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한 책이 안 오고 있다. 알라딘에서 일요일에 주문한 것과 쩌어기에서 토요일에 주문한 것 둘 다.. -_-
크르릉.. 이게 어찌된 일이냐.. 말을 해봐, 말을!! 하며 모니터 목이라도 잡고 짤짤 흔들어주고 싶다.

날씨가 더우니까 일하시는 분들도 힘들 거야.. 그러니 얌전히 며칠 더 기다리자.. 라고 생각하다가도..
아니, 내가 뭐 거창한 희귀본을 주문한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24시간 내에 출고 가능한 만화책 몇 권과 소설책 몇 권, 화장품 한 개뿐이었는데 왜 이리도 시간이 걸리는 것인지.. 지난번에 마태님이 주문하신 책이 24시간 내에 도착하는 걸 보고 '이번엔 나도~'라며 한껏 부풀었던 건 역시 허망한 기대일 뿐이었다. 그럼, 대주주님이랑 일개 회원이 똑같은 취급을 받는 건 자본주의 원칙에 어긋나고 말고.. -_-

이렇게 나른한 날에는 주문한 책이 도착해서 기쁘게 상자를 안고 자리로 돌아와 한 권 한 권 꺼내보며 어루만지고 쓸어주고 하는 게 낙인데.. 그런 작은 기쁨마저도 허락해주지 않는군..

내가 아는 어떤 이는 배송이 늦어지는 책에 대해
"주문한 상품번호 XXXXXX번의 책 일부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상태는 '포장완료'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포장을 한 달간이나 공들여 하셨다니, 기대감에 가슴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과대 포장은 지구 환경 보존에 누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다음부터는 삼가해 주시길.
간단한 박스 포장이라 할지라도 결코 실망하거나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란 항의 메일을 보냈었다지.

이틀째 꼬박 출고작업중인 내 책도 누군가 그렇게 열심히 포장을 해주고 있는 걸까? 리본은 안 달아도 되고, 테이프도 좀 덜 붙여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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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og 2004-06-15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이 안 와서 도대체 무슨 출고작업을 사흘 동안 하시냐고 멜을 보냈더니 오후에 바로 전화가 오더군요.. 죄송하다고..^^;; 저 멜 내용 재밌네요.. (헛.. 근데 말을 해보라시면 스피커를 잡고 흔드심이..^^;; 아.. 죄송합니다..;; 좀 시원해지셨죠..?^^)

panda78 2004-06-1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한 책 늦게 오면 진짜 괴롭죠... 한 달 동안 기다리면 저도 저런 메일 보낼 듯. ^^
얼마 전부터 좀 느려진 것 같아요. 요즘 책들을 많이 사 보시나?

반딧불,, 2004-06-15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 항의멜 예술이군요.
저도 전번에 퍽 늦게 도착해서 품절되엇나 엄청 걱정한 적이 잇는지라..
그저 오는 것만도 감사하옵니다^^

starrysky 2004-06-15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장구치는금붕어님. 그렇죠? 아무래도 헤드셋을 끼고 스피커를 쥐고 흔드는 편이 쫌 먹히겠죠?? ^^ 근데 전화하면 죄송하다면서 책은 바로 날려보내 주나요?
판다님. 요새 사람들이 알라딘에서 책을 많이 사보기 때문에 제 책 배송이 느려진 거라면 꾸욱 참아보겠습니다. (하지만 내일까지 안 오면 못 참아욧!)
반딧물님. 항의멜이 참 재미있죠?? 저렇게 항의멜 쓰면 받는 사람도 기분 나쁘지 않으면서 굉장히 뜨끔해서 얼른얼른 조치해줄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는 책이 안 와도 무덤덤하게 잘 기다리는 편이었는데 요새는 하도 진일보된 서비스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옛날보다 참을성이 부족해진 것 같아요. 네, 좀더 참고 기다리겠습니다. ^-^

물만두 2004-06-15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주문한 책은 절판 판결받았네요. 전 아무리 오래 기다려도 좋으니 절판만은 아니었으면 했답니다...

