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다를 떨고 싶은데 기운이 없다. 오늘은 짤막 짤막 모드로. 실은 주저리주저리 쓰다가 힘들어서 지워버렸다. ㅋㅋ 종일 너무 돌아다녔다

2

하필 내일이 개학날이라 4시간동안 미용실에 머무르며 각종 아이와 아이엄마의 풍경과 함께했다, 이것도 나름 재밌던 경험. 오늘 붐볐던 곳은 미용실과, 사진관이라고 한다. 증명사진을 제출해야 하는 아이들과 엄마들이 중심가의 뽀샵 잘해준다는 디지털 사진관에서 줄을 서서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내가 가는 그 사진관인가보다 ㅋㅋ

3

그러니까, 파마를 드디어 했다는 거다. 돈쓰고, 시간쓰고, 웃겨지고, 대략 최고다. 길이가 좀 어중간해서 더 웃기다. 단백질 먹고 야한생각 해야되는건가 -_- (그런데 야한생각 하면 정말 머리 기나?) 사진을 올려서 확실히 웃겨드리고 싶었는데, 셀카엔 도무지 재주가 없는지 사진들이 죄다 흔들린다.

4

잠깐 서점에 앉아 권여선의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었는데, 아...! 나 또 너무 좋아서 짠해졌다. 너무 감정이입해준 사건 -_- 뒤쪽 박민규 것도 궁금한데, 서점에서 보기가 좀 힘들어서 그냥 집에 와서 주문 버튼 눌러버렸다. 조만간 나오지 싶은 박민규의 단편집이 개인적으로 매우 기대가 된다. 여기저기 지면에 발표된 단편들로 미루어보아, 대략 색깔이 보이는 듯하다. 카스테라와는 또 매우 다른 느낌이 될듯. (아무래도 방향 선회했나봐)

5

엄마를 불러내 쇼핑을 했다. 엄마가 오기 전에 먼저 아이쇼핑을 하고 있는데 엄마 스타일에 딱인 가디건이 있어서 눈으로 콕 찍어놓고 매장으로 엄마를 데려갔더니 역시나 좋아하신다. 엄마는 내가 옷만 사주려고 하면 미안한지 괜찮다며 늘 안샀는데, 오늘은 내가 좀 바득바득 우겨서 가디건에 어울리는 치마, 구두까지 다 사게했다. 그랬더니 또 이렇게 좋아하신다. 엄마 옷만 사드리고, 내 옷은 안 사서 엄마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리는 건 효도가 아닌 것 같아서 (정말 그 이유야? -_-) 내것도 샀다. 옷이 별로 없으니, 결정적인 순간엔 꼭 한 5년은 입을 생각하면서 베이직한 라인을 고집하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나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며 못내 미안해하는 엄마에게, 나는 그래도 엄마가 내 걱정 하면서 못사는 것보다는 내가 사주고 싶을 땐 기쁘게 골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진심이었다. 우리 엄마는 얼굴이 쫌 되서, 실은 옷을 사줘도 매우 보람있다 ^_^ 덕분에 엄마도 나도, 기분 좋게 들어왔다. 물론 나에겐 카드값이 남아있다. -_- (끊을 땐 또 무슨 깡인지, 무조건 일시불이다. 물론 믿는 구석이야 있지만)

6

그리고 다시 월요일이다. 휴!
실은 3월이 되면 나도 뭔가 함께 시작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건 아마도 초중고대 16년간의 습관성 고정관념이지 싶다. 내 삶은 물론 늘 반복이지만, 그래도 뭔가 울렁울렁한다. 울렁울렁한다고 뭐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지. 그저 울렁울렁한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의 시작을 축복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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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02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황사가 심했다는데도 천하무적 웬디양님이십니다.
2. 여기도 짜가..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라는 도롯토가 생각나네요..^^
3. 야한 생각하면 머리가 정말 빨린 자란다더군요. TV에서 실험하는 걸 본 기억이..^^
4. 오늘 싸돌아다닌 곳 중에 서점이 있었군요..역시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리가..
5. 믿는 구석...이라면....와 드디어 칼국수 먹는 겁니까???
6. 혹시..3월부터.웬디양님...본격 연애 시작.....인 건가요?? 그럼 미리 축하.~~

