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용산 평화 발자국 2
김성희 외 지음 / 보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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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한참 고민을 하다가, 얼마전 읽은 황정은의 <백의 그림자>를 떠올려낸다.

   
  나는 이 부근을 그런 심정과는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가 없는데 슬럼이라느니, 라는 말을 들으면 뭔가 억울해지는 거에요. 차라리 그냥 가난하다면 모를까, 슬럼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치 않은 듯해서 생각을 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라고 무재씨는 말했다.
언젠가 밀어 버려야 할 구역인데, 누군가의 생계나 생활계, 라고 말하면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아지니까, 슬럼, 이라고 간단하게 정리해버리는 것이 아닐까

/ 황정은 <백의 그림자> 중
 

내가 살고 있는 곳도, 슬럼이다. 언젠가 밀어버려야 할 구역. 경제특구로 지정되었다는 곳, 서울의 떠오르는 구역, 즉, 언젠가는 사라질 동네, 그리하여 투자 가치는 1순위이지만 투자한 이는 아무도 살지 않는 곳, 세입자들이 드글드글 거리는 곳. 집주인들은 언제 재개발이 되려나, 설레이며 기다리고, 세입자들은 재개발이 되면 어디로 가야하나 떨면서 기다리는 곳. 확실히, 서울의 중심이나, 전혀 중심답지 않은 이 곳에는 묘한 기운이 흐른다.

그저 잠을 자고 생활을 꾸려나갈 뿐인 나도, 집보러 다니는 것이 까마득하고, 이사할 일이 까마득하고, 이만한 집을 또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 지역이 언제 재개발되려나, 언제쯤 사라지려나, 하는 두려운 마음에 괜히 평소엔 관심도 없던 부동산 뉴스를 들여다보곤 한다. 허나 내 맘은 그뿐이다. 이 곳이 사라지는 날, 이사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새 집을 찾는 귀찮음을 감수하며, 이사짐 센터의 구박을 한몸에 받고도 남을 책짐들을 꾸려, 그저 조금의 아쉬움과 추억을 가지고 손 흔들고 떠나면 될 뿐이다. 조금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지만, 아마도 금세 마르겠지. 그리고 몇년 후 번쩍번쩍해진 동네를 보며, 아, 저기 내 첫 보금자리가 있었지, 아련해 하며, 개발 미워, 라는 포즈를 취하면서, 그 번쩍번쩍한 건물의 깔끔한 식당과 카페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용할 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걸고 있는 것은 생활이지, 생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난, 내가 존재했던 한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이 참 눈물겹다. 처음 내 손으로 마련한 보금자리, 그 곳에서 보냈던 시간들, 함께한 사람들, 기억, 추억, 뭐 그런 것들이. 가끔 버스를 타고 지나다, 이 곳이 그리워질 그 언젠가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아련해지곤 한다. 하물며, 망루에 올랐던 사람들은 어떨까.

"살려고 오른 사람들을 죽이기야 하겠어"

라고, 망루에 오른 사람들은 끝까지 그렇게 믿었다. 살기 위해 망루에 올랐다. 재개발과 함께 사라지는 것은, 단순한 생활이 아닌, 생계였고, 희망이었다. 노점상을 하던 아들과 함께 호프집을 하며, 상가 옥상에서 생활하던 할아버지도 있었고, 삶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심정으로 복집을 낸 복집 사장님도 있었다. 개발을 할 거라면, 그저 그 곳에 살던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개발을 해달라는 이 당연한 외침이, 너무나 큰 바람일 수 밖에 없는 곳, 2000년대의 서울.

더 가슴이 아픈 건, 용산 참사 사망자 중 3명이 용산 주민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몰랐다.) 전쳘연(전국철거민연대) 소속의 다른 지역 철거민들. 그 중에는 본인의 집을 철거당해 판자로 된 집에 살면서, 다른 이들의 불행을 두고 볼 수 없다며 함께 망루에 오른 이성수씨도 있었다. 이성수씨의 바람이라면, 그저, 바람이 들지 않는 집에, 벽이 제대로 갖춰진 집에 사는 것이었을 뿐이었다. 자신의 코가 석자면서, 자신의 일도 아니면서, 그렇게 함께 망루에 오른 이성수씨의 마음 앞에선, 심장이 뻐근해진다.

