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
성석제 지음 / 하늘연못 / 2007년 6월
구판절판


중국이 스포츠 강국이 된 것은 국가적인 스포츠 육성책과 두터운 선수층, 포상제도와 국민의 관심 덕분이다. 무림고수는 아무 상관도 없다. '가들이 우얘든동' 우리에게는 '그렇다 카더라'가 있어 삶의 그늘이 시원해지고 우물은 깊어지며 숲이 우거진다.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낼'만하게 즐거워진다.-85쪽

주목은 생장이 몹시 느린 나무다. 칠팔십 년을 자라도 키가 10미터가 안 되고 줄기의 지름은 20센티미터 정도다. 그렇지만 주목은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의 기본이 천 년인 '쳔년대계'가 있다. 백 년 정도만 참고 있으면 빨리 자라서 설쳐대던 나무들이 늙어 힘을 쓰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때부터는 생장이 빨라져서 마침내 주목은 산정의 제왕이 된다.-135쪽

추사는 귀양살이에서 서울로 돌아온 1852년부터 아버지의 산소가 있는 과천 청계산 자락 과지초당과 봉은사를 오가며 생애의 마지막을 보냈다. 추사의 만년작으로 대표적인 것은 봉은사의 현판인 '판전'으로 죽기 사흘 전에 쓴 글씨다. 같은 해에 쓴 글씨 '대팽두부大烹豆腐'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자 원문 생략)
최고의 음식은 두부, 오이, 생강, 나물이요
최고의 모임은 남편과 아내, 아들과 딸, 손자로다.
......(중략)
이렇듯 명문가의 종손으로 태어나 살며 호의호식에 젖어 살던 추사가 인생의 종착점에 다다라 '최고의 음식은 두부...'라니 활연대오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대팽두부'는 노대가의 간명하고 고졸한 깨달음의 꾸밈없이 표현된 불후의 명품이다.-158-159쪽

엔도르핀과 같은 화학물질들은 뇌조직의 뉴런 사이를 오가면서 고통을 완화시키다가 고통의 원인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더라도 신속하게 흡수되지 않고 남아 있게 된다. 이리하여 일시적으로 아편제가 과다한 상태가 되어 쾌감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중략)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의 미량의 화학물질에 우리이 희로애락이 좌우된다는 것이 조금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 큰 문제는 뇌의 반복적인 '엔도르핀 과잉'으로 인해 운동중독이 된다는 것이다.-192쪽

로또에서 1등에 당첨될 수 있는 확률은 1/8,145,060이라고 한다. 내가 로또에 당첨되는 것보다 위대한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나는, 내 아버지의 정자이자 나의 한 부분이 언젠가 한 번은 일등을 했기 때문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니 평생 한 번도 일등을 못해봤다는 못난 생각은 하지 말자. 내 옆 사람이 그렇고 그 옆의 옆 사람, 옆의 옆 사람 모두 마찬가지다. 평생 한 번도 일등을 못해봤을 거라고 무시하지 말자. 그들은 우주의 별보다 많은 숫자의 분모를 거느린 확률을 뚫고 태어난 위대한 존재들이다.-195쪽

5월이었지만 계곡에는 지난 계절의 서늘한 기운이 남아 있었다. 바위 위에 앉아서 밥을 비벼서 첫술을 입에 넣었다. 그 맛은 좀 무뚝뚝하다고나 할지 간소하다고나 할지, 세속의 식당 음식처럼 혀에 착 안겨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평범한 밥 한 그릇에서도 문을 닫아걸고 치열하게 법과 자아로 가는 유위有爲만을 궁행하고 있는 절 식구들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누군가 자꾸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아서 고개를 들었다. 기다렸다는 듯 바람이 불며 소나무 가지가 들어 올려졌다. 멀리 하얗게 빛나는 희양산의 큰 바위가 바라다 보였다. 천년만년을 용맹정진으로 버텨온 큰 뜻 품은 사내 같은 그 견결한 이마를 바라보고 있자니 목이 메어왔다. 밥 때문이겠지. 나는 숟가락으로 희양산 깊은 속살에서 흘러 내려온 계곡물을 떠서 천천히 마셨다. 일평생 기억될 만큼 차고 달았다.-230-231쪽

