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가미 일족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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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끼던 요코미조 세이시다.
몸이 아파서 꼼짝없이 누워있는 나에게 주는 선물

역시, 군침 삼키며 순식간에 책장이 넘어간다. 즐거운  독서삼매경

세이시는 타고난 이야기 꾼이다.
'한순간도 책에서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이라는 진부한 표현이 너무나 적절한

옥문도와 함께 최고다.
팔묘촌과 악마의 공놀이노래는 좀 떨어지고 (그래도 세이시지만)
이누가미 일족에서는 장인의 글솜씨가 느껴진다.

범인이 누구든, 어떤 트릭이든 별로 궁금하지도 않고
배경과 구성과 이야기의 전개 자체가 흥미진진한데 막힘없이 잘도 넘어간다.


2.
요코미조 세이시의 법칙
양대가문/요기 넘치는 미인/애증관계

거기에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피칠을 하는 엽기 연쇄살인사건이 다 벌어질때까지 절대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한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팔묘촌에서는 극에 달하더니
이번에도 다죽은 다음에 사건이 어떻게 된건지 편집해서 알려주며 잘난척한다.
이 어처구니 없는 무능함이 그의 인기비결중 하나인것 같기도 하다.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재밌다.

***
아껴두었다가 세상사는 것 지루할때 읽어보삼~~ 비타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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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공선
고바야시 다키지 지음, 양희진 옮김 / 문파랑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
번역이 좋지 않다.
일본식 단어들이 한문에서 한글로만 바꾸어 문장사이에서 가로막는다. 
읽는것을  더듬거리게 만든다.


2.
비가오거나 ...... 폭풍이 치고 ...... 안개가 낀다.
러시아, 연해주 근처 북오오츠크해 추운바다에서 일하는 일본의 게잡이 어선,
게를 잡아서 통조림으로 만드는 공장 어선의 노동자들 이야기

망망대해에서 고립되어 있고 노무관리는 폭력적이다.
게를 잡고, 통조림을 만드는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쉬는 숙소는 '똥통'이라고 불린다.

그노동자들이 단결하고 저항하는 것을 배워가는 이야기


3.
카프문학,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좋아하지 않는다.
딱 한작품만 읽으면 나머지도 다 똑같아서
너무 전형적인 인물들이 전형적인 행동을 한다. 재미없다.

현실과 상관없이 고상하게 잘난척하는 문학은 사기이고
현실과 상관없이 늘 노동자계급의 각성과 성과와 투쟁의 승리만을 예견하는 문학은 지루하다.
의도와 상관없이 거짓말이다. 역시 사기라는 말.


4.
100년전 일본이다.
고바야시 다키지가 거짓말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시 그는 러시아 혁명의 성공을 보며 
노동자들이 단결해서 싸워서 당권력을 장악하고 국가권력을 손에 넣으면
그렇게 평등한 세상이 올거라고 믿으며
조금만 더 열심히 싸우면 그렇게 될거라고
그래서 사람을 죽이는 천박한 수준의 일본 자본주의를 극복할수 있을거라고
그래서 게공선을 취재하고 밤을 새우며 뛰는 심장으로 썼을 거다.

고바야시는 29세의 나이로 공권력에게 고문당해 죽었다.
러시아 혁명은 실패했지만, 고바야시는 여전히 옳다.

그의 심장과 붓끝에 있는 분노가 느껴진다.
어찌 사람이 이렇게 산단 말인다.
단지 돈이 없는 노동자라고 해서 어찌 이렇게 비참하고 비통하게 산단 말인가.


5.
어찌 이렇게 산단 말인가. 
대기업의 이윤을 위한 재개발에 없는 사람들은 발가벗겨져 거리로 내몰리고
구조조정 한다고 노동자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언제든 해고할수 있는 상태로만 고용하고
일상적으로 아무때나 해고하고

모든 반대는 불법폭력이 되는 세상에서 어찌 산단말인가.
싸우지 않는다면,
혁명이라도 꿈꾸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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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 야수들의 밤 밀리언셀러 클럽 80
오시이 마모루 지음, 황상훈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1.
현장확인/설득/임시강령/동맹/무장투쟁
차례의 순서다.
각장의 제목들이 낯익다. 전투의 용어다.