"상현아, 아버지는 평생을 정직하게 살려고 애썼다. 정직한 게 죄라면 지금 우리가 벌을 받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구나, 근데 상현아... 세상에는 지금 우리처럼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우리가 서로를 돕지 않으면, 누가 우리를 도와주겠니...아버지는 미련하게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구나..."



나도 알았다. 거기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걸. 그 망루 위에 올라간 것이 사람이었다는 걸, 그저 그들은 살기 위해 올라갔다는 걸. 그런데, 나는 '잘 몰랐다' 거기 살고 있었던 게 '사람'이었다는 걸, 그 망루 위에 올라간 게 '사람'이었다는 걸. 그들은 그저 '살기' 위해 그 곳에 올라갔었다는 걸. 그들은 이 곳에 '생계'가 걸린 '사람'이었다는 걸.

나의 교만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모르면서도,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 이 책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언어로 나의 교만함을 일깨워준다. 그저, 옆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그들이 누구였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들에게 조금 덜 무례해질 수 있는 것이다. 알았다고 생각했기에 관심은 갖고 있었지만, 알았다고 생각했기에 그저 비판의 목소리들에 몇마디 보태긴 했지만, 그 목소리는, 그 관심은, 지극히 이성적이고도 메마른 것이었다. 나는, 알았다고 생각했기에 함께 분노할 수는 있었으나, 사실은 몰랐기에, 함께 울어주지 못했다.

이 리뷰를 읽는 많은 분들은, 나보다는 나은 사람들일테니, 나만큼 무지하고 무심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혹여나, 나처럼 무지했기에 함께 울어주지 못했던 분이 계시다면, 온맘으로 이 책을 한 번 읽어주실 것을 권한다. 책 한 권을 낼 때 나무 한 그루를 벨 가치가 있는지 생각하며 만든다는 보리출판사에서 만들었다. 내가 나무라면, 이 책으로 다시 태어나도 좋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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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8-1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이 나무라면 이 책으로 다시 태어나도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니, 이 리뷰에 영향력이 생기도록 추천했어요. 불끈.

웽스북스 2010-08-16 23:20   좋아요 0 | URL
여러분. 이것은. 알라딘의. 다락방님이 추천한. 리.뷰.입.니.다.

굿바이 2010-08-16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의로운 언어가 없어서, 정치적인 구호가 없어서 세상이 이지경인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묻고 또 물었어.
자신들의 목소리만을, 자신들의 욕망만을 관철하려는 사람들 덕에 국가에 의해 살해당한 용산의 '사람'들에게 나는 조문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이 책을 건내준 신부님은 용산에서 목이 쉬고 말을 잃으신 것 같았어.
우리의 언어는 점점 격렬해 지는데, 죽은 그들은 어디에서도 위로받지 못하고, 다음에 또 죽어나가야 할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번호표를 받고 있는 이 땅에, 나는 죽어도 다시 사람으로는 이 땅에 태어나지 않을 것이야.

영향력 없는 리뷰어라 이 책을 알릴 수는 없지만, 나는 아무 영향력도 없기에, 무자비한 배반은 하지 않을 것이고, 기어이 목이 메는 날이면 어디서든 울것이야,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야.

웽스북스 2010-08-17 23:5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또 들려오는 PD수첩 결방 소식에 화가 나네요.
이러면 더 보고 싶잖아요.

좀 어이가 없는 밤.

프레이야 2010-08-17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끝문장까지 감동이에요.
저도 추천 누르지 않을 수 없어요.
바구니에 담아갑니다^^

웽스북스 2010-08-18 00:4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프레이야님 바구니 속 이 책은
프레이야님께 어떤 이야기들을 이끌어낼까,

매우 궁금해요.

