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동안 통 알라딘 서재에 들리지조차 못했네요. 오랜만에 페이퍼에 글을 남겨 봅니다. 그동안 정신없이 바빴죠. 8월에는 특근을 두번이나 연속으로 했고, 일거리가 워낙 많아서 야근도 통 못 빠졌고요. 게다가 환상문학웹진 거울(http//mirror.pe.kr ) 이번 호에 웹진 거울 두번째 소재별 앤솔러지인 외계인 앤솔러지『제15종 근접조우』 리뷰를 쓰느라 정신이 없었죠. 여유를 부리다가 마감을 앞두고서야 급하게 읽고 쓰느라 겨우 마감날에 넘겼어요. 'ㅁ';;;;

2.
  책은 라이트 노벨만 집중적으로 읽었네요. 타임 루프물인 『all you need is kill』은 시간이 소재라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읽은 1권 짜리 라이트 노벨이기도 했고요. 『은반 컬러이더스코프』는 소재가 독특합니다.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소재를 라이트 노벨에 접목시킨 점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렇다고 재미나 완성도가 뛰어난 편은 아니라서 동생이 샀으니 읽었지, 만약 제가 사봐야 했다면 구입하지 않았을 책이긴 합니다. 그래도 김연아 선수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피겨 스케이팅을 소설로 즐겨서 좋은 시간이었어요. 유령 빙의라는 고리타분한 소재를 새로운 요소로 사용하기도 했고요. 
  현재는 『달의 바다』,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등의 책을 옆에 두고 있습니다. 일단 읽고 있는 건 장르문학월간지 『판타스틱』8, 9월호이고요. 8월호를 밀려서 읽는 속도가 느리네요. 9월호에 실린 전민희님의 단편은 소품격이지만 재미있군요. 인터뷰를 읽으니 단편집도 생각중이신데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전민희님 글은 『태양의 탑』, 『룬의 아이들』3부 등 밀린 작품이 많아 언제가 될지 모르겠네요.

3.
  저번주 수요일에 목을 삐끗했는데, 쉽게 안 낫네요. 이번주까지 고생했어요. 목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문짝을 나르는 일을 하다보니, 어깨까지 심하게 아프기 시작하더라고요. 결국 어제 정형외과를 갔는데 목과 어깨라고 말을 했지만 목만 물리치료를 받아서 어젯밤에 어깨통증이 가시지 않아 쉽게 잠들지 못했죠. 결국 오늘 다른 병원을 찾았어요. 의사선생님도 어제 병원보다 훨씬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하셨어요. 주의사항도 많이 알려주시고요. 하루에 컴퓨터를 20분 이상 하지 말고, 베개도 낮은 것을 쓰고, 또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2주간 통원치료를 받으라고 하더군요. 어제 의사선생님은 별 말씀 없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물리치료도 어깨를 집중적으로 받아서 통증이 사라졌어요.(양 병원의 또 다른 차이점은 어제는 물리치료할 때 남자만 보이더니만 - 어차피 기계만 하는거더군요. 물리치료 어제 처음 받아봤어요. - 오늘 병원은 여자 간호사들만 있더라고요.^^) 아무튼 여러모로 좋았는데 그대신 가격은 웬일인지 세 배가 넘더군요. 어제 병원은 똑같이 엑스레이 찍고 다 했지만 오천원 정도 나오던데 오늘 병원은 만 팔천원이더라고요. 아무튼 조심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4.
  요즘 빠진 드라마는 《개와 늑대의 시간》입니다. 친구가 보는 것을 옆에서 보다가 빠져서 나중에 못본 1화부터 6화까지 전부 시청했어요. 정말 영화같은 드라마더군요. 오늘도 보고 자려고요. 오랜만에 열광하면서 보는 국내 드라마 같습니다. 다음 스토리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커다란 매력 중 하나. 이번 주가 끝인지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전혀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제발 많이 안 죽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아이엠샘》도 재미있더라고요. 원작 만화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요. 양동근은 정말 자연스러운 연기를 잘하는 멋진배우인 것 같습니다. 《닥터갱》 때도 느꼈지만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연기 같지 않은 연기가 멋진 것 같아요.

5.
  부모님이 친척분들과 4박 5일로 오늘 중국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아무 일 없이 재미있게 놀다 오셔야 할 텐데요. 예전에 백두산을 갔을 때 제 기억 속의 중국은 차가 굉장히 무서웠다는 거였어요. 도로를 건너는데 차도 사람도 아무도 신호를 지키지 않아서 저랑 같이 가던 사람은 정말 눈앞에서 버스가 스쳐지나가는 경험까지! 도로를 건널 때는 무서워서 다른 중국 사람 뒤를 따라 재빨리 건너곤 했었죠. 아무튼 뭐 여행사에서 가는 거니까 큰 위험은 없겠죠. 이번 주에 집에 올라가면 동생과 저만 있겠네요. 동생은 또 밖에 잘 돌아다니니 집에 혼자 있을 시간이 많을 듯. 이번 추석 때 동생은 또 친구랑 일본을 갑니다. 이래저래 가족들이 전부 해외에 가는군요. 저도 내년 초에는 친구들과 일본을 가볼까 생각중이기도 해요. 구체적 계획은 아직 없고, 무산될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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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9-05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구,,,고생하셨네요,,,,그러니 더욱 컴퓨터를 가까이 하기 힘드셨겠다...
제 남편도 어제부터 님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그게 굉장히 괴로운거에요,,,
한의원에 가보시지,,,,
그나저나 여자 간호사만 있어서 호전되신거 아녜요???ㅋㅋ

twinpix 2007-09-05 23:14   좋아요 0 | URL
아프니까 한의원도 생각났어요.^^ 컴퓨터도 줄여야죠.^^;; 지금도 리플만 달고 얼른 끌 생각이에요.^^~ 글쎄요~~ 예쁜 분도 확실히 있었던 게 도움이~

