, 로마의 웅변가 키케로도 노예가 필사한 책을 노예가 낭독하게 시켜서 듣고, 노예가 서가 정리를 잘 해낸 걸 자랑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 노예가 책을 훔치려다 걸려 도망갔다고 모냥 빠지게 타지방 총독으로 나가있는 친구에게 노예 잡아달라는 청탁 편지까지 썼다. 이렇게 로마의 노예가 글을 알고 읽을 필요가 있던 것과 반대로 미국의 노예들은 글을 알면 처음엔 손가락, 그다음엔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시대와 장소를 건너 뛰며 저자는 익숙하거나 낯선 인류사의 많은 책들과 영화를 언급한다. 그리고 나는 검색+장바구니로 호응한다. 


금서 이야기엔 루슈디, 오비디우스 이야기도 나오는데 (엇그제 루슈디가 The Freedom to Publish award at the British Awards를 받았다. 피습으로 한 눈을 잃은 그는 안경의 한 쪽이 검은데 그는 쿨하게 땡큐! 라고 줌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말했다.) 소아성애가 만연했던 로마에서 오비디우스는 35세 이상의 여인에 대한 호감과 진짜 사랑의 기술을 써내서, 권력자의 말을 듣지 않고 그의 눈 밖에 났으니 귀양길에 올라야 했다. 불타오르는 책과 그 책들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화산이 터지는데 책 두루마리 챙기려는 사람 있었고요, 그 숯더미를 첨단기술로 투사, 읽어내는 사람도 있다고요. 그리고 책에서 지워지고 배척당한 여성들도 있다. 웅변의 시대에 침묵을 강요당한 여성에 대한 고민도 이 책에서는 다룬다. 유피테르에게 혀를 뽑힌 님프 타키타를 숭배하는 유행이 있었다는데 이러한 혀 코르셋 문화가 의미하는 건 노골적이다. 저자는 한계가 없이 펼쳐지는 파피루스 갈대 속 그 모든 목소리와 이야기를 상기시키려 애쓴다. 그 진심이 느껴진다. 스페인어 하나 배우고 갑니다. junco 훈코 갈대.  


책의 서문엔 고대의 책 사냥꾼들이 책을 사냥하러, 빼앗으러 말을 달린다. 그들은 책을 읽거나 그 내용에 대해 생각하는 대신 값나가는 갈대 두루마리를 최대한 모아들여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쌓는다. 수미쌍관으로 이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 이들은 1930년대 미국의 여성 기마 사서들이다. 

https://blog.aladin.co.kr/yubumandoo/11458500

오지에 사는 국민들의 교육을 위해 매주 말을 타고 사서들이 무거운 책을 대출해준다. 이들은 책의 내용, 그 안에 담긴 영원의 이야기, 그 아름다움을 최대한 나누려는 사람들이다. 


"같은 이야기를 공유할 때우리는 더 이상 낯선 사람이 아니다." 저자의 말이면서 또 내 말이라고 막 우기면서 나 이제 저자 바예호 선생이랑 아는사이가 되었다고 선언합니다.  여러분도 이제 낯선 사람 아닐겁니다.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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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5-18 0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면 할 말이 많아지지 않습니까!

유부만두 2023-05-18 10:19   좋아요 2 | URL
그렇지요!!! 가슴이 웅장해지고 말입니다!

깐도리 2023-05-18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부유한 자들의 혈통이 그러하듯, 고전은 고립된 책들이 아니라 지도이자 별자리와 같다. 이탈로 칼비노는 고전은 다른 고전들보다 앞선 책이라고 한다. 그러나 후자를 먼저 읽고 전자를 읽더라도 누구나 그 계보를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 덕분에 우리는 작품의 기원, 관계, 종속성을 인식할 수 있다. 호메로스는 조이스와 유제니디스와 계보를 이룬다. 플라톤의 동굴 신화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매트릭스」로 돌아온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현대적인 프로메테우스로 상상되었다. 오이디푸스는 불행한 리어왕으로 환생했다. 에로스와 프시케의 이야기는『미녀와 야수』로, 헤라클레이토스는 보르헤스로, 사포는 레오파르디(Leopardi)로, 길가메시는 슈퍼맨으로, 루키아노스는 세르반테스와「스타워즈」로, 세네카는 몽테뉴로, 오비디우스의 『변신』은 버지니아 울프의 『올란도』로, 루크레티우스는 조르다노 브루노(Giordano Bruno)와 마르크스로, 헤로도토스는 폴 오스터의 「유리의 도시」로 환생했다. 핀다로스(Pindaros)는 "인간은 그림자의 꿈"이라고 노래했다. 셰익스피어는 그 노래를 "우리는 한낱 꿈을 빚어내는 재료로 만들어진 존재이며 우리의 짧은 삶은 꿈에 둘러싸여 있다."라고 표현한다. 칼데론(Calderón)은 "인생은 꿈"이라고 쓴다. 쇼펜하우어는 "인생과 꿈은 동일한 책의 페이지"라고 표현한다. 말과 메타포의 끈은 시대를 휘감으며 시간을 가로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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