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강사 신분으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학생들이 시간강사를 뭐라고 부르는가에 따라 초보 시간강사들의 생각은 달라지는데...
"교수님~ " 특히 간드러진 목소리로 부를 때 나의 반응 :
음, 나는 한달에 50만원 남짓 받는 시간강산데 교수님은 무슨 교수님이야. 강사한테 교수님이라 부르다니 진짜 부담스럽군. 관용적으로 너무 굳어진 표현이라 그냥 쓰는 것이겠지? 그런데, 친구들도 날 부를 때 차박사, 차교수라고 부를 때도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아나? 물론 좋은 뜻에서 하는 말인건 알지만 꼬박 꼬박 아니라고 말대꾸하는 것도 지겹고 말이지. 나는 그냥 강사일 뿐이라고..
"강사님~" 이라고 부를 때(사실 부를 때보다 글에서 가끔 보이는 표현이다. 빈도는 낮다.) 나의 반응 :
이 놈이 세상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것 아냐? 물론 내가 강사라고 소개는 했어도 그냥 남들 부르는 것처럼 부르지 꼬박 꼬박 강사님이라 부르는 이유는 또 뭐냐.. 내가 강사라서 무시하는거야? 진짜 교수한테는 꼬박 꼬박 교수님이라고 부르겠지? 그렇게 정확하게 쪽집게처럼 호칭을 하는 것이 그리 정겹게 들리지는 않는군. 그렇다고 교수도 조교수님, 부교수님이라고 부르는건 아니겠지?
아, 어쩌란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