보석 2007-09-05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바쁘셨군요.^^ 건강 관리 잘하세요~

twinpix 2007-09-06 12:40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Mephistopheles 2007-09-06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쪽은 관리 잘하셔야 합니다.. 특히나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목쪽에 문제는 심각해질수 있으니까 치료 잘 받으세요.^^

twinpix 2007-09-06 12:40   좋아요 0 | URL
그동안은 함부로 목을 움직였는데, 이제 조심스럽게 됐어요.^^ 관리 잘해야죠.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07-09-06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했어요 트윈픽스님~
왼쪽에 독서 리스트 보니 반갑네요 ^^ 저도 얼마전에 감기랑, 강산무진 읽었답니다

twinpix 2007-09-06 12:41   좋아요 0 | URL
앗, 전 언제 다 읽을지 모르겠어요. '감기' 읽기 전에 '거기? 당신'도 읽어야 하는데 진도가 잘 안 나가네요.^^~~~

프레이야 2007-09-06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다 목을 삐끗? 언능 잘 나으시기 바래요^^

twinpix 2007-09-06 21:40   좋아요 0 | URL
그냥 별 일 없이 삐끗했어요. 잠버릇이 나쁜 것도 있을 테고 그동안 목을 함부로 한 게 쌓인듯도 싶어요. 'ㅁ' 감사합니다~~

마태우스 2007-09-06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컴퓨터20분이라...알라딘 페이퍼 하나 쓰면 땡이네요? 댓글은 언제 달아야 할까요... 어여 나으시고 다시 돌아오시길!!

twinpix 2007-09-06 21:40   좋아요 0 | URL
이제 거의 통증이 사라졌어요. 아직은 조심해야 할 것 같지만요^^~~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07-09-06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간 바쁘셨군요.
제가 안 들어오는 생각은 안하고 님께서 안 들어오는것만 아쉬워했어요.
이제 자주 뵈어요.

twinpix 2007-09-06 21:41   좋아요 0 | URL
제가 포스팅을 통 안하니 들리실 수도 없으셨을 듯한^^;;;
네, 자주 뵈어요.~~

mira95 2007-09-06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 빨리 나으시길 바라요. 저는 요즘 다리가 아파 걱정이긴 하지만 뭐 괜찮겠죠..나이 들었나봐요 ㅋㅋ

twinpix 2007-09-12 15:58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 덕분에 다 나은 것 같아요.

가넷 2007-09-09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허리 쪽은 정말 조심을 해야되는데... 그래도 그렇게 큰일은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저도 목에 통증이 있는 건 아닌데 목을 숙이고 있다 보면 등쪽이 결릴때가;;;

양동근... 정말 좋아요~~~

요번에 출연한 아이엠샘은 그렇게 완성도가 높은 수작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긴 해도, 오랜만에 밝은 내용의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좋네요.^^ (네멋이나 닥터깽같은 경우는 좀 슬픈 내용들이였으니까요.)

twinpix 2007-09-12 15:58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에 등쪽이 많이 결렸어요. 아이엠샘은 그래도 정말 밝고 코믹한 드라마라 좋은 것 같아요.^^~~

은비뫼 2007-09-10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이 어서 나으시길 빌겠습니다. 저도 예전에 그런적이 있는데 참 불편했어요.
괜찮아지셔도 신경을 좀 쓰셔야겠네요. ^^ 건강이 최고입니다.

twinpix 2007-09-12 15:59   좋아요 0 | URL
네, 이제부터 함부로 하지 않고 자세를 조심히 하려고요. 감사합니다^^~~~
 



이번 서재 2.0 이벤트로 열렸던 서재 상품이 도착했습니다.
토요일에 도착해서 설치까지 해주고 갔습니다. 한샘 인테리어 하부도어형 책장 1800mm입니다. 굉장히 두껍고 튼튼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집안에 어질러져 있던 책들을 급하게 꽂아보고 사진부터 일단 찍었습니다.^^




이 책들은 저번 알라딘에서 "힘내라! 한국문학"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받았던 한국문학 24 종입니다. 훈련소를 다녀오니 발표가 나 있어서 좋았는데 막상 멋지게 꽂아놓을 적당한 공간이 없어서 아쉬운 참에 이번에 제 자리를 찾았네요. 아직 열심히 읽는 중입니다.(성석제 작가의 『소풍』은 부모님께서 읽고 계셔서 사진에 없습니다.^^)




박스셋만 모아봤습니다.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나니아 나라 이야기』, 제우미디어에서 출판된 전민희님의 『룬의 아이들 - 데모닉』, 황금가지에서 나온 이영도님의 『눈물을 마시는 새』 그리고 500부 한정 양장본인 『폴라리스 랩소디』

