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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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작가이름과 광고의 힘 때문인가? 이런 책이 100만 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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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3-12-27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태백산맥이나 아리랑의 기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허수아비춤보다는 나은 듯 합니다. 조정래라는 작가의 브랜드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요. 저희 부모님도 그렇고 읽은 분들의 평가는 확실히 통속소설수준으로 나오는 듯 합니다.

야클 2013-12-27 22:24   좋아요 0 | URL
안녕하셨어요? ^^
지난 8월 이후 너무 바쁘고 신경쓸 일들이 많아 서재관리를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 겨우 요거 100자평 하나 썼어요. ㅎㅎ

정글만리는 뭐랄까.... 혹시 기업통속소설의 대명사 이원호씨 책 읽어 보신적 있나요? 제가 볼 땐 거의 그 수준이던데요. 아마도 작가 자신도 이런 100만 부 돌파에 기쁨 보다는 민망함이 앞서리라 생각합니다만.

transient-guest 2013-12-28 02:56   좋아요 0 | URL
일이 바쁘면 서재활동이나 독서나 다 밀리더라구요.ㅎ 연말 잘 보내고 계시지요?

이원호씨는 처음 듣는 작가이름입니다. 저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품성보다는 조정래 작가가 상당히 중국지향 또는 아시아지향이면서 미국보다는 중국과의 파트너쉽을 더 좋게 보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요. 특히 중국의 잠재성에 대해서는 너무 극단적인, 저자의 바램에 가까운 평가, 그리고 이에 상대적으로 박한 미국의 지속성에 대한 점수는 조금은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야클 2013-12-29 00:26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럼요. 아무래도 일이 우선 순위에선 앞서다 보니. ^^

'허수아비춤'은 제가 읽지 못해 뭐라 비교할 순 없지만 작가가 태백산맥 등 예전 대작에서 보여준 작품성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이었어요. 중국지향적이란 말씀엔 저도 동감합니다. ^^

카스피 2014-01-07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야클님 새글이 없으셔서 여기다 글을 남깁니당.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셔용^O^

야클 2014-01-07 23:4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카스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정신 없이 바쁘다 보니 아무런 글도 못 올리네요. 댓글 마저도 쉽지 않아서요.
 

 

1. 이 무더위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흐르지만 회사 앞 피트니스에 가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팥죽땀을 일부러 흘려가며 열심히들 운동한다. 나는 게을러서 요즘엔 가끔 찬물에 샤워나 하러 가는데 자세히 보면 몸 좋고 얼굴 잘생긴 사람들이 더 열심히 운동한다.  운동 안해도 될 것 같은 몸짱들은 더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운동을 했기 때문에 몸짱이 됐다가 정답이겠지만), 나같이 배 나온 아저씨들은(이제 70킬로 돌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ㅠㅠ 밤에 먹는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줄여야 돼! 술과 안주도 !!)  설렁설렁 자전거나 타며 케이블 TV를 보거나 운동하는 예쁜 여자들 구경이나 한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클라라 닮은 여자는 왜 그리 만날 특정부위 운동만 하는지. 항상 볼 때 마다 느끼한 덩어리 PT가 들러붙어  과도한 밀착 트레이닝을 해준다. 그만 키워도 되겠구만....

 

 그런데 J 컵 사이즈가 있기는 있는지...  

 

이 책은 제목에서 다들 상상하시는 (나만 그러냐 ? -_-) 여자의 가슴만들기 운동 프로젝트가 아니라 법정 스릴러 소설이라고 한다.

워낙 법정을 배경으로한 책들(소설이든 논픽션이든)을 좋아하는지라 망설임 없이 구입.

제일 컨디션 처지고 재미없고 우울한 날 읽으려고 아껴 둔 비장의 무기. 분명 읽자마자 즐거워 질테니까. 혹시라도 출판사의 과장 뻥 광고였고 재미 하나도 없으면 낭패.

 

법정스릴러 책 얘기하면서 피트니스는 왜 나오고 짝퉁 클라라 얘기는 왜 했지?

 

2. 

 요즘 '착각'이란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책 두 권을 동시에 읽고 있다.

 

'착각하는 CEO'는 꽤나 참신하고 상식의 허를 지르는 재미있는 사례가 많아 제법 꼼꼼히 읽는다. 약간 아쉬운 점은 조금만 더 문장이 매끄러웠더라면 하는 바람이다. 초반에 한정된 문제이길 바라지만 가끔 아주 심플한 사례를 복잡하게 설명한 부분들이 있는 듯 하다. 물론 나의 독해력 문제일 수도 있지만.  끝까지 읽어 보고 좋은 책이라 최종 판단되면 거래처 사장님들께 선물로 뿌려야지.