starrysky 2004-06-15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맞아요, 새 책 샀는데 더럽고 구겨진 책 받으면 정말 피가 거꾸로 솟죠. 저는 알라딘에서 그런 경험 했었는데.. 그것도 2번이나요. ㅠㅠ 그래서 너무 화가 나서 그 다음 번에는 별로 심하게 더럽지 않았는데도 전화 걸어서 다다다다 해주고 그날 샀던 책 중에서 5권인가를 전부 새 걸로 바꿨었죠. 그러고 났더니 또 얼마나 찔리던지..;;; 음, 책 안 오는 건 좀더 기다려보죠 뭐. 언젠가는 오겠죠 설마??
물만두님. 주문할 때는 '절판' 표시가 없었는데 주문 후 '절판'이라고 연락이 온 건가요?? 우웅, 그건 정말 너무하네요. 처음부터 절판이었으면 아예 기대도 희망도 안 걸 테지만 한껏 기대하게 해놓고 나중에서야 절판이라니요.. 너무해요, 너무해.. 재고관리를 철저히 해주세요!!

로렌초의시종 2004-06-1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따금씩 출고작업중이 배송완료로 바뀌지 않으면 초조해서 다른일을 못한다죠^^;

starrysky 2004-06-15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5분마다 한번씩 '주문조회'를 클릭한다니까요. ^^;;
저 쫌전에 또 '주문조회' 메뉴 들여다보고 왔는데 드디어 '출고완료'로 바뀌어 있군요.. 아직 배송추적은 안 되지만 부디 내일 안에 들어오길 바라고 있어요.

플레져 2004-06-1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행히 오늘 아침에 주문한 책 세 권이 출고 완료 되었다고 하네요...^^
잘하면 내일 받을 것 같아요.
얼마전에도 열 권 샀는데... 헌 책방에서도 세 권...
그래두 책 살 때는 하나도 아깝지 않으니... 우짜까요...ㅎㅎ
스티리님~~ 낼 뾰로롱 도착할거여요. 우리 함께 손잡고 기둘려봅시당 ^^*

미네르바 2004-06-15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더운 날 여유있게 기다리라고 주문하는 것은 폭언에 해당될까요? 출고 완료로 바뀌었다면 내일이면 도착하겠네요. 전 예전에 일주일을 기다린 적이 있어요. 물론 중간에 두번이나 주문 추가를 했기 때문이긴 하지만... 드디어 책이 도착했을 때의 그 기쁨은... 그러나 늦는 것은 용서해도, 책이 더럽다거나 구겨진 것은 정말 참기 힘들죠. 전 언젠가 구입한 책이 페이지수가 뒤죽박죽된 책이 왔어요. 정말 좋아하고, 감동적으로 읽은 책인데... 그 한 권 때문에 다시 알라딘에서 바꾸기도 그렇고... 결국 동네 단골 서점에서 바꾸긴 했지만. 출판사의 잘못이니... 내일 책이 오면 행복한 시간 보내시겠네요. ^^*

starrysky 2004-06-15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부러워요~ 오늘 아침에 주문하신 책이 벌써 출고 완료라니요.. 알라딘은 너무 사람 차별이 심해요. 엉엉. (내가 불량회원인가?? 잠시 반성중) 플레져님 책과 제 책이 부디 내일 안에는 도착하기를.. 더우시겠지만 제 손을 꼬옥 잡아주세요. ^-^
미네르바님. 말씀하신 대로 배송이 늦어도 제대로 포장 잘 해서 보내주면 받는 순간 화가 사르르 풀리지만, 만약 한 권이라도 흠집 나거나 잘못된 책을 보내주면 그 원한이 하늘에 가 쌓이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한테는 그 내용뿐 아니라 생긴 모양 하나하나까지 다 소중하잖아요. 저도 처음 한두 번은 낡은 책 받아도 꾸욱 참았는데, 참는 게 능사가 아니란 생각에 요새는 항의해서 바꾼답니다. 회사 쪽에서야 배송료 부담도 되고 할 테니 미안한 마음도 물론 있지만, 어쨌든 잘못한 쪽에서 해결을 해주어야지요. 그렇죠?? 부디 내일 이맘때는 새 책들을 안고 행복하게 침대를 뒹굴고 싶어요. ^^

불량 2004-06-16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멀쩡히 주문할 때는 정상이었다가 후에'절판'판정 받은 사람 또 있습니다. 덕분에 목소리 낭랑한 알라딘 직원인 여성분과 통화할 수 있었지요..주문하고 1주일이 다 되어서였을걸요..아마.
(먼..산..지그시..과거 회상씬.. =.=) 책. 빨리 오길 바랍니다.