저 『폴라리스 랩소디』에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사실 출간되었을 당시에 구한 책이 아니죠. 제가 고등학교 때 나왔는데 그때 당시 7만원은 상당한 거금이라 구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갖고 싶어도 500부만 한정으로 나온 양장본이라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옥션에 올라왔다는 소식을 보고, 끝나는 날에 대충 입찰해서 구입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전까지 비싸도 십 얼마에 거래되던 폴랩 양장본이 누군가 좀 많이 올린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당시 대학 홍보팀 명예기자로 받은 취재비가 있었던 터라 가능한 상태였죠. 그래서 운명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경매 마감을 앞두고 입찰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 말고도 두 명이나 더 차례차례 돈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흥분한 저는, '좋아! 해보자 이거지? 이겨주겠어!' 라는 생각에 빠져 정신없이 경매에 매진하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을 하듯 온 신경을 집중하고 두 명을 견제하며 끝없이 돈을 올려갔습니다.(경매 마감 시간이 되어도 5분 남기고 누군가 돈을 올리면 다시 5분이 늘어나는 시스템이죠.) 에잇! 이래도 안 되냐! 식으로 오천원! 만원! 팍팍 올리다가 결국 승리! 아싸! 만세!를 외치며 이성을 차리고 보니 구매액 28만원. (으허허어억!)
서로 편의상 직거래로 만나서 책을 받았는데, 그 분이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비싼 것 같다며 3만원은 빼주셨습니다만. 아무튼 지나치게 경매에 몰두한 나머지 다른 건 전혀 신경을 안 쓴 결과였죠. 그때는 폴랩 양장본 역대 최고가 거래로 화제가 되었고 하이텔 시리얼란에서 당시 치열했던 경쟁을 캡쳐해서 올리기도 했었죠. 하핫.(-_-;;) 이후로 거래되던 폴랩 양장본은 기본이 삼십만원으로 올라오기도 했었던. 'ㅁ';;;(제 죄가 큰.;;;;;;승부욕이 화를 부르다? ㅋ) 뭐, 그런 고로 제가 가지고 있는 책 중 가장 고가의 책입니다. ㅇ_ㅇ;;;




하부도어형으로 밑 책장은 하부도어로 가려져 있습니다. 원터치 방식으로 한 번 누르면 열리는 형식이고요. 'ㅁ' 깔끔하고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의자가 없어서 이번에 동생꺼와 함께 의자 두 개를 주문했습니다. 사장님 의자 같지만 아무튼 편하면 돼죠. 뭐. 이제 좋은 의자도 생겼으니 더 이상 도구에 불평하지 말고 많이 읽고 써야겠습니다.^^

아무튼 앞으로 차차 더 정리해 나가야겠죠. 좋은 이벤트 준비하고 선정해주신 알라딘분들께 감사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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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8-27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전 왜 오늘에서야 이렇게 멋진 님의 책장을 보게 된거죠??
많이 늦었지만, 축하드리구요.^^
많이 부러워하고 갑니당.^^ 의자도 아주 편해보여요.^^

twinpix 2007-08-28 22:1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Heⓔ 2007-08-27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이게 그 말로만 듣던 그거로군요...부럽습니다 -_ㅠ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twinpix 2007-08-28 22:18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가넷 2007-09-09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폴랩 양장본을 가지고 계시는 군요... 와와.. 좋으시겠습니다.;ㅁ;

twinpix 2007-09-12 15:57   좋아요 0 | URL
네, 엄청 비싸게 주고 구입했죠.^^ 그래도 소장 가치가 충분하니까요.^^

아는여자 2007-09-24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그 책장이 이책장인가봐요~ 너무 부러워요~
정말 축하 드립니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축하글 남기고 갑니다..
좋겠삼~^^*

twinpix 2007-09-30 20:24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좋아요. 감사합니다~~~~~

우와~ 폴랩 양장본이라니! 2007-11-24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너무 부럽습니다 ㅜㅡ

twinpix 2007-11-28 16:55   좋아요 0 | URL
^^ 정말 비싸게 주고 산 만큼, 아끼는 레어본이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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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여름. 스릴 넘치는 계곡 피서.

  - 스릴 넘치는 여름 계곡 피서법을 소개합니다?!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새내기라 불리던 시절. 답답한 고등학교 시절을 벗어난 것이 마냥 좋았던 시절. 그 해 여름은 그저 무더웠다. 자유로웠지만, 그 자유를 제대로 활용할 줄 몰랐던 것 같다. 집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나날들. 그러던 중에 고등학교 친구들이 느닷없이 계곡으로 놀러가자는 이야기를 꺼냈다. 텐트를 치고 2박 3일 신나게 놀자고 했다. 나는 당연히 가겠다고 했다. 안 갈 이유가 없었다. 가면 가는 거지. 뭐.

  그렇게 해서 여섯 남자의 계곡 피서가 결정되었다. 회비는 6만원. 그 중 90% 가까이가 먹는 것에 투자되었다. 먹고 죽는 것은 아니었지만. 대략 당시의 대화를 떠올려 보자면.

  “자, 이것도 넣어.” “이건 뭐지?”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골든 키위’다!” “우와아! 이름만 들어본 그 전설의 과일!” “난 여태껏 그냥 키위조차 제대로 먹어보지 못했어!” “우오오! 진짜 신난다!” “앗, 이건! 카~프리!” “계곡 물에 넣어놓으면 얼마나 시원할까.” “이건 100% 오렌지 주스다.” “고기, 소화 잘 되는 고기.”