처음 애저찜을 앞에 두게 된 채만식은 '애색'해서-마음이 애처롭고 안타까워서-애저찜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하기야 영계백숙은 안 애색한가. 구워서 짝짝 찢어 먹는 명태 새끼인 노가리는? 새끼 이전 상태로 '우리가 일상 흔연히 감식하는 우유며 어란이며 하는 것도 다 따지고 보면 천하 잔인스러운 짓이요, 하필 애저찜만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아침에 여관집 마당으로 꼴꼴거리며 돌아다니던 도야지 새끼가 눈에 밟히고, 또 간밤에 술자리에 불려온 애기 기생이 노래를 한답시고 애를 써 쌓는다 시달림을 받는다 하는 게 생각이 나 젓가락을 놓아버렸다고 적고 있다.-248쪽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왜놈'의 '왜'를 '키 작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왜소矮小'하다고 할 때의 '왜'와 倭(왜)는 분명히 다르다. 키가 작고 재빠르다는 왜인들의 인상이 우리나라 사람들 눈에는 작게 느껴졌을 수 있다. 속 좁고 자기 위주로만 생각하는 정신적 왜소증이 혼동을 초래하는지도 모른다.

남의 나라 땅에 슬쩍 발을 걸치고 동정을 엿보다 그 발을 근거로 자기 것이라 우기는 데 이골이 난 조상의 피가 아직 흐르고 있는 것일까. 왜인들의 도발은 그칠 줄 모른다. 댜오위타이섬을 두고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서는 이런 추악한 일본인을 '르번꾸이즈'라고 부른다. '일본악귀' 정도의 뜻이다.-351쪽

"네가 버린 불씨 화재 되어 돌아온다!"
흔히 보듯 '내가 버린 불씨 화재 되어 돌아온다'는 것도 아니고 '네가 버린 불씨 화재 되어 너에게 돌아간다'도 아니었다. '네가 잘못하면 내가 손해 본다'는 이 청천백일하의 간단명료한 가치관! 나는 죽 끓이는 해녀들이 깜짝 놀라도록 큰소리로 웃고 말았다.-360쪽

사냥을 할 때면 개는 주인보다 최소한 네 배 이상의 거리를 뛰어다닌다. 주인보다 훨씬 더 뛰어난 감각과 기동력을 가지고 느려터지고 둔한 주인의 능력에 맞춰서 최선을 다해 사냥감을 추적하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사냥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순간의 주인공은 개가 아니라 주인이다. 주인이라는 인간은 개가 그토록 힘들게 추적해서 쏘기 좋도록 공중에 날려 보내준 사냥감을 놓쳐버리기까지 한다. 그리고는 개를 탓한다. 저렇게 똑똑한 꿩을 찾아내면 어쩌라는 거냐고.

한 해의 모든 순간이, 매분 매시 하루 한 주 한 달이 개처럼 충직하고 영민한 시간일진대 주인공인 우리에게는 그 순간을, 기회를 허공에 헛총질하는 식으로 허비하면 안 된다는 최소한의 윤리가 있다. 지금 '58년 개띠'들은 사회 곳곳에서 여전히 개발에 땀나게 뛰고 있을 것이다. 진희 씨, 영준 형, 성겸 형, 형근 형, 봉희 형..... 그들이 보고 싶다.-388-3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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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2007-10-17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수다스러운 책이죠.
어찌 그리 지식과 정보를 두루두루 얘기하는지.
얼마전 읽은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프레이야 2007-10-17 10:22   좋아요 0 | URL
입담이 어찌 좋은지 재미나게 읽었어요.^^

씩씩하니 2007-10-17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목에 대한 부분에서,,,가슴이 찡해요..참 슬픈 나무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늘..