웽스북스 2008-03-02 23:27   좋아요 0 | URL
1. 머무른 곳은 대략 실내이지요 ㅎㅎ
2. 그러고보니 그 엄마 이렇게 말하더군요 우리 딸내미는 피부과는 하고 (피부색 보정) 성형외과는 안했지 (얼굴 수정)
3. 머리 안길면 메피님이 꽃등심 사주세요 (자고로 단백질이 머리기는데는 최고)
4. 네 잠시 쭈구려 앉아서 책보다 나왔지요
5. 칼국수 사드리면 만나주실 건가요?
6. 호호 그런 시작도 있을 수 있군요 ^_^

Mephistopheles 2008-03-02 23:53   좋아요 0 | URL
역시나 칼국수 꽃등심 간장게장은 핑계였군요..호호호

웽스북스 2008-03-03 00:01   좋아요 0 | URL
어라 메피님 쫌 거만하시네요? ㅎㅎㅎ
(그래도 전 비굴모드 유지, 이쯤되면 한번 만나주시죠? ㅋㅋ)

Mephistopheles 2008-03-03 13:40   좋아요 0 | URL
깐상궁에게 혼나요. 지들끼리 만난다고..속닥속닥..

웽스북스 2008-03-03 15:38   좋아요 0 | URL
월라리여~ 깐상궁도 같이 보면 되지유~

Mephistopheles 2008-03-03 16:42   좋아요 0 | URL
안되요 살청님한테 혼나요~ 지들끼리 본다고 속닥속닥..~
(그나저나 소주 1병..?? 가능하시다는 말씀이신 거죠?)

웽스북스 2008-03-03 18:19   좋아요 0 | URL
월래리여, 살청님도 같이 보면 되지유
월,월,월래리여, 근데 소주한병은 어디서 튀어나온 거지요?

Mephistopheles 2008-03-03 18:22   좋아요 0 | URL
어머 그때 내가 만나서 뻘쭘하니까 적어도 소주 한 병은 마셔야 대화가 된다고 했었는데~~~ 까먹으셨구나~~ 진짜 뒷골목 가야 겠어요~~

웽스북스 2008-03-03 19:29   좋아요 0 | URL
웜훠~ 우리 메피님 이렇게 낯가리는 분이신 거에요? 마셔요 마셔, 쏘주한병~ (아님, 그냥 뒷골목에서 만날까요? 이래만나도 저래만나도 만나는건 만나는건데)

하루(春) 2008-03-02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월요일이라는 생각에 여느 때보다 더 슬퍼요. '두번째달' 음악 때문에요. 하하하

웽스북스 2008-03-03 00:02   좋아요 0 | URL
저는 얼음연못을 제일 좋아해요 ^_^

세실 2008-03-03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어머 저랑 똑같은 상황. 반신욕 하고 나왔더니 몽롱 합니다. 리뷰 쓰려니 귀찮고, 기운도 없네요.
2번. 토요일 아이들과 미용실가서 커트했습니다. 원장이랑 날라리 같은 중학생들 흉 봤어요. 그저 학생은 단정한 단발 커트가 예쁜데 우리때 유행했던 펑키 스탈을 하고 좋아하는 꼬라지 하고는..ㅎㅎ
3번. 전 매일 야한생각을 하는 것도 아닌데 3주에 한번씩 머리 잘라야 합니다. 정말, 진짜로 야한 생각 전혀 안하거든요. (강한 부정이 좀 ㅎㅎ)
4번. 오늘 인터넷 서핑하다가 다요트 책에 필이 꽂혔습니다. 바로 보관함에 넣었습니다. 서점 가본지도 오래되었네요. 도서관에 근무하다보니 서점도 근무의 연장이란 생각이 들어 멀리 하게 됩니다.
5번. 착한 웬디님이네요. 잘 나가는 오빠로 인해 눈만 높아진 엄마, 아빠 옷 사주려면 허리가 휘청해서 삼가하고 있습니다. 제가 젤 잘나갈때가 그나마 소박했습니다.
6번. 오늘 근무해서 월욜은 휴무가 되었습니다. 아웅 신나라~~ 이렇게 되면 일주일이 금방 지나가고 또 주말이 되겠죠?
와 메피님이 번호 댓글 즐기시는 이유 알겠네요. 재밌어요. 호호호~~