  다시 말하지만, 먹고 죽자는 건 아니었다. 호화롭게 먹고 마시고 신나게 놀자! 라는 것이었지.

  맑고 화창한 날씨. 인적 드믄 계곡 속으로 출발했다. 먹거리를 잔뜩 싸들고서 말이다. 도착하자마자 텐트를 치고 과일이나 음료수, 맥주 등은 차가운 계곡물 속에 넣어놓았다. 왠지 가족과 간 것과는 전혀 다른 기분이었다. 친구들끼리 이것저것 음식을 해먹기도 하고 신나게 물장구도 치고 카드놀이도 하고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계곡물은 참으로 맑고 시원하고. 모든 게 신선했으며 즐거웠다. 그야말로 피서였다.

  이윽고 밤이 되었다. 고작 첫 날일 뿐이었으므로 우리는 무리하지 않고 비교적 일찍 잠에 들었다. 텐트는 넓었고 여섯 명이 자기에도 충분했다. 매일 똑같은 방안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서 그것도 텐트 안에서 잔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었다. 낮에 신나게 물속에서 논 탓인지 금세 잠에 들었다.

  그리고 그 밤중에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대략 새벽 3시쯤 되었을까? 아니면 4시? 정확한 시간은 떠올릴 수 없다. 당시 그 때의 급박했던 순간만이 뇌리에 남아있다. 누군가 날 깨웠다. 음……냐아. 뭐야? 왜? 졸린 눈을 비비며 내가 뭉그적거리며 일어났다. 야, 소리 안 들려? 응? 무슨 소리?

  막 잠에서 깨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무언가 텐트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빗소리. 투둑. 투두둑. 무심하고 투박한 빗소리.

  비오는 거야?

  응, 그것도 많이. 텐트 밑까지 찼어.

  내가 누워있던 자리는 축축했다. 텐트 밑은 이미 침식당한지 오래였다. 난 물침대 위에서 잔 것마냥 물이 찬 바닥 위에서 자고 있었다. 위, 위험하잖아. 다들 깨우자. 급하게 애들을 깨웠다. 아움, 졸려. 왜? 지금 비가 엄청 오고 있어. 위험하다고. 부랴부랴 모두 잠에서 깼다. 텐트를 열어 밖을 쳐다보았다. 물밖에 보이지 않았다. 어두컴컴한 시야 속에 온통 물밖에 없는 것 같았다. 아까 잠깐 잠에서 깼을 때 비가 조금씩 오긴 하더라고. 그런데 이렇게 많이 올 줄이야.

  얼른 나가자. 누군가 말했다. 텐트를 그대로 버릴 수도 없고 비는 세차게 내리는 중이라 텐트를 위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우린 텐트를 위로 쳐든 채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에 텐트를 칠 때까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그때 당시야 당연히 그렇게 해야만 했기 때문에 아무 생각도 없었지만 지금 누군가 주위에서 보고 있었다면 참 이상한 모습이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남자 여섯이 팬티 차림으로 텐트를 쳐들고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는 것이다. 영차! 영차! 으윽. 미끄러지니까, 조심해. 서로 격려하면서 가까스로 텐트를 위에다 올렸다. 모두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수건으로 몸을 닦고 다시 텐트 속에 들어갔다. 비는 징하게 내렸다. 원망스런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 날, 해가 뜨면서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우린 우리가 있던 장소를 내려다보았다. 그곳은 이미 물 천지였다. 그대로 있었다간 격류에 휩쓸려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자고 있다가 영문도 모르고 죽어버렸을 것이다. 계곡에 피서를 갔다가 갑작스런 비 때문에 죽은 사람 이야기를 그 전에도 들어봤지만, 내가 그 상황에 처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죽을 뻔 했다는 것이 머리로는 이해가 가도 가슴에 와 닿지는 않은 것이다. 아무튼 그때 우리는 적절한 타이밍에 알아차리고 무사히 위험을 피했기 때문에. 그때 누군가가 오줌이 마려워서 잠에서 깨었기 망정이지 아니라면 지금 이 글을 적지 못하고 있을 게다. 생리현상이 참으로 고맙게 느껴지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우린 다 같이 세차게 흐르는 검붉은 흙탕물을 쳐다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아까운 골든 키위!’ ‘아껴둔다고 뜯지도 않았는데!’ ‘치즈 떡볶이!’ ‘프리야! 카프리야!’

  아무튼 누군가는 그래도 남은 거라도 먹고 가야하지 않겠느냐며 그 와중에도 고기를 구웠다.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한 채, 가까스로 살아남은 상태에서 배고프다고 고기는 또 잘도 집어 먹었다. 고기와 소금 밖에 없었지만 참 맛있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의 식량도 없기에 철수를 해야 했다. 이미 계곡은 사라진지 오래였고. 그렇게 2박 3일 계곡 여행은 죽음의 위기로 뒤바뀌며 끝을 맺게 되었다. 아마 내 생애 가장 죽음과 맞닿아 있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워낙 외진 곳이라 핸드폰이 터지지도 않았다. 한 명이 핸드폰이 터지는 곳까지 내려갔다 오겠노라고 했다. 아니면, 전화가 있는 곳이라도 찾아서 전화를 쓰고 오겠노라고. 우리는 그러라고 하고 또 기다렸다. 뭔가 참 허망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는 갑자기 조난당해 구조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인생이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생은 그 의미를 가진다고 하지만, 참으로 묘한 기분이었다. 아, 이게 뭐지. 어찌해야 할까.

