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두님의 어제 페이퍼 댓글에 이매지님의 이름으로 써있는 가시장미님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이매지님, 이런건 정식 페이퍼로 올리셔서 많은 분들이 보시게 해야지요. 나처럼 지나간 페이퍼 곱씹어보는 사람들 몇 명만 볼 뻔 했네요. 물론 여기에 이름이 거명된 분들은 여러모로 불편하시겠죠. 그렇지만 누가 잘못했고를 따지기 전에 일단 그동안 맹활약했던 한 서재인이 그 흔한 탈퇴의 변도 남기지 않고, 우리에게 궁금증만 남겨놓고 떠난 사유를 알고 싶었고, 그 사유를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듣고 보니 그의 행방이 궁금했었을, 염려스러웠을 (저를 비롯한)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누구에게 허락받은 것 없지만 그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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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서재를 탈퇴한 것에 대해서 이웃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번 사건 때문에 제가 서재를 떠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우려되어 몇자 적어봅니다.

어제 제가 서재에 하이드님께서 돌아오긴 전까지 서재를 비우겠다고 마지막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그 글에 하이드님이 저의 댓글을 보고 상처를 받으셨다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남겼고, 고의가 아니었다는 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 마음은 아직까지 진심이고 개인적으로 하이드님께 가지고 있는 감정은 절대 없습니다.

하이드님께서 복귀하신 것을 보고 내심 마음을 놓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매너님서재에 남긴 마지막글을 보고 그 사건과 연관지어 저의 탈퇴를 이해하실까봐 많이 우려스럽습니다. 사실 어제 매너님과 통화 후 서재를 탈퇴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매너님과 악감정이 생겨서 충동적으로 한 행동은 절대 아닙니다.

솔직히 제가 어제 매너님 서재에 마지막으로 남김 댓글은 충동적으로 남긴 글이 맞습니다. 매너님과 통화하면서 저 때문에 하이드님이 떠나셨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죄책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그런 불편한 마음으로 서재에 남아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으로 매너님과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은 사실이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매너님은 아니라고 하시지만 저는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사적인 감정이 많이 투사된 것으로 이해됩니다. 하지만 외면적으로 제가 받은 상처만 언급되어있기에 제가 남긴 글 때문에 매너님이 저에게 대단한 실수를 한 것처럼 여겨질까봐 그것이 또 염려스럽습니다.

매너님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절대 저에게 실수를 하시거나 심하게 대하셨던적은 없습니다. 서로에게 충분히 좋은 감정이 있었고, 좋은 감정이 있었기에 사소한 일에 서로가 많이 실망하여 감정이 상한것이라고 이해해주십시오.

제가 서재를 탈퇴한 근본적인 이유는 더이상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워낙 단합이 잘 되는 마을이라 저의 행위가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돌아올 화살이 두려워서 였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아직 미숙하고 모자란 인간이라 성숙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으로 이해해주십시오.

하지만 다시 알라딘 마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처음에 알라딘에 서재를 만들었던 것은 휴식처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 스스로 저의 마음을 털어놓고 달랠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곳에서도 이렇게 돈독하게 인간관계를 맺게 될줄 몰랐습니다. 솔직히 제가 의도했던 것이고 바랬던 것이지만 그것이 저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더이상은 저에게 휴식처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호형호제를 하면서 서로의 글을 읽고 댓글을 주고 받았던 이웃 분들에게 대 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한마디 말도 없이 서재를 떠난 것이 이웃분들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여겨질까봐 가장 염려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서재가 아니라도 메일과 전화가 있지 않습니까? ^-^;;

짧은 시간 서재에서 많은 이웃분들과 나눈 정을 쉽게 잊지 못할 것이며 저에게 주었던 힘과 위안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정도로 컸습니다.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했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예전처럼 안락하고 아름다운 알라딘마음이 되길 소망하며 그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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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시장미님께 개인적인 한 마디!!

가시장미님이 알라딘을 탈퇴하시려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저희가 이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미 알라딘과 연을 끊으려는 의지가 단호한 것 같아 돌아오라고 외치는 우리의 목소리가 처량해 보일 듯 하네요. 