 

또 한 권의 책은 세일러의 '착각의 경제학'.  엄청 두꺼워서 베개를 해도 될 두께다.

정체불명 세일러의 전작 '불편한 경제학'도 그랬지만 세일러의 책을 읽고 있자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안해지고 앞날이 마구 걱정된다. 도대체 왜 이런 책을 사서 보는지 나도 모르겠지만(게다가 싸지도 않다!)  저자의 글발이 좋아서 자꾸 읽게된다. '불편한 경제학'에서 세일러가 예언한 내용도 그리 적중률이 높지는 않았으니  아마 이 책도 틀릴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고 있다. 그런데.... 읽다보면 내용은 정말 그럴듯 하다.

 

마지막으로, 세일러...... 도대체 댁은 누구슈?   정체를 밝히시오 !

 

3.

 요즘 사무실 책상에 흉기처럼 짱 박아 두고 점심 먹고 들어오면 하루에 몇 페이지 씩 읽고 있는 책들.   낮술 마신 날은 아예 조용한 음악 틀어 놓고 열심히 일하는 척 하면서 두세 시간 씩 읽는다. 

대충 읽으면 지루하고 하품 나오는 노친네들의 고리타분한 얘기지만 한 줄 한 줄 음미하면서 읽으면 정말 좋은 문장들로 가득하다.

 

 

책들이 하도 두꺼워서 두세 번 읽을 엄두는 안나서 아예 읽으면서 인상 깊은 문장들은 자를 대고 밑줄을 긋고 있다.  이 책들 완독하는 날, 기필코 축하주를 엄청 마시리!   그런데 세 권 합이 무려 3,550 페이지. 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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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8-27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클라라를 보고 있자면 참...크게 했구나..이 생각밖에 안듭니다.

2.정체를 물어보신다면야.....

"문 프리즈 파워~~~~메이크 업~~
(설마 아니겠죠)

3. 어 아저씨 책이잖아요...두께나 표지모델이나 두루두루....

야클 2013-08-27 10:16   좋아요 0 | URL
1. '눈' 말씀 하시는 거죠?
2. 책 앞에 보면 장인,장모께 바친다는 헌사가 있는 걸 보면 세일러문이 성전환을 하지 않은 이상 가능성 제로입니다.
3. 아줌마,할머니들에게 과연 먹히는 책일까요?

Mephistopheles 2013-08-27 15:23   좋아요 0 | URL
아....눈으로도 볼 수 있겠네요..(므흐흐)

야클 2013-08-27 15:44   좋아요 0 | URL
ㅋㅋ 이심전심 ,염화미소, 심심상인 ^^

세실 2013-08-2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요가 갔는데 날씬하고 이쁜 애들이(?) 더 열심히 하더라구요. 어제부터 다이어트 돌입!! ㅎㅎ
가끔 주말 근무할때 책 읽으면 참 좋더라~~~

야클 2013-08-27 10:19   좋아요 0 | URL
세실님 외모에 요가로 다져진 몸매까지 겸비하시면 도대체 어쩌시려구요?
도서관 사서계의 클라라로 거듭 나시는 건 아닌지 살짝 우려섞인 기대가 됩니다. ^^

oren 2013-08-2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모처럼 동네 연습장에 가서 두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운동을 해봤는데 땀으로 목욕을 하는 기분이더군요. 이런 더운 날씨에도 운동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긴 많더라구요.

몽테뉴의 책은 조금이라도 더 깊이 음미하면서 읽을수록 '그만큼' 더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저는 이제 1,121쪽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몽테뉴와 그만 헤어져야 하는 게 안타까워서) 멈칫거리고 있는데, 가끔씩 여기 저기 뒤로 되돌아가서 '내가 미처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고 지나온 대목은 없는가' 두리번거리며 살펴보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뭔가 새로운 느낌을 붙잡는 듯한 기분도 들고요. ㅎㅎ

암튼 야클님께서도 꼭 완독하시고 축하주를 드실 수 있기를 바라며 제가 지금 읽고 있는 대목을 덧붙이고 갑니다.
* * *
초조하게 굴면 "초조는 시간을 늦춘다"(퀸투스 쿠르티우스) 조금합이 다리를 내밀며 거기 걸려서 멈추게 한다. "조급은 오히려 얽혀들게 한다."(세네카) 예를 들면, 내가 보통의 습관에서 보는 것처럼, 탐욕에는 그 자체보다 더 큰 장애가 없는 것이다. 탐욕이 더 긴장되고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소득은 더욱 적어진다.(1121쪽) - <자기 의지의 아낌에 대하여> 中에서

