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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문학웹진 《거울》에서 올해도 중단편선이 나옵니다.
  장르문학은 단편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고 장사도 안 되는 편인데, 그래서 그 동안 판타스틱이 생기기 전까지 웹진 《거울》 같은 공간이 단편을 활발히 창작하고 읽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죠. 이제는 황금가지, 시작 등에서 단편집이 나오기까지 하지만, 웹진 거울은 초심(?)을 잃지 않고 올해도 5년 째 책을 내는군요.
  장르문학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장르 단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구입해서 읽으셔도 좋을 듯합니다.
  장르 월간지 『판타스틱』에 4개의 글을 싣고, 그 외에도 SF작가에게 주어지는 거의 모든 지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명훈의 글도 있고, 김창규, 박애진, 은림 등 최근 출간된 환상문학 단편집, SF 단편집에 각각 작품을 실었던 작가들의 근작이 실려 있습니다. 또, 장르 월간지 『판타스틱』에서 「고등어 아빠」, 「검은실」을 실었던 조성희 작가의 글도 있는게 이채롭더군요. 작년 말에 웹진 거울 독자란에 글을 올려 독자우수단편으로 뽑혔던 것이 이번에 같이 묶여 나온 거더라고요.

  자세한 수록 작품 목록 및 작가 소개는 제 블로그에 올려두었습니다.

  http://twinpix.egloos.com/3956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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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문학웹진 거울(http://mirror.pe.kr )의 5주년을(61호)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렇게 웹진이 5년이 넘게 운영되었다는 건 대단하죠. 그러고 보니 이글루스도 5주년이네요. :D(둘이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하핫.)
  제가 그림이라도 그릴 줄 알았다면 뭐 축하 일러스트라도 그렸을 텐데 능력이 안 되네요.
  아무튼 지금까지 5년을 온 것처럼 앞으로도 쭉 무사히 운영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더 멋진 성과들을 내면 좋겠고요.

 
  출판사 5주년 축하메시지 중 황금가지의 축하 메시지입니다. 우선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황금드래곤 문학상>의 부활! 몇 년이 지난 거죠?^^;;  전 이미 포기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황금가지는 아직 잊지 않고 있었군요! 과연 언젠가 부활하긴 할는지요?^^;;;;

  그나저나 어스시의 마법사가 올해 완간되는 건가요. 그런데 역시 러브 크래프트 선집은 아예 언급을 안 하는듯?(제가 뭐 애타게 기다리는 독자는 아니지만, 워낙 주위에서 그런 글들을 많이 읽어서 저도 이제 세뇌된 듯해요. 황금가지하면 자동으로 러브 크래프트가 떠오를 지경?)

이 외에도 환상문학웹진 거울 5주년에는 기획으로 황금가지, 판타스틱, 오멜라스, 마티, 기적의책, ILN, 환타지 읽기, 엘도로에서 5주년 축하글이 실렸습니다.( http://mirror.pe.kr/zboard/zboard.php?id=event&no=138 )
또다른 기사로는 이번에 <화성의 공주>를 출간한 기적의 책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리고 5주년 특별 이벤트 그림책 이벤트는 글과 그림의 조화가 환상적입니다. 다들 호평하는 가운데 책으로 내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네요. 정말 예쁘고 인상적이더군요.

http://mirror.pe.kr/zboard/zboard.php?id=event&no=131
고양이별 (아르하×자작낭구)
http://mirror.pe.kr/zboard/zboard.php?id=event&no=132
그림 (jxk160×raile)
http://mirror.pe.kr/zboard/zboard.php?id=event&no=133
낙원 (유서하×amrita)
http://mirror.pe.kr/zboard/zboard.php?id=event&no=134
떠나는 밤 (sandmeer×syaki)
http://mirror.pe.kr/zboard/zboard.php?id=event&no=135
꽃 (amrita×rosa)
http://mirror.pe.kr/zboard/zboard.php?id=event&no=136
소녀와 신발 (가연×syaki)


이번 61호 시간의 잔상에 실린 단편들은
배명훈님의 <영웅>
sandmeer님의 <시간을 팝니다>
crazyjam님의 <나의 우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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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간단히 소집해제를 기념해서 방 정리를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죠.


  대부분의 책들은 동생 방에 커다란 책장에 꽂혀 있고(알라딘 이벤트로 공짜로 탄) 제 방에는 읽을 책들만 꽂아두는 편이죠. 컴퓨터 위에 하얀 탁상 시계는 스위치를 켜면 색상이 변하는 거라 재밌더군요. 친구가 이번에 그냥 선물해줘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죠. 독서대 뒤에 있는 검은색은 삼보 에버라택 노트북입니다.

