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전 - 한국현대사를 온몸으로 헤쳐온 여덟 인생
김서령 지음 / 푸른역사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
한국 근현대사를 살아온 사람은 누구나 밤을 새우며 말하고 또 말할
소설로 쓰면 10권쯤 되고도 남을 인생사를 갖고 있나부다.
식민지와 전쟁의 경험, 배고픈 가난의 경험

기획의도가 좋은 책이다.
한국 현대사를 살아낸 할머니들,
바람부는 격동의 시절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세월을
그러나 누군들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아닐까.

겸손하고 의연하게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낸 할머니들
눈물나게 살았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시원시원하고 긍적적일까. 들.
도대체 그 근거없는 낙관의 끈질긴 힘이라니.  

다만 대체로 지식인들이다.
차이는 좀 있는데 대체로 유복한 집안에 태어나 교육받고

특히 뒤로 갈수록 잘난 사람들의 성공담은 식상하고 재미없다.


2.
그래도 뭐랄까,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힘이 있다.
고난이 닥쳐도 기죽고 움추려 들기보다는 어차피 피할수 없으니 살아내는 사람의 힘
앞부분은 좋다

우아하고 고상하고 잘난 사람들 말고
비천하고 무식하고 못난 여자들의 삶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삶을 살아내는 지혜를 갖고 있다는 것을 두루 볼줄하는 지혜가
김서령에게는 부족하다.

더 평범한 여자전을 보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임경화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
용의자 X의 헌신은 나오키상을 받은 작품이었고 완전범죄의 트릭이라고 했는데
내 느낌으로는 많이 억지스럽더니

이번에도 그렇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부담없이 술술 이야기를 풀어가는 재주가 있는데
깜짝 반전을 위해 상황을 너무 억지스럽게 만든다.

반전을 위한 반전이라고 느껴지면 재미없다.

초반의 몰입도 좋고 현재와 과거의 시점을 왔다갔다하며 씌어지는 것도 좋고
중반이상까지 별무리없이 가는데
꼭 막판에 억지를 쓴다.
그리고 난데없는 새로운 정보와 관계로 마무리해 버린다.

이 사람은 왜 꼭 추리소설을 쓰면서 이렇게 어설프게 마무리할까.


2.
유명한 백야행을 한번 읽어보기는 할건데,
그전에 다른 작품으로는 손이 잘 안갈것 같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피도 눈물도 없이는 '영화' 에 대한 감독의 애정표현이었다.

어딘가에서 본듯한 장면들이 별다른 거부감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다만

의도한듯한 거친느낌의 이유가 뭘까, 이유가 뭘까,

감독이 참 독특한 사람이구나, 누굴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감독만큼이나 궁금했던 것이 정재영의 독불이었다.

분명 어디선가 본듯한데 기억나지 않는 배우, 헌데

 

그만한 독기를 화면에 채울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싶었다.

매우 강렬한 날것의 이미지

화면밖으로 비린내가 날것같은

마치 비를 맞고 옷이 젖어 축축한 느낌으로 영화를 봤었다.

 

2.

주먹이 운다에서는 더이상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세련되고 야무지게

게다가 가족주의를 걸고

더이상 젊지 않다는 말이지. 감독이  

 

3.


 

짝패는 재밌다

정두홍에 대한 예의로 이만하면 훌륭하다.

이땅의 영화바닥에서 오로지 스턴트로 15년을 버틴

알아주는 사람없이 영화에 미쳐 온몸에 상처를 내며

정직하게 몸뚱이 하나로 승부한 그의 젊음에 대해 예찬해도 된다.

류승완은 정두홍과 함께

두사람의 젊은시절에 대한

이유있는 회고록을 기획했다.   




킬빌의 한국버전

깔끔한 액션활극

 

더이상 비린내가 날 이유가 없다.

그들은 이미 그렇게 젊음을 관통해서 경지에 오른것을 인정받은 자들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만 그랬으면 좋겠어.

인정한다구. 당신들 훌륭해.

 

삶을 관통하는 비린내가 나지 않아도

더이상 젊지 않다해도 정직한 직관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2006년 6읠 1일 쓴 글을 옮겨놓는다. 다찌마와 리를 쓰기전에 아무래도 짝패가 있어야 하므로)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부자들이 지구를 어떻게 망쳤나
에르베 캄프 지음, 진민정 옮김 / 에코리브르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1.
환경파괴에 의한 지구온난화, 생물다양성의 감소, 석유의 고갈과 오일쇼크, 로 인해 피할수 없는 전쟁. 멀지 않은 미래에 남극의 얼음이 녹아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거라는, 지구별 6번째 대멸종이 임박했다는 가정은 참말인듯 하다.


