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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K시에 놀러가서 소위 블로그 맛집에 실망했는데, 여기 C시에 또 같은 쓰라린 경험을 했다. 열무....그게 김치 였을까? 악 소리나게 더럽고 맛없고 불친절한곳에서 아이들 앞이라 불평도 참고 아이들에게 "맛있지? 잘 먹으렴" 이라고 ... 나도 거짓말을 해야 했다.  

블로그 맛집들, 정말 뻥이고 광고 였구나. 책 블로그도 마찬가지겠지? 최소한 거짓말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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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 가르쳐 줬다. 마른 미역, 냉동실에 넣어두면 얼마동안, 몇 년동안 버리지 않고 먹어도 되는건지. 2006년 여름 둘째를 낳고, 이사를 두번 다녔는데, 아직도 그때 그시절 미역중 얼마는 냉동실에 있다. 그동안 얼고, 녹고, 부서지고, 잊혀지면서.  

아무리 내가 몹쓸 주부 탱이라지만, 저건 못 먹겠다. 하지만 버리지도 못하겠다. 생각하면, 저 큰 검정 뭉치들은 음식물 쓰레기 통에서도 빳빳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있을거란 말이지. 이 여편네야, 책 사고 쟁겨두면서, 난 왜 잊었니? 넌 네가 몸을 푼것도 잊었니.  

아니, 난 그때 지긋지긋하게 먹은 뜨거운 국물, 그 땀띠 긁으면서 넘기던 미끄덩한 미역 줄기를 잊진 못해. 다만, 난 미역국을 맛있게 끓이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야. 미역은 늘 물에선 무섭게 불고, 국물에서 무섭게 풀어져.  

그래, 난 가짜 주부야. 무슨 주부가 가계부도 안쓰고, 설겆이는 모으고, 통장 잔고도 모르고, 그러냐. .... 그러니 우리집 재정 상태가..... 앗, 그건 남편님의 탓이라네. 

쨌든, 오늘 책 한권을 부르르 지르고 그 책을 받아보고 나니, 새삼 내가 더더욱 한심하다. 에잇, 저놈의 묵은 미역 버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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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2-23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이번에 알라딘 신간 평가단이 되었다고 동네 방네 친구 세 명한테 자랑했더니만, 어쩜 좋으냐고, 그거 신간으로 사람 달달 볶는 거라며 겁을 주는 친구 하나, 좋겠다, 좋겠다, 그거 뽑히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좋겠다면서 부러워하는 친구 하나, 좋은 책 줘요? 괜찮아요? 책 밀리겠다 싶으면 리뷰 하청 주지 그래요? 하면서 농담하는 친구 하나. 

 아직 받지 못해서 궁금증이 매일 매일 커져만 가는 책은, 

 

책 제목을 친구에게 얘기하니까, 만화책이냐고 묻는다. ㅋㅋ 얘야, 독고탁을 떠올린거니?? 응??  

신간 광고를 신문에서 보고나서 찜 해뒀더랬는데, 어쩜 이렇게 맞춤형으로 내 몫이 되다니! 표지도 마음에 들고 믿을만한 지은이에 - 헉, 하지만 고종석의 글은 번역만 읽어봤는데... - 최인훈의 '광장'을 이은 삼부작이 된다고 해서 - 헉, 하지만 광장은 못 읽었는데 ... - 슬슬 부담도 된다.  

그래서 늦게 오나봐. 최인훈의 '광장' 이나 작가 고종석에 대해서 공부 좀 하라고..... 그러기엔 내가 너무 게으른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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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란한 표지의 보라색 배경과 뭔지 모르겠는 얼굴들이 궁금했는데, 엥? 물고기 머리 같다는 생각을 했던 얼굴은 꽃 항아리 내지 꽃 무늬 비단 치마 조각들이다. 역시나 물고기 머리였을까. 책을 읽기 시작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엥? 이거 뭐임? 장르가 이런거였어? 하면서 마구 당황했다.  

 

캘리포니아 앞바다의 깊은 해구, 수온이 섭씨 37도 까지 올라가고 시커먼 광물 스프가 뭉게뭉게 흘러나오는 수몰 화산 근처에서, 바다  괴물 한 마리가 파이프 균열에서 새어나온 방사능 증기 냄새를 맡고 긴 잠에서 깨어났다. 그 짐승은 만찬용 접시만한 큰 눈을 껌벅이고 눈곱을 떼어내며 잠을 떨쳐냈다. 그 짐승의 뇌는 본능과 감각, 기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뇌는 오래전 침몰한 러시아 원자력 잠수함의 잔해, 즉 깊은 수심의 압력에 의해 육질이 연해지고 입맛을 돋우는 방사능성 양념에 절여진 근육질의 조그마한 선원들을 먹어치웠던 일을 기억해냈다.  (34)

바다괴물은 해변을 둘러 싼 높이 15미터의 절벽으로 다가가 꼬리에 힘을 주고 앞다리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 짐승의 코끝에서 꼬리까지의 길이는 약 30미터이고, 굵은 목을 한껏 뻗어올린 상태에서 키는 7.6미터에 달했다. 넓적한 뒷발엔 물갈퀴가 달렸고 앞발은 발톱처럼 날카롭게 구부러져있었다. 엄지는 나머지 세개의 발톱과 다른 방향으로 뻗어있어서 먹이를 잡아 죽이기 쉽도록 되어 있었다. (79-80)
  

하하, 이쯤 되면 영화 한 편이 떠오르기 마련 

 

  하지만 이번 코브 마을에 왕림하신 괴물님은 좀 더 발랄하고, 응큼하고, 거대하고, 뜨겁달까.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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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8-24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전에 일어나 밥 먹고 알라딘에 들어와 봤네요. 예스도 들어가야하는데 일단 여기부터 들어왔는데 페이퍼 상단에 만두님의 글이 짜자~~짠 들어왔어요. 방가방가~~~

괴물은 울 아들이 열혈스럽게 좋아하는 영화에요. 거짓말 좀 보태서 울 아들 저 영화 10번도 더 넘게 받을 거에요. 저는 사실 두번만 봐도 질리는데 걔는 진정 매니아의 모습을 보여주더라구요.

이따가 저녁에는 예스에서 봐요. 오늘 진료 있어서 병원 가야해서 좀 보다가 청소하고 슬슬 채비해야겠어요^^

유부만두 2010-08-24 11:37   좋아요 0 | URL
방가~~~ 난 아직 알라딘이 어색해. 예스는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좀 편하고. 하지만 알라딘 신간을 받게됬으니 여기에도 자주 와야지. ^^

기억의집 2010-08-24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저기 둘러봤는데 관심가는 신간이 별로 없네요. 저 책은 서평단 책이에요?

유부만두 2010-08-25 17:42   좋아요 0 | URL
옙, 서평단 책인데, 요새 관심있던 책들이 와서 너무 기뻐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