누구엄마 2010-08-1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으로 아름다운 리뷰여요ㅡ
꼭 읽어야지, 하고 다짐하게 만들어버렸어요~

웽스북스 2010-08-18 00:47   좋아요 0 | URL
아이고나. 이런 극찬을.
고마워요. :)

우리 별이가 사는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웠으면 좋겠네.

風流男兒 2010-08-17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좋은 리뷰를 만들어 낸 그 슬픔들이 가슴을 조금 아련하게 만드는 그런 오전이에요. 그래도 잊지는 않고 추천. 꾸욱.

웽스북스 2010-08-18 00:48   좋아요 0 | URL
그렇죠. 고마워요. :)
오전에도, 오후에도.

레와 2010-08-17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록 한번뿐인 추천이지만, 힘을 모아서 눌렀어요!

웽스북스 2010-08-18 00:49   좋아요 0 | URL
힘을 모아 눌러도 1만 올라가던가요?
아. 야속한지고. ㅋㅋ

고마워요 레와님.

루체오페르 2010-08-17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리뷰입니다. 추천!

웽스북스 2010-08-18 00:5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루체오페르님.
요즘 자주 뵈어 좋아요.

순오기 2010-08-17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올 여름 책따세 추천도서라 7월말에 사놓고...독서마라톤에 만화는 인정해주지 않아서 잠시 잊고 있었어요. 얼른 보고 리뷰를 써야 겠지요.
보통 결혼하기 전에는 어른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웬디양은 진짜 어른이에요. 추천~

웽스북스 2010-08-18 00:51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읽어보세요.
금방 읽어요

순오기님 남동생도 좋아하는 책일걸요. (멋대로 추측)

순오기 2010-08-20 22:57   좋아요 0 | URL
남동생이 그 만화가를 말하는 거임?ㅋㅋㅋ
좋아하겠죠~ ^^
 
토이스토리 3 - Toy Story 3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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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이렇게 끝내다니, 정말 고맙다.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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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8-16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드림웍스는 픽사한테 형이라고 불러라
2. 맥도날드는 토이스토리 해피밀을 내놔라

다락방 2010-08-17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기서 웬디양님이 나를 싫어하게 할 한문장.

"저 토이스토리 한 편도 안봤어요!"

=3=3=3=3=3

차좋아 2010-08-17 12:03   좋아요 0 | URL
나는 토이스토리 보면서 졸았어요...

다락방 2010-08-17 13:20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우리 웬디양님한테 이제 버림 받겠어요. ㅎㅎ

차좋아 2010-08-17 15:3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과 함께 버림 받는다니... 완전 든든한데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0-08-17 18:26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우리 변태같아요. 버림 받는데 막 웃고 ㅎㅎ

차좋아 2010-08-17 19:40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근데 아직 웃긴 이른 것 같아요.
웬디양님이 우리를 버리지도 않았는데 김칫국 마신거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10-08-17 22:47   좋아요 0 | URL
아. 이것 참. 두분을 버리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을 만드셨군요.
도대체 두분께 제가 어떤 이미지였길래 ㅜㅜㅜㅜㅜ
미워요 정말

다락방 2010-08-18 11:48   좋아요 0 | URL
미워하지 말아요. ㅜㅡ

風流男兒 2010-08-17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가박스에 토이스토리 팩 비스꾸리한게 있어보이심 ㅋ 근데 자세히는 안봤네열 ㅋㅋ

웽스북스 2010-08-17 22:48   좋아요 0 | URL
오. 그래요? 하지만 강남은 이제 내게 너무 먼동네 ㅜㅠ

風流男兒 2010-08-19 09:01   좋아요 0 | URL
신촌에도 메가박스가 있지요 ㅋㅋㅋ
 


당신의 책상 위는 안전하십니까? 뭐 이러면서 보안감각. 이런 거 물어보면서 문서세단기랑 택배 보안 스탬프 뭐 이런 걸 팔고 있는데, 대답하다보니, 난 대답할 수가 없다.



1번은? 대충 찢어서버리니 대답 완료
2번은? 침대위 머리카락이나 바닥 청소용 찍찍이로 사용한 후 구겨서 버린다 
3번은? 자료를 씨디에 넣은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 
4번은? 공공장소에서 볼 개인단말기.....없다..... (노트북 가지고 나간게언제였는지)
5번은? 카드고지서는 다 이메일로.