starrysky 2004-06-16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량유전자님, 이 시간에 새 코멘트가 뜨길래 당연히 님이실 줄 알았어요. ^o^
여기서 또다시 대두되는 재고 관리의 중요성! 알라딘 관계자분들이 이 글을 좀 봐주셔야 할 텐데요..
그건 그렇고 님도 정말 잠이 없으시군요.. 낮밤이 바뀌어도 그렇지 이 시간쯤 되면 피곤하지 않으세요?? 얼렁 주무세요.. 그래서 내일은 시공사에 데모나 한 판 하러 가죠? ^^

불량 2004-06-16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스타리님도..'깨어있는 자'이시군요.. 헤헤헷.
흠. 책 문제에 이어서 지난 주 이 주의 마이리스트 적립금을 이제서야 받게 되었다는 덧글도 달려구 다시 들어왔어요.. 메일을 두 번이나 보내고 받아낸 것이라 기쁘군요. 알라딘 프로그램에 버그가 생겼다나.. 훌쩍.. 시공자 데모.... 좋죠! ^^ 그럼. 꽃병부터 만들어야 겠군요. ㅋㅋ

호랑녀 2004-06-16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럴 땐 전화도 하시는구나...
저는 그냥 절판이라기에... 전화할 생각도 못했죠.
저도 일주일 이상 걸려서 책 받은 적 한 번 있었는데, 매일 들어가 체크하다가 포기하니까 그제서야 오더만요 ㅠㅠ

starrysky 2004-06-16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량유전자님. 세상에나, 세상에나. 지난주에 받았어야 할 마이리스트 당선 적립금을 이제서야 받으셨다구요??? 메일을 2통이나 보내고서 겨우?? 너무하네~ 정말 이거 뭐 잘못된 거 아냐? 하고 마음을 많이 졸이셨겠어요. ㅠㅠ 이제 드디어 손에 넣으셨으니 님께서도 어서 '지르기 부대'에 합류하심이.. 만화책으로 지르실 건가요? ^^
호랑녀님. 이 험한 세상에서 챙길 거 다 챙기려면 어디 전화뿐이겠습니까아. 방문투쟁도 불사해야죠. ^^ 그나저나 저는 아직도 책이 안 오고 있네요. ㅠㅠ 배송추적해 보니 마포 물류센터에 오늘 새벽에 도착했다는데, 아저씨들이 영 바쁜가 봐요~ 엉엉.

치유 2004-06-1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 내용 너무 간절하네요...
책 기다리는 마음이....푸하하하~~~~~
나도 언제 한번 써 먹어야지..ㅎㅎ그런데 저는 그래도 책들이 모두 빨리 달려와 주던데....
난 너무 쉬운 책들만 고르는 걸까???? 에구~!
날아다니는 책 배달 천사 어디 없나???

starrysky 2004-06-17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불친절한 홈쇼핑 어택용으로 아주 그만인 메일이지요? 베껴뒀다가 써보세요. ^^
근데 배꽃님께는 책이 빨리 간다구요. 음.. 역시 알라딘은 우수고객과 불량고객을 확실히 선별해서 대우하는군요. 아, 저는 언제나 우수고객의 반열에 들어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에 받아보는 훈늉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날아다니는 책 배달 천사> 진짜 멋진 아이디어입니다. 정말 어디 없나.. 두리번~
 
 전출처 : 레이저휙휙 > 더위탈출! 아기 고양이 1탄

출처 - 네이버 포토


 

 

 

 

 

 

 





 

 

 

 

 

 

 

 

 

 

 

 

 

 

 

 

 

 

 

 

 

 

 

 

 

 

 

 

 

 

 



기스님 서재에서 답싹 업어온 아기 냥이들..
아, 미치겠다. 왜 이렇게 귀여운 것이냐~~~
난 어렸을 때는, 아니 사실 어른이 된 후에도 동물들을 너무너무 무서워해서 만지기는 커녕 근처에도 못 갔는데 요새는 동물 한 마리 못 길러서 아주 안달이 났다. 좋은 쪽으로 바뀐 거겠지..

