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400. 탄탄동 사거리 만복 전파사 (김려령)

만복이네 떡집, 을 당연히 떠올렸다. 김려령이라는 이름은 귀여운 표지 만큼이나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전파사 만복이가 경험하는 두 가지 세계가 계산해서 짜넣은듯 너무 깔끔하게 딱 떨어진다. 책 속의 세계와 인물들에 다가서기도 전에, 아 이들은 작가가 '만들어 낸' 인물이구나, 하면서 자꾸 거리를 두게 된다. 떡집의 만복이도 환상의 세계를 보여주지만 그 떡집의 마법에는 나도 쉽게 따라 빠졌는데...전파사 이삿날, 얼결에 따라온 어사 (....스포일러....인가..) 의 모습에서, 김려령 작가가 만복이 시리즈를 쓸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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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살던 동네에는 골목 건너에 작은 책사랑방이 있었다. 그래서 연회비 (기부금 형태로 8000원)를 내고 막내와 어린이책을 읽었다. 새로 이사온 곳 역시 큰 길 건너 작은 책사랑방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버스를 타면 몇정거장 거리에 있는 시립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패기 넘치게 일요일 오전에 도서관에 갔는데, 주차장이 좁아서 차를 댈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남편은 차에 남아서 동네 한바퀴를 돌고, 나만 막내와 차에서 내러 간을 보기로 했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았고, 적당히 소란한 어린이 열람실은 친근했다. 특히 친절한 사서 선생님들은 (심지어 이쁘...셨어) 새로운 주민을 위해 도서관 카드 만들기를 도와주셨다. 됐어. 이제 이곳을 열심히 찾아오겠어.

 

새로 이사온 곳에 정붙이기에는

   좋은 슈퍼 (그런대로 Check!)

   맛있는 식당 (완전 check!)

   아이들 학원 (슬프지만 check!)

   도서관 (아름답게 check!)

 

 

오늘도 다시 찾아가서 이번엔 막내 도서관 카드도 만들고,

내가 읽을 책들도 대출해왔다. 우리동네, 좋은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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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5-01-14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곧 이사가는데_ 도서관이 바로 코 앞에 있어서 얼마나 기쁘던지 몰랐어요. 이사하면 유부만두님 따라서 정 붙이기 목록 작성해보고 싶어졌어요. :)

유부만두 2015-01-14 12:0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야나님. 곧 이사하시는군요. 전 이사하면서 책 때문에 눈치 봤어요...이사 전에도 중고로 내놓고 나눠주기도 했는데 역시나 많은 책을 끌어안고 살았더라구요. 이사 온 다음, 아직은 서먹한 동네이지만 도서관 덕에 동네에 정붙이기가 쉬워질듯해요. 이사 잘 하시고요, 새 도서관에서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수이 2015-01-14 12:17   좋아요 0 | URL
네_ 새로운 터전에서 새로운 도서관에서 또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죠. 유부만두님도 새 터전에서 행복한 일상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

북극곰 2015-01-15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도 이사가셨군요. 저도 2월에 이시인데 멀지 않은 곳이라 도서관은 미리 탐방해두었다지요. ㅋ
요즘 지은 깨끗한 도서관만 다니다 세계문학전집이 너덜해진채 꽃혀있는 낡은? 도서관을 댕기게 될듯해요. ㅎㅎ

유부만두 2015-01-17 09:54   좋아요 0 | URL
북극곰님, 이사 잘 하세요~. 세계문학전집이 낡은 도서관이라면 새 동네의 주민들이 책을 꽤 많이 읽는 동네 같네요. 새로운 곳에서도 멋진 이웃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전,,,, 아직 입니다만요.
 

53/400. 주혜연의 해석공식 (EBS)

외국어 배우기에 빠른 길이나 쉬운 공식이 있겠냐마는, 수능 영어에는 있다고 한다. 그러니 수능 1등급 컷이 97. 학원에 가기 싫다는 예비 고3 큰아이를 어르고 얼러서 EBS 교재만이라도 공부하기로 했다. 꽤 복잡한 문장도 있고, 단순하게 암기시키는 구문도 있는데 예전 내가 고등학생 때 (성문의 시절) 배웠던 어법과는 약간 달라진 (구어체에 가까워진) 법칙이 눈에 띈다.

 

54/400. 백년식당(박찬일)

오래된 식당을 이르는 이름 '노포', 그 곳에는 공식이 있었다. 좋은 재료, 부지런한 주인, 그리고 돈에 흔들리지않는 뚝심. 요즘 골목마다 눈에 보이는 '새*을 식당' 이나 이런저런 체인점이 아니라 새벽부터 뼈가 바스러지게 일하는 주인네들의 식당. 그리고 삼십년의 근속은 훗, 하고 웃는 내공의 지배인. 그리고 바삐 바뀌는 풍경 속에 혼자서만 슬로 모션으로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식당에서 진짜배기 음식을 맛보며 쓰는 글이라 그런지 박찬일 쉐프의 글도 무뚝뚝하다. 입안에 고인 침을 삼키면서 저자의 툭툭한 글을 꼭꼭 씹어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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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00. 깡통소년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독일 작가라는 걸 생각하니 자꾸 2차대전의 비극과 연결짓게 되었다. 특히 처음부분은 기괴한 SF같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정말 착한 어린이와 어린이 다운 어린이를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는 이런저런 사전지식일랑 다 던져 버리고 그저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살림이고 뭐고, 자신을 "이쁜이"라 부르며 열심히 사는 바톨로티 아줌마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아줌마, 그 약사 아저씨 은근 괜찮아요, 차버리지 마세요~ 그리고 콘라트야, 아줌마 아저씨랑 행복해야해~~~ 사춘기가 오거들랑 슬쩍 지내버려라~

 

51/400. 겁이날 때 불러봐 뿡뿡유령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이렇게 맘에 드는 작가를 만났을 땐, 세 권쯤 내리 읽어줘야해요.암.

막내와 함께 주문을 소리내어 읽으며 신나게 읽었다. 마지막 엄마 유령을 만나는 장면에선 우아한 목소리로 성대모사도 해주었고. 은근 긴 이야기인데 (목이 살짝 아프기도 했다) 막내가 잘 집중하고 끝까지 따라왔다. 탄탄한 이야기 솜씨와 흔하지 않은 캐릭터들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어른들이 그다지 험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뿡뿡.... (아이고, 그새 주문을 까먹었...)

 

52/400. 미나와 고양이 마우츠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초등 저학년 어린이 (오빠가 9살이라고 했으니, 만나이라 해도 초등 3학년 이하일듯) 미나가 이웃에 사는 할머니와 고양이를 돌보며 생긴 이야기. 노인, 질병, 그리고 죽음까지 다루지만 담담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관찰하듯 그려낸다. 그래서 더더욱 미나의 친절한 마음이 예쁘게 보인다.

 

내일 당장 이 작가의 책을 더 찾아 읽어야겠다. 특히 미니 시리즈는 작가의 딸이 삽화를 그렸다고 한다. 이 작가를 소개해준 다락방님에게 감사를 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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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1-1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내리 세 권을 읽으셨네요! ㅎㅎ 저도 더 찾아 읽어야겠어요. 흣 :)

유부만두 2015-01-13 09:48   좋아요 0 | URL
이 작가, 제 맘에 쏙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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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연 지음 / 한국교육방송공사(EBSi)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중요한 문장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꼼꼼히 공부할만한 알찬 교재. 단 문맥에서 따로 떼어놓은 것들이라 생뚱맞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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