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 한철호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3월의 좋은 어린이 책, <안녕, 태극기!>의 추천글입니다.

 

태극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이다. 하지만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도 태극기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안녕, 태극기!>는 태극에 담긴 우주 창조의 심오한 의미를 초등학교 저학년 눈높이에 딱 맞는 이야기로 잘 풀어냈다. 우리 아이들이 세계 속에 당당하고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한철호(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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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생각쟁이」편집장 김태연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3월의 좋은 어린이 책, <할머니, 왜 하필 열두 동물이에요?>의 추천글입니다.

 

열세 살 미르에게 띠동갑 사촌 동생이 생겼다. 사촌 동생 호수, 미르, 증조할머니는 모두 용띠 띠동갑이다. 누구나 태어난 해에 따라 띠 동물을 갖고 있다는데, 헤아리려 하니 열두 동물이 단숨에 나오질 않는다. '쥐소호토용뱀말, 양원닭개돼-지' 증조할머니가 주문처럼 알려주는 열두 동물에 미르의 호기심이 발동한다.

 

<초정리 편지>를 쓴 배유안 작가가 띠 동물을 새롭게 풀어냈다. 새 식구 탄생에서 시작한 열두 동물 이야기는 쥐띠 삼촌, 토끼띠 고모, 원숭이띠 엄마, 닭띠 아빠 등 띠 동물에 맞춰 등장하는 가족 간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할머니가 알고 있는 옛이야기부터 문학작품, 동물의 특성, 관련 풍습과 속담까지, 열두 동물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져 각각에 얽힌 특별한 비밀들을 흥미롭게 전해준다. 여기에 허구 작가의 재치 넘치는 그림과 풍부한 도판이 더해져 이야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아마도 책을 읽고 나면 미르의 식구들처럼 온 가족이 한데 모여 각자의 띠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까? 그만큼 어른들에게는 공감을 느끼게 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소중한 옛 문화의 가치를 되새겨 볼 수 있는 따뜻하고 유쾌한 책이다. - 김태연(「엄마는 생각쟁이」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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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편집자 최현경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3월의 좋은 어린이 책, <우리가 바꿀 수 있어!>의 추천글입니다.

 

인권이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하게 가지게 되는 기본적인 권리를 말한다. 어린이와 어른, 여자와 남자, 인종을 구별하지 않고 누구나 가지는 권리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타고난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으며 살고 있을까?

 

지난 세월 동안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가 조금씩 조금씩 성숙해져 온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보자 하면 자칫 먼 나라의 사례들만 떠올리기 십상이다. 교과서에서 다루는 인권 문제도 과거나 먼 나라의 사례들만 나열되곤 해서, 인권 문제 하면 남의 일로만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인권 문제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과 직결된 문제다. 내 삶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휘둘리는 일이 없으려면, 또 어느 특정 집단만이 특권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려면, 우리 모두가 단단한 인권 의식을 가지고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야 한다.

 

인권을 지키는 일은 나와 우리 모두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를 제대로 아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 우리가 누려야 할 권리가 무엇인지 모르고서는 권리를 주장할 수도, 행사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나이가 어려도, 공부를 좀 못해도, 장애가 있어도, 누구에게나 동등한 권리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다. 나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 제대로 아는 일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권리를 지켜 주는 일로 이어질 수 있다. 책임감 있는 사회 구성원을 길러 내고, 나아가 더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인권 교육이 꼭 필요한 것이다. 이 책 <우리가 바꿀 수 있어!>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알고 다른 사람의 권리도 지켜 줄 수 있도록, 나아가 성숙한 인권 의식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는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말 그대로 어린이의 첫 인권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쓴 사람들은 우리나라 인권 운동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인권 교육에 주력하기 위해 새로 꾸린 모임 '인권교육센터 들'의 활동가들이다. 인권에 대해 누구보다 더욱 열심히 연구하고 교육하고 실천하는 이들이 쓴 만큼 생생한 에피소드와 친절하고도 섬세한 설명이 돋보이며, 책을 읽는 이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깨달을 수 있도록 자기 생각을 넣는 빈칸과 고민 나눔터를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또 이 책에서 다루는 만만치 않은 무게의 인권 이슈들이 어린이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는 까닭은 일러스트레이터 윤정주의 공이 크다. 생기 넘치며 익살스러운 그림, 때로는 의미심장하고 묵직한 그림들은 어린이의 마음속에 인권 의식이 자리 잡는 데 훌륭한 징검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 최현경(어린이책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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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번역가 노경실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3월의 좋은 어린이 책, <사랑해 너무나 너무나>의 추천글입니다.