그러나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가시장미가 있기 전의 알라딘도 알라딘이고, 가시장미가 서재 만든 이후의 알라딘도 알라딘인데, 그것을 어찌 구분하려 하시나요?  가시나무도 이미 알라딘 그 자체였단 말이죠. 그리고 모두에게 친한 척하며 '형'이라 불러 나같은 노친네 맘을 설레게 하더니 그래 개인적으로 전화번호 알고 메일 주고받을 정도 되는 사람하고만 연락하면 된다 이거지요?

흥,  치사 뽕이다~~

 

이제 그동안 알라딘에 신경쓰느라 소원해진 부부관계 복원에 앞장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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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10-27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핫, 소원해진 부부관계 얼른 복원하십시오.
(어쨌거나, 휴식처가 될 수 없다는 말씀이 가슴 아프네요.)

물만두 2005-10-2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님이 올리셨네요...

paviana 2005-10-27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시장미님과 제대로 인사한적 한번 없지만, 어쨌든 님의 치사 뽕이다 ~~라는 말에 공감합니다..이제부터 친해질려 했는데....

2005-10-27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27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27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엔리꼬 2005-10-27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저도 저렇게 쓰긴 했지만, 안타깝긴 마찬가지입니다.
물만두님.. 제가 글을 올리자마자 님도 글을 올리셨다가 바로 지우셨네요.. 음. 제가 괜히 님의 영역까지 침범한 느낌이 드네요..
paviana님... 저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치사 뽕이란 말을 들으면 장미님이 가슴아파할지도 모르겠어요.. 쩝
속삭이신 님 1. 님께서 제안하신 대로 수정했습니다. 님의 말씀을 거역할 수 있나요. 제가..
속삭이신 님 2. 안그래도 그것 때문에 고민 조금 했습니다. 지금 와서 이 페이퍼가 괜히 수그러들고 있는 갈등 양상을 다시금 부채질하는 것은 아닌지 해서 말이죠... 그래도 저는 서재인들의 알권리가 조금 더 먼저이지 않을까 해서 두려움을 무릅쓰고 나섰어요. 물론 가시장미님이 남의 이름으로 누군가의 댓글에 글을 올리신데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제가 다시 그것 공개한 것은 일단 궁금증을 풀자는 거였죠. 가시장미님의 대한 원망의 마음도 조금 내비치고 말이죠. 어차피 제 서재가 그리 유명한 서재도 아니고, 저는 제 3자 입장이기에 제 페이퍼의 댓글로 논쟁이 벌어질만큼 파장이 커지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저는 이 페이퍼가 지금까지의 갈등을 이제 끝맺으려는 시도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님께서 우려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제가 봉합하려는 노력을 해야지요. 더이상 논쟁을 듣는 것도 싫지만, 다만 알권리 차원에서.. 쿨럭.. 님의 맘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언젠가 방명록에다 글 남길께요.. 호호

가을산 2005-10-27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stella.K 2005-10-2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하시면 저한테 문의하세요. 전 운이 좋아 번호를 따 둔게 어디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문자라도 남길 생각이었거든요. 웬지 마음이 아프고 장미가 더 보고 싶어지네요. 어디서든 잘 지내야할텐데...

2005-10-27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10-27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삼일만 안들어와도 뭔일이 나는지 감 잡기 무지 힘들어요.. 삭제된 페이퍼도 많아서 뭐가 뭔지.. 암튼 모두 좋은쪽으로 해결되겠지요 뭐..