프레이야 2007-10-17 13:39   좋아요 0 | URL
어머, 하니님, 저도 주목이 가장 찡했는데요^^
우린 너무 조급해 하고 갈급해 하는 건 아닌가 싶어요.
백년동안 때를 기다린 주목의 지혜가 저를 부끄럽게 했어요.
 

 

길의 길

 


함민복




길 위에 길이 가득 고여 있다
지나간 사람들이
놓고 간 길들
그 길에 젖어 또 한 사람 지나간다

길도 길을 간다
제자리걸음으로
제 몸길을 통해
더 넓고 탄탄한 길로
길이 아니었던 시절로

가다가

문득 
터널 귓바퀴 세우고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의 소리 듣는다




- <말랑말랑한 힘> / 문학세계사

 

--------

 

 

가을길에 나섰드랬습니다. 겨자색 들판과 약간은 흐릿한 회청색 하늘 아래 길은 제자리걸음을 걷는 양, 우리를 태운 버스는 가는 듯 마는 듯 굴러갔습니다. 길 위에 길이 어찌나 빠르게 겹쳐오는지 미처 길을 느낄 새가 없었나 봅니다.

 

내려서 발로 길을 밟았습니다. 햇살에 눈이 부셨지만 똑바로 올려다 보았습니다. 능선처럼 누운 무덤들은 천오백년을 침묵으로 버티고 있고 우리들은 제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습니다. 진흥왕 척경비보다 퇴천3층석탑이 눈을 잡아 끌었고 석탑의 깨어진 귀퉁이 돌들을 보며 탑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견고해 보이는 석탑은 앞과 뒤가 다른 모양새를 띄지 않았고 3층 처마끝 부연으로 치켜올라간 맵시가 멋스러웠습니다.

 

며느리서까래, 부연을 부여잡고 나는 오래오래 전 며느리와 시아버지의 일화를 그려봅니다. 누가 지은 이야기인지 알 수 없지만 서까래의 1/3 가량의 길이로 덧된 부연의 기능과 아름다움이 재치있는 이야기와 어울립니다. 며느리의 지혜로 날아갈 듯한 곡선을 완성한 늙고 완고한 시아비의 주름살을 생각해보다 그만 일행과 조금 멀어져 있었습니다.

 

길 위에 서면 시간의 길을 생각하게 됩니다. 시인이 말하길 길이 아니었던 시절이 있었다던 길과는 달리, 시간은 시간이 아니었던 시절은 없지 싶습니다. 면면히 이어지고 겹쳐지고 빠르게 달아나고 밀어낸 시간들이 길 위에 나란히 있습니다. 가다가 터널을 만나면 내가 가고 있는 시간이란 길의 소리에 귀기울여 봐야겠습니다.

 

나도 시간도 하나의 길이란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내 안의 터널을 만나면 잠깐동안 막막하지만 감각은 다시 몇배로 살아나고 집중력은 높아지고, 오로지 나아갈 방향은 빛이 비쳐들어오는 출구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그곳을 향해 질주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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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10-16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나가 자기가 만들 길을 가고 있지 않았을까요? 그 길을 알고 느끼면서 가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길을 가면서도 길위를 가는 지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어느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이 옳바른 길을 가고 있는 걸까요? 알고 싶어집니다. ^*^

실비 2007-10-16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은 맘에 와닿는 글을 잘 올려주시네요~

소나무집 2007-10-16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가을이 천천히 와서 좋아요. 늘 후다닥 짧게 지나가버려서 아쉽더니 올해는 가을이 마음에 듭니다. 천천히 왔다 천천히 가길.

바람결 2007-10-1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함민복 시인의 시를 마주할 때마다 늘 우리네 일상의 구체를 생각합니다.
'길도 길을 간다'는데 제 삶은 길가 어디쯤엔가 머츰하게, 내동댕이처럼,
그렇진 않은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빛과 어둠이 갈마드는 것이 인생이고 보면 터널은 분명 빛을 향한다는
분명한 깨침이 또 저를 깨뜨립니다. 참 날 밝은 날이로군요.^^

프레이야 2007-10-1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아주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님은요^^
누구나 그 정답을 알기는 어렵지만 소신있게 나아가는 것이겠지요.
이 가을, 좋으신지요?^^

