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 플래닛 - 세계는 지금 무엇을 먹는가
피터 멘젤 외 지음, 홍은택 외 옮김 / 윌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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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서문을 보면
오늘날 지구상에 약 10억명의 인구가 식량부족으로 일상적인 고문에 시달리는데
그중 절반이 어린이란다.
지구인이 먹을 수 있는 것보다 많이 생산하는데,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아서.
몇억명의 사람들이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반면 몇억명은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에 걸린다고.


2.
세계 각국 한가정의 일주일치 식량에 대한 책이다.
다른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을 비교했다.
부자도 가난한 자도 먹어야 산다.
인간에게 꼭 필요한 먹는것을 비교함으로써 더욱 쉽게 문화와 생활과 불평등을 확인할 수 있다.
불평등을 강조하지는 않았다.
사실 그대로 보여준다.
가난한 아이들도 일주일치 음식들 앞에서 가족들과 함께 카메라를 보며 웃는다.
그냥 세계의 이곳저곳 사람들이 일주일동안 먹는 음식의 재료와 먹는 음식을 장만하는 방식
과거에는 무얼먹었고 지금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준다.


3.
피터는 사진을 정말 잘 찍는다. 우연은 없다.
1주일치 식재료만 찍어도 되는데, 그집 부엌에서 가족모두와 함께 식재료를 찍었다.
예를 들면 선진국, 유럽의 나라들이 재료의 양이 많고 인스턴트가 많고 사람들이 뚱뚱하다.
그들은 편리한 부엌의 식당에 있다.
난민촌 가족은 부엌이 없다. 천막 옆에 땅바닥에 화로가 있다.
그 바닥에 엄마와 아이들이 곡물을 중심으로 앞에 놓고 무표정하게 카메라를 본다.

피터는 먹거리를 통해 다 보여주고 싶어한다.
사람들, 의 삶과, 그 속의 이야기, 생활을 들여다보고 싶어 한다. 는 느낌.

피터의 현장노트도 재밌고.

잘만들어진 세계 먹거리 지도 화보집이다.
글이 많을 이유가 없고. 다 읽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268p의 마이크 폴란의 에세이 얼굴을 가진 음식은 꼭 읽어야 한다.
미국 사육공장에 대한 예는 경악스럽다. 아무리 돈버는게 최고라는 자본주의지만
동물을 그런방식으로 학대하며 사육하는 것은 인간 영혼의 문제이기도 하다.


4.
그러고 보니 한국은 풍요로운 쪽이다.
주린 배를 무엇으로든 채워야 하는 쪽이 아니라
음식을 조절해서 잘 먹어야 하는 쪽이다.  

음식을 잘 먹어야 할 뿐 아니라 분배도 잘 해야 한다.
나의 비만이 누군가의 굶주림을 외면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선명한 칼라 사진들이 매우 서정적이라고 나는 느낀다.
100점짜리 인류학 화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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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여자 동서 미스터리 북스 9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양병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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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치 오래된 흑백영화를 보는 느낌.
물흐르듯이 막힘이 없이 유연하게 책장이 잘 넘어간다.


2.
'살인사건이 발생한 날' 이라고 하지 않고 '사형집행 전 150일'이라며 첫장이 시작된다.
살인사건이 발생했다고 해서 곧 누군가가 사형을 당하는 것은 아닌데 어쨌든
사형집행 전 날짜의 카운트는 사람을 기장시킨다.
사실 150일 후 사형을 당할지 말지는 모르는건데, 마치 사형을 위해 시간이 달려가는 느낌.
다른설명없이 곧바로 벌어진 사건, 상황을 보여주는 방식이 독자를 몰입하게 한다.

최고의 추리소설중 하나라더니, 허명이 아니었다.
엽기적이 사건도 아니고 박진감 넘치는 사건전개나 스케일도 아니고 다만
살인사건의 스토리만으로 이렇게 긴장시키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소문대로 윌리엄 아이리시 대단하다.


3.
1930년대, 1940년대 미국은 이랬나봐.
미국 뉴욕의 우울하고 어두운 뒷골목, 뭐랄까 레이먼드 챈들러 같은 느낌. ^^*
챈들러가 나이는 더 많은데 동시대를 살며 추리소설을 쓴 사람들이다.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고 지긋지긋해 하는 뒷골목의 분위기를 문화로 만든 사람들.
그 뒷골목이 2000년대에 머더리스 브루클린 까지 온다.


