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에 멀쩡하던 사람의 한순간 폐인이 되어 버리는 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술, 여자(남자), 도박, 그리고 게임..

요새 내가 알라딘에 올 때마다 입버릇처럼 떠들어대던 말이 있었다. '책이 통 안 읽힌다. 책이 손에도 안 잡히고 눈에도 안 들어온다.. 이를 어쩌만 좋을까..' 이런 푸념을 늘어놓으면 착하신 알라디너들은 다정한 위로의 말씀들을 건네주신다. '저도 그래요... 그렇게 책이 안 읽힐 때가 있어요... 그러다보면 또 언젠가는 읽게 될 거예요.. 등등'

하지만 난 이 착한 분들께 거짓말을 해왔다. 책이 눈에 안 들어온다고? 책이 안 읽힌다고? 아니, 사실은 1달 넘게 폐인 게임에 푸욱~ 빠져서 일할 시간, 책 읽을 시간을 몽창 거기에 바치고 있는 중이다. 폐인 게임이 뭐길래? 별 거 있나. 사람 폐인 만들 정도로 시간 잡아먹고 정신 빼앗는 게임은 모조리 폐인 게임이지 모. 어렸을 때 식음을 전폐하고 컴퓨터 오락에만 매달려 있다가 엄마한테 쫓겨날 뻔한 이후로 이런 적이 없었는데 요즈음 그 증상이 사뭇 심각하다 아니할 수 없다.

1달여 전, 내가 처음 접하게 된 폐인 게임은 '금캐기' 게임이었다. 잘 다니던 어떤 팬사이트에서 새 글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말라고 서비스용으로 링크시켜 놓은 게임이었는데 옴팡 걸려들어버린 것이다. 수염이 덥수룩한 늙은 할아버지가 갈고리 하나 달랑 들고 땅 속에 파묻힌 무거운 금덩이들을 땀 뻘뻘 흘려가며 끌어올리는 모습이 몹시도 애처로워, 좀 거들어주려고 했던 것이 그만.. ㅠ_ㅠ 뭐 그 금덩이를 좀 빼돌려서 책도 사고 집도 사려는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하여튼 그때 마감 시즌이었는데 정신 못 차리고 게임에 빠져들어서 마감을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날 정도다. 캐고 캐고 또 캐고.. 갈고리를 던지고 던지고 또 던지고.. 금도 캐고 다이아몬드도 캐고 가끔 실수로 돌덩이도 캐고.. 그렇게 몇 주를 보내다가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던 모모 장군 말씀이 갑자기 사무치게 다가왔는지, 재미가 떨어져 버렸다. 한마디로 질린 것.

그러고 끝났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온 자신을 이뻐라 해주기도 전에, 다시금 두 번째 수렁에 덜컥 빠져버렸으니 이름하여 '가나다 게임'. 이것도 위의 그 사이트에서 친절하게도 링크시켜 준 게임인데, 생긴 게 꼭 마작 같았다. 마작쯤이야 십수년 전에 가볍게 뗀 종목이라 부담 없이 덤벼들었는데, 안 하다가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어렵기도 하고 시간 제한까지 있는 것이 도전 정신을 끓어오르게 하면서리... 또 홈빡 빠져버렸... -_-;;;

그리고 지금 현재 상황은 세 번째 폐인 게임 '주키퍼'에 열혈 매진중. 아, 이건 옛날에 할 때는 하나도 재미없었는데 지금 새삼 왜 이렇게 재미있는 걸까.. 나 요새 디게 심심한가 보다.. ㅠㅠ

이따구 게임 할 시간에 책을 읽었으면 책 500권은 읽었을 텐데.. (쬐끔 많이 과장;;)
이렇게 고해성사를 하고 뻥친 걸 사죄하면 다시 자력갱생의 길로 접어들어 정상인이 될 수 있을까?
음.. 아니, 별로 가망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지금 이 글 쓰기 바로 전에도 게임하다가 왔고, 다 쓰고 저장한 후에도 또 게임을 하러 갈 테니까.. 누가 나 좀 말려줘요~~ 흑. 즐겨찾기에서 주소 지워버려도 URL을 외워버린 손가락이 지 멋대로 주소를 치고 있으니 이를 어쩜 좋아.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폐인 게임 주소들을 알라딘에도 널리 유포해서 남들도 다 책 못 읽게 만들어 버리고도 싶지만, 그런 짓 했다가는.. 난 쥐도새도 모르게..;;;
이럴 때 내가 읽어야 할 책은 게임공략집일까, <어려운 중독환자를 위한 치료계획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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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4-07-01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캐는 할아버지가 고생하는거 안쓰러워 도우는 님의 모습이 아주 눈물 겹군요....ㅎㅎ
안그래도 주키퍼 게임은 소굼님이 얼마전에 올려서 저도 그때 밤늦게까지 했었지요...^^
(소굼님도 혹시 그런 뜻에서 올린거 아닐까요? ....오호~)

호밀밭 2004-07-01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은 게임의 길로 사람을 이끄는 글이 아닐까요... 금캐는 할아버지가 누군지 궁금하잖아요. 저도 게임을 하기는 하는데 남들이 아무도 안 하는 혼자 짝맞추는 마작을 좀 했었지요. 지금은 컴퓨터에서 삭제해 버렸지만요. 저는 머리를 써서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머리를 비우려고 게임을 해서 그런지 아주 단순한 게임만 찾아서 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다른 건 몰라도 금캐기는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금은 좋아하거든요.

진/우맘 2004-07-0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어룸 2004-07-0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그 주키퍼의 그물에 걸렸던 사람이 저만이 아니었군요!!! 아아...기뻐요(?)...그 놈의 주키퍼, 밤11시부터 담날새벽6시까지 7시간동안 해버린...TㅂT 공연히 소굼님만 원망했더랬지요^^;;;; 금캐기게임이나 가나다게임은 그냥 모르고 살렵니다... starry sky님, 홧팅!!! 꼭 벗어나세요!! 후다닥~ =3=3=3

진/우맘 2004-07-0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풀님 찌찌뽕~~~

panda78 2004-07-01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키퍼는 정말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지요- 저는 버블버블 하느라고 온 종일 컴퓨터에만 붙어 있었던 게 바로 엊그제.. TㅂT
공없애기 게임 저도 알아요, 새벽별님, 저 그게 더 재미있었어요. 또 하고 싶은데 어디서 해야 하는지 몰라서 다행이죠. ^^;;
그리고 밀키님이 어제 하셨다고 올리신 네모 없애기 이것도 하다보면 시간이 휙휙-- 아아..
그나마 스타 안 배운 게 다행인가요-

어룸 2004-07-01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진/우맘님, 반사!