  그때 기적처럼 봉고차 한 대가 나타났다. 바로 한 친구의 가족이었다. 어제 비가 세차게 내린 것을 보고 아침부터 달려온 것이었다. 정말 구원받은 기분이었다. 막막한 상황에서 너무 완벽하게 구원팀이 나타난 바람에 이것 역시 신기하면서 너무 딱 맞아떨어진다는 기분도 들었다. 무슨 각본에 짜 맞춰진 것인양.

  아무튼 우리를 태워줄 차량까지 도착해서 기분이 좋아진 상태에서 친구들은 무모한 도전을 하기 시작했다.

  카프리를 구해야 해.

  음, 저기 안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위험할 것 같은데. 물살이 세.

  내 목소리는 묻혔고 애들은 서로 손을 잡아 그 강한 물살 속에서 서로를 지탱했다. 그리고 바닥을 휘젓기 시작했다. 난 이미 다 쓸려 버렸을 거라고 포기한 상태였다. 아마 밑에 사람들은 둥둥 떠다니는 과일이나 카프리를 보지 않았을까. 한 십 분을 그렇게 물속에 손을 넣고 찾았을까. 한 친구가 두 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심봤다!” 친구의 두 손에는 음료수 패트병 두 개가 들려 있었다. 100% 천연 오렌지 주스.

  더 찾겠다는 친구를 만류하고 차를 타고 우리는 귀환했다. 집으로 바로 간 게 아니라 고생한 몸을 쉬게 하기 위하여 찜질방으로 갔다. 난생 처음 가본 찜질방이었다. 피곤한 몸을 씻고 찜질방에 누우니까, 천국이 따로 없었다. 우와, 찜질방 최고! 내가 가진 찜질방의 첫인상은 정말 극적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비교를 불가하지 않을까 싶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찜질방에 아늑함을 느끼는 순간, 정말 만사가 다 편했다. 행복한 기분이 마구마구 솟구쳤다. 친구들이 모두 공통된 의견을 말했다. 계곡가지 말고 그냥 여기 올걸 그랬어. 좋은데.

  그새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이제 그때 죽을 뻔했던 친구들은 대부분 군대를 다녀왔고, 한 친구는 올해 군대에 들어갔다. 그때 그 시기, 그 해 여름이었기 때문에 그런 피서가 계획 될 수 있었을 거다. 이제 다시는 그런 피서 계획을 잡자고 느닷없이 말하는 사람도 없겠지. 우린 더 나이를 먹어갈 테고 각자 더 살기 위해서 바빠질 테니까. 막간이었다고 할까? 자유가 자유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모른 그 잠깐의 시기. 모든 게 맞아떨어진 순간에 우린 계곡으로 피서를 갔었고, 귀중한 식량들을 모두 잃고 찜질방에서 위로를 받아야했다. 그래도 좋은 추억 하나는 남았으니, 이 추억 하나는 앞으로도 계속 될 테니 다행이랄까. 아직도 골든 키위를 보면 혹은 카프리를 보면 그때 그 순간들이 생각난다. 골든 키위나 카프리의 맛 따위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지만 (못 먹고 못 마셨으니 당연한가?) 그 비가 세차게 내리는 새까만 밤중에 팬티 차림으로 텐트를 이고 올라간 의외로 담담했던 순간. 다음 날 기적같이 나타난 봉고차. 처음으로 가본 찜질방의 그 상쾌하고 즐겁고 평안한 공간의 느낌.

  글을 쓰니 문득 골든 키위와 카프리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보다 그때 목숨을(?) 같이 했던 친구들의 얼굴을 보고 싶기도 하다. 잘들 살고 있겠지. 만나서 오랜만에 그때 이야기를 하면 또 다양한 웃음들이 터져 나올 게다. 야, 너 그날 아침에 무슨 잠자리를 보았다고 잠자리, 잠자리 외치면서 막 달려 나가지 않았냐? 그때 정말 내가 안 일어났으면 큰 일 날 뻔 했지. 너 그때 물속에 들어가서 음료수 두 개 찾은 거 정말 걸작이었어,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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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당시 제가 카메라를 갖고 가서 사진도 꽤 찍었지만 여긴 기숙사라서 올릴 수가 없네요. 하하. 어디 찾아보면 있을 텐데.^^ 그 날의 포토제닉상은 역시 세찬 흙탕물 속에서 심봤다를 외치며 음료수 패트병 두 개를 들고 포효하는 제 친구를 찍은 것. 당시 찍은 사진들 중에서 그 사진만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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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7-08-16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정말 짜릿한데요. 물론 무사히 살아돌아왔으니 즐겁게 추억할 수 있는 것이겟지만...^^ 아 남자들은 좋겠다. 계곡에서 텐트치고 잘 수도 있고 ^^

twinpix 2007-08-18 09:34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살아돌아와서 다행이에요.^^/~~ 'ㅁ' 긴 글 읽어주시고 리플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지난 8월 6~8일이 여름 휴가였습니다.
작년에는 회사에 들어간 지 1년이 되지 않아 연차가 없어서 제대로 못 쉬었는데(하필, 작년에는 전체 휴가를 안 쉬고 각자 따로 쉬는 바람에) 올해는 전체 휴가이기도 해서 아무튼 오랜만에 길게 쉬어봤어요.
몇 주 전부터 휴가 때 뭘할까 고민은 많았어요. 결국은 어딜 놀러가거나 하진 않고 주말의 연장선이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휴가는 역시나 휴가인거죠.