서림님.. 소원해진 부부관계는 어떻게 복원가능한지 알려주세요.. 알아뒀다가 나중에 저도 그런날이 오면 써먹겠어요~~~

엔리꼬 2005-10-27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3. 저도 속삭여야겠습니다. (댓글 보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만 이 글과는 상관없는 개인적인 이야기라서요. 호호)
가을산님... 가을산님은 특히나 별도로 컴백홈 내용의 페이퍼도 남기셨으니.. 님과 같은 분을 위해 제가 그냥 위험 무릅쓰고 글을 남긴거예요..
스텔라님.. 제가 전화를 하고 싶다는 것은 아니고요.. (물론 안하고 싶다는 것도 아니지만) '이미 서로 개인적 소통이 있었던 사람들과는 계속 인연을 이을 수 있으니 걱정말라'는 말에 그러지 못했던 저와 같은 사람은 섭섭하다 라는 뜻이죠 뭐.. 그리고, 가시장미님은 늠름하고 씩씩하고 용감하니 어디서든 열심히 잘 살 겁니다.. 가시장미님 퐈이팅!
속삭이신님2. 아까 그 님..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명록 남기겠습니다. 시간차 두고.. ㅎ
인터라겐님. 맞아요.. 저처럼 알라딘 죽돌이가 되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문장 하나 하나 곱씹어 봐야 하는거예요.. 무지 힘들어요..
그리고 님은 앞으로도 별로 소원해질 것 같지 않은데요? 맨날 자랑만 하니 뭐...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미있으라고 농담한 말을 그렇게 철썩 믿으시면 무안하잖아요.. 그리고, 관계 복원이야 뭐 있습니까? 자존심 탁 버리고, 애교 떠는거죠.

진주 2005-10-27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존심 탁 버리고 애교 떠는 거 보고싶어요~
호호홍

엔리꼬 2005-10-27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누님... 호호 말은 쉽게 하지만 제가 그렇게 하면 징그럽대요.. 호호
속삭이신님.. 네. 알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페이퍼에서 가시장미님께서 말씀하신 사실 관계에 대한 확인도,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다는 그런 가치 판단도 전혀 안하려고 했습니다. 이제 저희들의 손을 떠난 것이지요. 단지 궁금해하시는 사람들에 대한 도리는 아닌 것 같아서 알리려는 차원이었죠. 더이상은 저도 끝입니다. 물론 이 일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었던 사람들은 계속해서 찝찝함이 남겠죠. 나무아미타불..아멘

하이드 2005-10-2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__) 지우려고 점심 먹다말고 들어왔는데, 빨리도 보셨네. 그것참 한번 안 할 소리 하고 나니, 제 기준이 느슨해졌나봅니다. 조심해야지. 다짐합니다. 이렇게 말로 때우는것도 이젠 안 해야지. 저도요. 나무아미타불.. 아멘.

이매지 2005-10-27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올릴까하다가, 가시장미님께서 만두님 페이퍼에 댓글로 달아달라고 하셔서 그냥 시키는 대로 한 것이지요. 에고고고. 제가 잘못 생각했나보네요^-^;;

엔리꼬 2005-10-27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하이드님.. 흐흐흐
이매지님.. 가시장미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면 당연히 님은 그렇게 하셨어야죠.. 제가 님을 타박한 것처럼 썼다면 대단히 죄송스러운 일이네요.. 죄송 ^^

미미달 2005-10-27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 오늘 언니에게 문자로 돌아와라고 협박했었는데, 역시 단호하더이다. ㅠ

이매지 2005-10-27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서림님 아녜요^-^; 저도 올려놓고도 고민했는걸요^-^;

가시장미 2005-10-29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죄송합니다. 역시 전화나 메일은 힘들겠죠? 그래서 왔습니다. ^-^;;;

엔리꼬 2005-10-29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달님.. 이매지님.. 흐흐 알라딘 젊은 처자 트로이카인가봐요..
가시장미님.. 흥이예요, 흥!!

가시장미 2005-10-29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 흥을 할때는 콧바람을 좀더 강하게 불어넣어주셔야 한답니다. 자 해보세요. 흥=3
잘못하면 딱지 나옵니다. 주의하시길. 으흐흐흐흐

2005-10-29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시장미 2005-10-30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 이글 제 페이퍼로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 제 글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가끔 방문하는 사이트에서 다음과 같은 제품을 소개한다.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no=0556009598

이 사이트에서는 기발한 제품들을 많이 소개하는데, 이런걸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산 적은 한번도 없지만.  터무니없을 만큼 비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물론 기발한 제품들을 소개한다는 점과 함께 제품 소개를 멋들어지게 잘 한다는 점이다.

이 제품도 비싸다고 말할 수 있지만 책 읽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생각했던 제품이 아니었을까? 진짜 좋아하시는 분들은 싫어하실 수도 있는 제품.

그래도 일단 뽐뿌 들어갑니다.

 

 

제품명 : 손 안대고 책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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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자 / 국가 : /
판매자 / 국가 : / 일본
가격 : \29,800 \26,800
배송 정보 : 수급 안정 / 공동 구매 종료 후 3일 이내
수량 :    공구 기간 : 2005-10-25 ~ 2005-11-01   Qty : 5/30
추가 정보 : 2개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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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26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요^^

oldhand 2005-10-26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발한 아이디어이긴 한데, 책장 넘길때 대략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노부후사 2005-10-27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 비싸다는 것!
 