starrysky 2004-07-01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게임 한 판 하고 온 사이에 많은 동지분들께서 코멘트를 달아주셨군요. 음, 이 넘치는 동지애라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크흐흑..
라이카님. 님께서도 그 할아버지의 땀 흘리는 애처로운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할 거여요. 소굼님이 여러 사람을 구렁텅이에.. 알고 보니 저보다 사악하신 소굼님이시로군요.. ㅠㅠ
새벽별님. 주키퍼 심리테스트는 또 뭔가요?? 그것도 하고 싶잖아요. 우왕~ 공 없애기 게임도 하고 싶고.. 이러다가 알라딘이 게임 사이트가 되어버리겠어요.. 저도 싸이질에 한동안 푸욱 빠졌었는데 다행히 거기서는 헤어나왔습니다. ^^v
호밀밭님. 정 원하신다면 제가 기쁘게! 사이트 URL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호밀밭님만 보시어요. http://heonybaby.webice.co.kr/pds/swf/Gold_Miner_web_version_upsell_SWF.swf 쿄쿄. 우리 힘을 합쳐 할아버지를 도우러 가보아요~
진/우맘님. 그 웃음은 동병상련의 웃음이시옵니까?? 혹시 님께서 요즘 서재에 뜸하신 것도..?? ^^
toofool님. 격려해주신 것은 감사하오나 과연 제가 빠져나올 수 있을는지.. 흐흑.. 그보다는 님을 금캐기나 가나다게임의 세계로 초청하고 싶은 맘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군요.. 어딜 도망가시는 거야요? 일루 와보세요. 제가 URL 알려드릴 테니.. 후후.
판다님. 저 이제 주키퍼와 안녕하고 버블버블 하고 싶어요. 주소 알려주세요. ^-^ 판다님까지 공없애기 게임 얘기를 하시니까 더 하고 싶네요. 제가 검색해보고 알려드릴까요? 쿄쿄. 저도 스타 안 배운 덕분에 그나마 이 정도나마 인간 행세 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성격에 스타까지 배웠으면.. 절래절래.

panda78 2004-07-01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돼요, 못 가르쳐 드립니다, 다 이건 스타리님을 생각해서 그러는 거에요, 아셨죠? ㅋㅋㅋ
(그러고는 혼자 하러 간다.. ㅡ..ㅡ;;)

mira95 2004-07-01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폐인 되다시피 한 게임은 다음에 있는 상하이라는 게임입니다... 모양이 똑같은 패를 없애는 게임인데 저도 폐인 수준입니다... 그 게임덕에 역시 저도 책은 한권도 안 읽고 있죠.. 스타리님 우리 힘내욧!!

superfrog 2004-07-01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주키퍼.. 한번 하면 계속 그 딴딴따, 딴딴따.. 음악을 흥얼흥얼거리게 된다죠..^^
뭐 눈에 뭐만 보인다고 모모 장군이란 게 있는 줄 알았잖아요..!! ㅋㅋ
저도 금캐는 할아버지 궁금해요.. ㅎㅎ 님에게는 blix300을 추천해드립니다.. 주키퍼 사이트에있는 거에요.. 의외로 머릴 써야 하는 게임..^^

starrysky 2004-07-01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우리 사이에 이러시깁니까. (복면 둘러쓰고 판다님 뒤를 줄래줄래 쫓아가는..)
미라님. 상하이는 또 몰까요?? 아, 세상에는 재미난 게임들이 너무 많아서.. ㅠㅠ 그래요, 미라님. 우리 힘내서 게임계를 제패해요!!! (응?)
금붕어님. 주키퍼는 그 음악 때문에 더 문제예요. 한꺼번에 여러 개가 와장창 무너질 때의 그 경쾌한 음악소리에 푸욱 빠져서 어떻게든 그거 한번 더 들으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그러나 '모모 장군'은, 제가 잘못했습니다. 털퍼덕!! ^^ blix300, 꼬옥 찾아서 해보겠습니다!!
새벽별님. 친절하기도 하시지. 저 반짝이는 공들에 홀딱 반해버렸어요. 저는 공들을 없애며, 새벽별님은 금을 캐며 이 밤을 밝혀 보아요. (어차피 오늘밤엔 비가 와서 별들도 안 뜨잖아요. 쿄쿄)

panda78 2004-07-02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공 없애기--- 하러 가야지--! ^^

밀키웨이 2004-07-02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
제가 한동안 그 금캐기에 미쳐서 날밤새며 금을 캤는데
그러고 났더니 남는 것이라고는 시뻘개진 눈과 어질어질한 정신, 그리고 망가진 집게손가락이었지요...

근데 또 지금은 네모 없애느라....ㅠㅠ

누가 좀 말리도요~~~

메시지 2004-07-02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게임을 잘 안해서 모르겠네요. 전에 대학다닐 때, 제가 일주일동안 학교에 안 나가니까 친구가 제 자취방에 찾아왔어요. 전 일주일 째 천하를 통일하겠다는 일념으로 삼국지3을 하고 있었죠. 어이없어하던 그 친구가 제 대신 일주일동안 컴앞에 앉아있었죠. 전 모처럼 세상구경을 했고. 님께서도 대신 게임해 줄 친구분을 구해보세요.

불량 2004-07-02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캐는 것..영어가 나오는군요...흠. 패스....ㅋㅋ
(영어 알레르기)

starrysky 2004-07-02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화이또~ 으쌰으쌰! ^-^
밀키님. 우리는 같은 금광 안에 있었군요. 많이 캐셨나요? 저도 팔이 빠지도록 캐다가 넉다운~ 밀키님이 알려주신 네모 없애는 게임은 너무 어려워요. 애들이 금세금세 쌓여서 금방 죽어버려요. ㅠㅠ
메시지님. 1주일만의 천하통일이라. 멋지십니다!!!! 제 써클 선배 한 분도 삼국지에 포옥 빠지셔서 만날 때마다 붙들고 삼국지 얘기만 하시는 바람에 제가 아주 학을 뗀 적이 있었지요. 크크. 저는 메시지님 친구분처럼 친구의 과업을 이어받아 천하통일(제 경우에는 동물원 평정)을 이뤄줄 좋은 친구가 없네요. 어흐, 박복한 인생.. ㅠ_ㅠ
불량유전자님. 타이밍 잘 맞춰서 아래화살표(↓)만 주구장창 눌러주면 됩니다요. 딴 건 할 게 없어요. 아, 레벨 넘어갈 때마다 아이템 사는 건, 딴 건 다 필요없고 물단지 같은 것만 사심 돼요. 얼렁 해보세요~ (사악한 것;)

코코죠 2004-07-02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을 가린 채 킥킥 웃는 오즈마) 스타리님 때문에 못살아!