그렇다면 나는? 뭐 어쨌든 좀 퍼펙트한 안전 아닐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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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2010-08-14 0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D가 세절이 되는지는 미처 몰랐어요...

웽스북스 2010-08-16 20:3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칼로 한 3번만 긁어도 세절까지는 안해도 되지 싶은데 말입니다.

차좋아 2010-08-14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나는 총 합게 0점이네요... 나도 퍼펙트다^^^

웽스북스 2010-08-16 20:30   좋아요 0 | URL
향편님 집앞에 개인정보 주우러 가야겠다.

yamoo 2010-08-15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절한 항목이 없어 점수를 매기기 힘들지만...저는 대충 해보니 에이플러스 군요^^

웽스북스 2010-08-16 20:30   좋아요 0 | URL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적절한 항목이 없는데 뭘로 대충해보신?

카스피 2010-08-15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유출방지 스템프라는 것이 무언지 제일 궁금하네요^^

웽스북스 2010-08-16 20:31   좋아요 0 | URL
중요 정보를 가리는 거에요.
뭐, 매직이나 동일하지 싶습니다. ㅋㅋ
 



* 나만 그런걸까. 누군가의 죽음에 대한 소식만 들려오면 과도하게 추모하고, 마치 그 사람이 세상에서 최고였던 양 떠받드는 모습이 영 불편하다.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죽음 이후, 그의 희화화된 이미지를 팔아먹던 포털들이 최고의 디자이너였다며 너도 나도 추모 배너 하나 더 달지 못해 안달하는 것 역시 고운 마음으로 보기가 어렵다. 죽음 앞에 지극한 반성의 마음이라도 생겨서 그러는 거라면 다행이겠지만, (우리 모두 반성하자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그게 아니라, 그저 추모의 물결 위에 숟가락 하나 더 얹겠다는 심정이라면, 그냥, 그만 해 주지 않겠습니까. 진심이 아니고서는 소식을 듣는 순간 철렁, 하더라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말을 하기 전 스무번쯤 망설이는 나로서는, 정말 불편하다. 불편하고 또 불편하다. 죽고나면 최고의 연기자, 죽고나면 최고의 가수, 죽고나면 최고의 개그맨, 죽고나면 최고의 그 무엇, 갑자기 숭고하게 조명되는 삶들. 나는 그저, 제대로 한 번 살아보겠다고 끝까지 노력했으나, 끝내는 실패한 평범한 사람. 이라는 평가를 받더라도 그걸로 족하겠다, 는 느낌이다. (결국엔 실패할테니) 삶이라는 게 꼭 그렇게 거창하고 숭고하게 조명되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일까.


* 김두식 교수의 <불편해도 괜찮아>를 읽고 누군가 쓴 시사인 리뷰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이 책이 ‘우리’, 다 가졌으면서 불편함의 감수성까지 소유하려는 중심을 ‘위한’ 책이 아니기를 희망한다.  
   

매우 예리한 지적이다. 김두식 교수를 향한 경계의 메시지이기도 하겠지만, 실은 또한 저 책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을 위한 경계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저 글을 읽고, 나는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했다. 이 말 앞에 좀 더 고민하며,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참고로, 저 리뷰는 김두식 교수가 직접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소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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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8-14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뭔가 울리는 글입니다.
평소 생각했던 바도 있어 공감 합니다. 추천!

저 리뷰를 보니 순간 멍 해지네요. 정말 그렇습니다...

웽스북스 2010-08-16 20:31   좋아요 0 | URL
예. 정말 그렇죠.
이런 문제로 저만 툴툴거리고 있는 게 아니라,
참 다행이다, 싶어요.

2010-08-14 0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6 2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6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과나무 2010-08-14 0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자에게 좋은 말을 하려는 문화적 전통도 한몫을 하겠지요.

