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가뿐히 끝내고 9시면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건만,
다른 사람이 해놓은 엉터리 줄맞춤을 가만히 보고 넘어갈 수 없는 성격인지라
거짓말 아니구, 2시부터 지금까지 계속 줄맞추고, 데이터 재정렬하고, 정리하고,
이제부터 위쪽에 들어갈 헤드카피 부분을 써나가기 시작해야 하는
매우 우울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뭔가 대단한 보고서를 쓰고 있는 거면 모르겠는데 -_-
1년에 한번 하는 나의 잡무중 하나인, 사내만족도 조사 보고서 작성중
1년에 한번 하는 굵직한 보고서 2개가 함께 걸려 있는데
이것 때문에 이렇게 남아서 힘을 빼고 있는 내가 싫어진다
힘 줄 때와, 힘 뺄 때를 조절하는 것도 능력인데,
또 사소한데 이렇게 집착하고 있다 -_-
알트 누르고 화살표 다다다다다다 눌러본 사람은 내맘 알거야
이번에는 계열사에서 우리 회사 내부 경영 및 인사 담당으로 오신 임원분께서
회사 분위기 파악을 위해 이 보고서를 기다리고 계신 상황이라
아무래도 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고
시간도 마음도 촉박할 수 밖에 없다
실은 어제부터 원인 모를 가벼운 우울 증상이 동반된 상태로 살고 있는데
바쁘다고 해서 텅 한 마음 한쪽도 잊혀지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냥 외면하고 있는 중인데, 얘가 자기랑 안놀아줬다고 삐지면
대략 대책 없는데 큰일이다
내가 못하는 위로는 오늘밤의 당번으로 낙점된
데미안 롸이스 아저씨에게 맡겨놨다
아저씨가 있어서 다행이야!
(갑자기 하고싶은 딴소리, 데미안롸이스 아저씨처럼 자기 노래랑 딱 어울리게 생긴 사람도 참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역시 쓸데없는 소리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