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생태보고서 - 2판
최규석 글 그림 / 거북이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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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 정말로 환경에 관한 보고서인줄 알았다.
어딘가에서 추천사를 봤는데 그때도 책 제목만 보고 환경주제의 만화라고 생각했다가
오늘 보고는 아이고, 깜딱이야!! 왠, 습지.
리얼궁상만화!


2.
요즘 흔한 말로 홀랑 깬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귀엽고 게다가 뒤통수를 치는 반전의 상상력까지. 절묘하다.
기특해라.
(요즘 나는 젊고 싱싱한 녀석들은 다 이쁘다)

시련은 부자에겐 가지 않아.

가난한 젊은이들의 삶에 대한 해학과 여유.
뭐랄까 그 빛나는 여유는
지금 비록 갖은것 없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지지리 궁상을 떨어도, 배고파도, 가끔은 자꾸 초라해져도
오히려 그렇게 몰두하며 탕진하는 그 젊음의 여유
그렇게 빛나는 궁상을 여유있게 떨며 몰두한 젊은이들이
나이들어도 여전히 지혜롭고 아름답기를
그럴거라고 생각해. 예쁜 친구들.

무엇보다 남루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점이 기특하다.
쿨하고 젊은 감성이 부럽다.
읽는내내 행복했다.
나 이런 궁상 잘 알아. 그런 느낌. ^^*



3.
1977년생 최규석
마음 따뜻하고 뚝심있는 젊은이가 심지어 발랄한 상상력까지 있다.

당신의 빛나는 젊음을 이런 방식으로 자랑하다니.
내 기꺼이 침흘리며 부러워해주께.
발랄하고 유쾌한 상상력으로 부디 세상을 고르게 비춰다오.
기대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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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1 강풀 미스터리 심리썰렁물 5
강도영 지음 / 문학세계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
고전적인(?) 책으로 편집된 만화만 보다가
인터넷 편집용으로 먼저 만들어진 것을 만화로 보니 새롭네.
익숙해 지니까 별로 다를 건 없다.

강풀에 대한 강추는 여러번 여러곳에서 여러사람에게 들었지만
(내가 들은 평들은 주로 '끝내준다' 였는데)
나는 구식이라 그런가......
거시기......컴앞에 앉아서 클릭하면서 만화를 본다는 것은 영...
글도 일정 용량이상은 다 출력해서 보는 종이세대라
사이버에 익숙해지기 싫은 마음이 호기심을 눌러왔었다.



2.
74년생 강풀. 멋지다.
젊은 감각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시간에 대한 설정이 재밌다.
강풀, 화이팅, 다음 작품도 기대하고 있답니다.



3.
시간을 감으려면 쫌 많이 감을수 있어야지,
겨우 10초가 뭐야? 나는 이런 능력 하나도 안부럽다.
오히려 없어서 고맙다.
되게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초능력이군......

주로 이런 생각을 하며 봤다.
그러나 흥미진진하고 소름끼치기도 하고 뒤로가도 긴장력이 떨어지지 않으며
끝까지 재밌다.

주로 일본과 프랑스, 미국의 만화를 보던 사람이라면
(나도 그랬는데.....^^*)
우리 감성, 우리 시대에 익숙한 스릴러물을 한번쯤 보는 것도 좋다.


안보면 후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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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사냥 -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환자들을 상대로 벌이는 거대 제약회사의 인체 시험
소니아 샤 지음, 정해영 옮김 / 마티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1.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자동차와 곡물만 국경을 넘어 움직이는 줄 알았다가
광우병 걸린 쇠고기도 옮겨지고 외국 병원도 학교도 들어오고
해외자본이 우리 공장을 소유하는 줄만 알았더니
금융으로 돈놀이하며 장난하고 그리고
검증되지 않은 약품의 실험은 가난한 나라에서 하는 것이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추세구나.

인체실험이 어떻게 피험자의 가난을 이용하고 인권을 침해하고 자원을 잘못분배하는지



2.
국제적인 제약회사들, 임상시험 회사들이
개발도상국, 가난한 나라들을 찾아가서
인권도 무시하며 임상실험을 해서 신약을 개발한다.

가난한 나라들이란 공공서비스가 약하고 보건의료서비스가 거의 없는 곳이다.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 환자들은 다국적 기업 제약회사의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실험에
기꺼이 자신의 몸을 내준다.
다만 쾌적한 환경에서 의사가 내 몸에 관심을 보여주는 것에 기뻐한다.
자기가 먹는 것이 약인지 사탕인지도 모르고
심지어는 점심값을 준다고 뭔지모르는 의학실험에 참여한다.



3.
슬픈책이다.
의료행위가 사람을 살리고 병을 치료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새로운 약품을 개발해 더 많이 벌어들이기 위한 행위로 바뀔때
최소한의 윤리와 도덕도 없구나.