tarsta 2004-07-02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저도 요즈음 모 게임에 빠져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핸드폰에 다운받아 하는 게임이라, 쪼그만 화면을 몇시간씩 계속 보고 있으면 눈도 엄청 아프고 도대체 할일 쌓아놓고 내가 이걸 왜 하나 싶으면서도 그만 둘 수가 없으니....
반가운 마음에 인사보다 먼저 불쑥 코멘트 남기고 갑니다. :p

starrysky 2004-07-02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님. 오모모, 왜 저 땜에 못 사신다요? 제가 너무 귀엽고 깜찍스러워서?? 오호호호, 그거야 뭐 진작에 아시던 거 아녔.. 퍽!!! -_@
안녕하세요~ tarsta님! 느무느무 반갑습니다!!!! ^^ 님께서도 저와 같은 중독증상을 겪고 계신다니 한편 반가우면서, 또 한편으로는 안타까우면서.. 그렇네요. 게다가 핸드폰이라니.. 저도 핸폰 게임 몇 번 해봤는데 제 굵다란 손가락으로는 도저히 그 잘디잔 키패드를 감당할 수 없어 다시 널따라 키보드의 세계로 돌아왔지요. 이렇게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면서도 도저히 멈출 수 없는 것, 이게 바로 중독의 참모습인가 봐요.. 그래도 우리, 언젠가는 이겨낼 수 있겠죠? (눈물 글썽, 두 주먹 꼬옥) 앞으로 자주자주 뵈어요~ ^-^

panda78 2004-07-02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캐기 어제 새벽 4시까지 했다는 거 아닙니까. 책임지세요 스타리님.

starrysky 2004-07-02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어서 제 넓은 품으로 달려오세요. 제가 평~생 책, 책, 책, 책임져 드립지요~ 옴하하하~

panda78 2004-07-02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하하하- 설마 정말 올까 두려움에 파들파들 떨고 계신 스타리님이 보입니다- 보여요-

panda78 2004-07-02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또 금캐기 하러 가지 않습니까,녜? 에효효효효

starrysky 2004-07-02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많이 캐세요. 알라딘을 통째로 사버릴 만큼요!!!! >_< (저도 만화책 몇 권 떼어주셔야 해요~)

책읽는나무 2004-07-02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오락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요!!(왜냐?? 잘못하니깐!!..ㅡ.ㅡ;;)
근데 또 한번 빠졌다하면.....푸욱~~~~
알라딘서재질하기전에 빠져 살았던것이 테트리스게임이었는데...^^
그것이 성인용은 내가 잘 못하니깐.........ㅡ.ㅡ;;
애들간에 잘나가는 크레이지 아케이드라고....암튼 아동용 게임이 있어요!!
시누이네 조카들이 방학때 내려와서 하는걸 지켜보면서 같이 놀아주다가...걔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난후 전 바탕화면에 깔려진 그게임을 줄곧 제가 했다는거 아닙니까!!
아~~ 애들 겁나게 잘하더군요!!......ㅡ.ㅡ;;
밤늦게까지.....울애기는 안보면서.....다른집 애들이랑 테트리스게임만 했단거 아닙니까!!..
갑자기 그생각이 나네요.........흡~~~

starrysky 2004-07-03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크레이지 아케이드. 그런 유명한 게임을 하셨군요.. 애들이 하는 건 많이 봤는데 전 어떻게 하는 건지 당체 모르겠더군요. ^^; 저도 테트리스가 좋아요. 남들도 그렇겠지만 테트리스 중독 초기에는 잠잘 때도 천장에서 테트리스 블럭이 뚝뚝 떨어졌다는.. 흐흐.
전 가능하면 이번 주 안에 주키퍼를 끊어보려고 노력중이어요. 담주부터 겁나 바빠질 텐데 게임하고 앉아 있으면 큰일날 것 같아서요. (그리고 사실은 이번 주말까지 끝낼 일도 하나 있답니다. 속닥) 아, 잘 되어야 할 텐데요.. ^^

책읽는나무 2004-07-03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키퍼가 아예 공사를 시작하면 끊으실것 같은데요!!..ㅎㅎ
크레이지아케이드에 나오는 테트리스가 공사 들어가두만....아예 그게임이 없어져 버렸어요!!
어느날 말입니다.....ㅡ.ㅡ;;
그래서 전 그게임을 끊을수가 있었답니다....ㅎㅎㅎ

starrysky 2004-07-03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주키퍼에서 동물원 확장 공사를 시작할 가능성도 있겠네요. 그죠? 지금 원숭이, 판다, 악어, 기린, 사자, 코끼리밖에 없으니까 펭귄이랑 타조랑 호랭이랑 거북이도 더 델꼬 오고, 맨날 소장한테 구박받는 관리인 아저씨도 그만두고 등등 하면.. 음, 그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면 느무느무 아쉬울 테니까, 그때까지는 꾸준히 열심히 해야겠어요. 오호호호~
 

끝났다, 끝!!!
뭐가 끝났냐 하면.. 6월이..

6월은 여러 가지 슬프고 안 좋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런 일들 때문에 6월이 얼른 지나가기를 바란 것은 아니고..
사실 6월이 시작되면서 나 스스로 한 약속이 있었다.
6월달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도 안 빼먹고 알라딘 달력에 출근도장을 꾹꾹 찍겠다는 것!
자,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옆의 달력을 봐주시압. 모든 날짜 아래에 그어져 있는 선명한 밑줄 쫙!
음하하하~~~ 하하.. 하...;;; ㅠㅠ

하루에 멋진 페이퍼와 리뷰를 십여 개씩 올리시는 서재쥔장들이 쌔고 쌘 이 곳 알라딘에서 겨우 1달 개근했다는 것 따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만은 나로서는 너무나 힘들고 지난한 날들이었다.

아무 쓸 거리도 없고 읽은 책도 없고 올릴 사진도 없는 하루가 저물면서, 12시가 다 되어가도록 해당 날짜가 밑줄 없이 훵~ 비어 있을 때의 그 초조함이라니.. 어떻게든 안 굴러가는 머리를 쥐어짜 리스트라도 하나 만들고, 되도 않는 주제를 골라 몇 줄 안 되는 페이퍼를 적고, 인터넷의 바다를 헤부적거리면서 사진을 퍼다 나르고, 이도저도 안 되면 알라딘을 온통 휘젓고 다니면서 적당한 퍼올 거리라도 없나 눈 벌개져서 헤매이던 그 시간들.. (따라서 날짜별로 눌러보시면 절대 안 된다. 하루에 달랑 글 하나씩..;;;;)

오오, 그 시간은 이제 갔다. 6월은 끝난 것이다. 음하하하~ (다시 한번 웃어주고)
내 다시는 이런 다짐 하지 말아야지. 너무 힘들어쏘오.. ㅠㅠ 
.
.
.
.
음, 근데 여기까지 쓰고 다시 생각해보니 알라딘에서 리스트상(?) 한 번 리뷰상(?) 한 번 받은 이상(자랑질이예요~ 퍽!! #_ㅜ) 내가 노릴 상은 이제 주간 서재의 달인상 뿐인데.. 그, 그거 한번 받으려면 지금까지 했던 것의 10배 이상은 노력해야 받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으음.. 고민이다.. 도전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니까짓 게 도전해봤자.. 흥! 주제파악 플리이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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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2004-06-30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6월도 오늘로 끝이군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다니....