실비님, 마음이 부대낄 때면 시집을 뒤져봅니다. 아무렇게나 책장을 넘기다 탁 걸려드는
싯구에 제맘이 그대로 가닿는 경우, 참 기쁩니다. 실비님에게도 그리되었다니.. ^^
가을 즐기고 계신지요.^^

소나무집님, 저도 올가을이 참 좋습니다. 지난 여름이 유난히 무더웠고 우리네 마음이
너무 지쳤기 때문일까 싶어요. 천천히 음미하며 이 가을을 보내자구요^^

바람결님, 님이 좋아하는 시인이지요? ^^
머츰하게 가는 '길'이 더 좋을 것 같아요. 둘레거리기도 하고 깨끔발 하다 넘어지기도
하고 그렇게요. 터널 끝 서치라이트처럼 밝히고 있는 불빛, 님에게도 저에게도 그런
빛 하나 분명 있을 겁니다.
 

고풍의상(古風衣裳)

조지훈



하늘을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附椽) 끝 풍경(風磬)이 운다.
처마 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반월(半月)이 숨어
아른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 가는 밤
곱아라 고아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자주빛 호장을 받친 호장 저고리
호장 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살살이 퍼져 내린 곧은 선이
스스로 도라 곡선을 이루는 곳.
열두 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
치마 끝에 곱게 감추운 운혜(雲鞋) 당혜(唐鞋)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그대는 어느 나라의 고전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胡蝶)
호접인 양 사풋이 춤을 춰라, 아미(蛾眉)를 숙이고…….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
눈 감고 거문고를 골라 보리니
가는 버들이냥 가락에 맞추어
흰 손을 흔들지어다.

 

[문장 3호 1939.4]

 

----------

 

'부연'과 관련한 이야기를 찾다가 오랜만에 읽게 된 시. 그 안에 '부연'이 있다.

며느리서까래, 부연에서 생각을 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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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10-1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이 시 우리 국어책에 나왔었지요? 아닌가...

바람결 2007-10-14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아름다울 수 가요. 몇 번이나 소리내어 읽다보면 이 밤에 두견이 소리 들리는 듯 하고, 눈 앞에 '기인 치마' 물결치듯 아른거려요. 참 좋으네요.

혜경님, 행복한 주일 보내셨어요?^^

프레이야 2007-10-14 22:14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저녁에 잠시 나갔다 왔는데 바람이 차고 날이 많이 쌀쌀해졌어요. 느긋하게 보냈습니다.^^

hnine 2007-10-14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비슷한 제목의 다른 시가 국어 책에 나왔었는데, 이 시 제목을 국어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면서 비교해보라고 하셨던 것 같아요. 말씀은 안 하셨지만, 이 시가 더 수작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이젠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그 시가 어떤 시였는지 생각이 안 나네요. 이거 생각나야 잠이 올텐데...ㅋㅋ

프레이야 2007-10-14 22:12   좋아요 0 | URL
님, 저도 오락가락하지만 '승무'가 아닌가 싶어요.
님의 편안한 잠을 위해 혹시나 드려요^^

승 무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 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 보선이여 !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인데

얇은 사(紗)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2007-10-14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10-15 08:54   좋아요 0 | URL
신석초의 고풍, 찾아봐야겠어요. 저도 반가워요^^
시를 좋아하시는 님, 어젯밤 결국 생각해 내셨군요^^

2007-10-15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랜만에 보니 반가워요.

프레이야 2007-10-15 17:11   좋아요 0 | URL
뉘신지요? 모습 보여주시면 더 좋을텐데요^^

소나무집 2007-10-1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신경숙의 <리진>이 생각나네요.
신경숙도 이 시를 읽고는 리진이 춘앵무를 추는 장면을 묘사한 건 아닐까 싶은데요.

홍수맘 2007-10-15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학교 다닐적 배웠던 시들을 찾아보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는 ^^;;;
"조지훈 = 청록파" 하면서 외워던 기억도 새삼 떠오르네요.