알라딘 접속 - 내 서재 첫 화면

ctrl + F   지킬 

 

허걱 없다.

혹시나  ctrl + F  하이드

[마이페이퍼] 빠르기도 하셔라-美 하이드위원장, 日신사참배에 유감 표명-연... - 로렌초의 시종  새창에서 보기

이런.. 달랑 하나....  허걱.

혹시나 그러진 않겠지만 ctrl + F  매너

없다. 어? 다시, 매너리스트  또 없다.

아참, mannerist지..  불행 중 다행이다.

 

 

아, 답답하다.   외부의 침입자도 아니고, 알라딘측의 잘못된 대응도 아니고 모두가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우리들의 관계 때문에 또 한 서재의 글이 보이지 않는다.

그냥 서재 정리중이라고 해주세요..  그냥 숨기기 하신거죠?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 그래도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전날 썼던 라디오 관련 글을 올렸다. 역시나 답글이 썰렁하다. (분위기 탓이라고 믿는다. 믿어야 한다.)

지금은 오후 5시 50분. 다들 뭘 하고 있을까? 무슨 생각 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로그인하기 힘든 밤 시간에 역사가 또 이루어지겠지? 도대체 댓글로는 무슨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까?

알라딘도 사람 사는 곳인가보다... 영원할 줄만 알았던 것은 순진한 생각이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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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4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10-24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죄송해요. 제가 나빴어요. 흑...

엔리꼬 2005-10-2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허접한 글에 누가 추천을... 추천 반납권은 없나요?
속삭이신 님.. 저도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마태우스님.. 저한테 죄송하실 것이 뭐가 있습니까? 그냥 잘 해결되길 바랄 뿐이죠. 누군가가 크게 잘못한 건가요? 아, 다만 어찌보면 쓸데없는 일에 너무 감정이 쉽게 상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어요...
우리의 모든 역량을 다 모아 21세기 인류의 평화와 공존에 쏟아 부읍시다. (이 웬 뜬금없는 썰렁함이란..)

2005-10-25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5-10-2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많이 아파요. ㅠㅠ
 

난 라디오키드였다.
 
낮 2시엔 김기덕 아저씨와 8시엔 황인용 아저씨가 있었고, 지금은 싫어진 10시 이종환 아저씨, 언제나 함께 할 것만 같던 박원웅 아저씨, 새벽을 책임지는 전영혁 아저씨, 그리고 대학 시절엔 지금 그 목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정은임 누나가 있었다.
 
중고등학생 시절 남녀공학 학교라고는 광역시 통틀어 1, 2개 밖에 없던 그 삭막한 도시에서 보낸 재미없는 시절들. 재미없다고 표현하기엔 너무나 미화된 것 같은 그 전쟁같던 시절들. 음악이 있기에 라디오가 있기에 버틸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직장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라디오와 조금은 멀어진 듯 했다. 그만큼 내 정서가 삭막해졌다는 것을 뜻함이니라. 주위를 둘러봐도 정기적으로 라디오를 듣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제 이 세상에서 라디오는 없어질 것인가?
 
 
실제 그 일을 하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가장 동경했던 직업은 바로 은은하게 라디오를 틀어놓고 느긋하게 업무를 할 수 있는 일들이었다.
 
기다리는 사람이 별로 없는 동네 개인 병원 대기실에서 듣는 시끄럽지 않은 라디오 음악소리는 너무나 여유롭다. 전쟁통같은 응급실 간호사들보다 그런 한적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적어도 마음의 평온을 느끼기엔 좋지 않을까 하는 한가한 생각을 해본다.
 
갈수록 들을만한 프로그램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우리에겐 주옥같은 프로그램들이 있다. kbs 1fm의 모든 프로그램이 그러며, 10여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는 배철수 아저씨도 있고, 극악의 저녁 8시를 홀로 외롭게 사수하는 cbs의 김형준 아저씨가 있으며, 들은지 수개월 아니 수년이 지났을지도 모르지만 아직도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전영혁 아저씨가 있다.
 