2.
1969년 일본의 봄이다. 일본의 좌파운동이 아직 망하기 전이다.
68세대이후 운동하는 세대에 대한 일본인들의 회상이 긍정적인것을 아직 보지 못했는데
일본에서 좌파운동이 아직 망하기 전이고,
학생운동에 살짝 참가하는 학생이 주인공이다.
투쟁과 뱀파이어는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궁금해 하며 읽었는데  

별작용이 없다. ㅎㅎㅎ
69년은 그냥 배경이다.


3.
문장이 짧은데 감각적이다. 공각기동대는 매우 난해한 만화였지.
유명하다니 그런가부다 했지, 사실 나는 공명하기 어려웠다.
음악은 좋더라. 그정도.

전개가 빠르고 문장이 감각적이다.
거기다 일본의 현대, 우리 문화와 비슷한게 많아서 책장은 쉽게 넘어간다.

다만 노인의 장광설은 지루해서 재미없다.
뭐 그렇게 잘난 철학이 필요하냐구. 오시이 마모루는  잘난척하는게 병이다.

'인간을 잡아먹으면서 나란히 진화해온 뱀파이어의 존재'
자체가 흥미로운 소재이다.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것이 뱀파이어라면
자본주의 사회에 뱀파이어는 너무 흔하다.
재개발을 위해 세입자를 죽이고도 죽은자들이 잘못이지
용역깡패를 고용한 삼성, 포스코, 용역깡패와 같이 죽인 경찰은 처벌받지 않는다.
용역깡패? 포상금 받지 않겠나.
그 잘난 이력으로 다른 재개발 단지가서 또 사람죽이겠지.
잘난 뱀파이어들.


4.
그런데 그 뱀파이어가 왜 교복을 입고 등장하는 미녀인지 잘 모르겠다.  
왜?
일본 남성을 유혹하기에 교복만한게 없어서?

 
5.
1968년에 18살이었던 혈기왕성하고 지적인 학생이었던 오시이 마모루가
자기 한창때의 회고록에 상상을 더했다고 나는 생각하고 싶다.

혁명은 자유로운 상상을 잉태하기 때문에 아름답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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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도연대 雨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이길진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1.
망량의 상자를 읽고 리뷰를 쓰지 못했다.
그리고 우부메의 여름을 손에 들었다 놨다, 2년째 그러고 있다. ㅎㅎ

요괴는 결국 사람의 마음이다. 순하지 않고 뭉쳐있는 어두운 기운이다.
그것이 사물도 사람도 요괴를 만든다.
그런 느낌이다.

그런데 교고쿠 나쓰히코의 망량의 상자는 너무 독했다.
그걸 뭐라고 해야 할지 아직도 나는 모르겠다. 뭔가 넘어올것 같은 느낌이 있다.

그럼에도 뿌리치지 못하고 아직도 읽지못한 우부메의 여름을 손에 들었다 놨다 한다.


2.
백기도연대는 망량의 상자에 비하면 소품이다.
간편한 셀러드.
부담없이 쉽게 책장이 넘어가고 그런데 너무 쉽다.
재미가 떨어진다.
소란스럽기는 한데, 통 왜 소란스러워야 하는지 개연성도 떨어지고
그래도 명색이 탐정인데 뭘 어떻게 풀었는지 설명도 없고

그에비해 엄청 수다스러운데 그럴 이유도 없고

심심하다.  그래도 교고쿠 나쓰히코다. 그럭저럭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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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
미국의 베스트셀러를 신뢰하지 않는다.
뉴욕타임스 24주 연속 베스트셀러라니, 그런데
카불에서 태어난 아프가니스탄 작가라는 것에 호기심이 일었다.
할레니 호세이니는 남자일까? 여자일까?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

남자로군.

가학성 취미가 있는 잘난척하는 남자.
그녀들의 운명을 최루성 3류로 만들어버린 남자로군.

전쟁으로 황폐해지고, 죽고, 죽지못해 산 사람들의 영혼을
이런 흔해빠진 드라마로 만들며
어쩔수 없이 그렇게 산 사람들의 삶이 아름답다고 우기네!
그 잘난 남자들의 왕국에서 사는 여자들이 정말 이렇게 순종하기만 하며 묵묵히 아름다울까?

여인들의 인내심과 한맺히는 정서를 아름답다는 모든 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들이 그렇게 만든 세상과 화해하고 살때
그녀들은 죽었다. 
 
그래서 그녀들의 개성은 잘 드러나지 않고,  답답하고 지지리 궁상이다.
슬프지도 않고 눈물나지도 않는다.
이런 심파를 아름답다고 생산하며 베스트셀러만드는 가학적인 세상에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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