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에 등록해서 천천히 운동을 하기 시작한지 한 달 반이 지났다. 맥주를 멀리하고 야식을 줄인 덕에 몸무게 조절은 했지만 아직 '체력'은 저 멀리 있다. 오죽하면 트레드 밀 위에서 달리기를 못한다. 고작 빠른 걸음 6.5가 한계라 두어 번 '인터벌'로 9 속도 뛰기를 넣었더니 옆구리가 아프고 숨도 못쉬게 힘이 들었다. 친구들 말로는 속도 13 정도로는 가뿐하게 뛰는 거라던데. 마녀체력과 다른 책에서도 뛰기 시작에 대한 어려움은 스윽 넘어가던데, 나는 그 문턱에서 고꾸라지고 있다. 체육관 코치쌤 말로는 '회원님 체력이 많이 모자랍니다. 시간을 두고 꾸준히 기르시면 됩니다.' 라고 했다.

 

몸이 뛰지 못하니 마음과 눈으로 뛰겠다. 찾아보니 환상적인 화보의 러너들의 잡지도 있더라. 체육관에선 걷고, 대신 카페에선 뛰는 위인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몸이 마음 먹은대로 움직인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지. 국민학교 시절 부터 여태껏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다. 늙어 이 나이에 이런 후회를 하게될 줄은 몰랐지. 체력은 성실하게 모아둬야했다. 울고 싶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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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8-08-08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부터라도 체력 기르면 됩니다!
언니는 할 수 있다!!! ^^/

유부만두 2018-08-09 09:51   좋아요 0 | URL
지금부터라도!

비연 2018-08-08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체력은 하루아침에 안되는 듯 해요 ㅠ
유부만두님, 홧팅요~

유부만두 2018-08-09 09:5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홧팅 할게요.

다락방 2018-08-08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내년이 아니라 십년 후가 아니라 지금 시작하셨잖아요. 그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더 늦기 전에 시작할 수 있었으니,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몰두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저런 잡지가 있네요? 저도 한 번 검색해봐야겠어요.

체력은, 좀 타고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좀 멀게 느껴지시겠지만, 지금처럼 계속 꾸준히 하시다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걸 원하는 때에 할 체력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응원합니다!!

유부만두 2018-08-09 09:53   좋아요 0 | URL
검색 중 우연히 만났는데 은근 재미있네요!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체력은 ... 맞아요. 타고나는 것도 있지요. 그걸 자꾸 잊고 욕심을 내게 되요.
내가 힘들게 이만큼 했는데?! 이러면서 어리광을 부린거죠. ^^
하지만 와우, 몸 움직이는 건 정말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어버려서 매일 새롭게 배우고 놀라고 있어요. 이 나이에!

hnine 2018-08-08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트레드밀 위에서 달리는거, 저도 아직 잘 못해요. 참고로 전 운동하는걸 하루 일과중 루틴으로 하고 있는지 꽤 오래되었답니다. 속도 13 정도로 가뿐하게 뛰는거라고 하셨다는 친구분들 말에 좌절하지 마세요. 그런 말은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시면 됩니다.

유부만두 2018-08-09 09:54   좋아요 0 | URL
아, 공감 해주시는 말씀 고맙습니다! 루틴으로 운동 하는 걸 저의 목표로 삼고 꾸준하게 할게요. ^^ 제 욕심에 부대꼈어요.

라로 2018-08-08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 님과 제가 비슷한 시기에 운동을 시작했나요? 아마도 님이 먼저 하신 것 같은데,,, 저 뛰는 거 못해서 여직 걷고만 있어요. ㅠㅠ 저도 그래서 님과 같은 좌절을 느끼지만 길게 보고 가자고요. 인간의 몸도 다 제각기니까 보채지 말고 우리 고유한 리듬에 맞춰서(응? ㅎㅎㅎㅎ 이건 저에게 하는 말을 유부만두 님에게 하는 척 하면서 하는 거에요.)
같이 으쌰으쌰 해요. 화이팅!!!

유부만두 2018-08-09 09:54   좋아요 0 | URL
으쌰으쌰 화이팅. 건강하게 오래오래 즐기면서 갑시다, 라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