코코죠 2004-06-30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도 이번 6월은 유난히 혹독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를 아득바득 갈며 다짐했지요. 내 절대, 스물 여섯의 6월을 잊지 않으리 하고요.
응응 그랬군요, 역시나 6월의 알라딘이 풍성했다 기억되더니 역시나 스타리님이 개근을 하셨더랬구나. 아앗 오즈마도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starrysky 2004-06-30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시지님. 올해의 반이 지났네요. 너무 빨라요.. 애들 수능도 다가오는데.. (흐흐, 방금 메시지님 서재에서 본 페이퍼 생각이 나서요. ^^)
오즈마님. 혹독한 6월의 기억이라니, 마음이 아프네요. 이를 아득바득 갈 정도의 쓰린 기억이라니, 제 투정이 한없이 어리고 부끄러워집니다. 부디 새로운 달이 뜨는 7월은 오즈마님께 잊지 못할 사랑과 행복의 기억만 남기기를 두손 모아 기원할게요. 행복하셔야 해요.. ^^

불량 2004-06-30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근이시군요!! 짝짝짝짝.........
그에 비하면 휑~휑~비어있는 제 달력날짜는..^^;;
서재 주인의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고나 할까.
저도..12시가 다 되어가는데 스타리님 글이 없으면
괜히 스타리님..오늘 무슨 일이 있는걸까.....
걱정되곤 했었다구요! 길들였으니.. 7월에도 책임지셔욧!! (크하하하. 엄청난 짐을~)
스타리님의 글로 인해 즐거웠던 6월이었습니다.^^*

starrysky 2004-06-30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님들 글 빌어다가 겨우겨우 땜빵한 개근이랍니다. 상처뿐인 개근.. ㅠㅠ
불량유전자님처럼 한번 썼다 하면 알라딘이 들썩이는 어마어마한 충격파를 지닌 글을 저도 함 써보고 싶어요. 저를 제자로 받아주실 의향은.. 맛난 딸기잼과 잘 어울리는 부드럽고 촉촉하고 쫄깃한 식빵을 한아름 사들고 갈 수 있는뎁쇼.
근데 7월에도라고요? 7월에도 이 고생을.. -_-;; 안돼요. 알라딘에서 쓸 수 있는 소재란 소재는 주머니 먼지까지 탈탈 털어 다 썼기 때문에 이제 괴나리봇짐 메고 낙향해야 돼요. 절 찾지 말아 주세용~ ^^

마태우스 2004-06-30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아쉽게도 전 개근이 아니랍니다. 망명을 잠깐 갔다온 탓에 6월 둘째주가 비어 있어요.

마태우스 2004-06-30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로 전 리뷰상 딱 한번 받고 땡입니다. 님은 벌써 두번이나??? 서재달인은 5천원밖에 안주는데...

Laika 2004-06-30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글 올리고, 리뷰 쓰는거 그리 쉽거나 만만한 일은 아닌것 같아요...
그러니 매일 달력에 출근 도장 찍으신거 대단한 일이죠...^^ 짝짝짝...

panda78 2004-06-30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개근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쭈--------욱--- ^^

starrysky 2004-06-30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마태님과 부리님은 일심동체(음, 일심은 좀 아닌 것 같지만..)이시니 충분히 개근이십니다. 개근이고 말고요. 정 아쉬우시면 제가 포토샵으로 님의 달력에 밑줄 그어드릴게요. ^^ 그래도 님은 10주 연속 서재의 달인 기록을 세우셨잖아요. 저는 따악 1번만이라도 해보는 게 소원인데.. 너무 부러워요~~ (그리고 리뷰상은, 곧 님의 차례가 오리라는 예감이.. 흠흠)
라이카님. 아잉, 나는 라이카님께 축하나 칭찬을 받으면 왜 이렇게 쑥스러울까용.. 헤헤, 라이카님 너무 고맙습니다. 따랑해요~ ^-^
새벽별님. 아앙, 8월은 자그마치 31일이나 되잖아요. 좀 날수가 적은 내년 2월쯤에 다시 도전하면 안 될까요? ^^
판다님. 너무해욧! ㅠ__ㅠ 판다님이야말로 제사 따위 없어지면 매달매달 개근하실 수 있을 텐데 넘 아쉬워요. 담달에는 부디 제사가 없기를 바라봅니다. ^^

mira95 2004-07-01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스타리님 저는 그런 결심 안 합니다... 제 주제를 안다구요....

starrysky 2004-07-0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라님, 어후 저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님들이 하루에도 몇 개씩 페이퍼 쑥쑥 잘 써내시는 거 보고는 감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덤벼든 거죠. 매일매일이 후회의 연속이었답니다. 그래도 일단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1달을 보낸 것에 만족하고 있어요. 미라님은 방학하신 후의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
 
파파 톨드 미 Papa told me 27
하루노 나나에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이 만화를 처음 보게 된 것은 만화잡지 '윙크'의 한 칼럼 때문이었다. 어버이날 특집이었던가.. 가족간의 사랑을 다룬 만화들을 소개하는 칼럼이었는데 낯선 영어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Papa Told Me. 제목도 왠지 옛날이야기 속의 한 대목인 양 포근한 느낌이었고 아주 작은 사진을 통해 본 표지 그림도 따스한 새피아 빛깔로 정감 있어 보였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Papa Told Me도 벌써 27권째.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던 치세는 훌쩍 자라 전보다 더 성숙한, 그래서 조금은 낯설기도 한 표정을 짓게 되었고, 스물 일곱 권 분량만큼의 많디 많은 만남을 통해 생각의 폭도 말의 느낌도 더 깊어졌다. 그러나 사랑스러운 아빠와의 관계,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눈,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대한 반감, 주변의 외롭고 쓸쓸한 이들에게 무한히 나누어줄 수 있는 다정함 등은 여전하다.

이번에 치세는 어린왕자님으로부터 프로포즈를 받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안드로메다 대성운 M31에서부터 '기만과 폭력이 넘치고 원숭이에서 거의 진화하지 않은 인간들이 진실을 외면한 채 형이하학적인 계획에 시간을 허비하는' 이 지저분한 별로 날아온 어린왕자. 