야클 2013-08-27 10:26   좋아요 0 | URL
고전들의 특징이 잘 찾아 보면 제가 처한 상황에 적합하고 필요한 조언들이 언제나 숨어있다는 것도 하나 들 수있을 것 같아요. 오렌님이 댓글로 인용해주신 글도 참 좋네요.
아마도, 제 상상이지만 이 다음에 오렌님이 인문학을 베이스로 한 경영서나 에세이집 쓰시면 정말 좋은 책 쓰실 것 같아요. ^^

hnine 2013-08-2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 그으며 읽으신다는 말씀은 놀랄일 아닌데 '자를 대고' 라는 말씀에 제 눈이 잠시 멈춰섰었습니다.
세권의 페이지 수를 직접 다 더해보신 것도 그렇고 흠....
몸 상태에 따라, 기분에 따라 책을 골라 읽으시는 섬세함이 있으시다는 것도.
이 페이퍼 하나로도 야클님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가는게 아닌지, 흐흠...

야클 2013-08-27 13:42   좋아요 0 | URL
hnine님 점심 잘 드셨나요? ^^
시험공부 오래 하면서 생긴 버릇이랄까요? 대충 손으로 줄을 그으면 삐뚤빼뚤해서 나중에 다시 읽을 때 보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기왕 줄을 그을 땐 자를 대고 반듯하게. ㅎㅎ
그리고 저는 몸이나 기분상태에서 따라 자연스럽게 책을 가려 읽게 되더라구요. 과연 성격적 섬세함 때문일까요? ^^

레와 2013-08-2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주전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산에 올랐던 기분은 정말 최고였어요.
참 이상하죠. 죽을 것 같이 힘든데 기분은 또 날아갈 것 같고.. ㅎㅎㅎㅎ


야클 2013-08-27 14:34   좋아요 0 | URL
2주 전이면 거의 찜통 날씨였을텐데 아마 평지를 걸어도 땀이 났을걸요? ㅎㅎ
원래 산이란게 그 맛에 오르니까요. 문제는 산에는 멋지고 '젊은' 남정네는 없다는 사실...

무해한모리군 2013-08-2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일찍이 전설적 패션모델 나오미 언니께서 말씀하시길 와인컵만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만 ㅎ

3. 저는 제 책상옆에 '이스탄불의 사생아'라는 책을 놓아뒀는데 조금전 동료가 '흉기군'하고 가네요... 베게로도 좋은데~
수상록을 읽어봐야겠어요... 음

야클 2013-08-27 14:32   좋아요 0 | URL
1. 예전에 보니까 아주아주 커다란 와인잔도 있던데요.....

3. 제 책상엔 흉기급 서적이 아주아주 많아요. ^^

무해한모리군 2013-08-29 17:07   좋아요 0 | URL
생각해보니 샴페인잔이었던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ㅋㄷㅋㄷ

야클 2013-08-30 22:02   좋아요 0 | URL
저는...... 너무 큰 잔에 술 마시는 건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요....-_-; 뭔 얘기?

yamoo 2013-08-27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정말 궁금한 것이 세일러의 정체입니다! 그는 누구이길래 항상 두꺼운 경제서만 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튼 그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에는 책을 읽고 싶은맘이 없다랄까요...넘 두껍다는~ 근데 이 더위에 운동도 하시는군요! 와우~

야클 2013-08-27 23:01   좋아요 0 | URL
세일러의 정체는 저도 궁금한데 내용이 그럴듯하니 자꾸 읽게돼요. 인용하는 근거자료들도 풍부하고.... 설마 엄청난 미녀 경제학 박사는 아니겠죠? ㅋㅋ
그리고 더우니까 시원한 피트니스 안에서 다들 피서 겸 운동하는 건지 사람들 엄청 많아요. 특히 월요일! ^^

2013-08-28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28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ra 2013-08-28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제이컵 있을것 같아요. ㅎㅎ 책은 정말 재미있어요. 술술 넘어가요.
2.경제책들도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저는 못 읽겠습니다. 너무 두꺼워요. ㅎㅎ
3. 책들은 잘 감이 안와요

야클 2013-08-28 22:34   좋아요 0 | URL
1. 헉~~ 설마요.... 안그래도 재밌다는 얘기에 샀어요. 기대 만빵 ^^
2. 저는 경제책을 참 안 좋아해요. 학부때 전공이 경제학인지라 경제이론들과 그 수 많은 그래프들에 물려서요.... 하지만 간만에 한두 권 쯤은 읽을 만해요.
3. 그냥 잠언 모음집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지루한 잔소리가 많이 나오지만 참고 읽다보면 그리 못 삭힐 내용도 아니더라구요. ^^

transient-guest 2013-08-30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어야 운동하면 몸짱되는거죠, 나이를 먹으니까, 매일 열심히 역기들고, 자전거 타도, 겨우 현상유지랍니다. 술을 줄였더니, 고스란히 간식과 밥이 늘더군요..-_-: 저 위의 3번의 책들, 정확하게는 동서문고에서 나온 판본을 아주 좋아합니다. 저도 여럿 사놓고 조금씩 읽어요. 그런데, 하드커버에 두툼하고 묵직한게 맘에 듭니다.ㅎ