웽스북스 2008-03-03 00:06   좋아요 0 | URL
1. 아 갑자기 뜨끈한 물에 씻고와야겠따는 충동이 ㅎㅎ
2. 제 옆에 있던 애들은 엄마와 사투를 벌이는데, 사실 이 얘기를 쓰고싶었었어요- 좀더 깔끔하고 짧게 자르고 싶은 엄마와 긴머리를 유지하고 싶은 딸들의 기싸움이요 ㅎㅎ
3. 아 저도 머리는 한달에 한번씩 잘랐는데요, 제가 숱이 많아서 늘 층을 내서 길다기보다는 부해져서 ;; 세실님은 머리가 빨리 자라는 비결이 뭔가요? ㅎㅎㅎ
4. 아 그거 정말 이해돼요- 저도 업무와 좀 상관있다 싶은 것들은 계속 피하게 되요- 주말에 회사 근처로 놀러갈 땐 지하철도 안탄답니다 ㅋㅋ (버스가 있어서 다행이지요)
5. 아 저는 잘나가지 못하고, 저희 부모님 눈도 낮으셔서 겨우겨우 조달할 수 있는 선에서만 사드리고 있어요- (동생이 잘나가게 되면 큰일이려나? ㅋㅋ)
6. 아웅 부러워요- 마음이 가벼운 밤이겠어요 ㅜ_ㅜ
7. 번호댓글 놀이 재밌긴 재밌죠 흐흐흐, 저도 세실님 덕에 즐거웠어요

바람돌이 2008-03-03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군데 더 있더군요. 붐비는데... 아이들 옷 쇼핑매장... 애들 옷사준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 있는 옷들마다 너덜너덜(애들 옷은 진짜로 너덜거려요. 하도 빨아대서 그런지...) 아니면 짜리몽땅... 한 2년만에 애들 옷사주러 나갔습니다. 진짜 붐벼 죽는줄 알았어요. ㅠ.ㅠ
저는 우리 엄마 옷 못사주고 이렇게 애들 옷만 사줬는데... 님의 얘기를 들으니 갑자기 맘이 짠해집니다.

웽스북스 2008-03-03 01:07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생각지 못한 것들도 몇군데 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바람돌이님, 그리구 저는 애들이 없잖아요- 저도 아이가 있으면 어떨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장담할 수 없는 거죠....

마노아 2008-03-03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게 효도한 날이군요. 그것도 센스있게 말예요. 셀카 잘 찍어서 새 헤어 스타일도 꼭 보여주어요~ 박민규의 새 단행본을 저도 열심히 기다리고 있어요. ^^

웽스북스 2008-03-03 01:10   좋아요 0 | URL
아, 셀카는 포기에요. 언제 사진 찍을 일이 있으면 보여드릴게요
박민규의 새 단행본은 언제 나올런가 모르겠지만 여기저기서 발표된 것들을 두개 정도 읽었는데, 참 마음이 눅진해지는 것 같았다고 할까요. 암튼 얼른 나오면 좋을텐데, 언제쯤 나오려나....

다락방 2008-03-03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권여선의 [사랑을 믿다]는 좋긴 했는데요(아주는 아니고!) 박민규의 [낮잠]이 더 좋았어요. 아, 나라면 이게 대상인데, 싶었거든요.

웽스북스 2008-03-03 09:33   좋아요 0 | URL
박민규의 낮잠도 아주 기대중이에요 ^^
다락방님의 말씀에 더더욱 기대

(아마 그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게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ㅎㅎ)

Jade 2008-03-03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은 왠지 '야한생각'을 해도 막 샤방샤방할 것 같아요 ㅎㅎㅎ


웽스북스 2008-03-03 09:34   좋아요 0 | URL
어머 샤방샤방 야한생각이라니
어쩐지 귀여운데요? ㅎㅎㅎ

이게다예요 2008-03-03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쓰고, 시간쓰고... 게다가 웃겨지고... 어쩌시려고요 ㅋㅋ
근데 빠마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더 자연스러워지고 사랑스러워져요. 좀 기다려보세요.