나이는 기껏해야 너댓살밖에 안 됐지만 어느 어른보다도 고차원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아이. 그러나 오로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나이를 모든 것의 기준으로 삼는 어른들은, 나이답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아이를 꾸짖고, 너는 왜 다른 아이들과 다르냐며 힐난해서 작은 아이의 어깨를 더욱 작게 움츠러들게 만든다. 그렇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지 않는 세상 속에서 외로움과 답답함에 시들어가던 어린왕자님은 어느날 치세를 만나 말라붙었던 가슴을 적셔줄 다정한 한 마디, '너를 믿는다'는 그 한 마디를 듣는다.

이렇게 작디작은 아이까지도 외로움에 떨게 만드는 사회.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으로서는 감히 이해할 수 없었던 모순된 어른들의 모습과, 남들과 다른 가치관은 무조건 짓밟고 무시해 버리는 이 사회의 모습을, 그 아이들이 더 커서 어른이 되면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걸까?

그래도 Papa Told Me는 꿈을 꾸는 수많은 어른들의 모습도 비추어준다. 비록 이 사회의 억압적인 구조를 온몸으로 꺠달아 버렸기에 어렸을 떄처럼 그렇게 겉으로 드러내어 말할 수는 없지만, 마음 한구석 순진하던 그 시절의 꿈을 잃지 않고 계속 더 크게 넓게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곳곳에서 제 몫을 하고 있는 사회. 그런 세상에서라면 아직은 꿈꾸어볼 만한 거 아니냐고 작게 속삭이는 듯한 만화.

Papa Told Me의 에피소드에는 이렇다 할 큰 사건도 없고 격렬한 감정적 기복도 없다. 그냥 흐르는 물 위에 던져진  작은 풀잎처럼 조용조용히 흘러만 간다. 그래서 이 책을 재미없다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며 외면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그 잔잔한 흐름 하나하나가 우리가 지닌 수많은 모습 중의 일면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을, 내면 깊이 꼭꼭 숨겨뒀던 꿈과 좌절과 남아 있는 기대를 비쳐주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 예전에 스치듯 보고 지나갔던 에피소드들 하나하나까지도 다시 소중히 되짚어보게 된다.

여기 등장하는 치세와 아빠, 그리고 그 주변의 단역 한 명, 소품 하나까지 다 맘에 들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앨리스 까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쌍둥이 자매가 운영하는 작은 골동품 가게 겸 까페. 누구도 찾지 않을 듯한 쓸데없는 물건들로만 가득 찬 골동품 상점 같지만, 알고 보면 진짜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법의 신비로 가득찬 까페다(비록 아무도, 치세조차도 그 진짜 모습을 눈치채지는 못하지만..). 그리고 실제로 먹고 마실 수 있는 맛난 스콘과 홍차도 파는 곳. 이런 가게 테라스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저 멀리서 허둥지둥 달려오는 앨리스의 토끼를 기다리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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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4-06-29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만화 좋아해요. 작년 겨울에 시험 끝나고 강남 교보에서 이 책 사서 돌아오면서 읽던 때가 생각나네요. 묘하게 그 날과 이 만화가 꽤나 잘 어울렸던, 그래서 조금이나마 더 눈물이 돌았던 기억...... 치세같은 여동생이 딸이 있다면 나도 그 아버지만큼이나 이 아이를 이해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거듭 드는 만화였어요. 그런데 역시 starry sky님은 어떤 리뷰를 쓰셔도 매력적이군요. 본받을께요. -그냥 흐르는 물 위에 던져진 작은 풀잎처럼 조용조용히 흘러만 간다.- 이 말씀에 동감하며, 추천합니다~^^

starrysky 2004-06-29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들이지요? 저는 치세가 너무 빨리 자라버릴까봐 살짝 걱정도 든답니다. ^^ 이 아이같은 마음과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권에는 '내가 너무 많은 행복을 독차지하고 있어서 세상의 다른 아이들이 그만큼 불행해질까봐 걱정이예요. 모두가 똑같이 행복을 나눠가질 수는 없을까요? 그런 소원을 빌고 싶어요'라고 말하지요. 예쁜 치세.. ^^
그런데 로렌초님은 언제나 너무 과찬을 해주시니 진짜진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늘 감사해요.

panda78 2004-06-29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꼬박꼬박 읽는데, 왜 이런 리뷰를 못쓸까요. ㅡ.,ㅡ 아 샘나- 샘난다-
좀 너무 예쁘고 좋은 것만 나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림체도 마음에 들고.. 갖고 싶은 만화책 중 하나입니다. ^^

starrysky 2004-06-29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은 책을 너무 많이 읽으셔서 리뷰 쓰실 시간이 없는 것이옵니다. 책을 원체 안 읽는 저는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다 못해 이렇게 만화책 리뷰로 리뷰란을 때우고 있는 것이고요. 어흑, 슬프다..
Papa Told Me는 예쁘고 하늘하늘한 꽃동산인 것 같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한없이 우울하게 가라앉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몽상적이고 꿈꾸는 듯한 분위기가 가득하면서 잔잔하지요. 그림체도 선이 똑 부러지는 펜화라기보다는 파스텔화처럼 약간 번지는 느낌이고요.. 한마디로 정의내리기는 힘들지만 마음에 드는 만화예요. ^-^

파란여우 2004-06-30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입니다...^^

starrysky 2004-06-30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女宇님, 추, 추천씩이나.. 아이고, 감사하고 또 부끄럽습니다. ^//^ 전 어제 파란女宇님 서재에서 뵌 님의 미모에 어지러워져서 책상 위에 있던 거울을 엎어버렸답니다. 아잉, 부러워요 정말. ^^

로드무비 2004-07-13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파 톨드 미> 드디어 샀습니다.
제목이 진작에 끌렸었는데 미적거리던 중 님의 리뷰 읽고 사버렸습니다.^^
알라딘 서재에서 공짜로 리뷰 읽고 그림 감상하고 음악 듣고 노닐 작정이었는데
책값이 솔찮이 드네요.^^;;;


starrysky 2004-07-13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안녕하세요? ^^
제 보잘것없는 리뷰를 읽으시고 <파파 톨드 미>를 구입하셨다니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후회 없는 선택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엉? 웬 홈쇼핑 호스트 톤..;;) ^^
저도 알라딘 서재 생활하면서 책 구입비가 왕창 늘어났다니까요. 알라딘은 서재 아주 잘 만든 거예요. 암요~ ^-^ 앞으로 종종 뵐게요.