야클 2013-08-30 22:04   좋아요 0 | URL
현상유지가 어딥니까? 대단한 일 아닌가요? ㅋㅋ
저는 하여간 유산소 운동이라로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동서문고들은 번역문제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가격들이 너무 착해요. 깔끔한 하드커버인데요. ^^
 
서민의 기생충 열전 - 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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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능력있고, 여자들로부터는 칭송을 받지만 남자들로부터는 질시를 많이 받는 남자는?

 

정답은 바로 '옆집 아저씨'다.

 

상당수의 대한민국 유부남들이 집 안밖에서 잔소리를 듣거나 바가지 긁힐 때 마다 비교의 대상이 되는  '옆집 아저씨'는  무척이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마치 학교에서의 엄친아, 엄친딸들 처럼.

 

집에 돈 잘 벌어다 주는 건 기본이고 학벌 좋고 키도 크고 매우 잘 생겼다(고 한)다. 무슨 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힘(?)도 매우 좋다(고 한다). 게다가 가정적이다. 술 안먹고 일찍 들어와서 집안일 거드는 것은 물론이요, 아이들 공부 봐주기, 처갓집 부모에게 잘하기, 휴일에 쇼핑 따라 가주기 등등 못하는게 없다(고 한다). 운동실력도 발군이고 넘치는 유머로 늘 자기 여자를 웃게 만드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정작 그 '옆집아저씨'는 세상에 자기의 본 모습을 드러내 본적이 없는, 그래서 잔소리 듣는 남자들은 그분이 도대체 어떻게 생기셨는지 얼굴 조차도 모르는 베일에 싸인 신비한 존재다.

 

그런데 이제 그 '옆집아저씨'가 서서히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며 커밍아웃을 하고 있다.

 

그가 누구인가?

 

 

 

 

 

그는 바로 마태우스, 서 민 교수다.

 

 

이름과 달리 귀족적 풍모( 동의 못하시는가? 도대체 왜?)를 지닌 서민 교수는 요즘 속된 말로 완전히 물이 올랐다. 누가 뭐래도 마태우스의 전성시대다.

 

인터넷블로그에서의 재치 넘치는 글과  풍자 넘치는 신문칼럼으로 대중에게 서서히 이름을 알리더니 어느 순간 잘나가는 방송인이 되어 버렸다. 나도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여러번 봤지만 요즘 서민 교수의 빵빵 터지는 예능감은 거의 개그맨수준이다.

 

그렇다면 최근들어 일부 폴리페서들처럼 교수라는 본업에 소홀했는가? 그것도 아니란다. 해마다 여러 편의 논문을 해외학술지를 포함하여 유력학술지에 게재하며 학자로서의 명망도 드높이고 있는가 하면 학교에서는 강의도 잘해서 제자들로부터 늘 존경 받는 선생님이라고 한다.

한때 외모컴플렉스에 시달렸다고 신문 인터뷰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95511.html  ) 에서 고백 했지만 책띠지에도 당당히 얼굴을 드러낸 걸 보면 극복한지 이미 오래된 듯 하다. 분명 외모가 책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그랬을 테니까.

 

 

 

 

 

이 정도 프로파일이면 유부남들 욕먹게 하는 주범인 '옆집아저씨'의 모습과 상당부분 닮지 않았는가?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엔 그 바쁜 와중에 책까지 새로 출간했다. 가히 슈퍼맨 수준이다.

 

읽어 보니 책내용 또한  대충 쓰고 유명세 덕이나 보고자 하는 허접한 책이 전혀 아니다. 

교양과학서로서의 충실한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거의 매 페이지 마다 숨어있는 서민 교수 특유의 깨알유머는 이 책이 딱딱한

기생충 관련 서적이란 것을 잊게 만든다. 책의 눈높이도 적당히 낮춰 놔서 나같은 일반인들이 전혀 어려움이나 지루함 없이 읽을 수있다.

아마도 책 읽기 전과 후는 기생충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을 느낄 것이다. 완전박멸해야 할 대상에서 우리와 같이 더불어 살아도 될 녀석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아마 자연산 생굴과 간장게장에 대한 생각도 바뀔 것이다. 