 

"가족은 최고의 '만남'이다!"
'가족'은 조물주의 섭리이든, 사랑의 증거이든, 생물학적 결과이든, 사회적 관계의 소산이든…… 그것은 '만남'이라 할 수 있다. 이 만남은 참으로 특이하다. 말 그대로 '죽음이 갈라놓기 전에는' 가족은 '영원불멸의 관계'이며, '절대지존'의 사람들이다.

 

<사랑해 너무나 너무나> 그림책은 뉴욕 센트럴 파크 동물원에서 실제 있었던 턱끈펭귄들의 '가족 탄생' 이야기이다. 어른 펭귄 로이와 실로는 다른 펭귄 가족이 돌보지 않는 알을 품고 아기 펭귄 탱고가 태어난다. 그리고 로이와 실로는 어린 펭귄 탱고를 위해 최고의 선물을 한다. 바로 '가족'이다. '탱고, 우리는 이제 가족이야.'

 

가족! 그것은 눈부신 문명 발달 속에서 아이러니하게 인간 존재는 점점 초라해지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아무 대가 없이 용기와 희망을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여기 이야기 하나를 사족처럼 붙여본다. - 1959년에 제작된 이탈리아 영화, "형사" -주제곡인 'Sinnò me moro -내가 죽어버릴 때까지'는 우리에게 '아모레 아모레 아모레 미오'로 알려져 있다.- 비 오는 오후, 로마 시내의 어느 고급 아파트에서 젊은 부인, 릴리아나가 살해당한 사건을 조사하는 인그라발로 형사에게 한 주변인이 이렇게 말한다. "릴리아나 부인은 고아원과 수녀원 일이라면 온갖 정성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녀에게는 남편 외에는 아무도 없답니다. 사실 그렇지요. 자식이 없는 부부는 찬장 속의 식은 죽 같아요. 언젠가는 상하고, 이내 썩어 버리지요." - 노경실(작가,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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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정여울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3월의 좋은 어린이 책, <아르베>의 추천글입니다.

 

"영원히 치유되지 않을 아픔을 간직하는 법"
어린 시절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개념은 '돌이킬 수 없는 상실', 특히 죽음이었다. 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는 사라져야 할까. 어른들은 죽음을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알려주었다. 아이가 받을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죽음에 대한 달콤한 환상을 심어준 것이다. 머나먼 나라로 이민을 갔다든지, 하늘나라에서 언제나 지켜보신다든지, 보이지는 않지만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신다든지, 다른 어떤 곳이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속에 자리하신다든지. 에르베 부샤르의 <아르베>는 이러한 친절하지만 상투적인 충격완화법을 쓰지 않는다. 이 작품은 한 소년이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되는 과정을 흑백 필름 다큐멘터리처럼 담담한 표정으로 그려낸다. 이 동화의 아름다운 삽화는 단지 이야기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빈곳을 메우고 이야기의 울림을 증폭시키며 페이지마다 살뜰하게 사건에 개입한다.


아르베는 동생 깡땡보다 키가 머리 하나는 작아 늘 동생 옷을 물려입을 지경이지만, 보기와는 달리 이미 세상을 향한 성숙한 '입장'을 지니고 있다. 아르베는 이미 엄마의 육아 스트레스와 신경질적인 태도를 날카롭게 해부하기도 하고, 엄마의 봄과 아빠의 봄과 자신의 봄이 어떻게 다른지를 정확하게 묘사할 줄도 안다. 엄마의 눈에 비친 봄은 "온 세상이 돼지우리 같은 시절"이고, 아버지의 봄이란 "풀과 나뭇잎으로 세상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드는 때"이지만, 아르베에게 봄이란 "진흙으로 무거워진 장화 때문에 발걸음이 느려지는 계절"이라고. 바로 이 봄날,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 온동네 사람들이 아버지의 시신을 실은 앰뷸런스를 목격하여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아르베는 자신의 상처 받은 마음을 미처 돌볼 겨를도 없이, 충격에 쓰러져 울먹이는 엄마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목격하고야 만다. 세상의 수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싱글맘이 된 엄마들은 씩씩하기 그지없지만, 아르베의 엄마는 너무도 솔직하고 나약해서 오히려 현실적이다. "이제 어떡해? 어떡하지?" 대꾸하는 사람도 없는데 혼잣말을 하며 괴로워하는 엄마를 보고서야 아르베는 깨닫는다. 아빠가 안 계시는 이 막막한 세상에서, 이제 내가 엄마와 동생을 돌봐야 하는구나.