돈을 지불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약들이 중복해서 만들어지는 낭비는 엄청나고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최소한의 의료서비스에서 소외되어 죽어간다.
그 예들을 생생하게 여러차례 이나라 저나라에서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95%의 질병이 600여종의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소니아 샤는 말한다.
나머지 5%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의학연구가 아니라
소득수준 1%의 돈많은 이들을 위한 의학연구가 어떻게 현실에서 기능하는지
인도에서의 예로 그녀는 설명한다.
질병의 치료역시 분배의 문제다.


3.
어떠한 이유로도 인간의 몸이 실험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수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의료혜택을 위해 단 한명의 사람도 희생되어서는 안된다.
수많은 사람을 위해 어떤 사람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동의해온 의학의 역사는
늘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 장애인, 죄인, 아이들, 포로들을 실험용으로 용인했다.
비인간적이고 파렴치한 논리다.

4.
구체적이고 시시콜콜히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어렵다.
더 얇고 쉽게 예는 가장 대표적이고 표준적인 것으로 서술되어야 잘 읽히겠다.


5.
소니아 샤는 말한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연구자에게 인체실험을 실시할 특권을 집단적으로 부여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암묵적으로 비인간적이며 문제가 많은 인체실험을 승인하고 있다는 전제를 하며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책임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그 극복방안으로 임상실험을 할때 
연구하고 있는 약과 위약(사탕, 분필가루)을 비교하며 병걸린 가난한 사람에게 사기치지 말고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연구하는 약과 이미 개발되어 시판되는 약을 환자에게 주며 비교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 지금 개발하는 약이 이미 개발된 약과 다른 더 좋은 효과가 뭐가 있는지 연구하면 된다.
그러면 연구에 참여하는 병걸린 사람은 적어도 사탕을 먹으로 치료를 기대하지 않아도 되며
(이미 효과가 검증된 약이거나, 효과가 있을거라고 예상되는 약이거나)
제약회사들은 이미 개발된 약과 비교해 다른 더 좋은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연구하게 된다.


6.
그녀의 치밀함과 명쾌함에 경의를.
그녀의 합리적인 제안을 사회적으로 승인시킬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이미 현대의학으로 치료가능한 사람들이 왜 가난하다고 죽어야 하는가.
그리고 언제까지 뭔지도 모르며 실험용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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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의 아이들 - 세계화 시대의 야만, 어린이 노동
제레미 시브룩 지음, 김윤창 옮김 / 산눈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1.
대물림되는 가난은 슬프다.

제3세계국가의 아이들은 태어나면 3살 혹은 6살부터 일한다. 
제 입에 들어갈 먹거리를 벌기위해 일한다.
아픈 부모를 위해 일하고 형제자매의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일한다.
10대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뼈빠지게 일하다 일찍 늙는다.
나쁜 노동조건으로 사고당하기 쉽고
병들어도 치료받을 돈이 없으니, 그렇게 누웠다가 죽는다. 
죽지않고 병들어 있으면 일찍 낳은 그의 아이가 돈을 벌어와 누워있는 그를 먹여살린다.

가난과 질병과 짧은 수명이 대물림된다.

아동노동이 있다는 말은 성인의 임금으로 그 부양가족을 책임지지 못할만큼 임금수준이 낮아서
살아있는 사람은 나이가 몇살이든 제먹을 것을 스스로 벌어야 한다는 뜻이다.
노동하는 절대 빈곤층이 많다는 말이다.

노동하는 절대 빈곤층이 많다는 말은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지불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누군가 지불되지 않는 노동의 가치를 가로채고 있는 것이다.
누가?  


2.
제리미 시브룩, 이 사람이 지금 장난하나.

서구의 개념으로 아동노동을 나쁜 것으로 간주하지 말라고?
원래 아이들은 어른들을 도우면서 배우는 거고
학교에서 못배우는 먹고살수 있는 방법을 노동의 현장에서 배운다고?
아직 열살도 안된 아이들이
신발도 없이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주린배를 움켜잡고 끝없이 일하다 죽어가는데
가난한 나라에 태어나서 팔자니까 그냥 그렇게 살으라고?
참 불쌍한데 어쩔수 없다고?

그렇게 생생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지치고 고단한 아이들을 스케치하면서
도대체 이 지긋지긋하고 야만적인 가난을 어떻게 극복할것인지 모르겠다고.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을 자랑스러워 한다고.
일찍 어른이 된 아이들의 가슴에 흐르는 눈물을 구경하며
당신의 아이는 그렇게 살지 않아 좋겠다.