 

평소 내가 생각하는 책이 갖춰야 할 덕목은 재미와 감동, 지식 또는 교양인데, 독서 후에 이 중 하나만 확실히 충족시켜도 성공적인 독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최소한 재미와 지식전달 만큼은 확실히 보장한다.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쯤에서 서 민 교수의 다음 행보가 슬슬 궁금해진다. 감히 추측컨데 시트콤에 출연하는 연기자 정도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서민교수의 계획은 과연 어떨지. 하이킥 시즌 4에 출연하는 마태우스교수를 조심스럽게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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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7-18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 읽으셨군요!! >.<
시트콤까지 출연하신다면 마태우스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겠네요. ㅎㅎ
야클님, 같이 출연해보심은 어떨런지요? ( ")

야클 2013-07-18 15:01   좋아요 0 | URL
유재석에 가려진 박명수의 아픔을 저는 압니다. 마교수의 에로신 대역이 필요하다면 그 정도는 모를까... ^^

레와 2013-07-18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전성시대!! 공감해요!! ㅎㅎㅎㅎ

야클 2013-07-18 17:02   좋아요 0 | URL
아직 마교수의 인기, 갈 길이 멀지도 몰라요...... 싸이처럼. ^^

단발머리 2013-07-18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안녕하세요. 전 단발머리라고 합니다.

야클님 방에 가끔 와서는 혼자 큭큭대고 돌아가는 사람입니다. *^^*
이런 멋진 추천글이라니, 마태우스님 정말 부럽습니다.

마태우스님 대박! 야클님 대박!

야클 2013-07-18 17:04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안녕하세요?
아이디에서 싱그러운 샴푸 향기가 느껴지네요.ㅋㅋ 댓글 고맙습니다. ^^

단발머리 2013-07-18 21:42   좋아요 0 | URL
넹, 야클님.

비듬 전용 샴퓨에도 향은 있습니다. 제껜 애플향이라고~~~~

야클 2013-07-18 21:55   좋아요 0 | URL
그저 고준희 스타일의 찰랑거리는 단발머리만 떠오릅니다. ^^

감은빛 2013-07-18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베일에 가려졌던 '옆집 아저씨'가 바로 마태우스님이셨군요!
정말 슈퍼맨 수준이네요.
교양과학서로서 충실하다고 하시니, 저도 꼭 읽어보고 싶네요.

요 위에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야클님의 이 글도 정말 대박입니다! ^^

야클 2013-07-18 21:3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그 말로만 듣던 '옆집아저씨'가 우리 알라딘 마을에서 암약하고 있을 줄이야... ㅋㅋ

Mephistopheles 2013-07-1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수계의 원빈이시죠...이미....(어?)

다락방 2013-07-18 18:04   좋아요 0 | URL
족발 모임 한 번 가져야되지 않겠습니까, 원빈 교수님 모시고요. 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13-07-18 18:14   좋아요 0 | URL
족발 말고 한정식으로 해요..

야클 2013-07-18 21:36   좋아요 0 | URL
이나영도 데리고 나오겠죠?

마노아 2013-07-18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감각적인 리뷰라니! 저자와 독자와 관객(응?)을 모두 만족시킨 글쓰기에요! ㅎㅎㅎ

야클 2013-07-18 21:37   좋아요 0 | URL
하루의 피로가 다 날라가는 이런 고마운 댓글이라니. 마노아님 감사 ^^

paviana 2013-07-1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라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시는 마태님이라니...마니 부러우시죠 야클님.ㅋㅋ

야클 2013-07-19 00:24   좋아요 0 | URL
크...클라라라니!!! 김정난도 부러운데. ㅜㅜ

페크pek0501 2013-07-19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재밌게 리뷰를 쓰시다니... 그냥 가려다가 흔적을 남깁니다.
이런 글은 학습하고 싶어지네요. ^^

야클 2013-07-20 01:06   좋아요 0 | URL
페크님 반가워요 ^^
님 칭찬에 마구마구 부끄러워집니다. 자주 뵙겟습니다. ^^

이매지 2013-07-1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야클님. ㅋㅋ

야클 2013-07-20 01:07   좋아요 0 | URL
ㅋㅋ 잘지내시나요, 이매지님?
더운데 책 읽으시랴, 책 만드시랴 많이 바쁘시겠네요. 다음엔 이매지님이 만드신 책으로 리뷰 한 번 써 볼게요. ^^
 

 

내가 .... 바보가 되었나 보다( 원래부터 바보였는지도.... -_-).

도대체 책 제목 하나를 며칠째 제대로 기억 못하고 있다.

다름 아닌 무라카미 하루키 아저씨의  신작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출간 전부터 책 제목을 들었고, 지난 주말 일간지들을 통해 출간 소식 들었고, 오늘도 알라딘에서 책표지를 봤는데 도대체가,

 

' 색채가 없는 다카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스크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가 그와 순례를 떠난 해'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

 

등등 책제목을 떠올릴 때 마다 여러가지 버젼으로 계속 둔갑을 해가며 나를 헷갈리게 하고 있다. 몇 년 전 1Q84를  IQ84로 잘못 보게 하여 나의 관찰력을 테스트 하더니 이번엔  길고 긴 제목으로 나의 기억력을 테스트하고 있다.