죽음은 '이제 그 의미를 알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마다 다시 '또 다른 얼굴'로 나타나, 새로운 의미로 살아남은 자의 아픔을 가중시킨다. 아빠의 장례식은 아르베에게 또 다른 충격으로 다가온다.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한 남자가 죽자, 장례식은 추모의 인파로 물결친다. 사람들은 관에 누운 아빠의 모습을 보고 저마다 다른 해석을 한다. 돌아가신 아빠의 얼굴을 보고 짓는 사람들의 표정도 다채롭기 그지없다. 저 수많은 표정 속에서 내가 지을 표정이 없다니. 이렇게 수많은 얼굴들이 있는데, 내가 보고 싶은 딱 한 사람의 얼굴이 없다니. 아이는 그제야 자신이 견뎌야할 슬픔이 얼마나 큰 것인지, 겪어야 할 충격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깨닫는다. 너무 슬퍼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숨고 싶다. 너무 아파서 나라는 존재가 완전히 사라질 것만 같다. 아빠가 돌아가신 것은 곧 내가 없어지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럽다. 아이는 관속에 누운 아버지의 얼굴을 먼발치서 바라보는 순간, 자신의 존재가 산산이 해체되는 순간을 경험한다. "나는 이렇게 해서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이들은 마음 속의 영웅을 모방하는 데서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사실 아르베가 점점 작아져서 보이지 않게 된 데는 '롤 모델'의 역할이 있었다. 아르베는 점점 작아져 흔적도 보이지 않게 된 한 사나이, 스콧 캐리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아이들은 커다란 고통에 직면했을 때 '기댈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아르베는 '잭과 콩나무'나 '신데렐라'나 '피터팬'이 아닌, 별로 유명할 것 없는 평범한 사나이 스콧 캐리를 롤 모델로 삼은 것 같다. 스콧 캐리는 멋진 남자였지만 점점 작아지는 마법에 걸려 딸이 갖고 놀던 인형의 집 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아내의 손가방 안에도 들어가 보고, 고양이에게 쫓기기도 하고, 거미와 싸워 영웅적인 승리를 일궈내기도 한다. 스콧 캐리는 마침내 모습이 사라져 보이지 않아질 때까지, 끝내 멋졌다. 아이는 수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대단한 영웅이 아니라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게 됨으로써 세상의 고통을 잊어버린 스콧의 이야기에서 슬픔을 이겨낼 소중한 열쇠를 발견한 것은 아닐까.


<아르베>는 아빠가 멀리 돈 벌러 출장 갔다고 변명하지 않고, 하늘나라에서 언제나 지켜보고 계신다고 미화하지도 않고, 어떤 충격 완화 장치도 없이 그 슬픔의 중심 속으로 쑥 들어가버린다. 그리하여 어떤 수식어도 조미료도 없이 슬픔 자체를 절절히 이해하게 만든다. 아르베는 슬픔이 너무 커서 자신이 저절로 사라져가는 듯한 느낌을,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깨닫게 된 것이다. <아르베>는 슬픔을 이야기하면서도 무겁거나 우울하지 않다. 물샐 틈 없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번역의 묘미 또한 읽는 즐거움을 더 해 준다. 견딜 수 없는 슬픔을 견디는 법, 그것은 슬픔 자체에 차라리 푹 빠져버리는 것이 아닐까. 고통에서 도망치거나 애도의 의식을 장황하게 치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는 그렇게 슬픔 속으로 깊숙이 헤엄쳐 들어감으로써 슬픔을 견딜 것이다. 아픔을 피하지 않고 도리어 껴안음으로써 아이는 슬픔 또한 우리가 보듬어 안고 끝내 지켜야 할 그 무엇임을 깨닫지 않을까. - 정여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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