특히 하얗고 몰캉하면서 배를 바닥에 대고 뒤뚱뒤뚱 기어다니는 애기 말티스나 눈망울이 구슬같고 보석같은 아기 냥이 기르고 싶은데.. 훌쩍..
그러나 집에서 동물 털 날렸다가는 뼈도 못 추리고 쫓겨난다. ㅠㅠ
어무이~~ 냥이 한 마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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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6-14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엉... 넘 이뻐요.. 우리 아그들도 저만할때가 있었는데. ㅡㅜ

starrysky 2004-06-14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림님네 몽이랑 양군도 너무너무 이쁘지만, 역시 동물은 새끼가 와방이예요. 그쵸?? 어흑, 저 털 한번만 만져봤으면... 눈앞에서 흔들리는 장난감 따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모습 한번만 봤으면.. ㅠㅠ

mira95 2004-06-15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귀여워요.. 아기 고양이들... 강아지도 귀엽지만, 전 아기때는 고양이가 훨씬 귀여운 것 같아요.. 사실은 어른 고양이들은 제가 좀 무서워해서요.. 저는 왠지 고양이에게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무슨 중세적 생각일까요?

starrysky 2004-06-15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미라님. 저도 사실 고양이를 많이 무서워했었는데 언젠가 친구놈이 키우는 고냥이의 투명한 눈동자를 가까이에서 한번 들여다보고 그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어본 후로 홀딱 빠져버렸습니다. 아기고양이들이 누워서 그 쪼꼬만 발톱 달린 발로 아둥바둥 발길질하는 거 보셨어요? 어흐, 상상만 해도 너무너무 이쁩니다!!!
그리고 고양이한테는 함부로 하면 안 되지요.. 아무렴요. 개한테도 마찬가지고요. ^^

치유 2004-06-17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야리 야리 너무 귀엽습니다..
울 아들 홀딱 반해 버림...

starrysky 2004-06-17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아드님께 냥이 한 마리 사주세요.. 사진도 좀 듬뿍 올려주시고요.
아기 냥이가 너무너무 좋아요. >_<
 

우리 동네에는 아주 조그마한 서점이 하나 있었다. 비디오가게와 치킨집과 옷집 사이에 끼어서 간판도 잘 안 보이기 때문에, 창문에 덕지덕지 붙은 여성잡지 포스터들을 봐야만 겨우 '아, 여기 서점이 있었구나' 할 정도로 존재감 없는 서점.

게다가 이 서점의 주인 아저씨는 장사를 하려는 마음이 아예 없는 사람 같았다. 뎅강뎅강 종소리가 울리는 문을 밀치면서 손님이 들어서도 카운터 뒤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아저씨는 절대 고개를 들지 않는다. 손님이 혼자 알아서 책을 둘러보고 골라서 카운터 위에 올려놔도 여전히 모른 척.. 책 뒷표지를 보고 알아서 책값을 내든가 아니면 "얼마예요?"라고 굳이 물어봐야 그제서야 느지럭느지럭 책을 집어들어 계산을 해준다. 계산만 해준다. 그래서 봉투를 찾는 것도 거기에 책을 넣는 것도 손님이 알아서 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니 어떤 손님이 이 서점을 즐겨 찾겠는가. 그렇다고 주인 취향이 매우 고상하여 일반 서점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보물들이 숨겨져 있는 것도 아니고, 진열되어 있는 책들이라야 베스트셀러 약간과 잡지, 그리고 애들이 많은 동네 특성상 아이들 참고서가 주류를 이룰 뿐이다. 내 동생은 그 아저씨랑 거의 싸울 뻔한 적도 있어서 아예 가려 들지 않고 나도 잡지나 사러 몇 번 드나들었을 뿐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번화가까지는 버스로 약 5~6정거장 정도는 가야 하는데, 그 사이에는 이 서점을 제외하고 단 하나의 서점도 없다. 근처의 대형마트 안에 책을 파는 코너가 있긴 하지만 난 거기를 '서점'이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다. 거기에서 책은 수많은 판매용 아이템 중의 하나 또는 엄마들이 쇼핑하는 동안 아이들을 봐주는 심심풀이 땅콩 정도로 취급받고 있다. 나는 실제로 그곳에서 진지하게 책을 보고 있는 성인독자를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런 판국이니 우리 동네 조그만 서점은 근방 몇 킬로미터 안의 유일한 '문화공간'이 될 만한 운명이었다. 그러나 주인의 무성의와 출판계 불황, 사람들의 무심함 등 모든 악조건이 겹치고 겹쳐 그저 그렇게 쇠락해가고만 있었다. 그리고 지지난주, 드디어 그 서점이 헐려버렸다.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있어 입지가 좋은 편이었던 그 가게가 온데간데 없이 뜯겨나가고 먼지만 풀풀 날리고 있었다. 결국 그냥 그렇게 사라져 버린 거다. (동생 말로는 그 전 주말에 재고처분이 있었다고 한다. 권당 1000~2000원에 팔았다는데 구경이나 할 걸.. 아쉽다)