웽스북스 2010-08-16 20:32   좋아요 0 | URL
하지만, 역시나...
살아있을 때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귀를기울이면 2010-08-14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리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마디 말을 하는 한마디..

웽스북스 2010-08-16 20:3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렇지요.

마태우스 2010-08-14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드레 김에서도 보듯 우리나라는 정말 죽고나면 갑자기 신격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죽은 사람에 대해서 냉정한 평가를 한다는 게 정서상 쉬운 건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과도한 미화는 불편하더군요. 아, 전 앙드레 김에 대해서는 신격화에 동의합니다. 패션이라는 걸 저같은 무지한 대중에게 알려준 분이니깐요.

웽스북스 2010-08-16 20:34   좋아요 0 | URL
네 전 여전히 패션에 무지하긴 하지만,
그냥 삶을 좀 소박한 눈으로, 그 자체로 의미를 부여해주는 시선들이 없다는 게 참 아쉽습니다.

토깽이민정 2010-08-15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동감.

심지어는 죽음에까지도 허세가 들어가지 않으면 안되는 사회가 된걸까 하는 씁쓸함과, 어떤 사람을 대하는 일관성이 없는 언론과 함께 또 거기에 생각없이 동조하는 분위기.(그 누가 고인을 추모하자는데 그걸 반대하는 비인간적인 사람이 되겠어.)


웽스북스 2010-08-16 20:42   좋아요 0 | URL
언니. 와락 :)

yamoo 2010-08-15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런 면이 없지 않지요~ 근데, 저는 앙드레김과 같은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거의 나올 수 없는 사람 같습니다. 그처럼 유명인이면서 겸손하고 순순했던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눈씻고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연예인들이 얼굴 좀 팔리면 썬그라스 쓰고 주접떨던데, 앙드레김은 세계적인 유명인임에도불구하고 자기가 만든 옷입고 평상시처럼 동네 식당에서 밥먹고 애들이 싸인해달라면 꺼리낌없이 해주고...권위를 부릴만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앙드레김은 소탈 그 자체였다고 할까요..특히 디자이너들의 세계에서는 난척하는게 좀 있는 것 같습니다...우영미만 하더라도 짜증날 정도인데 말이죠. 원래 죽으면 살았을때보다 좀 과대포장해주는 것이 동양의 미덕인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현재 앙드레김에 대한 찬사는 부족하면 부족했지 과대포장된 게 아니라고 잘라말하고 싶습니다!

웽스북스 2010-08-16 20:43   좋아요 0 | URL
네 야무님. 무슨 말씀이신지 알아요.
그치만 전 꼭 앙드레김의 얘기만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카스피 2010-08-15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선선생님과 살아 생전에 친분이 있으셨던 이주일선생이 앙드레 김을 회화하는 개그맨 후배들을 보고 그의 애국심과 치열한 삶에 대한 열정등의 1/100에도 못 미치는 사람들의 앙드레 김을 웃음거리로 만든다고 화를 불같이 내었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돌아가신 다음 그의 삶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서 "아하 앙드레 김이 살아생전에 이런 분이셨구나"하는 감탄을 하게 됩니다.비록 포털이나 신문지상의 너무 지나친 반응에 다소 눈쌀이 찌프려지긴해도 우리 시대에 저렇게 치열한 자기 삶은 보내신 분이 계시다는것이 한편으로 기쁘기도 하군요^^

웽스북스 2010-08-16 20:43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

2010-08-16 0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0-08-16 20:44   좋아요 0 | URL
전 재밌는데요 ㅋㅋ
 


꾸준히 띄엄띄엄 참석하고 있는 지하책방. 어느덧 50권의 책을 읽었다. 3주에 한 번 모였고, 곧 3년이 되는 모임. 50번의 모임 중, 나는 절반 가량을 참석했고, 절반이 조금 넘는 책을 읽었다. 나름 다양한 작가를 읽는다며, 똑같은 작가는 한 번도 안읽은 센스. (수상집 수록작들 빼고. ㅎㅎ)


* 지하책방 1-50중, 읽었어요!





























































































































































































* 지하책방 1-50중 / 못 읽었어요. (언젠가는 읽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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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8-10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책방이 뭔가요? 모임 이름인가요??

