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편집자 최현경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3월의 좋은 어린이 책, <우리가 바꿀 수 있어!>의 추천글입니다.

 

인권이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하게 가지게 되는 기본적인 권리를 말한다. 어린이와 어른, 여자와 남자, 인종을 구별하지 않고 누구나 가지는 권리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타고난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으며 살고 있을까?

 

지난 세월 동안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가 조금씩 조금씩 성숙해져 온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보자 하면 자칫 먼 나라의 사례들만 떠올리기 십상이다. 교과서에서 다루는 인권 문제도 과거나 먼 나라의 사례들만 나열되곤 해서, 인권 문제 하면 남의 일로만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인권 문제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과 직결된 문제다. 내 삶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휘둘리는 일이 없으려면, 또 어느 특정 집단만이 특권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려면, 우리 모두가 단단한 인권 의식을 가지고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야 한다.

 

인권을 지키는 일은 나와 우리 모두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를 제대로 아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 우리가 누려야 할 권리가 무엇인지 모르고서는 권리를 주장할 수도, 행사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나이가 어려도, 공부를 좀 못해도, 장애가 있어도, 누구에게나 동등한 권리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다. 나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 제대로 아는 일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권리를 지켜 주는 일로 이어질 수 있다. 책임감 있는 사회 구성원을 길러 내고, 나아가 더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인권 교육이 꼭 필요한 것이다. 이 책 <우리가 바꿀 수 있어!>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알고 다른 사람의 권리도 지켜 줄 수 있도록, 나아가 성숙한 인권 의식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는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말 그대로 어린이의 첫 인권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쓴 사람들은 우리나라 인권 운동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인권 교육에 주력하기 위해 새로 꾸린 모임 '인권교육센터 들'의 활동가들이다. 인권에 대해 누구보다 더욱 열심히 연구하고 교육하고 실천하는 이들이 쓴 만큼 생생한 에피소드와 친절하고도 섬세한 설명이 돋보이며, 책을 읽는 이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깨달을 수 있도록 자기 생각을 넣는 빈칸과 고민 나눔터를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또 이 책에서 다루는 만만치 않은 무게의 인권 이슈들이 어린이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는 까닭은 일러스트레이터 윤정주의 공이 크다. 생기 넘치며 익살스러운 그림, 때로는 의미심장하고 묵직한 그림들은 어린이의 마음속에 인권 의식이 자리 잡는 데 훌륭한 징검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 최현경(어린이책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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