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76년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딱다구리 그레이트북스 총 100권 중 한 권이다.

내년이면 펴낸지 30년이 되는 이 책은 내가 어렸을 적 즐겨 읽던 책이다. 우리 아이가 커서 한글을 읽을 나이가 되어 이 책을 보여주면 구닥다리라고 인상찌푸리지는 않을까. 그도 그럴 것이 세로쓰기는 아니지만 속지는 빛이 바랬다.

값을 보라, 한권에 290원....

이랬던 동서문화사.. 요즘 심심찮게 사원 모집 광고를 신문지상에서 많이 본다. 구직자들의 원칙 하나가 갑자기 떠오르는데, 자주 구인 신문광고를 내는 회사는 뭔가 문제점이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절대 지원하지 마라! 아마 여러모로 장사가 잘 안되서 기존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회사를 빠져나가는 모양이다.

당시 편집위원 즉, 그레이트북스라는 어린이 전집을 담당했을 것으로 보이는 그들의 면모를 보라. 김동리, 박목월, 천경자, 홍사중......

또 한가지. 알라딘에서 검색해 보니 '쿠오레'라는 이름의 동화책은 없다. 그 사이 모두  '사랑의 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나보다. 쿠오레는 이탈리아어로 사랑 또는 마음이라고 한다. 로드무비님도 이런 이탈리아 뜻을 아시고 블로그 이름으로 지으신건지, 아니면 이 책이 감명깊게 남으셔서 그러신건지 궁금하다.

집 이사를 하다가 찾아낸 책들 가운데 기억에 참 많이 남는 책 한권을 기념으로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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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1-19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추억의 딱따구리 문고... 근데 저는 왜 저 책을 못봤을까요???

로드무비 2005-01-19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짚모자 개구리가 너무 예뻐요. 색상도 좋고...
쿠오레 제목 보고 달려왔습니다.
어느 날 책 주문하면서 충동적으로 방 만들다가 머리속에 남아있는
그리운 책 제목으로 문패를 내걸었습니다.
거기 나오는 곱추 소년이 자기 방을 거의 작은 도서관으로 꾸미잖아요.
그게 너무 인상적이었나봐요.
'사랑의 학교'라는 식상한 제목보단 쿠오레가 훨씬 예쁜데 말이죠.
책을 참 깨끗하게 잘 보관하셨네요. 부럽습니다.


2005-01-19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엔리꼬 2005-01-20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님도 딱따구리 문고 보셨군요... 반가와요... 어린이용은 딱따구리고... 어른용으로도 전집을 냈었는데, 혹시 그건 모르시나요? 세로쓰기 하얀 표지였습니다.
로드무비님... 쿠오레가 덜 식상하죠... 알라딘 닉네임으로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쿠오레.. 곱사등이 넬리는 두번째 그림(뒷 표지)의 철몽 맨끝까지 올라가는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개구리... 마리오네뜨의 나라에서 같이 건너온 겁니다. 이쁘죠? 헤헤

CREBBP 2014-03-07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생각나서 인터넷 뒤져봤더니 아직도 소장하신 분이 계시네요.
어느날 집에 가보니 엄마가 버렸더라구요. 아들 주려고 했는데..
저 책과 함께 성장을 했는데.. 다른 책들도 사진이라도 좀 봤으면 좋겠네요.
...마르고 닳도록 읽은 책도 있고, 아예 안 읽고 그대로 화석이 된 책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