웽스북스 2008-03-03 12:32   좋아요 0 | URL
아 다행히 회사에서 반응이 나쁘지 않아요 휴우
근데 난 여전히 웃겨요
거울을 보지 말까봐요 ㅋㅋㅋ

무스탕 2008-03-0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3월1일 미용실 참상을 알기에 몇년전부터 애들 신학기 준비 단발은 2월말에 하지요 ^^
제 머리카락 자라는 속도가 마하의 속도인데 저 야한생각 많이해요.. =3=3=3
(다시 돌아와서..)예쁜 따님이랑 같이 다니시고 게다가 쇼핑까지 같이 해주시니 어머니 정말 기분 좋으셨겠어요 :)

웽스북스 2008-03-03 12:33   좋아요 0 | URL
아, 역시 무스탕님은 아시는군요,
제가 엄마랑 노는 시간은 제 시간의 매우 일부에요
평소에는 제 시간이 아까워서 파르르르! 할 때가 더 많으니,
실은 모든 딸들은 또 다 불효녀 아니겠어요....

순오기 2008-03-04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법의 횡단보도는 아무나 건너는게 아니군요. 흠~ 기특한 웬디양님께 짝짝짝~

웽스북스 2008-03-03 23:31   좋아요 0 | URL
어이쿠, 순오기님 민망해요
 



나는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사람들이, 아니 엄밀히는 직장인들이 이번 2월 29일을 매우 미워했단다. 이유인 즉, 3월 1일 휴일을 2월 29일 때문에 하루 밀려 뺏기게 됐다는 것.

누군가 나에게 위 얘기를 전하자, 나는 그럴 수 있겠다 싶으면서도 좀 야속하게 느껴졌다. 아니, 나름 과학적인 이유(?)로 4년에 1번 있는 날인데, 우리들의 휴일 기껏 하루 때문에 환영도 못받고, 불청객 취급을 당하면서 서럽게 존재하는 날이 됐구나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그 사람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2월 29일이 있어서 3월 1일은 뺏겼지만, 분명 하루 더 미뤄져서 못쉴 걸 쉬게 될 날이 있을 걸요?"

그러자 그 사람은, 우와, 세상 너처럼 편하게 생각하며 사는 사람 첨 봤다며 -_- 감탄인지 조롱인지 좀 구분하기 어려운 말투의 이야기를 했다. 아마 후자이겠지? 그런데, 정말 그렇지 않나? 3월 1일 이후 날짜가 하루씩 밀렸다면, 월요일인 휴일은, 원래 일요일이었다는 말 아닌가. 나는 오히려 그가 당장 눈앞의 하나는 알고, 먼 둘은 생각지 못한 사람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달력을 확인했다.

5월 5일   (어린이날) 월요일
5월 12일 (석가탄신일) 월요일

2월 29일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가정의달, 행복하고 푸릇푸릇한 5월의 휴일을 이틀이나 빼앗길 뻔했다. 꽃을 샘내는 3월의 휴일 하루보다 화사하게 피어나는 5월의 휴일 이틀이 더 좋지 아니한가! (휴일 차별인가? ㅋㅋ) 휴일이 많이 사라진 이 마당에, 3월 1일 하루가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5월의 휴일을 이틀이나 선물해준 2월 29일에게 고마워하는 편이 더 나은 것이지. 그러니, 2월 29일 그대 너무 서러워마시길! 나는 그대의 소중함을 알고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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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3-01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 한 살 먹는건 하루 늦췄잖아요. -_-

웽스북스 2008-03-01 22:40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소중한 의미를 또 아프님이 발견해주시는군요 ^^

털짱 2008-03-01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웬디님의 글도 아프락사스님의 댓글도 저를 웃게 만드네요.^0^
갑자기 매순간이 의미있게 다가오는데요?