결혼 당시 구입했던 리시버에서 언제부터인가 라디오가 잡히지 않는다. 전파상 아저씨께 여쭤봤더니 리시버 한번 가져오라고 그러신다. 그런데, 그 큰 리시버 뒤에는 마치 어릴 적 내셔널지오그래피류의 책에서 봤던 호주 늪지대의 수십 마리 뱀처럼 많은 선과 선들이 얽혀 있었다. 그것을 다시 정리하기도 귀찮고 엄두도 나지 않을 뿐더러 이 리시버에서 라디오 주파수 잡기가 시원찮았던 기억도 스치고, 라디오 하루종일 켜고 있다간 겁도 없는 둘째 아이가 마구 볼륨을 높여 온 집안이 하루에 한번씩은 꼭 난리가 날 것만 같은 예감도 들었다.(지금은 어른이 딱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cd를 튼다.)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었다.
 
TV를 하루종일 틀어놓고 아이들을 본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계속 CD를 바꿔가며 듣자니 거추장스럽다. 그래도 cd로 구매한 음악들은 그야말로 백그라운드 뮤직이 아니고 작정하고 감상해야 하는 것 아닌가?
 
게다가 컴퓨터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을 별로 즐기지 않는데다가 아이들 재우고 혼자 있을 때 잔잔한 라디오 음악소리를 듣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 작은 라디오 하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티볼리란 라디오를 알게 되었다.
 
너무나 맘에 드는 외관에 한번 놀랐고, 어디서나 잘 들린다는 고음질의 성능에 또 한번 놀랐고, 마지막으론 20만원이나 하는 가격에 뒤로 나자빠졌다.
 
스테레오도 한물 갔고, 이제 5.1ch도 넘어서 9.1ch까지 나오는 시대. 모노라는 소리는 도대체 어떤 소리일까? 기억조차 안나는 모노 소리를 구현한다는 이 라디오를 들어본 사람들의 탄성은 이어진다. 
 
'어떤 시대에 나온 음반은 어떤 시대 당시의 기계로 들어야 소리가 좋다' 50년대 이전 모노 음반의 소리를 그대로 잘 들려준단다. 특히나 우리 국악, 판소리와 같은 뭔가 거친 야생의 소리를 잘 구현한단다. 그 음악들을 평소에 잘 듣지는 않지만 그 말에 한번 더 정이 가고, 속된 말로 땡긴다.
 
알아보니 티볼리 라디오의 종류도 여러가지다. 최근엔 아이팟과 연동되는 기능을 가진 것도 출시되었단다. 그러나, 진보가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닌 듯. 나는 가장 간단한 기능이 있는 이 깔끔한 Model One이 가장 맘에 든다.
 
어젯 밤 마트에 갔는데, 옆지기는 4만원짜리 Sanyo 라디오 & 테이프 기능이 있는 기계를 사자고 한다.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우리집 오디오에는 없는 테이프 기능이 된다고. 알라딘에서 품절이 대다수인, 그래서 아직은 버리지 못한 음반들이 우리 집엔 tape로 많이 남아있다. 그 추억의 테이프들을 살릴 것인가? 쏙 마음에 드는 새로운 기계친구를 들일 것인가?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한적한 동네 병원에서 편안한 소리를 내는  라디오, 한 밤 경비실에서 외로운 아저씨들의 유일한 동무가 되어 주는 라디오가 이렇게 비싸고 좋을 리 없다. 사물에 대한 욕심은 더 이상 자제하자고 맘속으로 백번도 더 다짐하지만 이런 명물에 눈이 가고 마음이 가는 것이 또 사람 맘이니라.
 
오늘도 허접한 서재 방 인테리어와 전혀 안어울리는 이 멋진 model one을 틀어놓고 음악의 향기에 취해 스르륵 잠이 드는 나를 상상한다.
 
여러분은 어느 색깔이 맘에 드십니까?
 
 
세계최초의 어코스틱 써스펜션 스피커인 AR-1의 개발한 것으로 너무나 유명한 헨리크로스씨는 오디오계의 뛰어난 업적으로 오디오명예의전당멤버에 선정되었으며, 프로젝션 TV를 개발한 공로로 에미상을 수상하는등,그의 이분야에서 이룩한 업적은 매우 크고 다양했슴을 우리는 잘 알고있습니다.
 
