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권.
만화책 한 권도 안 섞고 그냥 책으로만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사본 건 처음인 것 같다.
요새 왜 이렇게 지르기 인생인지 모르겠네 정말.
그냥, 자꾸 사고 싶다. 이러다 정말 신용불량자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아닌지.. 엉엉.
바로 어제던가 그제던가 서점들이 날 배신했다며 울고불고; 난리를 떨었지만, 눈물은 금세 말라버렸고 유혹적인 가격 앞에 다시 무릎 꿇어버렸다.
찍어놓은 거 다 사려면 은행 가서 수표다발을 뽑아와야겠기에 차마 그러진 못하고 정말 이번이 기회다! 싶은 것만 추렸는데.. 아침의 땅 한 서점에서, 출판사 두 곳만 털었는데도 이 정도다.. -_-
근데 검색 페이지 넘기면서 장바구니에 책들을 던져넣으면서도 여간 속이 쓰린 게 아니다.
내가 제값 거의 다 주고 샀던 <듄> 시리즈가 자그마치 권당 4,700원이고, 환상문학전집들도 거의 5천원대로 떨어져 있고, 홈즈 전집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은 말할 것도 없고.. 아, 또 눈물이.. ㅠㅠ
정말 새 책 사지 말고 꾹 참았다가 1년 뒤에 싼값으로 싹쓸이하는 환희를 맛봐야 하는 것인가..
그러나 반짝이는 새 책 앞에 여지없이 무너지는 인내심.
정말정말 두려운 것은, 저 할인 이벤트를 자그마치 8월 12일까지 한다는 거다. 두둥!
앞으로 한 달 동안 내가 책을 얼마나 더 사들일지 모르겠다.
게다가 알라딘이랑 교봉에서도 이벤트중이니까..
아는 건, 이로써 집에 쌓여 있는 안 읽은 책이 300권이 넘었다는 것. (외면외면)
어후, 이렇게 놀지 말고 빨랑 돈 벌어야 책 더 많이 사지..;;; 일하자, 일!!!!
......
근데 생각해 보니 책 40권 날라다 줄 택배 아저씨한테 죄송하다. 욕하시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