  필요할 때는 서브 노트북을 꺼내서 컴퓨터 두 대를 놓고 씁니다.(그럴 일이 있을지?) 이번에 키보드를 새로 샀는데(산업체를 하고 나서 좋은 건 필요한 건 그때그때 뭐든 살 수 있다는 거였어요. 이젠 끝났지만. 사진엔 안 나왔지만 컴퓨터 본체 우측에 레이저 프린트도 산업체 기간 동안 샀으니. 'ㅁ') 요즘 키보드 추세에 맞게 노트북이랑 같은 키감의 키보드라서 아주 마음에 드네요. 노트북이 필요 없을 정도? 마우스 패드도 새로 사야 하는데 현재는 일단 급한 김에 매트릭스 DVD 케이스 위에다 놓고 사용 중. 책장에 현재 꽂혀 있는 책들은 죄다 읽어야 할 책들.

『우주여행 상식사전』, 『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플레바스를 생각하라』, 『마일즈의 전쟁』, 『라크리모사』,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사이버리아드』, 『솔라리스』, 『점성술 살인사건』, 『사라진 24개의 관』, 『볼테르의 시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계대전 Z』, 『이와 손톱』 등등.

  이 외에도 많지만 일단 현재 먼저 읽고 싶은 책들은 이렇군요. 뭐, 시간은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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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8-06-28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버리아드는 지금 읽고 있는데, 유쾌하네요. 솔라리스때의 모습과는 딴판..^^;;;

twinpix 2008-06-28 19:51   좋아요 0 | URL
아, 빨리 읽어야 하는데, 그 전에 읽을 책들이 너무 많아요오. 하핫.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6260166

‘입담 작가’ 전성시대 “엄숙주의 소설은 가라” 젊은 남성작가 ‘유머 코드’ 새바람

이른바 ‘입담 작가’들의 전성기다. 1990년대 후반 출현한 성석제 씨를 필두로 박민규 이기호 김종광 손흥규 씨 등 일군의 남성작가가 등장해 ‘언어 유희’ ‘허풍’ ‘패러디’ 등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엄숙주의 분위기가 짙던 우리 문단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유머 코드’를 구사하며 주목받고 있다. (하략)

** 대부분 좋아하는 작가들이군요. 재미있는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고요.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6210016

[문학예술]로봇 가라사대…창조력 지닌 두 로봇의 우주방랑기

세계적 SF작가의 문명과 인류에 대한 통렬한 조소

창조자에게 ‘신과 같은 능력’이란 표현 자체가 껄끄럽지만, 하여튼 두 로봇은 신이나 해낼 법한 재주를 가졌다. ‘N’으로 시작하는 건 뭐든 만드는 기계, 시인 기계, 완벽한 조언자 기계 심지어 악마나 에로티시즘 증폭기도 뚝딱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 능력, 꽤 ‘근사하게’ 사고를 친다.

‘사이버리아드’는 폴란드 출신으로 세계적 SF(과학소설) 작가로 추앙받는 저자 스타니스와프 렘(사진)의 대표작. 국내에는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동명영화 탓에 4년 먼저 나온 ‘솔라리스’(1961년)가 더 알려져 있다. (하략)

**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두 권 모두 구입했습니다. 초판은 양장본이라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엄청 책이 고급스럽군요. 재미있는 SF소설이라 기대가 됩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6/22/2008062200957.html

정영문·김중혁 동인문학상 최종심 합류

10월 최종심에 다룰 후보작 장편 7권, 소설집 8권으로 늘려

7차 심사독회

인간 내면의 불안을 진지하게 탐구한 정영문의 소설집 《목신의 어떤 오후》와 현대 문명의 이면을 경쾌하게 그린 김중혁의 소설집 《악기들의 도서관》이 2008 동인문학상 최종심 후보에 합류했다.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유종호 이청준 김주영 김화영 오정희 이문열 정과리 신경숙)는 지난 19일 제7차 심사독회를 갖고, 오는 10월 최종심에서 다룰 후보작을 15권(장편 7권과 소설집 8권)으로 늘렸다. 기존 후보작들 중에서 장편은 《촐라체》(박범신), 《그곳이 어디든》(이승우), 《나가사키 파파》(구효서), 《혀》(조경란), 《엄마의 집》(전경린), 《미안해 벤자민》(구경미),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김도연) 등 7권이었다. 소설집은 《채식주의자》(한강), 《봄빛》(정지아), 《그녀의 눈물사용법》(천운영), 《조대리의 트렁크》(백가흠), 《풀밭 위의 돼지》(김태용), 《침이 고인다》(김애란) 등 6권이었다.

