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지금 닭 먹어요. (우적우적) 무슨 닭이냐 하면요(쩝쩝), 아까 낮에 간식으로 먹다가 남겨둔 KFC. 엄마가 틀림없이 조류독감 걸린 닭으로 만든 걸 거라고 악담을 퍼부은 바로 그 닭! -_-++ 음~ 맛있따.. (쪽쪽)
저희 집은 엄마가 닭을 싫어하셔서 집에서 닭요리를 못 얻어 먹어요. 전 닭고기 좋아하는데.. 그래서 닭고기 먹고 싶을 때면 항상 밖에서 해결해야 하죠. KFC나 파파이스 닭을 좋아하는데 문제는 같이 갈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주변 사람들이 그런 패스트푸드로 한 끼 때우는 걸 질색하는 사람들이라 통 먹을 기회가 없죠. 그래서 한동안 참고 또 참다가 오늘 드디어 집에 사들고 온 거예요. 엄마한테 혼날 각오 하고요. 엄마 왈, 이런 건 나가서 너 혼자서나 먹고 살찌라나요? 흥!!!
찜닭이 유행할 땐 참 좋았는데.. 사방에 찜닭집들이 넘쳐나서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꼭 먹을 수 있었거든요. 그 매콤하게 양념이 배어든 살코기와 푹~ 익어 말캉하고 달콤해진 커다랗게 썬 양파와 대파, 투명하고 쫄깃한 당면을 가위로 툭툭 잘라서 양념국물 한 숟가락과 함께 듬뿍 떠, 밥에 얹어 비벼 먹는 그 맛~ 음~ 아, 또 입에서 군침이 도네요. 튀긴 닭이나 마저 먹어야지. (냠냠)
아까는 고고 샌드위치 먹었고요(소스랑 부드러운 피타빵이 맛있어서 좋아해요) 지금은 오리지널(인 듯한) 한 조각 뜯고 있지요. 핫 크리스피도 좋지만 오리지널의 그 짭짤한 양념맛은 잊을 수가 없어요. (와구와구) 식었던 걸 렌지에 덥힌 거라 맛은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먹을 게 이것뿐인 이 밤에는 제법 괜찮아요. 이 시간에 교촌치킨 같은 거 시켜먹을 수도 없구..
저희 식구들은 원래 저녁 일찍 먹고 야식 같은 거 잘 안 먹거든요. 다들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이런 거짓말..;;) 체질들이라 엄마가 일찍부터 야식 금지령을 내리셔서요. 근데 요새 저 혼자서 맨날 밤마다 먹어대느라 장난이 아녀요. 아무래도 요리책을 계속 끼고 살아서 그런가 봐요. 화려한 사진들이 많이 들어간 요리책들은 죄다 금서로 지정해야 돼요. (짭짭) 방금 닭 덥히다가 엄마한테 들켜서 잔뜩 혼났어요. 그래도 지금은 방에 들어가셨으니까, 이거 다 먹고 모자라면 한 조각 더 먹을 거예요~ ^0^
음.. 저 혼자만 먹어서 죄송하네요. 그럼 약소하나마 사진이라도 몇 장.. 우리 함께 꼬꼬댁~ 닭의 세계에 빠져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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