2004-07-21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7-21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4-08-11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만해도 저도 사 모아야겠어요. 불끈!

starrysky 2004-08-11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사실은요 판다님.. 저도 아직 이거 안 샀어요. 이렇게 덩치 큰 시리즈를 놓아둘 데가 이제 정말정말 없거든요. 동생 결혼해서 걔 방이 비고 나면 그때 사려고요. ^-^

panda78 2004-08-12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마, 아직 안 사셨어요- @ㅁ@ 그랬구나! 몰랐셔요. 제가 사 모을 테니, 스따리님은 그저 가만 계시면 되겠네요.쿄쿄쿄 ^m^

2004-08-23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깨비 2006-07-10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다 싸게 몽땅 전집으로 구입했는데 이제 막 다읽고 28권을 사러 들어왔더니 27권이 2004년에 나오고 안나온겁니까? 혹시 스태리님은 언제 또 나오는지 아시는지..
 

올 3월부터 여러 사정상 끔찍이도 책을 안 읽었는데 여름 들어 증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
가뜩이나 난독증인데 책을 멀리하다 보니 이제 책을 집어들어 페이지를 펼치는 것도 힘들어지고 있다. 아니, 사실 긴 문장을 읽는 게 무섭기까지 하다. 침대 한켠에 쌓아둔 책더미들은 천장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르고, 그러다가 무너지기를 여러 수십 번이지만, 그마저도 아예 치워버리면 영영 책에 손을 안 댈까봐 저어되어 압사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냥 놔두고 있다. 요즘 내 3대 소원 중의 하나가 난독증 완치일 정도니, 말 다했다.

최근 만든 리스트도 읽다가 팽개친 책들에 대해서였는데, 최근 열흘 사이에도 읽다가 내던져둔 책이 만만치 않다. 물론 얘네들은 아예 포기한 건 아니고 다시 집어들고 읽을 예정이지만 솔직히 좀 막막하기도 하다. 아, 어쩐다냐.. 여름 되면서 남들은 식욕도 줄고 잠도 없어져 독서량이 늘었다는데 난 남들 2배만큼 먹고 3배만큼 자면서 10분의 1만치도 못 읽고 있다. -_-;;;



알베르토 망구엘 <나의 그림 읽기>
재미도 있고 도판도 좋은데 모르는 화가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진도 안 나감.
게다가 지난주에 어수선한 상황에서 미가 어쩌고 예술이 어쩌고 하는 내용이 도저히 머리에 안 들어와서 팽개친 이후로 다시 못 집어들고 있다. 빨리 읽어야 하는데..

 




미셸 깽 <처절한 정원>
위의 애를 던지고 집어든 게 얘다. 사놓은 지는 몇 년 되는데 이 얇은 책을 아직도 안 읽었었다. 제목과 역자 서문에서 풍기는 암울함 때문이었는데, 기분이 이럴 때 읽어야겠다 싶어서 집어들었다.
근데 그넘의 역자 서문이 훌륭한 스포일러 역할을 해주시는 바람에 맨 뒤의 반전 부분만 낼름 찾아 읽고 30분 동안 운 다음 다시 안 읽고 있다. 우느라 기운 빠져서 그런가..




조세핀 테이 <시간은 진리의 딸>
요새 추리소설을 별로 안 읽어줬기에 도서관 가서 빌려온 책.
표지가 끔찍하게도 뼈다구;;;라서 적당한 크기의 빳빳한 종이를 찾아서 스카치테이프로 꼭꼭 붙여 절대 표지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끔 예방조치도 취해놨다.
근데, 3페이지 읽었다... -_-;;;

 



댄 브라운 <다빈치 코드>
다른 분들과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책 오자마자 읽으려고 했었는데 주춤하는 사이에 수많은 리뷰들을 읽어버렸고 덩달아 실망해버렸다. 쯥.
너, 그러면 안 되지.. 그렇게 선전을 빵빵하게 해놓고 말이야..

 




알베르 코엔 <내 어머니의 책>
제목이 좋아서 샀는데 내용은 음.. 음.. 상당히 프랑스적이다.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약간 암울하기도 하고 늘어지기도 하고, 단숨에 읽어치우려고 작정했는데 한 반쯤 읽다가 그만..

 




표정훈 <책은 나름의 운명을 지닌다>
요새 신문 잡지에서 자주 보는 이름이다. 책에 대한 책이기도 해서 집어들었는데 문장이 그리 훌륭하다는 생각이 안 든다. 소재도 그냥 그렇고.. 지금까지 수없이 읽어온 독서 에세이와 그닥 차별화되지 않아 계속 읽을 맘이 나질 않는다.






6월 들어서 책 몇 권 읽었는지 말하면, 알라딘 서재쥔장님들이 다시는 같이 안 놀아줄 것 같아서, 아예 서재에 발도 못 들이게 할 것 같아서 말 못하겠다. ㅠㅠ 빨리 제대로 된 내공을 쌓아서 돌아와야지. (어느 세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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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4-06-28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너무 너무 안읽히는 시기가 있는것 같아요....근데, starry님이 읽다 만 책들 다 재밌어뵈는데요..^^

starrysky 2004-06-28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다 꽤나 재미있는 책들이지요. (제가 재미없어 뵈는 책은 아예 접근도 안 한답니다. ^^)
제 상태가 이렇게 메롱스럽지만 않으면 위의 책들 1주일 안에 다 읽을 수도 있을 텐데 늘어놓고 다시 봐도 참 안타깝네요.. ㅠㅠ

미네르바 2004-06-28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다가 팽겨쳐 놓은 책이 지금 천정 높은 줄 모르고 책상에 쌓여 있답니다. 요거 조금, 저거 쬐끔...책을 잔뜩 사다놓고 보니 그냥 흐뭇해서 바라만 보고 읽지도 않고 있으니... 이젠 숙제가 되었고, 짐이 되었습니다. 빨리 방학이 되어서 밀린 책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님에게 저는 지금 동병상련을 느끼고 있습니다요.^^

starrysky 2004-06-28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은 방학도 있으시고 정말 좋으시겠어요~~~ 이제 한 3주만 있으면 방학인 거죠? 아, 그리운 그 이름, 방.학!!! 미네르바님도 진/우맘님도 새벽별님도 미라님도 호랑녀님도 그 외 방학하시는 분들은 다다다 부러워요! 어흑. (대학생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불량 2004-06-28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월 들어서 책 몇 권 읽었는지 말하면, 알라딘 서재쥔장님들이 다시는 같이 안 놀아줄 것 같아서, 아예 서재에 발도 못 들이게 할 것 같아서 말 못하겠다.
--> 서..설마 그러실라구요.......(뜨끔뜨끔뜨끔뜨끔....;;;;;;;;;;;)