휴가 기간 동안 세 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첫 번째는 <화려한 휴가>. 작년 <괴물>에 이어 가족들이 두 번째로 다 같이 극장에 가서 봤습니다.(작년에는 제가 월급 받은 기념으로 외식도 하고 처음으로 가족 다 같이 영화도 봤었죠.:D) 이 영화는 슬플거라고 이미 마음의 대비를 많이 하고 간 탓인지, 아니면 예상보다 영화가 조금 기대에 떨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친구처럼 펑펑 운다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예상외로 담담하게 봤어요.(뭐, 사실 쉽게 감동받고 하는 편이라 마지막 즈음에 울컥하긴 했습니다만.) 
아무튼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이 역시 의미가 크겠죠. 강풀의 <26년> 영화화도 기대가 됐습니다. 부모님이랑 같이 봐서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극장을 나오면서 부모님이 당시 시대가 어땠는지 이야기해주면서 같이 집으로 걸어갔는데, 좋은 시간이었어요. 좀 더 이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할 텐데 말이죠.




그 다음은 바로 다음 날 조조로 본 <기담>. 평소 공포영화라면 절대 못 보는 친구가 보자고 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영화입니다. 무서운 걸 못 보는 아이인데, 워낙 영상이 예쁘고 또 다루는 시대가 마음에 들어서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친구와 셋이서 관람했습니다. 워낙 제가 읽은 평들이 다 극찬(?) 밖에 없었던 탓에 아주 만족한 것은 아니지만, 괜찮게 봤습니다. 이래서 역시 영화는 아무 사전정보 없이 봐야 해요.
하여간, 영상도 정말 빼어나게 예뻤고 공포도 괜찮았습니다. 공포영화를 못 보는 아이는 대부분의 장면에서 눈을 가려야 했는데, 나중에 나오면서 잠시 내용 연결이 안 된다며 머릿속에서 재구성하고 있다더군요. 하핫. 그래도 재미있게 봤다니 다행이긴 합니다. 
음, 누가 올해 나온 공포영화 중 가장 좋다고 하던데, 이제 자연스레 <두 사람이다>가 궁금해지더군요. 윤진서라는 마음에 드는 배우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볼 지 말지는 아직 미정입니다. 사전정보 없이 보고 싶지만, 또 남들 평 읽어보고 가는 게 이미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영화는 그 요즘 장안의 화제인 <디워>. 사실 개봉 전에는 동정표로 반드시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개봉하고 나서는 시큰둥해져버리고 만 영화입니다. 그런데 제가 인터넷을 안 했으면 모르겠는데, 인터넷 라이프를 즐기다 보니 가는 사이트마다 <디워> 글로 도배가 되어서 안 볼 수가 없겠더라고요.
아무 글도 읽을 수 없고 참여할 수 없는 참담함 때문에 혼자서라도 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망가진 MP3를 고치러 코엑스에 가는 김에 수리하는 시간 동안 혼자 봤습니다.(이번 휴가의 결과물 중 하나죠. 드디어 아이리버 클릭스를 고쳤습니다! 애니메이션도 보고 음악도 듣고 행복해요!^^)

보니까, 확실히 현재 400만을 넘어서는 관객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제 앞 줄에는 20대 쯤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는데,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어이없는 장면들에서 많이 비웃음을 날렸습니다.
제 바로 왼쪽 옆에는 엄마와 함께 온 꼬마아이가 앉았는데 초반에는 좀 지루해 하다가 펑펑 터트려주기 시작하면서 고개를 앞으로 쑥 내밀면서 엄청 집중하면서 보더라고요. 역시 아이들 눈에는 재미있게 보였겠지요. 대부분의 블록버스트은 뭐든 아이들에게 재미있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현재 극장가에 엄마들이 아이 이끌고 볼만한 영화는 <디워> 정도일 테니까요. 
제 오른쪽 옆에는 30대로 보이는 남자 두 분이 관람하러 오셨더군요. 크게 웃거나 진지하게 보는 눈초리는 아니었지만, 가끔은 어이없는 표정도 지으면서 적당히 관람하시는 눈치였습니다. 아무튼 그리고 저를 포함해서 이런 다양한 세대가 꾸준히 보고 있으니 일단 흥행은 어느 정도 이어나가겠죠. 그러나 미국에서의 반응이 걱정스러웠습니다. 일단 저는 아무런 기대 없이 봤기 때문에 그냥 확인차, 그러려니 하면서 봤지만, 미국에서의 참패가 염려되었습니다. <원더플 데이즈>보단 낫더군요. 아무튼 개봉 첫 주에 승부를 봐야 할 것 같던데 여러모로 걱정되더군요.