그리고 며칠 동안 뚝딱뚝딱 새로운 뭔가를 위한 공사가 진행되더니 드디어 새 간판이 내걸렸다.
<소금구이>라고.
그래, 결국 그렇게 되는 거다. 팔리지도 않는 책들을 전시해놓던 초라한 공간은 사라지고, 오직 사람들의 뱃속을 기름기로 번드르르하게 만들어줄 고기집들만 줄줄이 성업하는 동네. 주말인 오늘 저녁도 그 집은 손님들로 꽉 차, 가게 안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밖에까지 테이블을 내놓고 먹고 마시며 거나하게 떠들어대고 있었다.

주인 아저씨의 불친절을 불평하며 겨우 잡지나 사던 내가 무슨 할 말이 있을까만은.. 그래도.. 많이 우울했다. (그 집에 손님 많은 거 보니까 맛있나 보다며 먹으러 가자던 동생의 말에 더 우울해져 버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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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13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동네에도 있던 조그만 서점.
작년엔가....부동산중개업소가 되었더만요 ...
힘빠지는 현실이지요.

로렌초의시종 2004-06-13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도 제가 10년 넘게 다녔던 단골 서점이 결국은 없어지고 옷파는 곳으로 바뀌었죠...... 뭐 나름대로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던 모양이지만, 너무 아쉽고 처연하더라구요......

panda78 2004-06-13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서점들은 요즘 힘들다더군요.. 전 집근처에 북스 리브로가 있어서 나갈 때마다 들러서 구경만 하고 오는데, 저 때문에 망할 일은 없을 듯.. 근처에 헌책방 하나만 생겨주면 원이 없을텐데.. ^^;;

starrysky 2004-06-13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는 정말 웬만한 동네에서는 서점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죠? 하긴 대학 앞에도 서점이 거의 없는 상황이나 뭘 바라겠어요.. 어느 님의 페이퍼에선가 대학교 안에 교보문고가 들어왔다고 해서 조금 놀랐었는데, 이젠 동네 상권들도 거대서점들이 차지하려나 봐요. 물론 그런 데가 책도 많고 볼거리도 많아 좋긴 하지만, 그래도 쓸쓸해요.. ㅠ_ㅜ

반딧불,, 2004-06-13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서점이 그래도 가까이 있는데요..
도대체가 찾는 책이 없을 적이 넘 많답니다.
왜 그리도 삐까뻔쩍한 책들만 잔뜩이고..실상 찾는 책은 안보이는건지^^;;

부리 2004-06-13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꿈이 서점 주인인데요, 로또만 되면 할 거에요. 저는 그렇게 불친절한 주인은 되지 않을 거예요. 참고로 대학로에 있던 레코드점 바로크는 설렁탕집이 되었지요. 판도 잘 안샀으면서 막상 헐리니까 아쉽기 그지없더라구요.

starrysky 2004-06-13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은 무슨 책을 주로 찾으실까요?? ^^ 주문하면 갖다놔주지 않나요? 그래도 그런 서점이라도 없어지면 많이 슬플 거예요.
부리님, 저 그 서점에서 알바하면 안 될까요? 힘이 좋아서 책도 잘 나르고 사다리에도 잘 올라가는데.. ^^ 근데 대학로 바로크가 설렁탕집이 됐나요? 허걱.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몰랐었어요. 옛날에 자주 가던 덴데.. 하긴 그 동네는 완전히 먹자판으로 변한 지 꽤 됐으니까요..

갈대 2004-06-13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저희 동네에 있는 서점도 같은 운명에 처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가끔 들르는데 알라딘에서 찍어놨던 책은 없고 이상한 베스트셀러와 참고서만 가득합니다.
결국 대형서점만 살아남게 되겠지요. 씁쓸한 현실입니다.

