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자들의 혈통이 그러하듯, 고전은 고립된 책들이 아니라 지도이자 별자리와 같다. 이탈로 칼비노는 고전은 다른 고전들보다 앞선 책이라고 한다. 그러나 후자를 먼저 읽고 전자를 읽더라도 누구나 그 계보를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 덕분에 우리는 작품의 기원, 관계, 종속성을 인식할 수 있다. 호메로스는 조이스와 유제니디스와 계보를 이룬다. 플라톤의 동굴 신화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매트릭스」로 돌아온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현대적인 프로메테우스로 상상되었다. 오이디푸스는 불행한 리어왕으로 환생했다. 에로스와 프시케의 이야기는『미녀와 야수』로, 헤라클레이토스는 보르헤스로, 사포는 레오파르디(Leopardi)로, 길가메시는 슈퍼맨으로, 루키아노스는 세르반테스와「스타워즈」로, 세네카는 몽테뉴로, 오비디우스의 『변신』은 버지니아 울프의 『올란도』로, 루크레티우스는 조르다노 브루노(Giordano Bruno)와 마르크스로, 헤로도토스는 폴 오스터의 「유리의 도시」로 환생했다. 핀다로스(Pindaros)는 "인간은 그림자의 꿈"이라고 노래했다. 셰익스피어는 그 노래를 "우리는 한낱 꿈을 빚어내는 재료로 만들어진 존재이며 우리의 짧은 삶은 꿈에 둘러싸여 있다."라고 표현한다. 칼데론(Calderón)은 "인생은 꿈"이라고 쓴다. 쇼펜하우어는 "인생과 꿈은 동일한 책의 페이지"라고 표현한다. 말과 메타포의 끈은 시대를 휘감으며 시간을 가로질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