그러한 오디오계의 거장 HENRY KOLSS씨가 " 나의 이새로운 라디오는 많은 사람들이 가정이나 사무실등, 어느곳에서나 보유하며 음악을 즐길수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내가 40여년간 노력한 결과의 산물입니다." 라고 이야기한것처럼 또 하나의 세계적인 명품인 MODEL ONE 라디오가 탄생하게 되었으며 이제 우리 가까이에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MODEL ONE TABLE RADIO 의 특징은
 
매우 심풀한 구조로 조작이 간편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케이스가 원목으로 제작된 우아하고 고전적인 스타일.
 
그러나, 적용된 기술은 최첨단으로 핸드폰에 사용하도록 개발된 최첨단 부품인 갈륨비소화금속FET를 세계최초로 FM튜너에 사용함으로서 어느 지역에서나 우수한 선택도와 향상된 수신감도 실현.
 
정밀한 감속기어(5:1)를 사용한 정확한 아나로그 튜닝 시스템과 음악적으로 정확한 음색의 균형과 풍부한 음량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다단계 주파수 보정 회로를 채택, 예전의 어느 소형 라디오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고음질을 이 MODEL ONE은 들려줍니다.

우아한 디자인과 세련된 외관, 고음질 그리고 다양한 COLOR별 모델은 사무실의 완벽한 음악 시스템, 가정의 거실, 주방, 침실등 어느공간에도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제품일 뿐만 아니라 기존 오디오시스템과 연결 튜너 또는 CD청취시에도 소형 앰프로서 만족할만한 음질을 제공할것입니다.

 
 
Classic Beige/Walnut
Hunter Green/Maple
 
     
Silver / White
Cobalt Blue/Cherry
Black /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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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24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남들 이종환의 별이 빛나는 밤에 들을때 송승환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들었답니다^^

하이드 2005-10-2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디오 킬즈 라디오오스타~ 노래가 생각나는;;
으.. 심하죠. 이거 심하게 땡깁니다.
전 코발트블루나 헌터그린( 오, 헌터그린은 뭘까요) 이 맘에 드네요.

엔리꼬 2005-10-2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어, 이종환은 밤의 디스크쇼 때 들었어요.. 그 분이 별이 빛나는 밤에도 했나요? 했다면 세대차 ^^ 저는 이문세만 생각나요..
지킬님... 처음 뵙겠습니다. 아, 제 서재도 누군가가 숨어서 보시는 분이 또 계셨군요.. 감격입니다. 라고 말하려 했더니.. 이런, 그 분이시군요.. 히히, 아무튼 반가워요. 저도 저 노래와 관련된 것을 내용에 썼다가 지웠는데.. 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도 생각나는군요.. 어쨌든 맘이 여러모로 불편하실텐데 잘 해결되길 빌어요... 알라딘에 평화와 번영이 있길!!

하이드 2005-10-2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시나위 노래도 있네요. 크.게. 라디오를 켜고~ ^^
네, 제가 '그 분' 입니다. 흐흐 이미지까지 바꿨더라면 완벽할뻔 했던가~!
맘 불편한건, 에, 뭐, 그렇죠 뭐. ^^


로드무비 2005-10-24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라도 어떻습니까?  아쉬운따나......


레트로 라디오.  39000원, 텐바이텐,  그런데 품절이랍니다.=3=3=3=3=3


엔리꼬 2005-10-24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저도 이 제품을 비롯해서 많은 라디오들을 찾아봤습니다. 이 제품 중국산인데 분명히 티볼리를 패러디(?)한 제품이죠. 싼 곳에선 17,000원에도 팔더군요. 그렇지만, 이 제품의 평가 중 '사지 않은 것만 못하다'라고 표현하며 그 소리에 대한 악평하는 것을 들었을 때, 구매 포기를 결정했습니다. 모양만 그럴듯한 짝퉁 제품이라더군요..
아, 요즘은 하나를 사도 제대로 된 것을 사자! 로 제 구매 모토가 변한 것 같습니다. 분명 치료가 필요한 병입니다.
 

시간강사 신분으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학생들이 시간강사를 뭐라고 부르는가에 따라 초보 시간강사들의 생각은 달라지는데...