불량 2004-06-14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졸업한 대학 구내서점이 교보문고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2만명정도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 서점이라곤 구내서점을 포함해서 달랑 두개였다지요..허허.

starrysky 2004-06-14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님. 안녕하세요~ ^^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동네 서점들은 당장 팔릴 책들을 갖다놔야 하기에 베스트셀러 위주일 수밖에 없겠지만, 정말 사고자 하는 책들은 찾아볼 수 없죠.. 부디 갈대님 동네의 서점은 무사히, 오래오래 살아남기를 바랍니다. ^^
불량유전자님. 제가 본 페이퍼가 님의 페이퍼였었군요.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다들 대형서점이 들어와서 서비스도 좋아지고 하니까 기꺼워하나요? 아무래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요새는 커다란 대학가에도 서점은 단 하나도 없이 구내서점만이 겨우겨우 명목을 이어간다고 하더군요. 인간들, 정말 책 안 읽어요. -_-

starrysky 2004-06-14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동네 서점 아저씨 만쉐이!입니다. ^^ 서점 경영자들이 전부 그런 분들이라면 얼마나 좋겠어요. 부디부디 동네 주민들이 모두 그 아저씨의 정성을 알고 책을 많이 사셔서, 그 서점이 오래오래 번창하길 빕니다. ^-^

파란여우 2004-06-14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는 단순히 책을 파는 사람들이 있고, 책의 내용을 파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starrysky 2004-06-14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파란女宇님!!! 저 방금 님의 서재에서 혼자 놀고 있었는데 어떻게 아시고 제 서재에 찾아와 주셨네요. 까르르르~ 신나라~~ ^-^ 저는요, 우리 알라디너들이 돈과 마음을 모아 근사한 오프라인 알라딘을 하나 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종종 해요. 재미있겠죠?

치유 2004-06-1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서점 주인되는것이 소원인데 부리님처럼...
얼른 로또를 사 놔야 할듯...ㅎㅎㅎ
나는 새책방 주인보다는 헌 책방 하고 싶더라구요.....
우리집 책 다 모아서,,,,,,,,,그러면 나 같은 손님만 올꺼얌!!~~~~!

starrysky 2004-06-17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배꽃님네 헌책방에도 알바 예약이요~~ ^^
오후 3시까지는 마태님네 책방 가서 알바하고, 오후 10시까지는 또 배꽃님네 책방 가서 일하고.. 하루 종일 책 속에 파묻혀 일하면서 돈도 벌고.. 아싸~~ ^-^
 

장 자끄 상뻬의 새 책 3권이 한꺼번에 나왔다.
<겹겹의 의도> <파리 스케치> <아름다운 날들>

 

 

 

 



2001년도에 <작은 차이> 나온 이후 자그마치 3년만에 보는 신간인 듯하다. (신간 맞겠지? 설마 옛날 책 제목 바꿔 나온 재판인 건...;;) 어렸을 때 꼬마 니꼴라 시리즈를 보면서부터 상뻬의 그림에 푹 빠졌고, 훗날 나온 상뻬 작품집도 다 너무 좋았다.

이번에 나온 책들도 가능하면 다 갖고 싶은데 허걱, 가격의 압박이 거세다. 권당 18,000원이라니..
제대로 본 건가 싶어 다시 봤는데 역시.. 아무리 '지금까지의 삽화집에 비해 보다 정교해지고 넓어진 스케일.. 대형 판형에 고급 양장, 한정판으로 제작되었다'고 하지만 100페이지 겨우 넘는(세 권 모두 102페이지지라고 되어 있다) 책이 이 가격이라니. 고급 화집도 아닌데.. 어흑..

너무 보고 싶지만 사는 건 생각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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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4-06-12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나왔던 거잖아..." 하고 생각했더니 ...그전 건 뉴욕 스케치 였죠? 보고 싶어지네요..

panda78 2004-06-12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장? 흠... 이번 것도 좀 있으면 작은 책 나오지 않을까요? 좀 기다려 봐야겠네....

starrysky 2004-06-12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카님. 저도 처음엔 제목이 너무 익숙해서 재판 나온 건 줄 알았어요. ^^;; 보고 싶고 사고 싶은데 넘 비싸요~ 3권 다하면 5만원이 넘는데 다른 책 사보는 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쿨찌럭.. ㅠㅠ
판다님. 저도 저 한정판이라는 거 다 팔리면 작은 판형이 나올지 모르겠다 싶긴 한데, 큰 책 보다가 작은 책 보면 또 사람 욕심이라는 게 있어서.. 어흑, 갈팡질팡.

superfrog 2004-06-13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라이카님과 똑같은 생각을..^^;;
마지막 표지 참 인상적이에요..

starrysky 2004-06-13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 너무 이쁘죠. 작은 이미지로 봐도 저렇게 시원해 보이는데 커다란 책으로 보면.. (아, 안돼안돼. 참아야지..)

panda78 2004-06-13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넘 비싸요!