 

 

도대체 어쩌다 나의 기억력이 이렇게 되었을까?

비록 어린 시절이다만 몇 번만 읽어 보고 floccinaucinipilihilification 의 철자와 뜻을 줄줄 외우던 내가 어쩌다가... ㅠㅠ

 

기필코 2013년 후반전의 시작인 오늘부터는 술을 줄이고 복사기 같던 내기억력을 반드시 되살리리라!!!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 옹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참 짓궃다. 그냥 외우기 쉬운 제목으로 쓰시지....

 

같은 일본 작가라도 요코하마 히데오의 64 는 얼마나 짧고 외우기 좋은가?

 

 

 

 

 

 

 

 

 

 

 

 

 

또 정유정 작가의 28 은 어떤가?  제목 짧아도 재미만 좋구만.

 

 

 

 

 

 

 

 

 

 

 

 

 

아무튼 이번 신작 ' 색채가 없는 다카키 스크루가 그와 순례를 떠난 날'   재미만 없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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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7-01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클님 안녕히 주무세요!!

야클 2013-07-01 23:27   좋아요 0 | URL
먼저 주무세요. 다 외우고 잘겁니다. 불끈!

카스피 2013-07-0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목이 좀 거시기 하긴 하네요 ㅋㅋㅋ
그나저나 floccinaucinipilihilification는 무슨 뜻인가요??? 저리 긴 단어를 외운 야클님이 새삼 존경스럽네용^^

야클 2013-07-01 23:29   좋아요 0 | URL
부(富)에 대한 경시라고나 할까요... 뜬구름처럼 여기는.... 저와 약간 닮은 구석이 있는 단어지요. 음화화화 ^^

웽스북스 2013-07-0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우 외웠는데 야클님 때문에 또 헷갈려용

야클 2013-07-01 23:30   좋아요 0 | URL
고딩때처럼 써가며 외워야 할까요? 책제목에 형광펜을 칠해야 하나? -_-

프레이야 2013-07-0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 다카키 스쿠르~~? 저도 막 헷갈려요.

야클 2013-07-02 11:02   좋아요 0 | URL
분명 어젯밤 다 외웠는데 아침이 되니 다시 헷갈린다는.... ㅜㅜ

Mephistopheles 2013-07-0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오신 겁니다. 그 메멘토가........털썩..

야클 2013-07-02 11:06   좋아요 0 | URL
이젠 소설 제목도 몸에 문신 새겨야 하나요?
'색채가 없는....'과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와 '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같은 책 몇 권만 문신 새겨도 온 몸이 낙서장 될 것 같네요. ㅜㅜ

Mephistopheles 2013-07-02 15:11   좋아요 0 | URL
"floccinaucinipilihilification" 이런 영어 단어만 몇개 써놔도... 키를 키우시던가 체적을 늘리시는 수밖에는...
(키는 성장판이 닫혔기에 불가능하니 체적을......)

야클 2013-07-02 15:28   좋아요 0 | URL
그런 측면에서 메피님은 외장하드 용량이 여유가 있으시네요. ㅎㅎㅎ

LAYLA 2013-07-0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은 제목 진수는 무라카미 류의 69 인거 같다능...ㅎㅎㅎ

야클 2013-07-02 11:07   좋아요 0 | URL
맞아요. ㅎㅎㅎ 이름도 비슷한데 그 무라카미는 단순한 제목을 좋아하는 듯. ^^

세실 2013-07-02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꼭 외워야해요? 그냥 하루키 신간하면 통하잖아요? ㅋㅋ
- 이상 외울 생각 해본적 없는 세실이었습니다^^

야클 2013-07-02 23:53   좋아요 0 | URL
어흑ㅜㅜ 공식,법규,그래프,각종 이론과 기준 등 암기로 점철된 삶이라서 그래요. 잘 못버리는 버릇이죠 ㅠㅠ

감은빛 2013-07-18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걸 외우겠단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네요.
전화번호나 주소, 아이디, 비밀번호 등을 자주 잊는 편인
이 불량한 뇌로는 불가능합니다.

야클 2013-07-18 21:50   좋아요 0 | URL
요즘 대부분이 디지털치매라서 저도 그렇답니다. ^^
 
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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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중에도 그런 드라마가 있다.  다 본 후에 전신의 기운이 다 빠져 나간 듯 온몸이 축 처지고 감정이 철저히 소모되어 멍해지고 입맛도 없어지는, 그리고 한동안 아무런 일도 손에 잘 안잡히는 드라마. 그러나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도저히 중간에 멈출 수 없는 마약같은 드라마( 내겐 예전에 '모래시계'가 그랬다. 만화 '바나나피쉬'도 그랬고).

