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아마 사지는 않았을지도 모를 책들,
그렇게 책은 우연히 손에 닿는다. 집에 와서 읽어보니 아주 짧은 순간의 선택이고 이끌림이었는데도 책들이 맘에 들었다.
도서관에 가서 [잠수네 프리스쿨 영어공부법]이라는 책을 빌렸다. 사실 얼마전 알에이치코리아 창고개방에서 보고 영어공부법에는 관심이 없어도 뒤에 어마어마한 책목록이 탐이 나 사려다가 제목이 너무 노골적이라 언짢아서 빌려보자 싶어서 말았는데 직접 책을 보니 역시 앞쪽 내용은 그저그런 책이지만 뒤쪽 그림책 목록들은 다시 봐도 탐이 났다. 일단 복사해서 두기로 했다.
아들과 함께 그 목록들을 보며, 이 책 집에 있지? 이 책 읽어봤다! 놀이를 하였다. 제법 많은 책들을 읽었고 갖고 있었는데 아주 우연히 며칠 전에 산 책들도 몇 권 있었다. 아, 신기하다! 책과 사람도 역시 궁합이 있다니까! 끌려서 사면 또 금세 누군가가 잘 샀다고 인정을 해 준다!
내가 며칠 전 우연히 사게 된 책 중 잠수네 그림책 목록에 있는 책은 다음과 같다. 다만 잠수네 책에선 영어 그림책일 수도 있는데 나는 한글책인 경우도 있다만 암튼!
도널드 크루즈라는 이름만 보고 내용도 안보고 일단 집어든 책, 그림이 단순하고 글이 적지만 그 명료함이 나는 좋다. 우리 집엔 이 책 말고도 도널드 크루즈의 책이 몇 권 더 있다. 잠수네 추천목록에도 도널드 크루즈의 책이 많다.
피터 시스라는 작가가 유명한 줄도 잘 몰랐다. 그냥 이 책을 펼쳐보다가 재밌어서 샀고 오는 버스 안에서 찬찬히 보니 더 재밌어서 아들에게 신나서 보여줬다. 잠수네 책을 읽어보니 영어그림책으로도 유명한 책이고 작가는 말할 것도 없었다^^; 집에는 그의 책이 이 책 딱 한 권 있지만 검색해보니 읽은 책은 여럿 있었다. 유명한 작가였어!! 기억할게요^^
이 책은 사실 여러번 살까말까 망설였던 책인데 마침 보이길래 구입했다. 아이에 비해 너무 어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좋은 그림책의 매력은 나이를 초월한다는 것, 새삼 알게 되었다.
잠수네 한글책 베스트 중 포함된 책이기도 하다만 이 책은 왠만한 곳에서는 추천 목록에 올라 있다.
한글 그림책의 경우 오랜 관심으로 인해 나도 전문가 못지 않은 안목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해서 굳이 다른 이의 추천 목록에 크게 관심이 가거나 그렇지는 않다만 근래 책을 정리하는 중에 정리 대상에 오른 책들이 추천 목록에 오른 것을 보면 슬그머니 그 책을 정리 대상에서 빼게 된다ㅋㅋ
영어 그림책의 경우는 사실 작가의 이름도 제목도 눈에 익지 않아서 목록을 눈으로 자주 익혀야 좋은 기회가 있을 때 잘 살 수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영어를 쓰는 사람을 만날 일도 적어서 회화는 크게 관심이 없고 원서를 읽고픈 마음은 있다. 그래서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려는데 이건 뭐 해석이 안된다 ㅠㅠ 오늘부터 그림책으로 독해 연습 하련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 책은 영어공부에 대한 글은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신선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저 잠수네 영어에 관심 있는 사람만 보면 될 것 같다. 하지만 뒤의 두툼한 칼라의 목록은 진심 탐이 난다. 아마 이 책을 사라고 권한다면 바로 그 목록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