영화를 본 것 외에도 독서도 했죠. 그러나 평소에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력하진 않았고 다른 것을 할까 하다가 습작을 한 편 완성. 오랜만에 써서 참 좋았습니다. 습작 한 편 완성했기 때문에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휴가였지만 남는 게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보내주었는데 괜찮다고 해서 좋았고요. 예전에 그 친구가 보낸 소설마다 제가 거의 단편 소설 분량만큼의 비평(?)을 보내주곤 했는데, 최근에 한 번은 재미있게 읽었다고 좋다고 보내주니 애정이 식었다더군요.(좋아서 할 말이 없는 걸 어떡하라는 건지.-.-a) 아무튼 이번 휴가의 산물을 주말에 차근차근 퇴고해야겠죠.^^

오늘 일 끝나고 집으로 귀환하면서 하늘을 보니 참 쾌청하더군요.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봐서 기분이 한껏 좋았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더라고요. 여우비였나봐요. 맑은 하늘에 내리는 비라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덕분에 희미하지만 무지개도 봤어요. 몇 년만인지. 십 년은 되었을지도? 아무튼 그래서 더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갈 때쯤, 어머니께서 늦게 오신다고 후라이드 치킨 2마리에 9,000원 짜리 사가지고 동생과 아버지와 함께 저녁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치킨을 사들고 가는데 동생을 만났습니다. 동생은 친구들과 밥먹으러고 나가는 중이었죠. 집에 도착하니 아버지는 밥 먹고 오신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결국 혼자 치킨 한 마리 먹어치우고 나머지 한 마리는 그대로 냉장고 속으로 갔습니다. 어젯밤에는 출출하다고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피자 시켜먹었죠. 살만 찌는 나날인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오면서 차 안에서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오늘 하늘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구름들이 정말 장난 아닌 예술이었죠!



흰구름 사이에 검은 구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화창한 날 비가 오기도 하고요.
하얀 마음 속에 숨어 있는 어두운 고민들 같습니다. 'ㅁ';;;(아, 유치해.)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찍은 사진. 구름 사이로 마지막 빛 줄기가.
어느덧 밤이 왔네요.
모두 좋은 주말 보내세요.



p.s 아, 이토록 긴 글을 누가 읽기나 하실지. 3회에 걸쳐 연재를 했어야.

p.s2 이벤트 당첨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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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7-08-10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편소설을 쓰셨나요? 와...대단하네요!^^
3일 동안 단편을 쓰시다니! 정말 알찬 휴가 보내셨네요.
주말 동안 탈고도 멋지게 하시길...홧팅!^^

twinpix 2007-08-10 23:32   좋아요 0 | URL
아무리 습작이라지만 자꾸 빨리 써버리는 듯해서 저도 문제가 있다고도 생각을...^^ 아무튼 쓰긴 금방 썼어도 이제부터 오랫동안 들여다보려고요. 'ㅁ'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dalpan 2007-08-11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알찬 휴가보내셨네요.
서재 안을 군데군데 들여다보면서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해서 언젠가 글을 한번 드려야지 했는데, 이 화려한휴가 페이퍼에서 그만 글을 쓰게 되네요. 안녕하세요? dalpan입니다.

실컷 다 읽고, 마지막 부분에 '이 긴 글을 누가 다 읽을까'라는 말씀에 발끈해 긁적거려봅니다. 제가 대신 휴가 보내는 것처럼 재밋게 쓰셔서 쑤욱 읽어내려갔거든요. 걱정안하셔도 될 듯. 흐흐흐... 오늘 사무실 창 밖으로 구름을 보면서 여름이다 생각했는데, 아마 많은 분들이 그랬나봅니다. 비 온 뒤에 또 확 개이니 상쾌해지지 않던가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twinpix 2007-08-13 12:18   좋아요 0 | URL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아, 다시 이번 주는 날씨가 흐려졌네요. 'ㅁ' 이번주 내내 흐리다고 하는 듯. 아무튼 리플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뵈어요.

마노아 2007-08-11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들이 멋져요. 그토록 비가 왔는데 저런 찬란함이 막 낯선 거 있죠^^

twinpix 2007-08-13 12:19   좋아요 0 | URL
하늘이 워낙 구름들이 예술이라 카메라가 없어도 핸드폰으로라도 찍게 되더라고요. 'ㅁ' 이번 주는 또 흐린 것 같고 다음 주를 기대해야 할듯.

비로그인 2007-08-11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는 훌륭한 글입니다.
좋은 시간보내고 오셨네요.
앞으로 자주 뵈어요.
님께서 안 계시는동안 조금 적적했어요.

twinpix 2007-08-13 12:21   좋아요 0 | URL
네, 이틀 일하고 또 주말을 보내고 왔어요. 화제가 되는 세 편을 다 봐서 숙제를 끝낸 듯한 기분이었어요. 네, 자주 뵈어요.^^/~

프레이야 2007-08-1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윈픽스님 휴가 잘 보내셨네요. 영화도 많이 보고요.^^ 전 기담을 볼까 하는데
못참을 정도로 무서우면 어쩌지 싶어 겁도 나서 망설이고 있어요.

twinpix 2007-08-13 12:22   좋아요 0 | URL
기담 재미있어요. 영상미도 정말 좋고요. 스토리도 괜찮고요. 무서운 장면도 있지만 그 부분만 잘 넘기면 괜찮으니 추천 드립니다. 하핫.^^/

비로그인 2007-08-11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히 사셨군요 :)
별로 길지 않고 한번에 잘 읽었어요.
저도 기담 보고 싶은데 ㅠㅠ 무서워서 어째야할지?

twinpix 2007-08-13 12:23   좋아요 0 | URL
오래 기다리던 휴가라 아무것도 안 하고 넘기진 않은 것 같아요. 다행이죠. 길지 않군요. 다음에도 이 정도 분량으로 적을까봐요. 기담 저는 그렇게 무섭지 않았어요. 무섭다는 평도 있어서 사람마다 다른 것 같지만요.^^;;

