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이야기!!! 작가가 1985년에 썼다는데 어쩜 이리 현실적일까. 신정국가로 돌아간 미국/길리어드, 예전의 자유 시대에도 만연했지만 극도로 치닫는 성차별과 통제. 글을 못읽게 하다니??!!! 저출산에 대응하는 국가의 태도. 개똥같은 컬러 코드와 신분 차별. 모든 책임과 비난이 쏟아지는 여성. 분노와 공포를 느낀다. 너무 생생하고 본듯해서...

이제 중반, 의외의 scrabble 장면. 문자와 문화, 인권의 관계를 생각한다. 강추. 무겁고 힘찬 디스토피아의 소설. ˝멋진 신세계˝ 따위 대신 읽어야 할 책. (이라고 적고 보니 '멋진 신세계'의 해설을 Atwood가 쓴 판본을 발견...)

그리고! 지하철의 임부 배려석은 ‘미래의 주인공들‘을 위한게 아니라고! 임부 자신, 그녀들의 건강과 인권을 위한 거라고!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17-07-04 1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부만두님이 애정하시는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와 헤어진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이렇게 대단한 작품은 조금 숨 돌리고 읽고 싶은데...
자꾸 눈이 갑니다.
아끼지 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17-07-04 14:48   좋아요 0 | URL
아끼신다구요? 뭘요? ㅎㅎㅎㅎ 내쳐서 읽으세요. 그리고 저랑 같이 상처 받으시고, 무서워 하시고 감동도 하시고 그래주세요. 아 정말 왜이리 멋진 책들이 많은거죠?

에이미와 이저벨 좋았죠? 스트라우트 My name is Lucy Barton 이 곧 번역되 나온다고 하니 그것도 챙겨 읽으세요. 물론 Olive Kitteridge 가 짱이구요.

psyche 2017-07-04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윤이가 얻어준사인본 있다고 자랑했었지? ㅎㅎ 체구가 작은 할머니라고 상상했던 모습과 달랐다고 하더라구. 나는 예전에 한글책으로 읽었는데 영어로 다시 읽어볼까. 드라마로 만들어서 그런지 요즘 다시 뜨고 있어 기분 좋네

유부만두 2017-07-04 14:50   좋아요 0 | URL
아.....그게 이 책이었구나요!!! 언니, 제가 왜 이제야 이걸 읽는지 막 억울한거 있죠? 하지만 너무 섬뜩해서 빨랑 못 읽겠어요. 작가가 정말 정말 스마트하고 이리 저리 비틀고 헤비고 쑥 들이대서 정신이 없어요. 그런데 scribble 장면은 너무 공감되는거구요. 드라마는 책 다 읽고 찾아 보려구요. 작가가 카메오로 출연도 했다더라구요. ㅎㅎ

레삭매냐 2017-07-04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 영화보다 이번에 만든 드라마가 훨씬 더
완성도가 높아 보입니다.

원작의 재구성이란 이 정도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전범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아직 책은 못 읽었네요.

유부만두 2017-07-04 14:51   좋아요 0 | URL
책은 책대로 드라마는 드라마 대로 매력이 있을 것 같아요. 중반인데 무서워서 더 빨리 못읽겠어요. 레삭매냐님 포스팅으로 오리엔테이션 했는데 강렬한 이미지가 책읽는 데 상상력을 부채질 하구요. 멋진 책이에요!

akardo 2017-07-04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신세계는 시녀이야기보다 반세기 전에 쓴 거니까요. 아무래도 요즘의 문제의식과 더 가까운 건 시녀이야기일 수밖에 없지요. ㅎㅎ 전 둘 다 좋아합니다. 이 장르는 디스토피아를 그린 게 더 재미있더군요.

유부만두 2017-07-04 14:53   좋아요 0 | URL
그렇죠! 멋진 신세계 읽으면서 아, 하나도 안 멋져서 막 속상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여자 캐릭터가 너무 멍청하고, 끝까지 다른 이들도 폭력적이라 도망갈 틈이 없는 거에요. 이번 소설도 마찬가지죠. 디스토피아가 재밌으려면 현실이 어느정도 달라야 할텐데 전 자꾸 유사점만 보고 있어요. 이 소설 정말 대단하네요! 끝까지 정신줄 바짝 붙잡고 읽어보겠습니다.

akardo 2017-07-04 15:09   좋아요 1 | URL
30년대 남자 작가의 한계인 거죠. 여주가 그 사회의 룰에 단단히 세뇌되어 그런 것일 수도 있고. 남자 작가가 그리는 여성캐릭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반대성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린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일 듯.

유부만두 2017-07-04 15:17   좋아요 0 | URL
동감이에요! 그러니 여성작가에겐 조금 더, 뭔가를 기대하게 되는가 봅니다. 1930년대...정말 까마득한 옛날이네요.

꼬마요정 2017-07-04 1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현실감 있어서 읽으면서도 소름 끼치는 책이었어요. 이 책은 두번은 읽고 싶지 않지만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책 중에 하나입니다.

유부만두 2017-07-04 14:54   좋아요 0 | URL
정말 무서운 책인데요? 다시 안 읽고 싶어도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니!
걸작이란 거죠? 그러니 독자를 잡아 먹고 있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