 

 "교수님~ " 특히 간드러진 목소리로 부를 때 나의 반응 :

음, 나는 한달에 50만원 남짓 받는 시간강산데 교수님은 무슨 교수님이야.  강사한테 교수님이라 부르다니  진짜 부담스럽군. 관용적으로 너무 굳어진 표현이라 그냥 쓰는 것이겠지? 그런데, 친구들도 날 부를 때 차박사, 차교수라고 부를 때도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아나? 물론 좋은 뜻에서 하는 말인건 알지만 꼬박 꼬박 아니라고 말대꾸하는 것도 지겹고 말이지. 나는 그냥 강사일 뿐이라고..

"강사님~" 이라고 부를 때(사실 부를 때보다 글에서 가끔 보이는 표현이다. 빈도는 낮다.) 나의 반응 :

이 놈이 세상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것 아냐? 물론 내가 강사라고 소개는 했어도 그냥 남들 부르는 것처럼 부르지 꼬박 꼬박 강사님이라 부르는 이유는 또 뭐냐.. 내가 강사라서 무시하는거야? 진짜 교수한테는 꼬박 꼬박 교수님이라고 부르겠지?   그렇게 정확하게 쪽집게처럼 호칭을 하는 것이 그리 정겹게 들리지는 않는군.  그렇다고 교수도 조교수님, 부교수님이라고 부르는건 아니겠지?

 

아,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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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10-19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않나요? 전 그렇게 불렀는데...

BRINY 2005-10-19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선생님이라고 불리우는 건 어떠신가요?

엔리꼬 2005-10-19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호칭도 학교별로 좀 다르게 부르나봅니다. 저희 학교에선 선생님이라고 아무도 부르지 않아요.. 대학원생들끼리는 서로 선생님이라 부르지만요..
BRINY님.. 제가 애들더러 날 선생님이라 부르라.. 고 이야기하는 것도 어색하지 않나요? 물론 저야 좋지만요... 그리고 지금 직장에선 선생님이라 불리고 있어요.. 물론 진짜 선생님들이 반발할지 몰라도..

mannerist 2005-10-19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돌이들 사이에서는 '선생님'이란 호칭은 급이 좀 낮게 취급되는지라... 일단 교단 위에 서신 분들은 어쨌거나 '교수님'으로 부르는 게 일반적입니다. 문과대 같은 경우에는 '선생님'이란 호칭을 선호하는 듯 하지만요.

엔리꼬 2005-10-19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리스트님.. 아, 공대에선 또 선생님이 낮은 호칭인 모양이군요.. 첨 들었습니다. 그런데, 교사 출신 교수님 중에 일부는 '선생님'이라 부르면 되게 싫어한다죠? 교수님 소리 듣고 싶어 여기 왔더니 아직도 선생님이라 부른다면서..
반대로, 진짜 학식이 있으신 분들은 자신을 교수님이라 부르는 것을 별로 탐탁지 않아 하시더군요.. 그냥 선생으로 불러주시는 걸 좋아하더군요.. 참 아이러니하죠.

로렌초의시종 2005-10-19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항상 교수님이라고 불러요. 뭐랄까. 실은 저도 생각했거든요. 아마 제가 강사님이라고 부르면 그분들이 대부분 서림님의 두번째 생각같이 받아들이시란 걸 말이죠. 선생님, 이라고 부를까 싶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꼭 중고등학교 같아서 그냥 줄창 교수님이라고 불렀답니다. 그런데 지난 학기에 강의 후에 어느 교수님하고 긴 대화를 하던 중에 그분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되도록이면 선생님이라고 불러달라구요.

엔리꼬 2005-10-19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렌초의 시종님.. 아, 그러셨군요... 제 페이퍼의 뜻은 이렇게 강사들의 태도가 이중적이란 것이예요.. 저도 선생님으로 불러달라고 해야 할까봐요. 물론 강사가 말하는 '선생'과 학생들이 말하는 '선생'의 뜻 차이가 미묘하게 날지는 모르겠지만요..

로렌초의시종 2005-10-19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말이에요. 실은 저도 처음에 학교 입학할 때, 제가 불리는 입장이 아니라 부르는 입장인데도 약간은 신경이 쓰였었거든요.

