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에 등록해서 천천히 운동을 하기 시작한지 한 달 반이 지났다. 맥주를 멀리하고 야식을 줄인 덕에 몸무게 조절은 했지만 아직 '체력'은 저 멀리 있다. 오죽하면 트레드 밀 위에서 달리기를 못한다. 고작 빠른 걸음 6.5가 한계라 두어 번 '인터벌'로 9 속도 뛰기를 넣었더니 옆구리가 아프고 숨도 못쉬게 힘이 들었다. 친구들 말로는 속도 13 정도로는 가뿐하게 뛰는 거라던데. 마녀체력과 다른 책에서도 뛰기 시작에 대한 어려움은 스윽 넘어가던데, 나는 그 문턱에서 고꾸라지고 있다. 체육관 코치쌤 말로는 '회원님 체력이 많이 모자랍니다. 시간을 두고 꾸준히 기르시면 됩니다.' 라고 했다.
몸이 뛰지 못하니 마음과 눈으로 뛰겠다. 찾아보니 환상적인 화보의 러너들의 잡지도 있더라. 체육관에선 걷고, 대신 카페에선 뛰는 위인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몸이 마음 먹은대로 움직인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지. 국민학교 시절 부터 여태껏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다. 늙어 이 나이에 이런 후회를 하게될 줄은 몰랐지. 체력은 성실하게 모아둬야했다. 울고 싶은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