 

이렇게 착한데, 이토록 불쌍하고 찌질한 삶을 살아왔는데 설마 작가가 쟤를 그냥 죽게(불행하게)야 만들겠어? 막판에 기막힌 반전, 아니 최소한의 배려라도 있겠지,라고 대부분 예상하지만 '그건 소설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야'라고 냉소지으며 여지없이 기대를 저버리는 싸늘하고 건조한 이야기. 그래서 더 리얼하고 섬뜩한 이야기.

 

아마도 정유정 작가의 '28'을 다 읽고난 후에 상당수의 독자들이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정확히 저녁 식사 후 늦은 밤 부터 읽기 시작하여 새벽 4시까지 잠시도 중간에 멈추지 못하고 다 읽어버렸다.  최근에 이 정도로 흡인력있게 나를 몰입케한 소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스토리라인이 치밀하고 흥미로웠다. 약간의 황당한 설정들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작품의 흠이라고 시비걸기엔 미미하다.

 

수의사 서재형과  119 구조대원 한기준, 기자 김윤주, 악의 화신 박동해, 간호사 노수진, 그리고 상처받은 개 링고. 이 여섯 주연,조연들의 시점이 교차되며 작가는 우리에게 삶과 죽음, 인간과 동물, 은혜와 배신, 희생과 탐욕, 복수와 용서들에 대해 숨가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용에 어울리는 짧은 단문 위주의 건조한 문장, 철저한 자료 조사의  노력들이 곳곳에 느껴지는 디테일한 설명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꾼으로서의 탁월한 능력'은 작가의 이전 히트작 '7년의 밤'에 견주어 모자람이 없다.

 

그런데.... 그런데 뭐랄까. 내가 읽은 정유정 작가의 책이 겨우 세 번째( 네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그리고 28)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약간은 정형화되고 익숙한 틀들이 조금씩 보이는 건 좀 아쉽다.

늘 등장하는 병원(특히 정신병원), 정신병원 탈출 장면,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그것도 왜 항상 밖에서는 존경받는 의사인가?) 등등  왠지 정유정 소설에서 낯설지 않은 설정들 때문이다.

작가 자신이 간호사 출신이라 특히 잘 아는 분야라서(그리고 설마....간호사 근무할 때 가정폭력 행사하는 의사들을 여럿 봐서?) 그랬을 수는 있으나 다음 작품에서도 비슷한 설정이 계속 된다면 많이 식상하고 아쉬워질 것 같다.

 

하긴 언제나 법정과 로펌이 등장하는 존 그리샴이나 의사들과 병원이 주무대인 로빈 쿡, 만날 경마장에서 사람 죽는 딕 프랜시스의 소설도 있지 않냐고 하면 할말은 없다만.  그저 정유정 작가 팬으로서의 자그마한 아쉬움 정도로 생각하시라.

 

아무튼 벌써부터 복날 멍멍탕 한 그릇 떠올리시는 분들, 좀비 영화나 뱀파이어 소설에 물려서 뭐 좀 색다르고 오싹한 이야기 찾으시는 분들, 우리 사는 사회 시스템은 정말로 견고하여 어지간한 균열이나 문제가 생겨도 질서있고 튼튼하게 지탱된다고 믿으시는 근거없는 낙관주의자들이나 성선설주의자들, 무엇보다도 더운 여름에 참신한 스릴러물 찾으시는 분들껜 강추다.

 

하지만 정신적 충격 받으면 안되고 행복한 생각만 해야하는 임산부나 마음 여리고 심약하신 분들, 가뜩이나 사는게 우울한 분들껜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아마도 기분만 한없이 꿀꿀해질 것이다.  차라리 책 읽을 시간에 개그콘서트 보고 잠시 웃으시는게 낫다.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밤새도록 하여도 듣는 이 없네
듣는 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개굴개굴 개구리 목청도 좋다

 

책 다 읽고 나면 이 동요가 경우에 따라서는 그토록 슬플 수도 있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된다.

 

 

오늘 새벽까지 잠 안자고 책을 읽어서(게다가 좀전에 술까지 마셔서) 그런지 거울을 보니 눈에 빨갛게 핏발이 서있다. 순간 간이 덜컥 내려 앉는다. 책 다 읽고 나면 왜 그리 놀랬는지 알게된다.

 

 

하여간 참 대단한 소설이다.