** 제가 읽은 건 현재 '풀밭 위의 돼지'와 '침이 고인다' 정도군요. 하핫. 이제 소집해제 였으니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집에 그동안 사둔 책만 백 권이 넘어갈 듯하네요. 언제 다 읽을지.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0806/h2008062302411884210.htm

격식 깨고 장편 활성화위한 너른 場으로

첫 장편소설 전문 계간지 '자음과 모음'

8월 창간… 매호 4~6편 연재, 내용서도 열린 문예지 지향

연재 장편소설 1편 혹은 없음, 단편 3~4편, 시 10편 안팎, (주로 국내문학 관련) 기획 특집. 국내 문학잡지의 대체적 구성이다. 이런 격식을 깨고 소설 전문, 그것도 수록작 절반 이상을 장편 연재로 운영하는 문학 계간지가 창간된다. 자음과모음(대표 강병철) 출판사는 8월 중순 장편 위주의 소설 전문 계간지 <자음과모음> 창간호(2008년 가을호)를 출간한다. 문학평론가 심진경(40) 손정수(39) 복도훈(36) 정여울(32)씨와 소설가 박성원(39)씨가 편집위원을 맡았다. 정은영 편집장은 "한국문학이 단편 위주로 치우쳤다는 지적은 많지만 작가들, 특히 젊은 작가들이 장편을 발표할 수 있는 현실적 조건은 미흡한 상황"이라며 "매호 4~6편의 장편을 동시 연재하면서 장편 활성화를 위한 너른 장(場)을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 사실 가장 놀랐던 기사 중 하나였습니다. 출판사 자음과 모음 하면, 초기에 황금가지와 함께 국내 판타지 소설 시장을 연 출판사죠. 세월의 돌, 가즈나이트, 비상하는 매, 카르세아린 등등 많은 판타지 소설을 출간했으며, 돈도 많이 벌었던 곳이고요. 그런데 최근에 판타지 소설 시장에서 손을 떼더니만, 돌연 장편 위주의 소설 전문 계간지를 내는군요.(그 전부터 시집을 내는 등 순문학 쪽도 내는 건 알았지만, 장사가 잘 안 되는 문예지를 낼 줄은 예상 못한.)

창간호에는 하성란(41), 김태용(34)씨의 장편, 이승우(49)씨의 경장편, SF작가 듀나(37)의 픽스업 첫 연재분이 실린다. 제2호(겨울호)엔 박형서(36)씨 등 1~2명이 장편 연재에 가세한다. 박성원 편집위원은 "리얼리즘(이승우 하성란), 모더니즘(김태용), 장르(듀나)가 어우러진 작가 섭외에서 볼 수 있듯이, 소설 형식뿐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 혼종적이고 열린 잡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재미있는 점은 듀나의 소설도 실리는군요.(픽스업 소설이라. 경장편이었던 「용의 이」가 좀 아쉬웠던 면이 있는데 픽스업 소설이면 다를 것 같네요.) 2호에 실릴 박형서 작가의 장편도 엄청 기대가 됩니다. 이 작가의 엄청난 상상력과 거침없는 이야기 전개가 참 매력적이라서요. 『자정의 픽션』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문학동네에 실었던 「열한시 방향으로 곧게 뻗은 구 미터가량의 파란 점선」은 정말 인상적이었죠. 마치 웹진 거울에 걸맞은 글이었는데 금도끼, 은도끼에 나오는 산신령을 과학적인 장치로 연구하고 불러내는 상상력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참고로 이 단편은 사이버 문화광장 문장 http://www.munjang.or.kr/ 에서 도서관 -> 문예지 우수작품으로 들어가 찾아보면 2007년 4분기 우수작으로 뽑혀 인터넷에서 무료로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문예지에 실린 여러 우수작들을 볼 수 있습니다.)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397701

"지식과 체험의 조화가 인간을 이롭게 한다"

움베르토 에코 신작소설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한 남자가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이 남자 기억상실증은 특이하다. 공적인 기억은 온전히 남아 있는데 사적인 기억은 모조리 사라진 것. 남자는 자기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지만 문학작품 속 명문장들을 줄줄이 왼다. 쉽게 말해 지식은 남아 있고 경험이 모두 사라진 것.

천재 기호학자이자 소설가인 움베르토 에코가 쓴 신작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열린책들 펴냄ㆍ이세욱 옮김)은 이 남자가 심리학자인 부인 도움으로 사적 기억을 되살려가는 과정을 다룬다.