향기로운 2007-10-15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정말 오랜만에 다시 보네요^^*

비로그인 2007-10-15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통춤을 추는 여인의 치마 끝의 버선 발은
매력적입니다. 하하


프레이야 2007-10-15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리진 사두고 아직 안 읽었네요. 리진이 춘앵무를 추는 장면에서
천천히 씹어 읽어볼게요.

홍수맘님/ 그러게요.ㅎㅎ 전, 학교 다닐 적엔 시를 그저 도구로 읽었던 것 같아 아쉬워요.

향기로운님/ 백조로 완전 거듭나면 자주 놀기에요.^^

한사님/ 살짝 치켜든 하얀 버선발, 매력적이에요.^^
언젠가 살풀이춤을 봤는데 참 좋더군요.
 
사진, 영화를 캐스팅하다
진동선 지음 / 효형출판 / 2007년 5월
품절


전후 유럽 최고의지성인이자 세계적인 극작가인 브레히트도 '사진은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레히트 옆에는 늘 가위와 풀이 있었다. 나치를 피해 도망다니던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거짓 사진을 오려 사행시를 쓰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보게 형제들, 지금 무얼 만들고 있나? - 장갑차"
"그럼 겹겹이 쌓여있는 이 철판으론?"
"철갑을 뚫는 탄환을 만들지."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왜 만들지? - 먹고 살려고."
-<장갑차와 강철탈환 사진 앞에서>

나의 마지막 바람은 그가 뒈지는 것.
너희도 들었겠지. 그가 철천지원수라는 걸. 그건 사실이야.
난 그런 말을 해도 돼. 내가 지금 있는 곳을
아는 건 오직 르와르 강 한마리 귀뚜라미뿐이거든.
- <무명용사의 묘비 사진 앞에서>

이렇게 브레히트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신문과 잡지의 거짓 사진을 오려 그 옆에 진실한 사행시를 썼다. 그 사진시가 유명한 <포토 에피그람 Fotoepigram>, 사진의 또 다른 진실을 밝힌 브레히트의 사진시다. 영화 <스토커>에도 역시 브레히트의 목소리가 들린다. 사진은 과연 행복의 증거인가? -53-55쪽

메이킹 포토의 구성,해체,재구성은 실재가 아닌 가상을 전제로 한다. 연출된 가상의 이미지이지만 그렇다고 삶의 리얼리티까지 배반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적극적,전략적으로 드러낸다. 198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사진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찍지 않고 구성,해체,재조립하려 한 것은 사라진 실재, 사라진 리얼리티 때문이다.-72쪽

삶과 죽음을 하나의 스펙트럼으로 보는 까닭은, 우연적인 삶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죽음을 느끼는지, 그럼에도 그때그때 존재의 자국이 어떻게 남는지를 드러내기 위해서다. 웃음과 미소는 그 자국 중의 하나다. 영화 속에서 웃음은 존재와 부재의 중요한 상징으로 자리한다. 웃음의 존재는 죽음 이후를 겨냥한다. 망자의 생전에 웃는 모습은 산 자에게 그리움의 표상이다.-141쪽

그렇다면 왜 초상일까? 사진의 등장으로 만들어진 초상의 새로운 형태form가 바로 카메라를 마주보는 正面性이다. 초상의 정면성은 세월이 흐르면서 변화가 일어난다. 그것은 전면을 통해 나타나는 초상의 정체성이다. 이를 우리는 '파사드facade'라고 부른다. 파사드는 건축에서 쓰는 말로 건축의 중심, '퍼스펙티브perspective'의 중심을 의미한다. 자주 하는 말로 '전면에 내세운다'고 할 때 그 전면성이 바로 파사드다.-145쪽

파사드는 전면을 통해 드러나는 대상의 특징이자 성격이다. 사진에서 파사드라는 말을 쓴다면 전면을 통해서 대상의 정체성identity을 드러내는 초상사진일 경우일 것읻. 그렇다면 사진의 정면성과 전면성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정면성이 물리적인 방향이라면 전면성은 심리적인 형상이며, 정면성이 모델과 카메라의 관계라면, 전면성은 모델과 관객과의 관계다.