로렌초의시종 2004-06-29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동안 읽어 둔 걸로 당분간 우려먹으렵니다.(그러니까요 starry sky님 제가 놀아드릴께요~^^) 안그래도 저도 벌써 3년째 난독인지라...... 가끔 풀리면 잘 읽히고 걸리면 또 터덕터덕......제가 사다놓은 책중에는 진리는 시간의 딸이 있군요. 어서 읽어야 하는데......ㅡ ㅡ
다빈치 코드는 초기의 대단한 열풍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정말 의외로 냉소적인 평이 많아 관망하길 잘 했다는 안도감이^^;;;;;;;;;

starrysky 2004-06-29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량유전자님, 다행히 다른 서재쥔장들께서 다 외면하셔도 같이 놀아주겠다는 자상하신 로렌초님이 계십니다. 우리 같이 놀아요~ ^-^
로렌초님. 님처럼 책 많이 읽으시는 분이 난독이라 하시면 진짜 난독인 저는 접시물이 필요합니다. ㅠㅠ 그래도 같이 놀아주신다니, 덕분에 살았어요. 우울증 따위 빨리 극복하시고 방학 동안 즐겁게 놀아요 우리. (니가 방학이 어딨냐??) 책 같은 거 좀 덜 읽으면 어때요~ 건강을 위해 햇빛 아래서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으며 맘껏 뛰어놀아야죠. 캬캬~ >_<

밀키웨이 2004-06-29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다가 그냥 휙 던지고 던지고 하는 사람이 저만 있는 줄 알았더니만...휴~~ 다행입니다.
이리 동지가 많을 줄이야.

근데 저 다빈치 코드...ㅠㅠ
왜 다들 그리 차가우신 겁니까?
큰 맘 먹고 구입한 사람, 가슴 떨리자노요...ㅠㅠ

물만두 2004-06-29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빈치 코드... 또 혈압이... 그러면서 단테 클럽샀는데 이것마저 그러면 전... 그나저나 전 <아버지들의 아버지>, <흑묘관의 살인사건> 언제 읽을 지 참...

로렌초의시종 2004-06-29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빈치 안 사고 단테로 샀어요. 아무래도 이 쪽이 더 취향에 맞는 듯 싶어서요^^;;; 행운을 빌어주세요~^^

panda78 2004-06-29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렌초님 빨랑 읽고 평 써 주세요- 오늘 안 지르기로 결심.
미네르바만 딸랑 주문하면 알라딘에 미안하니까 조금 기다렸다 해야지.
스타리님, 내 어머니의 책 사려고 했었는데, 안 사길 잘 했네요. 저는 프랑스쪽하고는 사이가 별로 안 좋아서요.. ^^;; 진리는 시간의 딸은 꽤나 재미있던데요-
그나 저나 스타리님은 저 가소로운 뼈다구도 못 보시니, CSI 드라마나 법의학 관련 책은 접근 금지시겠네요? 저는 그런 거 디게 좋아하는데.. ^-^

starrysky 2004-06-29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님. 저도 다빈치 코드 몇 장 안 읽은 상태에서 딴 님들의 리뷰에 좌절해버렸어요. ㅠㅠ 그래도 올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어떻게든 읽을 작정이긴 한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물만두님. 에고고, 혈압이 오를 정도인가요. 진정하시어요. 근데 <아버지들의 아버지>, 저는 별로였어요.. <흑묘관의 살인사건>은 제목부터 오싹~하군요. ^^
새벽별님. 맞아요, 우리 5000원 받았었죠. 마일리지도 20% 받고.. 음, 그럼 됐죠 뭐. 그때 판다님 계산하신 거 보면 권당 삼천 얼마라고 하셨는데, 싼 게 비지떡이려니 해야죠 뭐.
로렌초님. Good Luck!!! (앗, 얼마만의 영어냐~~ ^^) 성공이든 실패든 감상 꼬옥 들려주셔야 해요.
판다님. 저는 미네르바랑 마이클 무어 책 주문할 거예요(마이클 무어 선전원 ^^v). 저는 저런 뼈다구도 차마 눈뜨고 못 보는 주제에 법의학에는 또 관심이 많아서 한밤중에 하는 디스커버리 채널의 법의학 프로그램도 즐겨 본답니다. 물론 아주 무서운 부분이 나올 것 같다 싶으면 잽싸게 채널을 돌렸다가 한참 뒤에 다시 돌아가지만요..;;; CSI도 너무 재밌어요. 묘사가 지나치게 생생해서 당황스럽지만.. CSI 책도 보고 싶어요.

panda78 2004-06-29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아저씨 마이클 무어 좋아요! 근데 멍청한 백인들이란 책은 그저 그랬던 기억이 있어서.. 흠. 이번 건 더 괜찮으려나? 볼링 포 콜럼바인 진짜 재미있게 봤는데, 화씨 911은 언제 개봉한대요?
스타리님, 저희 집에는 디스커버리도 히스토리도 안나온답니다.. T^T 흑흑.. 법의학 책은요, 절대 못 보실 것 같은데요? 물에 빠져 부패된 시체 사진도 나오고 눈 멀거니 뜨고 있는 애들도 있고.. CSI 무지 재밌죠! 전 요즘 그렉이 젤로 좋아욤! >.<

starrysky 2004-06-29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씨 911은 그냥 7월 개봉.이라고만 하는데 날짜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요새 나라 분위기가 뒤숭숭해서 이러다가 개봉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면 어쩌나 걱정이랍니다.
근데.. 디스커버리 채널 디게 재밌는데.. (약올리는 중. ^^) 법의학 책에 대한 설명은 읽기만 해도 끔찍합니다. ㅠㅠ 제 눈에 안 보이게 투명펜으로 살짝 가려주세요. ㅠㅠ CSI 소설에는 설마 그런 사진 안 나오겠죠??

Fithele 2004-06-29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죠세핀 테이는 서설이 너무 길죠. 저도 1/3을 넘긴 후에야 속도가 붙더군요. 다 빈치는 1권의 2/3을 넘겨서야 비로소 하나의 줄거리가 되죠.

starrysky 2004-06-29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델님, 코멘트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님께서 쓰신 <다빈치 코드> 리뷰에 문제 생긴 거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그분이 쓴 리뷰도 읽어봤는데, 자기가 읽은 감상과 다른 사람의 감상이 다르다고 해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니.. 참 슬픈 일이네요. 부디 기운 잃지 마시고 좋은 리뷰 계속 올려주세요.