 

 

 

 

책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작가 sign은 솔직히 그저 그렇다. 차라리 내 sign이 더 멋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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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6-29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간호사가 나오고 119 구조대원이 나오는군요.
'가뜩이나 사는게 우울'하니까 저는 야클님의 조언에 따라 읽지 않는게 좋겠는데요? ^^

야클 2013-06-29 23:38   좋아요 0 | URL
ㅎㅎ 하지만 반드시.....꼭 기억해 두셨다가 사는게 즐거우실 때 꼭 읽어 보세요. 안 읽고 놓치기엔 너무 아까운 소설입니다. ^^

웽스북스 2013-06-30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저는 두권째라 ㅋㅋㅋ

야클 2013-06-30 20:16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도 달콤한 도넛과 향기 좋은 커피가 생각나는 웬디님 ^^
님도 재미있게 읽으셨군요. 뭐 이정도 재미라면 애 때리는 의사가 항상 나와도 언제든지 콜 입니다.ㅎㅎ

Mephistopheles 2013-06-30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도 의미심장해요..이.....십 ....팔..이라니.....

chika 2013-06-30 15:28   좋아요 0 | URL
앗,,, 저는 28이 뭐지? 라고 생각했는데.

야클 2013-06-30 20:21   좋아요 0 | URL
메피님 / 음.... 작가에게 신기가 있는걸까요? 내가 28일에 이 책을 읽을지 어떻게 알았을까요? 제목까지 열혈독자를 위해 헌정해주시다니.

치카님 / ㅎㅎ 순진한 치카님. 일단 속표지에는 화양이라는 도시에서 벌어진 28일간의 이야기라고 나와 있습니다만. ^^

chika 2013-06-30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음이 여리고 심약한데다 요즘 완전 우울모드인데... 이 책은 언제쯤 읽을 수 있을까요? ;;;;;;

야클 2013-06-30 20:22   좋아요 0 | URL
이열치열 방법도 생각해 봄직한데요. 그래도 이사람들 보다는 내가 낫잖아....라는. 대신 제가 책임은 못져요.^^

세실 2013-06-3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마음이 여리고 심약한 저도 고민스럽네요.
요즘 욕실에서 눈 감고 머리 감으면 자꾸 귀신이 떠오르는데......ㅠㅠ

야클 2013-06-30 20:32   좋아요 0 | URL
이걸 어쩌죠? 제가 달려가서 기사처럼 지켜드릴 수도 없고.ㅋㅋㅋ
그냥 듬직한 낭군님 다리를 베게 삼아 누워서 피서 겸해서 읽어 보심이. ^^

프레이야 2013-06-30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중무장하고 이 책 읽어야겠어요. ^^ 칠년의밤,도 훅 빠져서 읽긴 했는데요.

야클 2013-06-30 20:27   좋아요 0 | URL
ㅎㅎ 제가 너무 호들갑을 떨었나요? " 엄청 재미있으니 어서 읽어 보세요. ^^

반딧불,, 2013-06-30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년의 밤을 읽고 어찌 되었든 한국작가 중에 꼭 읽어야 될 작가로 찜했으니 읽어야죠.
이 평은 너무 공감가는군요. 그래도 뭐 작가사인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야클 2013-06-30 20:31   좋아요 0 | URL
아, 오랜만이네요 반딧불님. 잘지내시나요? ^^
저도 작가사인본은 기회되면 항상 챙겨가며 모아요. 아마 이 책은 예약주문이라 온 것 같아요. 자세히 보니 사인 인쇄본 같기는 한데...
오늘 찬찬히 들여다 보니 내 사인 보다 훨씬 더 멋지구리한 것 같기도. -_-;

paviana 2013-06-30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너목>보면서 섬뜩함을 느끼다가 이종석 나오면 고딩이 저렇게 멋질수 있어, 말도 안돼 하면서 헤벌쭉해하다가, 울 아들도 저렇게 멋지게 커야될텐데 하는 판타지로 끝을 냅니다.조울증 환자 같이요.ㅋㅋ. 도서관에 들어오면 꼭 챙겨볼게요.

야클 2013-06-30 22:52   좋아요 0 | URL
<시크릿가든>에서는 그저 그랬는데 요즘엔 제법 대세인가 보군요.ㅎㅎ 부디 멋진 파비 쥬니어로 자라길! ^^

책읽는여름 2014-08-06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유정의 <내 심장을 쏴라>와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를 읽었죠. 그러고 났더니 읽기 싫어지더라구요 ㅜㅜ 그래서 그 유명한 <7년의 밤>부터 안 읽고 있습니다 ㅎㅎ 야클님의 감상이 마음에 들었어요! 초창기보다 발전했을텐데 <7년...>을 읽어야겠네요^^

야클 2014-08-06 17:08   좋아요 0 | URL
헐~ 이렇게 오래된 리뷰에 댓글을. ㅎㅎ 제가 생각해도 정유정님 작품 중엔 <7년의 밤>이 제일 나은 듯해요. 초반 약간의 고비(?)는 잘 넘기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