3.
제 3세계에서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지불되게 하면 된다.
어른들의 임금으로 아이들이 먹고살고 교육받을 수 있어야 한다.
야만적인 세계화의 선두에 선 당신의 나라 영국이 더이상 자본주의적인 질서로
제3세계 국가 민중을 수탈하는 무역을 하지 못하게 하면된다.
그것을 위해 무엇을 먼저 할 것인지 고민을 당신이 해야 한다.

아동노동을 보았으면 당연히 대물림되는 가난의 구조를 보고 
지불되지 않은 임금이 어디에서 쌓여 부패하고 있는지 봐야 한다.  

대물림되는 가난은 중단되어야 한다.
대물림되는 가난이 중단되려면 대물림되는 자본과 권력의 집중이 중단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야 한다.

이미 지구인 모두가 먹고 남을 만큼 생산된다면
지구 한쪽에서의 굶주림은 다만 분배에 관한 시스템의 문제일 뿐이며
다른 지구 한쪽에서의 비만은 죄악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 노동을 끊임없이 늘리고 싶어한다.
그것이 곳 자본의 이윤이니까.
댓가의 가치를 줄이려면 흔히 사회적 약자들의 임금을 더 적게 지불한다.
똑같이 일해도 장애인, 어린이, 이주노동자, 노인, 여성의 임금이 더 적다.


4.
아동노동이 얼마나 비참한지 구구절절이 말하는 이 책을 꼭 봐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 출신 자본도 세계화의 선두에서 인도와 말레이시아와 방글라데시와....
그곳에서 값싼 임금으로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으며 착취의 선봉에 서고 있다.
그 값싼 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아이들이 또한 먹고살기 위해 꾸역꾸역 일하고 있을 것이다.  

가난한 제3세계 아이들의 눈물에는 이제 우리의 몫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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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피 블랙 캣(Black Cat) 13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지음, 전주현 옮김 / 영림카디널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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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림카디널이라는 출판사가 내 기억에는 신뢰할 수 있는 출판가가 아니었는데
마음 바꿔먹기로 했다.
블랙캣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도 이정도 수준이라면 기꺼이 '만세'를 부르겠다.
우연히 진흙탕 속에서 보물찾은 느낌. ^^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음미하며 다 볼 생각이다.


2.
가족에 대한 슬픈 이야기.
에를렌두르 형사는 불쌍하다.
지치고 피곤하고, 지긋지긋한 삶을 엄살부리지 않으며 고집스럽고 괴팍하게
부드럽고 말랑말랑 한 마음을 건조한 얼굴로 숨기며

이런 종류의 외로움이 사람들에게는 다 있나봐.
게다가 무슨 경찰이 이렇게 착하담.

아이슬란드의 책을 처음 읽었는데.... 좋다.
사람과 삶에 대해 솔직하고 정직하게 사기치지 않는 연민과 애정이 있는 글은 따듯하다.  
마치 마주보고 말하는 사람의 눈빛과 말투와 태도가 때로는 입에서 나오는 말자체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것처럼.
사건의 주제와 스토리 뿐 아니라 서술하는 방식과 행간에서 이미 감정이 느껴질때가 있다.
이런 글을 읽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북유럽 국가들은 사회보장이 잘된 잘사는 나라 사람들이라 순하고 착할거라는
그런 이미지가 있는데
음---, 삶이란 여기나 거기나 저기나


3.
성폭력에 대해, 비열하고 짐승같은 남자의 눈빛과 냄새에 대해
피해자의 절망과 고통과 감당할 수 없는 분노에 대해

'모든게 아주 커다란 빌어먹을 늪이야.'

보통사람들의 삶이라는 것이, 폭력에 쉽게 노출되고, 자기를 방어하지 못하고
속고, 당하고, 악한 사람들은 신도 벌하지 않고, 너무 화가나는,
다른 누가 아니라 이렇게 지리멸렬하게 꾸역꾸역 사는 나에게 화가 나기도 하는
삶은 어쩌면 커다란 빌어먹을 늪갔다.

심지어 에를렌두르의 딸 에바는 골칫덩이 마약쟁이인데 사랑스러우니, 참말로 빌어먹을 늪이다.


4.
기발한 자살여행의 파실린나를 읽은 후 핀란드의 침엽수림이 보고 싶더니
인드리다손을 읽으니 서늘한 아이슬란드의 비를 맞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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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8-26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작가의 책으로 <무덤의 침묵> 있어요. 정말정말 좋아하는 작가죠. ^^
블랙캣 시리즈는 호오가 엇갈리고, 대체적으로 많은분들이 재미없어하시죠;; 제가 좋아하는 블랙캣은 아날두르 인두리다손 책들과 <미션플리츠>,<폭스이블>,<와일드소울>,<캘리포니아걸> 정도네요.

팥쥐만세 2008-08-27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드시 참고하겠습니다.
추천해주신 책들 기대가 되네요.
하이드님의 리뷰들은 제가 이미 많이 참고하거든요.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영광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