Fithele 2004-06-29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격려 고맙습니다. 저도 잘 해결되고 다시 기운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panda78 2004-06-29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약올라.. ㅡ.,ㅡ

starrysky 2004-06-29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왜요, 판다님.. 뭐가 약오르신데요.. 삐질..;;; 제가 무신 잘못이라도..? ㅠㅠ

mira95 2004-06-29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 읽은 책들로 책장이 가득 찹니다... 제 친구와 저는 이걸 책 사재기라고 부르지요... 올 여름방학땐 왕창 다 읽어버릴 예정인데요.. 잘 될까나~~~

starrysky 2004-06-29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라님은 방학도 있고 을매나 좋으실까아아아... ㅠ_ㅠ 정말정말 부럽습니다!!!
근데요, 저도 여름휴가를 좀 길~게 잡고 사다 쟁여둔 책 읽기 프로젝트 같은 거 해봤는데, 휴가 끝나고 나면 오히려 읽어야 할 책이 더 늘어 있더군요. -_-;;; 여행 가서 읽을 책 또 사고, 재충전용이라고 또 사고, 이 기회에 공부 좀 해보자고 또 사고, 그러다 보니..

panda78 2004-06-30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약올리는 중.^^) 이거..... -> 아, 약올라.. 인데요? ^^

비로그인 2004-06-30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읽어야지 라고 생각만 했던 책들이 잔뜩 있군요... @.@

starrysky 2004-06-30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아항~ 이제야 이해했음. 끄덕끄덕. 제가 이렇게 형광등이예요. 자기가 쓴 글도 기억 못하고.. ㅠㅠ 앞으로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려요. 흑.
평범한여대생님. 오오, 님을 제 서재에 모시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여전히 책 많이 읽으시고 멋진 리뷰 남겨주시는 여대생님, 진정으로 님을 본받고 싶사와요. ^-^
 
 전출처 : 밀키웨이 > [캐릭터는 살아있다] 미피 "겁많아도 귀엽잖아요?"


저는 미피예요. 50년쯤 전에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아기토끼죠. 아주 어린 아기용 그림책에 나오는 동물 중 하나 정도로 여기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래 봬도 제가 나오는 책은 세계 40여개 국에서 1억 권 가까이 팔렸고, 어떤 조사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에 미키 마우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구요!

어린 아기들 친구답게 저는 아주 단순해요. 대단한 모험을 하는 것도 아니고 뭘 많이 가르쳐 주지도 않는답니다. 아기토끼라는 건 정말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요. 하다못해 생쥐도 코끼리를 놀래 준다든가 밧줄을 쏠아 사자를 구해 준다든가 할 수 있는데 말예요. 풀잎이나 오물오물 먹고 있다가 뭔가에 놀라 도망가는 게 고작이잖아요.

하지만 딕 브루너 아저씨는 바로 그 때문에 저를 아기들의 친구로 삼은 게 아닐까요? 능력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의미있고 기쁨을 주는 아기와 가장 비슷한 게 토끼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요? 저를 통해서 뭔가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것을 나타내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제가 왜 그렇게 단순한 색과 단순한 선으로만 그려졌는지도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제 책에 주로 쓰이는 빨강, 노랑, 파랑은 그냥 단순한 색이 아니라 ‘삼원색’이에요. 그러니까 가장 기본적인 색이면서도 서로 섞여 온갖 색깔을 만들어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도 담고 있는 거죠. 저나 제 친구들이 보여 주는 단순한 형태와 동작도 실은 브루너 아저씨가 수백 번 그려본 끝에 “이거다!” 하고 내놓는 거래요. 독자들이 그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형태와 색깔 너머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그래요. 가장 제한되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가장 널리 펼쳐져 있는 세계를 갖고 있는 게 바로 저랍니다. 그리고 저는 그걸 말 없는 말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가만히 보세요. 제 입은 언제나 x자로 꼭 다물어져 있잖아요. 하지만 또 거의 언제나 귀를 높이 세우고 눈을 반짝 뜬 채 정면으로 가만히 여러분을 쳐다보고 있어요. 여러분도 저를 가만히 쳐다봐 주세요. 그러면 다 들리고 보이는 것 같지 않으세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 뒤에 있는 모든 것들이 말예요.


김서정(동화작가·공주영상정보대교수)

 

출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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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6-27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부터 좋아하던 캐릭터 미피. 이름도 귀엽다. 내 닉네임 중 하나랑 비슷하기도 하고..
근데 풀리지 않는 궁금증 하나. 입을 왜 X 모양으로 그렸을까. 그게 가장 어울리는 모양이라서?
저 X 모양 때문에 가끔 미피가 슬프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건 또 무슨 마음일까..

불량 2004-06-28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왜 입 모양이 X자 일까요..
예전에 누군가 미피를 보고 "왜 이 토끼는 입을 꿰맨거야?"라는 말을 했었는데..누구였더라..
침묵시위 중인 걸까요?? ^^;;;

starrysky 2004-06-28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요.. 실제로 미피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그림책을 한번도 못 봤기에(아, 불쌍한 인생)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X자 모양의 입을 벌려서 소리내어 말하는 모습은 왠지 상상하기가 힘들죠? 미피는 정녕 말을 못하는 아가 토끼일까요? (그러고 보니 먹을 땐 어떻게 입을 벌릴까요.. 너무 현실적인 고민인가)

밀키웨이 2004-06-28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을 할 때도 늘 X인디요? ^^;;;

스타리님 결혼하시면 제가 축하선물로 미피그림책을 드립지요 ^^

starrysky 2004-06-28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X자 입으로 말하고 밥 먹어야 하는 불쌍한 우리 미피.. ㅠㅠ
그나저나 제 결혼선물로 약속되어 있는 멋진 선물들이 너무 많아서, 아무래도 남자 하나 찾으러 먼 길 떠나야 하려나 봅니다.. 하나 찾아 걸리면 꼬옥 연락드릴게요. ^-^

불량 2004-06-28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피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있었는데.. 미피..말 할 줄 알던데요.^^
말할 때도 입 모양은 X였던듯...X자 모양이 꼼지락꼼지락 움직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애니의 낭창한 분위기가 꽤나 맘에 들었어요...ㅋㅋ

starrysky 2004-06-28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애니메이션이요?? 제목이 뭔가요, 제목제목!!!
'낭.창.한. 분위기'라니 확~ 땡깁니다. 흐흐. (왜 이렇게 웃는 거시냐;;)

밀키웨이 2004-06-29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요, 스타리님 ^^;;;
아가월드라는 회사에서 나오는 저 미피전집에 포함된 비디오가 아닐까 싶네요 ^^;;;

얼른 남자나 하나 찾아오소서 ^^

불량 2004-06-30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는 예전에 호빵맨이 공중파에서 방영되던 당시에..
텔레비젼으로 봐서요..^^;;; 제목은 '미피와 친구들' 이었을 거에요. 아마.
기억력에 자신은 없어요..

starrysky 2004-06-30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공중파에서요???? 저는 왜 못 봤을까요, 왜에에에에??!!!! ㅠ__ㅠ
아, 아가월드에서 나온 미피 비디오를 사야 되나? 휴우.. 남자나 찾으러 가볼까.. (먼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