** 움베르트 에코의 신작이 나오는군요. 내용도 흥미롭고 볼 거리도 많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책에는 종이에 인쇄된 수많은 인쇄물들이 삽화처럼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까요.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6210192

일본소설 ‘책방 습격사건’…쏟아지는 일본 신간소설

꾸준히 열풍이다. 일본 소설 신간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말랑말랑하고 상큼한 감성을 유지하는 요시모토 바나나가 신간 ‘왕국’을 들고 국내를 찾았다. ‘회랑정 살인사건’(랜덤하우스코리아), ‘백마산장 살인사건’(랜덤하우스코리아)을 쓴 히가시노 게이고도 내한 예정이다. 동명 영화로도 알려진 ‘플라이대디플라이’(북폴리오)의 가네시로 가즈키도 신간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 발간되는 일본 책은 술술 읽히는 문체가 특징이다. 심지어 걸으면서 읽어도 호흡이 짧아 보폭과 맞아떨어진다.

** 일본 소설은 여전히 강세군요. 앞에 『자음과 모음』 같은 장편 중심의 문예지들이 반격할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요? 제2회 뉴웨이브 문학상에서 걸출한 작품이 나오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사실 제1회 뉴웨이브 문학상 수상작인 『진시황 프로젝트』는 정말 제목부터 안습이었지만, 내용은 더 안습이었죠. 차마 리뷰를 적지도 못하겠더군요. 아무튼 간에 관심 가는 기사 소개는 여기서 끝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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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언가 큰 작품을 쓰려는 사람은 여유를 가질 것. 일정한 분량을 마친 후에는 글쓰기의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자신에게 모든 것을 허용할 것.

2. 원한다면 네가 이미 썼던 것에 대해 말해도 좋지만, 아직 진행 중인 글은 다른 사람에게 읽어 들려주지는 말 것. 그것을 통해 얻게 될 모든 종류의 만족감은 너의 템포를 늦출 것이다. 이 요법을 따른다면 자기 글을 보여주고 싶은 점증하는 욕망은 결국 완성을 향한 모터가 될 것이다.

3. 작업 환경에서 일상 생활의 이도 저도 아닌 상태를 피하라. 맥 빠진 소음을 동반한 어중간한 고요함은 오히려 품위를 떨어뜨릴 뿐이다. 그에 반해 연습곡이나 왁자지껄 떠드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동반되는 경우 그것은 뚜렷하게 지각할 수 있는 밤의 적막만큼이나 글쓰기에 중요할 수 있다. 한 밤의 적막이 내면의 귀를 날카롭게 한다면 전자는 글 쓰는 방법의 시금석이 된다. 그것이 아주 풍요로워지면 어떤 기괴한 소음조차도 안에 묻혀버리게 된다.

4. 아무것이나 집필 도구로 쓰는 것을 피할 것. 특정한 종이, 특정한 펜, 특정한 잉크를 까다로울 정도로 고수하는 것은 유익한 일이다. 그것은 사치가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용구를 풍부하게 갖추어놓는 것은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다.

5. 떠오르는 어떤 생각도 모르게 지나가도록 하지 말 것. 메모장에 노트를 할 때는 관청들이 외국인 등록부를 기록할 때처럼 엄격하게 할 것.

6. 너의 펜이 떠오르는 착상에 대해 까다롭게 굴도록 할 것. 그러면 펜은 자석 같은 힘으로 그것들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길 것이다. 그때그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하는 데 있어 신중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그것은 한껏 펼쳐진 채 네 앞에 나타날 것이다. 말(이야기)은 생각을 정복하지만, 문자(글쓰기)는 생각을 지배한다.

7. 더이상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코 글쓰기를 멈추지 말 것. 어떤 일정(식사 시간, 선약)을 지켜야 하거나 아니면 작품을 끝마쳤을 때만 중단하는 것이 문학적 명예의 준칙이다.

8. 더 이상 아무런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동안 쓴 것을 깨끗이 정서할 것. 그러는 동안에 직관이 깨어나게 될 것이다.

9. 단 한 줄이라도 글을 쓰지 않고 보내는 날이 없도록 할 것.[Nulla dies sine linea.] - 하물며 몇 주일씩이나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10. 저녁부터 꼬박 다음 날이 밝을 때까지 매달려보지 않은 어떤 글도 결코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말 것.

11. 작품의 결말은 평상시에 일하던 방에서 쓰지 말 것. 거기서는 그렇게 할 용기가 나지 않을 것이다.

12. 집필의 단계들, 생각, 문체, 집필. 정서라는 고정 행위에서는 이미 주의력이 글자의 아름다움으로만 향하게 된다. 이것이 정서의 의미이다. 생각은 영감을 죽이고 문체는 생각을 속박하며 집필은 문체에 보수를 지불한다.

13. 작품은 구상의 데드마스크다.

-발터 벤야민, <일방통행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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