웽스북스 2008-03-01 22:41   좋아요 0 | URL
털짱님이 웃으신 지금 이순간이, 저에겐 참 의미있는데요? ^^
좋아서 마음이 막 근질근질합니다 ㅎㅎ

순오기 2008-03-02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미를 발견하고 새기며 사는 오늘이, 또 의미있는 날이 되기를...

웽스북스 2008-03-02 00:47   좋아요 0 | URL
후후, 네네, 그렇게 오늘과 오늘이 쌓여,
벌써 3월이에요 순오기님...^^

바람돌이 2008-03-02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그런것까지 찾아내시다니... 대단하셔요.
더불어 염장터지는 소식을 전하죠. 5월 3일부터 5월 12일까지 저 중간 방학입니다. 학교장 재량으로 올해 처음 생겼다죠? 물론 겨울방학이 좀 줄어들긴 했지만요. ㅎㅎ

웽스북스 2008-03-02 00:48   좋아요 0 | URL
와.......
못들은걸로 해둘게요 ㅋㅋ

농담이구요
좋은 계획이라도 세워보세요 바람돌이님
세상에나, 방학도 부러운데 중간방학이라니,
수능이라도 다시 봐야 하는 걸까요? 흑

엄마말 들었으면 자다가 떡은 안생겨도
중간방학은 생겼을텐데 ㅎㅎ

비로그인 2008-03-02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집에서 있는 저는 오히려 휴일이 덜 반가운데요.

웽스북스 2008-03-02 21:44   좋아요 0 | URL
저두 그랬던 것 같아요
어쩐지 나만 쉬는 유니크함이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ㅎㅎ

L.SHIN 2008-03-0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상황을 두고 부정적인 면만 보는 사람과 그 안에서 긍정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 있죠.
웬디님같이 긍정적인 사람이 좋아요.^^
기왕이면 그 긍정 바이러스를 주변 사람들도 깨우칠 수 있게 많이 퍼트려주세요.

웽스북스 2008-03-02 21:45   좋아요 0 | URL
흐흐흣 고마워요 에쓰님
근데 저 긍정 바이러스 별루 없어요 ㅋㅋ
그래도 저 좋아해주실거죠? 흐흐흐흐 ^-^

L.SHIN 2008-03-03 19:49   좋아요 0 | URL
흐흐흐흐흐,그럼요~^^
대신 강정은 준비해 두셔야 합니다. 꿀 잔뜩 묻힌 걸로. ㅡ_ㅡ (훗)

웽스북스 2008-03-03 23:32   좋아요 0 | URL
긍정대신 강정이라 ㅎㅎㅎ
제가 만들지는 못하는데, 오리온 강정은 발암물질 나왔고, 아 어쩌지?
 



어제 오전, D대리가 쪽지로 문화/예술적 취향 테스트를 보내줬는데, 결과가 재밌었다

- 우리의 우아한 L과장님은 정말 우아한 취향, 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 까칠한 D대리와 팀장님은 지적인 장인 취향이 나왔다
- 나는 아방가르드가 나왔는데, 얼마전 I가 내 옷을 보고 아방가르드 패션이라 놀렸던 게 생각났다. 다시 해보니 장인 취향. 이 두가지에서 왔다갔다. (이 두 취향은 유사도가 높은 취향이란다)

옆에서 E대리가 좌절했다
- 어떡해요, 저 아저씨 취향 나왔어요


우리 E대리, 요즘 내가 정화백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요즘 시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주말에 미술학원 끊겠다며, 심취해있는 우리 E대리님이 아저씨취향이 나와 우리는 한바탕 웃었다. ㅋㅋ

- 나 예술 포기할까봐요
- 괜찮아요 E대리님, 괜찮아요. 우리가, 정화백님의 그림을 좋아하는데요 뭘~ 정화백님 예술은 수준 높은 거라니까요.

메신저로 C양에게 URL을 보냈더니, 어울리지 않게도 소녀 취향이 나왔다. 내가 말도 되지 않는다며, 다시 해보라고 했더니 싸모림 취향이 -_- 우리 C양도 좌절했다. 서로 미니홈피에 트는 노래를 들으며 지들끼리 감동하는 사이인 N양과는 똑같은 아방가르드가 나왔다며 또 막 좋아했다.