치유 2004-06-17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너무 이쁜걸요??
아름다운 날들이 특히.....

치유 2004-06-17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권 모두 보려만 가격이.....으윽!!!!!!!!!!!

starrysky 2004-06-17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이 너무 쎄죠?? 그것도 한꺼번에 3권을 들이밀다니.. 출판사가 너무한 거예요 정말.. ㅠㅠ
 
 전출처 : 놀자 > 일본인이 뽑은 걸작 50선

일본인이 뽑은 걸작 50선

본 내용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일본만화 '마나마나'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98년 일본 <코믹 링크> 특집호에서는 독자 5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설문 조사를 통해 일본만화사상 가장 훌륭한 만화 50편과 당대 최고 인기 소년-청년지 만화 50편, 소녀-레이디스 만화 50편을 선정했다. (투표 수는 총 5315명, 그 중 남자가 1839명, 여자가 3476명으로 여성 투표자가 두 배 정도에 이름.)

최고 걸작을 선정하는 투표에서 요시다 아키미의 <바나나 피시>가 441명으로 최고의 득표를 올렸다.
여성 투표자가 많았다는 것, 그리고 소녀 만화 계통이지만 남성 독자들에게도 크게 어필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이 이유였던 것 같다. <블랙잭> <도라에몬> <유리 가면> <베르사이유의 장미> 등 70년대 걸작들이 그 뒤를 잇고 있고, 50위권 중 모두 23편이 70년대 작품이어서 이때가 일본 만화의 황금기였음을 재확인시켜준다. 만화가별로는 역시 데스카 오사무가 다섯 편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소녀 만화계의 거장 하기오 모토가 세 편을 랭크시켰다.

1. BANNNA FISH - 요시다 아키미
2. BLACK JACK - 데스카 오사무
3. 도라에몬 - 후지오 후지코
4. 유리 가면 - 미우치 스즈에
5. 베르사이유의 장미 - 이께다 리요코
6. 불새 - 데스카 오사무
7. 포의 일족 - 하기오 모토
8. 데빌맨 - 나가이 고
9. 해 뜨는 곳의 천자 - 야마기시 료코
10. 아사기유메미시 - 야마토 와키
11. 내일의 조 - 치바 데츠야
12. 토마의 심장 - 하기오 모토
13. 닥터 스크루 - 사사키 노리코
14. SLAM DUNK - 다케히코 이노우에
15. 캔디캔디 - 이가라시 유미코
16. 마스터 키튼 - 우라사와 나오키
17. AKIRA - 오토모 가스히로
18.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 미야자키 하야오
19. 가출한 아이 - 가와하라 순지
20. 은하철도 999 - 마츠모토 레이지
21. 나의 지구를 지켜줘 - 히와타리 사키
22. 엣-오네라에 - 山本鈴美香
23. 파타리로 - 미네오 마야
24. 메종일각 - 다카하시 류미코
25. 웃음의 대천사(미카엘) - 가와하라 이즈미
26. 바람과 나무의 시 - 다케미야 게이코
27. 조조의 기묘한 모험 - 아라키 히로히코
28. 생도제군! - 소지 요코
29. OZ - 이츠기 나츠미
30. 터치 - 아다치 미츠루
31. 철완 아톰 - 데스카 오사무
32. 철근 - 마츠모토 타이요
33. 11사람이 있다! - 하기오 모토
33. 드래곤 볼 - 도리야마 아키라
33. 팜 트리스 - 신 다마키
33. 기생수 - 이와키 히토시
37. 우루세이야츠라 - 다카하시 류미코
37. 사자에상 - 하세가와 마치코
39. 여기는 갈음구 구유공원 앞 파출소 - 秋本 治
40. 북두의 권 - 하라 데츠오
41. 아돌프에게 고함 - 데스카 오사무
41. 고르고 13 - 사이토 프로덕션
43. From Eroica With Love - 아오이케 야스코
44. 정글 대제 - 데스카 오사무
44. 현대여성이 지나간다 - 야마토 와키
46. 캡틴 - 치바 아키오
47. SWAN - 아리요시 교코
48. PAPA TOLD ME - 하루노 나나에
49. 핑퐁 - 마츠모토 타이요
50. 摩利 新五 - 水原敏江
50. 리버스 에지(River's Edge) - 오카자키 교코
50. 루팡 3세 - 몽키 펀치