클리오 2005-10-19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긴 대화나 지속적인 대화를 할 기회가 있으면 '선생님'이라 부르라고 말할 겁니다. 저는 지금도 과교수님들을 모두 선생님 이라고 부르고 그걸 선호하시거든요... '교수님'이라 부르면 선생도 '교사님'이렇게 부르냐고 말이죠... ^^; 근데 강의 한, 두번 가는 주제에 뭐라 불러라말아라 하긴 그래서, 그냥 뭐라 부르건 그냥 놔두는데... 제가 들어가는 곳에는 나이든 학생들이 많아, 저보다 열살은 많아보이는 사람들이 저보고 정중하게 '교수님'이라고 부를때면 민망하기 그지 없다는... --;

엔리꼬 2005-10-19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 맞아요.. 무쟈게 민망하죠. 나이어린 사람들한테 그런 소리 들어도 민망한데,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예의를 갖추면 민망 그 자체죠..

세실 2005-10-20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교수님이라고 불러드렸습니다. 그래야 점수를 잘 주시잖아요~
제가 만약 대학에서 강의할때 강사님 그러면 기분 나쁠것 같아요~~~ 교수님이 아무래도...호호호

진주 2005-10-20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냥 선생님이라고 부르는데..
先生-이란 표현 좋지 않아요? 얼마나 겸손한 표현인가요. 자기를 선생이라고 불러달라는 교수님은 선생된 자질을 갖추었다고 생각해요. 내가 너를 가르칠 수 있는 것은 내가 먼저 난 것밖에 없다. 인격적으로 평등함을 갖추고 하시는 말씀 같아요.

학생의 입장에서 "선생"이라는 표현도 낮춘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학문을 배운다는 말의 짝을 이루려면 敎수란 표현이 맞겠지만, '선생'이란 표현은 단순히 학문의 지식적인 면만 전달받는 대상이 아닌 '인생'의 후배로서 인생을 배운다는 폭넓은 뜻이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선생'은 '교수'에 비해 좀 더 인격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다른 악세사리들을 붙이는 건 싫어요. 유치원생을 가르치든 대학생을 가르치든, 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근본적으로 똑같잖아요? 댓글 속에 "교수님 소리 듣고 싶어 여기 왔더니 아직도 선생님이라 부른다면서.. "라고 하신 분은 대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죠?

오히려, 선생보다 교수라는 호칭이 더 낮춤의 표현일 수도 있어요. 고등학교까지는 전인교육과정에서 선생은 지식 뿐만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것을 가르치는 분이라는 표현인데 반해, 성인이 된 대학생에게는 필요한 지식만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분이라는 국한된 표현이니까요. (이상, 인문학도적인 견해였습니다^^)

엔리꼬 2005-10-20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거의 대부분이 교수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그 표현 쓴다고 점수 잘 주지도 않습니다. 다만, 음료수 사주는 학생은 좀 눈여겨보게 되더군요..
진주누님... 진주누님의 말씀에 100% 동의합니다.
다만, 제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1) 제가 학생들에게 '날 선생님이라 부르라'고 말하는게 더 어색하고 이상하다는 것. 그리고 학교별로 차이가 있을지 모르는데, 이 학교에서는 선생님이라고는 안부른다는 점.
2) 저도 선생이란 말이 좋고, 선생이라고 불리우길 좋지만 학생들은 아직까지 '선생'은 고등학교 선생이고 교수님을 그렇게 부르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선생의 의미와 학생들이 생각하는 선생의 의미가 좀 다를 것 같다는 추측이죠.
저도 선생님으로 불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런 학식과 덕망을 갖추지 못했으므로, 진정한 선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희 지도교수님은 선생이라 부르길 원하시고, 진짜 진정한 학자이시지 인생의 선생이십니다.)

2005-10-20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5-10-20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지도교수님 만큼이나 존경스러워보이는 서림 님의 지도교수님은 누구실까요?? 궁금궁금... ^^

sweetmagic 2005-11-0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도 저희 교수님, 선생님이라고 부르는데요 ?
따질 수는 없지만 굳이 급을 따지자면 선생님이 교수님 윗 자리 아닌가요 ?

엔리꼬 2005-11-04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선생님이 교수님 윗자리라고요? 호호호 저도 저희 교수님을 선생님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절 교수님이라 부르니 제가 민망해서 그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