장난스런kiss 2007-08-12 0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름사진 너무 예뻐요.*'ㅂ'* 저도 곧 개봉할 '두사람이다' 많이 기대하고 있거든요. 예전에 강경옥님이 잡지에 연재 하실 때부터 봤는데 정말 소름끼치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디워'는 무조건 봐주자 심정으로 봤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그래픽과 외국배우들의 열연이 좋았던 것 같아요. 한국배우들 진짜..ㅠㅠ안습이었고..조선시대의 부라퀴일당들과의 접전이라니..실사 우뢰매와 영구시리즈를 보는듯한 꺼림직함도 있었구요. 공포물을 워낙 안좋아해서 기담같은 세련되고 뭔가 독특할 것 같은 느낌은 정말 싫어서 패쓰.ㅎㅎ '화려한 휴가'는 광주출신 친구랑 같이 보기로 했어요. 그친구 눈물많은데..조금 걱정이 되는군요. 올때마다 정말 여러글들이 하나같이 진주처럼 반짝반짝 빛나는것 같아요. 이러다 단골될 듯...좋은 하루 되세요.^ㅂ^

twinpix 2007-08-13 12:25   좋아요 0 | URL
이 날 하늘이 정말 예술이었어요. 'ㅁ'/ <두 사람이다> 개봉하면 봐야겠네요.^^ 전 원작을 읽지 않아서 더욱 기대가 되는 듯해요. 초반 조선 시대 부분은 너무 대충 찍은 듯해서 아쉽죠. 기간이 6년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기도 하고요. 앗, 친구분이 많이 우실 것 같아요. 그래도 뜻깊은 감상 되시길. 아무튼 들려주시고 이렇게 긴 리플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네, 장난스런kiss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서재2.0 오픈 이벤트 당첨자 발표

안녕하세요?

트윈픽스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네요. 이런 날 흔히 우울해져야 하는데, 오늘은 참 기쁩니다. 휴가의 마지막 날임에도 불구하고. 소식은 어제 올라왔었는데 오늘 봤거든요. 우연찮게 이곳으로 흘러들어와서(정말이지 여러 우연이 겹쳐) 이런 이벤트까지 당첨되어 정말 기쁩니다.

모두 다 이곳에 들려주신 여러분 덕분입니다. 제가 아무리 많은 글을 올리고 리플을 달아도 방문해주시고 리플 남겨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겠지요. 부족한 리뷰도 많았고 시간을 많이 쏟지도 못했는데 관심 갖아주시고 들려주시고 리플 달아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으뜸 새내기 인기서재(서재 가구 100만원 세트)
revin***@empal.com

 좋은 마을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한 부족한 글이나마 종종 리뷰를 올리겠습니다. 또 좋은 리뷰들 자주 감상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 모두 좋은 하루 되시고, 항상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D

지금 1947명의 방문자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 리플을 달아주시거나 방명록에 글을 남겨주신

   
 

혜경, 민서, 짱돌이, fallin, 우아한인삼, 이매지, JINI, 道, 정아무개, kimji, 체셔고양이, Mephistopheles, hani, 뽀송이, 그늘사초, mong, Dante, urblue, 별빛처럼, 율무, The_Creator, 수경, mira95, 앤디뽕, 마노아, 센둥, 얼음장수, 거친아이, 록사마, 윤소니, favian, zziuni, DaMakerz, Ruth, 다걸고싸워, 행복희망꿈, 바람구두

 
   

님들께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또 자주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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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8-08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큰상을 내가 아는 사람이 받았다는 게 놀라고 신기해요. twinpix님, 축하합니다^0^ 알라딘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요~

twinpix 2007-08-08 19:45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마을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겠습니다. 자주 뵈어요.^^/

아영엄마 2007-08-09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winpix 님~ 와, 정말 기쁘시겠어요. 축하드립니다!! (아~ 저도 너무 부러워요)

twinpix 2007-08-09 12:5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기뻐요.^^/~~

Jade 2007-08-09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 오프 서재도 좋은 책들로 한가득 채우세요 ^^ 온라인 서재엔 좋은 글 올려주시는 거 잊지 마시고 ㅎㅎ

twinpix 2007-08-09 12:51   좋아요 0 | URL
넵, 서재 정리 잘 할려구요. 제이드님 서재에서도 좋은 리뷰, 페이퍼 잘 읽고 있어요. 또 봬요.^^/

거친아이 2007-08-09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축하드려요 ^^ 기분이 넘 좋으시겠는걸요. 이벤트 보면서 '저런 건 누가 되나?' 했는데 바로 님이셨군요. 아는 분이 뽑혀서 더 기분이 좋네요! 추카추카요~~

twinpix 2007-08-09 12:5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토트 2007-08-09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축하드립니다.^^

twinpix 2007-08-10 21:52   좋아요 0 | URL
네, 안녕하세요.^^ 축하 감사합니다.^^/

장난스런kiss 2007-08-10 0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스케일이 무지 큰데요. 축하드려요^^

twinpix 2007-08-10 21:5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큰 이벤트였는데, 돼서 참 기뻐요.^^/

favian 2007-08-10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축하드려요^^ 행복함이 물씬~~

twinpix 2007-08-10 21:5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행복하죠.^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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