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도발적인 책이다. 언어, 특히 성차별적 은어와 욕설에 담긴 사회적 통념과 폭력 관계에 대한 해설이 흥미롭다. 미국 영어에 대한 책이라 여러 예시들은 검색과 비유로 이해해야 한다. 언어 사회학 책을 더 찾아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저자의 욕설의 방향 전환과 전복과 전유하기는 저자의 주장대로 “재미 있잖아” “내가 그러고 싶어” 더하기 “욕 잘하면 똑똑한 거임” 으로는 설득력이 충분치 않다. 넘치는 tmi 슬럿 류 어휘 목록에도. 그런 부분이 책 제목에 걸맞게 아주 길다.
내가 먹물 속물이라 그런가 늙어서 그런가 읽으면서 자꾸 “뭐 굳이 이렇게까지?”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눈에 확 띄는 제목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겼으니 절반은 성공한 책이다. 여러 찐한 은어와 욕설을 우리말로 하나하나 반역한 역자의 노고에 진땀이 난다. 근데 욕설 많이 하는 사람은 똑똑하다기보다 기가 세고 남 신경 덜 쓰면서 어휘력이 모자라는 거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