웽스북스 2010-08-11 18:38   좋아요 0 | URL
네. 모임 이름이에요 :)

레와 2010-08-10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책들의 향연!
아주 알찬 모임이군요, 웬디양님.^^


웽스북스 2010-08-11 18:3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다만 제가 잘 나가지 못해서 그게 아쉬울 뿐이죠. ㅎ

치니 2010-08-10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위에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보이는데, 웬디님은 저거 읽고 어땠어요? 나 요즘 읽고 있는데, 감탄은 하게 되지만 완전한 이해가 안 되어서 답답 -_ㅠ 수학이랑 과학 모르면 아무래도 무리인 책인 거 같아요.

다락방 2010-08-10 11:52   좋아요 0 | URL
저도 감탄은 하게 되지만 끝까지 못 읽었어요. 손 놓고 있은지 일년째. 절반정도 읽었나봐요, 치니님. 다른사람들은 좋다고 난리던데. orz

치니 2010-08-10 12:22   좋아요 0 | URL
ㅋㅋ 저도 손 놓고 있은지 2개월째. 절반정도 읽었고요. 이러다 곧 일년 되는 거? ㅋ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난리인 거, 그건 이해가 되는데, 책 내용을 속속들이 이해 못하는게 답답해서 진도가 안 나가요. ㅠ

... 2010-08-10 17:21   좋아요 0 | URL
저도 치니님과 비슷한 이야기를 듣고 리뷰어들의 열렬한 환호에도 불구하고 사지도 않았어요.

웽스북스 2010-08-11 18:40   좋아요 0 | URL
저는 저 책을 굉장히 좋아해요. 다만, 조심스럽게 권하는 책이긴 해요.
저 아무래도 좌뇌도 좀 발달했나봐요. 인셉션도 좋아하고. ㅋㅋ (뭐래)

저도 수학이랑 과학은 모르는데요,
그냥 요즘은 책을 읽으면서 모든 걸 이해해야겠다는 욕심을 좀 버렸어요.
그러니까 즐겁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당신인생의 이야기,라는 단편과 지옥은 신의 부재,라는 단편
두 단편 때문에 저 책이 좋아요.
아직도 살면서 계속 생각나요. 계속. 계속.
다른 건 잘 기억이 안나네요. ㅎㅎ

멜라니아 2010-08-10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카타리나 볼륨의 --- 은 올해의 책읽는 부족책이기도 하죠?
제주는 시원한 바람이 마구마구 불고 그와 함께 비가 마구구...
문을 꼭꼭 닫고 있어요.
서울엔 이 바람이 안 갔을까요?

웽스북스 2010-08-11 18:40   좋아요 0 | URL
날씨가 한결 누그러들었어요. :)
카타리나블룸은 결국은 읽게 될책이었나보네요. ㅎㅎ

yamoo 2010-08-10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3년에 50권이라...꾸준히 읽어오셨네요^^ 저도 오는 9월이면 모임이 만 3년 째 됩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한 달에 두 번 계속 되니 목록에 있는 모든 책들을 다 보게 되었다는..한 70여권 읽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같이 읽지 않았다면 절대 찾아서 읽지 않을 책들이 많았는데, 그 책들이 넘 좋았다는~~ <소립자>..모임에서 2년 전에 읽었는데요, 책에 대한 찬 반 양론이 나뉘어 극렬히 논쟁했던 기억이 엊그제 갔습니다..ㅎㅎ

웽스북스 2010-08-11 18:42   좋아요 0 | URL
아. 소립자 모임. 때 저희도 엄청 재밌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못가서. ㅜㅜ

그나저나 yamoo님 모임은 모이는 텀이 더 짧은가봐요
저희는 거의 안빼놓고 3년 진행했는데, 이제 50권.
3주에 한번씩이거든요.

yamoo님은 2주?

yamoo 2010-08-14 00:09   좋아요 0 | URL
한달에 2번이니 2주 마다에요..논제 위주로 토론을 진행하기 때문에 논제를 뽑는 일이 디게 빡시다는..ㅎㅎ 하두 빡셔서 2년하다가 지금은 다른 분들한테 넘겼습니다..ㅎㅎ 넘겨받은 분들이 죽겠다구 아우성이에요..ㅋㅋ

마노아 2010-08-10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준히' 지속적으로 했다는 게 가장 멋져요. 멋진 조웬디양!