사실 뭐 얼마나 정확도가 있겠는가, 그냥 재미로 하는 거지. 나는 스스로 예술적 취향이 그리 뛰어나다고도, 지적이고 깐깐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림 몇개, 시 몇개, 광고, 포스터, 인쇄물 뭐 이런 것들이 맘에 들고 안들고가 그 사람의 취향을 100% 말하지는 못하지. 그래도 어느 정도의 유사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유사하게 나오니, 나름 재밌다. 흐흐.



혹시 궁금하시다면
http://www.idsolut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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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0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전 사모님 취향이 나오는 거죠??

웽스북스 2008-03-01 20:04   좋아요 0 | URL
아 메피님, 마님을 너무 열씸히 모시더니, 취향까지 싸모륌~이 되시는 거에요? ㅋㅋ

Mephistopheles 2008-03-01 21:54   좋아요 0 | URL
마님의 취향은 여피로 나왔는뎁쇼?

웽스북스 2008-03-01 23:06   좋아요 0 | URL
우아한 마님을 모시고 사시는군요 ㅎㅎ

털짱 2008-03-01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해봤는데 '톡톡튀는 참신한 키치 예술 취향'이라고 나오는데요.
덕분에 재밌는 경험 했습니다.^0^

웽스북스 2008-03-01 23:06   좋아요 0 | URL
흐흐흐 웃으시고, 재밌는 경험 하시고,
아무래도 여기 자주 오셔야겠어요 ㅋㅋ

털짱 2008-03-02 19:59   좋아요 0 | URL
예. 알라딘에 자주 못오지만 오면 반드시 들리는 곳이 될 듯 해요. ^0^

Jade 2008-03-01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난하고 보편적인 소년 소녀 취향 --> 당신은 자본주의 문화 시장의 당당한 주류입니다" 래요 저는...ㅋㅋㅋ

마노아 2008-03-01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이드님하고 같은 결과가 나왔어요. 소년 소녀 취향이래^^ㅎㅎㅎ

웽스북스 2008-03-0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이드님, 마노아님
두분 친하게 지내세요~ 자자, 인사하시고~ 꾸벅!
(원래 친하신가? ㅋㅋ)

Jade 2008-03-02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마노아님 우리 같이 "자본주의 문화 시장의 당당한 주류"가 되어보아요 ㅎㅎㅎ

웽스북스 2008-03-02 00:49   좋아요 0 | URL
제이드님, 솔직히 말해요
자본주의 문화시장의 주류를 변혁하기 위한 위장 소녀취향의 운동권이죠?

마노아 2008-03-02 10:16   좋아요 0 | URL
우리가 곧 표본이에요^^ㅎㅎㅎ

바람돌이 2008-03-02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키치 취향이 나왔는데 영 아닌것 같아서 다시 하니 아방가르드라고 나왔어요. 근데 이것도 별로 아닌것 같아...ㅠ.ㅠ

웽스북스 2008-03-02 00:4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될때까지 해보는 정신!!!! 화이팅!!!! ㅋㅋㅋ
 

   
  2004.2.29

4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이월 이십구일
몇십년에 한 번 있을까말까 한
이월의 다섯번째 일요일

한친구의 전화를 받았고
그동안의 세월의 간극을 뛰어넘듯
지칠때까지 수다를 떨었다
긴 통화는 휴일 무료통화로

잘못 끼워진 단추구멍 같았다고
한번 어긋나기 시작하니까 겉잡을 수 없었다고
근데 나도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몰랐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내가 막연하게나마 생각하던 것들을
설명할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니얘기 내얘기
너희얘기 우리 얘기
재수있는 사람 얘기 재수없는 사람 얘기
섭섭했던 얘기 미안했던 얘기

그렇게 얘기하다보니
한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먼저 전화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는데
했었는지 안했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4년에 한번 오는, 지난 2월 29일에 적어놓았던 일기다
그러니까 투데이히스토리,라는 미니홈피 내의 버튼을 이용한다면
4년에 한번 나오는 일기인 거다

오늘 미니홈피에 들어가 투데이히스토리 버튼을 누르면서
나는 과연 4년전 2월 29일에 내가 일기를 적었을까, 안적었을까,라는 괜한 궁금증에
조마조마했다. 아, 적지 않았으면 어떡하지?