==================================================

살자님 페이퍼에서 퍼온 글.
원본 그대로가 아니고 다른 데서 본 글을 약간 더하고, 내가 본 만화에 색칠을 했다.
평생 만화와 함께 해왔는데도 모르는 만화 진짜 많다. -_-;;; (모르긴 해도 우리나라에서 번역됐던 제목이랑 다른 것도 좀 있는 듯..)
근데 98년도에 시행한 조사 내용이 왜 지금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거지? 그로부터 6년이나 지난 지금 다시 조사를 한다면 순위가 얼마나 달라질까? 소녀-레이디스 만화 50편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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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6-12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한 30편 정도 본 듯. 나머지도 다 보고 싶네요.. 시간 내서 만화방이나 갔다 와야겠다.. ^^;;

starrysky 2004-06-12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많이 보셨네요. 전 영 제 취향이 아니어서 못 본 것들도 있고(기생수 같은 거요) 할튼 모르겠는 만화가 훨씬 더 많아요. 소녀-레이디스 50선 쪽은 아무래도 좀 커버가 될 듯한데.. ^^

로렌초의시종 2004-06-12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 만화도 몇편 있고 보고 싶은 만화도 몇편 있네요. 98년도 자료라서 그런지 아예 없는 것도 있지만 말이죠. 바람과 나무의 시는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배경이나 여러 면으로 관심이 가서 일본어 판으로 가지고 있죠. 물론 독해능력은? 없사옵니다 ㅜ ㅜ

조선인 2004-06-13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못 본 것 중 블랙잭과 내일의 조, 터치는 강추입니다.
음... 오즈는 어땠어요?

starrysky 2004-06-13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렌초의 시종님. '바람과 나무의 시'를 소장하고 계시다니 느무 부럽사옵니다. ㅠㅠ 독해능력이야 차차 기르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
조선인님. 책 추천 감사합니다. ^^ 사실 '내일의 조'랑 '터치'는 조금 봤는데 제 취향과 약간 동떨어져 있는 관계로 꾸준히 보지 못했답니다. 그리고 '블랙잭'은 처음 들어보는..;; '오즈'는 10년 정도 전에 본 것 같은데, 한 마디로 너무너무 재밌었습니다. SF계열인데도 당시 유행하던 'Five Star Stories'와는 달리 캐릭터 묘사나 내용적인 부분에 신경을 더 많이 썼고 그림도 아주 훌륭했기에 제 맘에 쏘옥 들었었지요. ^-^ 근데 요새는 이거 구해보기 참 힘든 거 같아요. 재판해주면 좋으련만..

로렌초의시종 2004-06-13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다. 그러고보니 전에 아는 누나의 집에서 일본판 하기오 모토의 토마의 심장을 보고 정말 가지고 싶어했더랬죠. 갈색 표지의 두꺼운 양장본 한가운데에 그려진 19세기 풍의 초상화......(아닌가 초상화는 안쪽에 있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panda78 2004-06-13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츠미 이츠키 건 거의 다 괜찮아요! 오즈도 진짜 괜찮구, 수왕성이나 팔운성도-- *__*
저는 기생수도 참 재미있게 봤는데.. ^^;;
토마의 심장은 구경이라도 함 해보고 싶네요.

starrysky 2004-06-13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의 심장'은 뭔가요? 왠지 무서운 얘기일 듯한 느낌. 0.0 안돼요, 저 그런 거 못 봐요. ㅠㅠ
근데 '갈색 표지의 두꺼운 양장본 한가운데에 그려진 19세기 풍의 초상화'라니 사람을 확~ 끌어당기는군요. 우리나라 소장본들도 그렇게 나와주면 돈 아까워하지 않고 살 텐데요..
나츠미 이츠키는 정말 좋아요. ^^ 일단 그림부터가 멋져주니까요..

2004-06-13 1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렌초의시종 2004-06-13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도 그때 생각했던 건 우리나라의 소장본은???? 이란 문제였습니다...... ㅡ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