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투 런 Born to Run - 신비의 원시부족이 가르쳐준 행복의 비밀
크리스토퍼 맥두걸 지음, 민영진 옮김 / 페이퍼로드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달리기로 사냥을 한 호모사피엔스가 체격, 뇌의 크기 등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네안데르탈인을 이겨냈다. 달리기를 잊지 않고 효율성 추구라는 (가성비, 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뇌의 유혹에 굴하지 않을 때, 인간은 즐거움과 건강, 행복을 얻는다....고 한다. 과한 느낌이나 극한으로 밀어부친 의욕이 읽히지만 재미있고 힘차며 감동적인 (베리 어메리컨 스타일의) 이야기입니다.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앉아서 양발의 나이키 신발을 쳐다볼 때 복잡한 심경이 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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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를 오랫동안 읽지않았다고, 게으른 자신과 시대 상황 등을 핑계로 들어도 역시나 그에겐 여성 작가를 무시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 그 조차도 인정을 하게 만드는 ‘빤히 쳐다보는 눈길’의 오정희 작가.

늙고 병든 아버지를 떠안고 사는 여자. 저녁상을 준비하고 차려내고 아버지와 마주 앉아 온갖 잔소리에 맞장구 치며 화투를 치고, 윗집젊은 엄마의 걸음소리와 집밖 공터 휘파람 소리에 반응하는 여자. 매일 매일 저녁이 이랬겠지, 조금씩 더 사그라들면서. 징글징글한 아버지의 행동거지 (코나 귀를 후비고 손가락으로 튕겨내고 이래저래 운수 타령, 뭘 다 해바쳐야 하는 늙고 냄새나는 존재) 그리고 뜨악하게 만드는 여자의 행동. 뚝 끊어지고 꺾여버리는 내 안의 예상과 잣대.

달디단 단팥빵은 반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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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9-06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충실해 보이는 단팥빵이네요....^ㅠ^

유부만두 2018-09-06 18:25   좋아요 0 | URL
팥ㄱ당 팥빵이에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데 ... 아껴먹었어요. ^^

북극곰 2018-09-12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기 빵 조아하는데!! 팥은 싫어해서 마스터드 사서 팥은 다 털어버리고 빵에 묻는 것만 같이 먹어요. 여기 빵을 조아라하는 건 뭔가 앞뒤가 안 맞지만, 맛남.... ㅠ.ㅠ

유부만두 2018-09-13 11:49   좋아요 0 | URL
여기 빵이 촉촉하고 얇잖아요. 그래서 맛있죠! 북극곰님껜 팥 대신 연어를....? ^^
 

반칙 같지만 밑줄만 몇 개 올리는 너무 바쁜 수요일;;;;

씨없는 청포도 얼려 먹는 걸 배웠는데 강추예요!!! 우리집에선 복숭아를 이겼어요. 큰 박스 사다 씻어서 나눠 담고 얼렸습니다. 아, 알아요, 여름은 갔고 하이얀 모시 수건도 벽장에 넣어야하는 9월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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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에 신경을 쓰고있지만 하루 한 끼는 맛있게 먹는다.냉면이랄까 냉면이나 냉면 같은 것. 오늘 아침엔 첫 필라테스 수업을 동네 주민센터에서 들었다. 호흡에 집중하며 몸 구석구석 늘려주는데 설렁설렁 하나 싶다가... 아, 선생님이 다리를 찢으심. 난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구경만 했다.신기하게 생긴 링을 허리와 등에 대고 ‘으어 시원하다’ 느낌도 받고, 워낙 초보 수업이라 겁 먹었던 것 보다는 할만했다. 헬스에 비하면 부드럽고 은근히 강한 운동이라는 인상이다. 예전에 미국에서 이십대 아이들 틈에서 서른의 아줌마로 허덕이며 배울 때와 분위기도 장소도 달라서겠지. 내 몸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는 걸 보니.... 그렇다. 아이 엠 오올드.

아침에 읽으려 꺼내든 책은 프루스트. 진도가 안나가서 민음사 판으로 바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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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9-04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 첫번째 사진 이뻐요~~~ 균형잡힌 완벽한 식단같아요.

민음사판으로 갈아타신 것 축하드려요.
저도 집에 민음사판이 있기에 그렇습니다^^

하나 2018-09-0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이 가득한 일상이네요~ ^^ 저도 민음사편으로 다시 봤는데, 조금 더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ㅎ
 

이어 달리기, 아니 읽기 중이다. 전설의 달리기 부족 타라우마라, 그들의 친구 카바요 블랑코라는 미국인을 만나서 저자는 90년대 부족중 몇이 미국에서 열린 트레킹 대회에서 우승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 와중에 얻는 깨달음. 달리기는 목적이 따로 있어서는 안되는 인간의 원초적 즐거움이었다. 1970년대 나이키가 인체공학과 마켓팅, 돈으로 공격하기 전, 얇은 밑창과 약한 골격의 선수들은 타라우마라 못잖게 달렸다. 이제 그 괴짜 카바요가 사심없는 순수 러너들을 불러 모아 멕시코의 계곡에서 열리는 부족의 달리기 축제에 참가하려한다. 카바요 이상으로 별난 러너들의 사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과연 이 축제는 성공할것인가?!?! 좀 더 읽어야지 알 수 있다. 발이 동동.

훈련이나 시간 계산 전략 없이 에밀 자토페크는 그저 달려 마라톤을 비롯한 장거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곤 공산국가의 선전물이 되지 않으려 순수함을 지키며 달리기를 포기했다. 돈을 받고 광고를 찍는 대신 ‘얼간이’ 스콧 주렉은 경기 후에도 남아 들어오는 다른 완주자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자의식 과잉의 책도 안썼다고 나오지만 주렉의 책은 이미 두 권 나와있다) 쨋든, 달리기로 나타나는 인류애, 위아더월드. 위아더췰드런.

화려한 셔츠에 흰 랩스커트, 가뿐한 샌들의 타라우마라는 지중해변 카페의 갹송들 같이 보이며 화려한 드레스의 부족 여인들 역시 마라톤의 몇배가 되는 바위산길을 가뿐하게 달린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 원초적 즐거움을 잊지않고 거대기업에 기대지 않아 가벼운 마음과 몸으로 달린다. 난 그저 마음을 보태고 책을 이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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