다행히 일기가 있었다

니가 누구였는지, 또 그 때의 내가 누구였는지
너희는 또 누구고 우리는 또 누구인지
재수있는 사람은 누구였고, 재수없는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뭐가 섭섭했고, 뭐가 미안했는지,

그래서 나는 고맙다는 말을 했던 건지, 안했던 건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저 말투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속에 있던 우리가
굉장히 가슴 뜨끈한 통화를 하면서
내가 내지 못한 용기를 내준 상대에게 내가 굉장히 고마워했을 상황인 건데,

그 와중에, 나는 저 일기를 보며,
아니 잘못 끼워진 단추 구멍을 왜 겉잡을 수 없다는 거야, 다시 끼우면 되지, 하면서
나는 또 크득크득거린다
저 땐 나름 심각했을텐데 말이지


4년이라는 세월은 그런가보다
그 땐 매우 심각해서, 가슴 한구석이 저릿저릿하던것들도
그냥 아무것도 아닌 것들로 만들어버리고, 혹은 잊어버리고
나름 심각하게 힘주어 이야기하고 생각하던 모습들을 떠올리며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말이다


다시 4년 뒤에, 오늘의 내가 우스워졌으면, 혹은 아무것도 아닌 거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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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2-2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4년 후 재수있는 사람으로 기억되야 겠다는 강박증 발동 중...

웽스북스 2008-03-01 20:06   좋아요 0 | URL
흐흐
그보다는 4년 후에 제가 메피님을 기억할 수 있도록
알라딘 마을을 떠나지 마시고....

밥사주세요 ㅎㅎㅎ

L.SHIN 2008-02-29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좋은데요, 이 글.^^
4년전 글도, 지금의 글도, 그리고 앞으로 기다릴 4년 후의 글도 분명 좋겠죠.
조금 더 완숙한 색과 냄새가 나는 그런 글로 -
나도 '4년전의 2월 29일'을 한번 기억해 봐야겠습니다.
(아, 그렇다면 오늘의 일기는 '바지에 낑겨버린 뱃살'로 끝날 순 없잖아 =_=)

웽스북스 2008-03-01 20:07   좋아요 0 | URL
와, 좋아요? 다행이에요 ^_^
바지에 낑겨버린 뱃살 말고 무슨 일이 더 생겼는지 궁금해요 에쓰님 ^^

순오기 2008-02-29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실하게 기록을 남기는군요.
지나간 일기를 들추어보는 것도 꽤 운치있어요.^^

웽스북스 2008-03-01 20:07   좋아요 0 | URL
네, 근데 제 기록은 좀 띄엄띄엄이긴 해요 ㅎㅎ
 



정말이지, 가뿐히 끝내고 9시면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건만,
다른 사람이 해놓은 엉터리 줄맞춤을 가만히 보고 넘어갈 수 없는 성격인지라
거짓말 아니구, 2시부터 지금까지 계속 줄맞추고, 데이터 재정렬하고, 정리하고,

이제부터 위쪽에 들어갈 헤드카피 부분을 써나가기 시작해야 하는
매우 우울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뭔가 대단한 보고서를 쓰고 있는 거면 모르겠는데 -_-
1년에 한번 하는 나의 잡무중 하나인, 사내만족도 조사 보고서 작성중

1년에 한번 하는 굵직한 보고서 2개가 함께 걸려 있는데
이것 때문에 이렇게 남아서 힘을 빼고 있는 내가 싫어진다
힘 줄 때와, 힘 뺄 때를 조절하는 것도 능력인데,
또 사소한데 이렇게 집착하고 있다 -_-
알트 누르고 화살표 다다다다다다 눌러본 사람은 내맘 알거야