웽스북스 2010-08-11 18:42   좋아요 0 | URL
저보다, 저 모임의 리더 S씨가 정말 대단해요.
애기엄마인데, 딱 한번만 빼고 모두 나왔어요.
딱 한번은, 시아버지가 돌아가셔서........

Kitty 2010-08-10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건 카스테라랑 친절한 복희씨밖에 없군요 소설 안읽는 티내는 ㅋㅋㅋㅋㅋㅋ
근데 친절한 복희씨는 정말 재미있어요. 강추!

웽스북스 2010-08-11 18:42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집에 몇년째 있는데 계속 안읽게 되어요. ㅎㅎ

kitty님의 강추! 기억해놓을게요~

... 2010-08-10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어떤 문학상집에 포함된 이혜경의 단편을 읽고 단단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란 생각이 들어 <틈새>도 읽었는데, 참 좋아요, 웬디양님.

북클럽은 건지감자껍질이건, 덧없는 양들의 축연에 나오는 바벨모임이건, 지하책방이건 간에, 어쨌든 대단해 보인다는...

웽스북스 2010-08-11 18:43   좋아요 0 | URL
아. <틈새> 저 모임은 저희집에서 했었는데, 정작 제가 책을 못읽어가서 그냥 모임만 참여했었는데, 사람들 하는 얘기 들으니 꼭 읽고싶더라고요. 그런데, 뭐, 못읽었죠. 애효. 제가 이렇게 살아요 요즘. ㅜㅜ

순오기 2010-08-10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좋은 사람,은 중학교 독서회 8월 토론도서라 방금 택배왔고요,
강산무진, 친절한 복희씨, 다섯째 아이 뿐...
역시 독서회 참여하면 꾸준하고 다양한 책을 읽게 되지요. 멋진 모임이에요.^^

웽스북스 2010-08-11 18:44   좋아요 0 | URL
그저 좋은 사람, 순오기님께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ㅎ
독서회,라고 하니까 갑자기 모임이 색다르게 느껴져요 ㅎㅎㅎ

pjy 2010-08-10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안 겹칠수가 ㅠ.ㅠ 대단한 웬디양^^
제가 읽었던 건 무슨 이야기 였는지 기억도 나지않고 이 작품 하나로 그 작가책을 제끼게 만들었던 상실의 시대와 초반엔 살짝쿵 지루했지만 폭풍처럼 후반부를 땡겨줬던 모방범뿐~

웽스북스 2010-08-11 18:4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ㅜㅜ
상실의 시대가 첫책이라 저도 뭔가 유감인데요 ㅎ
저는 저 모임 안나갔어요. 상실의 시대는 옛날꼰날에 읽었던. ㅋㅋ

다락방 2010-08-1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있죠, 위에 Kitty님, 순오기님, pjy님 댓글 보니까 이 말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저는 위에 올리신 책들 중에서 열 여섯권 읽었어요. ㅎㅎㅎㅎ
제일 많이 겹친 사람 상줘요, 웬디양님! ㅋㅋㅋ

웽스북스 2010-08-11 18:4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짱이에요!!! 차좋아님이랑 니나는 도전 못하게 할게요 ㅋㅋ

순오기 2010-08-12 19:19   좋아요 0 | URL
하하하~ 다락방님한테 푸짐한 상 주세요~~~ 삼겹살 말고, 책으로요!!^^

니나 2010-08-13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깝다 나 20권인데. 난 지하책방도 아닌데 왜 안되는거야... 라고 말하면서도 뭔가 캥기는 이 마음은 뭐지? ㅋㅋㅋㅋㅋ

루체오페르 2010-08-14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모임 참 좋네요.
웬디양님께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