윌리엄 아이리시를 좀더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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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민들에게 성공하는 복수는 꿈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같은 말은  한화 김승연회장 같은 사람이나 쓸 수 있는 말이다.
금쪽 같은 아들놈이 맞고 왔다고 깡패풀어서 졸라 패버리는 힘을 갖고 있는
그래서 신고받은 경찰이 왔다가도 기양가고
비서실에 있는 과거 판검사 출신들은 연줄로 경찰서에 전화해서 닥치고 조용히 있으라하고
인터넷이 부글부글 끓어서 형을 받기는 했는데..... 조만간 대통령 특사로 사면될거다.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아들놈이 아니라 내가 맞아도 기양 참고 있어야지.
덤볐다가 나만 더 다칠까봐, 숨죽이고 있어야지. 둥들게 둥글게.


2.
눈눈이이가 재밌는 이유는 쿨하게 성공하는 범죄다.
차승원이 연기하는 안현민은 심지어 옷도 잘입는 세려된 범인이다. 멋져부러~~
한석규가 연기하는 백성찬은 성질드러운 형사다.

그렇다구!!!
한국사회에서 경찰은 성질드러운 깡패다.
공권력을 갖고서 높으신 양반들의 범죄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그저
약한 사람들에게만 잘난척하며 발톱을 세우는 빙신들이다.

은행을 털든 도박을 하든 인생뭐있나, 한탕해서 해외로 뜬다는 계획은 기분좋은 꿈이다.
그꿈을 실현시키는데,
온갖 부정부패 비리를 일삼는 나쁜 놈 걸 빼앗아서 달아나는거다.
성질드러운 경찰을 유유히 따돌리고, 휘파람을 불면서
그런 꿈이 영화에서라도 성공해서 시원하다.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면,
결국 백성찬에게 안현민이 잡히고 김현태 이 나쁜 사장이 잘살게 되는 스토리였다면
이영화는 너무 식상해진다.

현실에서 늘 소리죽여 없는 듯이 당하고 살아 답답한 서민들에게
공권력을 조롱하고 자본에게 복수하는 전복의 꿈조차 꿀수없다면 너무 잔인하다.

그래서 온갖 비열한 짓을 돈으로 다하던 김현태 사장은 인천부두에서 컨테이너에 깔려죽는데
컨테이너에 CAPITAL(자본) 이라고 씌여있다.
ㅍㅎㅎㅎㅎ
후련하더군.

3.
한석규와 차승원은 딱 적당하게 연기를 잘한다.
한석규의 카리스마는 여전하고 차승원은 무난하다.
이병준의 연기도 좋은데, 성소수자들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설정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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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경감 듀 동서 미스터리 북스 80
피터 러브제이 지음, 강영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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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매우 사실적이다.
월터, 리디아, 알머, 마제리, 포피, 잭
모두 어떤 사람들인지 알것 같어.
현실에서 봐도 금방 누가 누군지 알아볼수 있을 것 같다.

사건전개는 빠르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뒤통수를 치는 전개
뭐라구? ...... 아, 하!!!!

2.
이렇게 상큼하고 경쾌한 추리소설을 기다리고 있었다.
책을 손에들고 다음페이지가 궁금해서 잠이오지 않는 즐거운 경험을 오래간만에 했다.

피터러브시의 다른 작품들은 번역된 것이 없어 아쉽다.
90년대 번역된 것들은 절판이고
분명 재밌는 소설을 여럿 썼다는데.

음.... 군침만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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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집 - 하 - 미야베 월드 제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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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독하다.
미미여사는 집요하고 끈질기고 독하다.
1권이 끝나도록 가가를 보여주지 않았다.
하! 보이지 않는 카리스마라니.

가가의 그림자, 사람이 귀신으로 변하는 것, 자기 욕망으로 옳지않은 일을 하는것.
그러나 무엇이 죄이고 누가 죄인인가?



2.
뒤로 갈수록 읽기 힘들다.
숨막히는 분위기. 답답하다. 빨리,
벼락이든 악령이든 귀신이든 빨리 사고가 터지고 죽을 사람은 빨리 죽고...... 빨리
이 무거운 분위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뭉쳐 사고를 친다.
마을 사람들, 어부들 마음이 행간에서 무겁다.

마른폭포에서 숨죽인 가가의 마음과 맑은 호의 눈동자가 슬프다.



3.
추리소설의 형식으로 사회의 모순과 인간에 대한 탐구를 하는것.
현실의 비참함을 똑바로 보지만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며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흐르는 따듯한 마음에 희망을 만드는것. 역시

역사소설도 미미여사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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