이번에는 계열사에서 우리 회사 내부 경영 및 인사 담당으로 오신 임원분께서
회사 분위기 파악을 위해 이 보고서를 기다리고 계신 상황이라
아무래도 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고
시간도 마음도 촉박할 수 밖에 없다




실은 어제부터 원인 모를 가벼운 우울 증상이 동반된 상태로 살고 있는데
바쁘다고 해서 텅 한 마음 한쪽도 잊혀지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냥 외면하고 있는 중인데, 얘가 자기랑 안놀아줬다고 삐지면
대략 대책 없는데 큰일이다

내가 못하는 위로는 오늘밤의 당번으로 낙점된
데미안 롸이스 아저씨에게 맡겨놨다
아저씨가 있어서 다행이야! 


(갑자기 하고싶은 딴소리, 데미안롸이스 아저씨처럼 자기 노래랑 딱 어울리게 생긴 사람도 참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역시 쓸데없는 소리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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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2-28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웬디양님은 이젠 나랑 안놀아준다면서..! 그게 다 바뻐서였나봐요~~=3=3=3=3 (담주부터 주7일근무로 복귀하는 메피스토가)

웽스북스 2008-02-28 22:21   좋아요 0 | URL
흠, 갑자기 메피님이 정겹게 느껴져요. 맞아요, 실은 바빠서 그런 건데, 괜히 핑계댄 거에요, 제가 어떻게 메피님을 미워할 수가 있겠어요~ ㅜ_ㅜ

Mephistopheles 2008-02-29 01:07   좋아요 0 | URL
그럼...이제 아프님이 밤 11시까지 주 7일로 야근하는 것? =3=3=3=3

웽스북스 2008-02-29 01:15   좋아요 0 | URL
내가 딱 다음주까지만 야근하고 아프님한테 바톤 넘겨줘야지 ㅋㅋ

마늘빵 2008-02-2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야근은 싫어 야근이 싫어 야근은 정말 싫어. 정시퇴근하게 해달라. (기껏 야근이라고 한 시간 몇 번 더 일하고선 땡강 중인 신입사원)

웽스북스 2008-02-28 23:01   좋아요 0 | URL
이봐요 이봐요! 저기저기 메피님이 바톤 넘겨 주실거거든요? 그거 얼른 받으세요 (메피님 담으로는 아프님이랑 안놀래요) 우리회사에서는 1시간 더 일하고 야근이라고 말하면 혼나요 (쓰고나니 어째 슬프다 ;;;) ㅜ_ㅜ

마늘빵 2008-02-28 23:45   좋아요 0 | URL
아이참 우리 회사는 다른 부서는 칼퇴하는데, 우리 부서만 맨날 늦게 가 =33

푸하 2008-02-28 23:55   좋아요 0 | URL
'기본'에 대한 아프님의 감각이 언제나 또렷하길 바래요. 절대 익숙해지면 안 됩니다.^^:

웽스북스 2008-02-28 23:58   좋아요 0 | URL
푸하님 지금 저 혼내는 거죠? ㅎㅎㅎ
암튼 야근에 '익숙해진' 저는 이제 퇴근합니다.
얄미운 아프님 바톤 받았지요? ㅎㅎㅎ

마늘빵 2008-03-01 10:13   좋아요 0 | URL
어 바톤 떨어뜨렸는데 어떡하죠.

무스탕 2008-02-29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톤 오가가는게 보이는 듯...
다음주자가 누구신가아~~ ( ")

L.SHIN 2008-02-29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미안 롸이스 데미안 롸이스 데미안 롸이스 데미안 롸이스 데미안 롸이스 (외워둬야지)

마늘빵 2008-03-01 10:14   좋아요 0 | URL
고렇게 검색하면 안 나와요. 데미안 라이스로 검색을. demian rice

2008-03-01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08-03-01 17:21   좋아요 0 | URL
오, 그렇다면 웬디님이 발음을 심하게 꼬신거군요.ㅡ.,ㅡ
그런데 밥 아저씨라니 ㅋㅋ 김치를 선물해야 겠어요.(웃음)

웽스북스 2008-03-01 23:14   좋아요 0 | URL
푸헤헤 제가 좀 영어도 못하는 주제에 발음만 꼬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