2.
그 원인과 해결방법이 명쾌하다.
부자들이 지구를 망치고 있는 것이다.

소수의 부자들이 권력과 돈을 독점하고 있다.
권력의 독점은 사회의 지도층, 엘리트가 되는 코스인 교육비를 올려서 더욱 수월해진다.
부자들만 최고 엘리트가 될 가능성이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이미 만들어져 있다.

권력을 독점한 부자들은 지네끼리 새로운 귀족이 되어 모든걸 소유하고, 파괴한다.
환경을 파괴할 뿐 아니라, 이견에 대해 범죄시한다.
지들과 다른 의견의 사람들을 테러리스트처럼 대하고 가둔다.
범죄와 안보의 논리.
지들의 안보를 위해 다른 이견은 모두 범죄다.
과두정치를 하는 부자들에 의해 환경이 파괴되고 민주주의는 후퇴한다.

이 과정을 조목조목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한다.
환경과 민주주의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3.
그리하여 지구별을 환경오염으로 부터 구해내고 분배의 정의를 실현하는 것은

빈곤의 기준인 하루에 1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10억 명의 인구를 그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위해 필요한 총액은 3000억 달러이다. 이 금액은 세계 인구 10퍼센트에 해당하는 부유층 소득의 2퍼센트 이하다.


이렇게 하면 된다.
부유층의 소득 상한제를 법으로 만들면 된다.
법으로 집은 한 가구가 한채만 소유할 수 있도록 하면되고
한달 소득은 1억을 넘을 수 없게 하면 된다. 그래도 1년이면 12억이다.
도대체 12억을 벌면 뭐에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그렇게 하면 된다.

1년에 12억을 넘게 버는 사람들은 이 법에 반대하겠지.
집을 여러채 소유한 사람도 반대하겠지.
집이 없는 사람들과 1년 소득이 12억이 안되는 사람들이 동의한다면
이것은 법으로 만들어지고 시행되어야 한다.


4.
자본주의는 공장시스템으로 소를 키워서 미치게 하고 살육하고 사람을 죽게한다.
그 많은 국민이 반대해도 결국 닥치고 먹으라하면 그만이다.
광우병 쇠고기, 공공부문 민영화, 대운하, 뭐든 반대하면
백골단이 나오고 전기몽둥이가 나오고
그렇게 해서 부자들만 잘살겠다는 거지. 그러나

에르베 캄프의 낙천주의에 나는 동의한다.
심지어 캄프는 글을 잘쓴다.
어렵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며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가며 할말을 똑부러지게 한다.

사회주의자는 현실에 비관적이고 미래에 낙관적이라고
트로츠키가 쓴것을 읽은지 10년이 넘었다.
여전히 현실은 비관적이지만 멀지않은 미래에
진보적인 가치가 상식이 되는 사회가 올수 있을거라고 나는 믿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이팅게일의 침묵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2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1.
바티스타 수술팀의 성공이후 두번째 작품.
독자들을 오래기다리지 않게 하는건 장점이라고 해두자.

여전히 매력은 병원, 그속의 사람들, 관계에 대해 매우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것.
읽어보기 전에는 병원이 이럴거라는 생각을 못했다가
읽어보니 정말 병원의 시스템이 이럴 것 같은......^^


2.
다구치, 시라토니에 잘난척하는 가노까지 등장
소아과 병동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 이야기 인데
많이 억지스럽다.
노래로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설정이 참, 나는 납득하기 어렵고

나이팅게일의 침묵만으로 보면 그렇고 그렇다.


3.
문제는 다음작품인 제너럴루즈의 개선과 원래는 하나의 이야기였다는 것.
두권으로 나누면 부담스럽다는 출판사의 말을 듣고 작자가 두가지 이야기로 나누어 쓰는
훌륭한 짓을 한건데... 실망스럽네.

나이팅게일의 침묵과 동시간에 같은 병원의 동일한 사람들이
제너럴루즈의 개선의 사건을 이끌어 갈거다.

하나의 책으로 묶여서 두권으로 하더라도 교차하며 이야기를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책의 내용과 상관없이 2권은 부담스럽다는 출판사나
그말을 듣고 냉큼 두가지 이야기로 나누는 작가나.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바티스타를 읽었고 나이팅게일을 읽었기 때문에
제너럴 루즈도 읽어보려고 한다.

다구치는 여전히 다구치고, 시라토니의 잘난척은 여전히 근거가 희박한데,
그냥. 더운 여름날, 선풍기 켜놓고 뒹굴면서 한나절 읽기에는 부담도 무리도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