사진 발명 직후에는 긴 노출과 초점 때문에 카메라를 응시할 수밖에 없었고, 단체촬영의 경우 한정된 프레임 때문에 서로 몸을 밀착해 사진가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면성'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초상사진의 정체성은 정면성보다는 오히려 전면성에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은 특히 가족사진에 두드러진다.-146쪽

뒷모습은 무심한 저쪽, '한 판의 공간, 한 자락의 옷, 하나의 전체로서' 숨죽인 모습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의 의미를 갖는다. 뒷모습은 확실히 모든 것이 드러나는 앞모습과 달리, 늘 존재론적 불안감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뒷모습은 우리 삶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것, 말해질 수 있음과 말해질 수 없음의 어떤 간극, 또 그 간극만큼의 거리를 알게 한다.-209쪽

디지털 시대를 맞아 사진은 재현의 위기와 마주쳤다. 더 이상 사람들은 사진을 현실을 재현하는 가장 유효한 도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뮬라크르simulacre 시대를 맞아 이제 진실의 대명사에서 탈각되고, 시대의 증언자, 시대의 목격자로서의 권능도 상실했다. 시뮬라크르 세계에서 '현실의 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을 참이라고 확신하지 않으며, 그것들이 가짜라고 해서 회의하지도 않는다.

사진의 죽음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사진이 참이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과 현실이 참이어야 하는데, 이미 우리 세계는 모조물로 채워진 가짜다. 우리 삶이, 현실이 점점 모조의 세계를 연출하는 이상 사진의 정체성을 잃고 만다. 테크놀로지의 상징인 사진이 테크놀로지에 의해 정체성을 의심받는 상황이 된 것이다. -220쪽

이렇듯 사진은 기억을 넘어서 현재화된다. 사진은 그 점에서 롤랑바르크가 말했듯 어떤 '푼크툼(punctum, 찌름)'이다. 푼크툼은 말 그대로 타이어가 미세한 바늘 촉에 찔려 터지는 것처럼, 사진의 작은 세부, 아주 작은 이미지가 보는 이에게 마치 화살처럼 날아와 남기는 상처다. 그러므로 사진은 존재의 자국, 흔적, 상처이며, 궁극적으로는 죽음을 기억하는 메멘토 모리다.-222쪽

수전 손택은 <사진에 관하여>에서 "카메라도 총이나 자동차처럼 중독되고, 유희적이며, 황홀감을 유발시키는 기계fantasy-machine"라고 말하며, '사진적 폭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진적 폭력은 사진을 찍는 행위가 단순한 수동적인 관찰을 뛰어넘어, 관음증 환자처럼 은밀하고 노골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각적 잔인성에서 온다.
......
이미지 사냥꾼인 카메라 그리고 세계의 수집가인 사진 앞에서 결코 잃어서는 안 될 것이 윤리성이라고 수전 손택은 말한다. 그녀는 "세계에 대하여 사진이 가지고 있는 지식은 우리의 인식을 자극시킬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사진은 주체적으로 윤리적 혹은 정치적인 지식을 공급해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238 쪽

영어의 이미지image는 라틴어 이마고imago에서 온 '유령'이라는 뜻의 단어다. 또 형상이란 뜻의 영어 피규어figure도 귀신이란 라틴어 피구라figura에서 유래된 것이다. 사진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처럼 거울이미지는 유령, 귀신, 마법의 영역으로 인식된다.
-254쪽

사진 보는 법을 배웠다는 것은 거울 속의 세계를 알았다는 뜻이다. 이는 또 세상을 거울처럼 좌우대칭으로 본다는 뜻이다. ...... 거울이 진실이라는 것은 착각이다. 거울이 완벽한 반영이라는 것도 허구일 뿐이다. 거울 속의 이미지는 한 순간 거울 밖의 존재를 배반할 수 있다. 영화는 바로 이것, 거울 속에 또 하나의 독자적 세계가 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속지 마시길, 거울은 닮은꼴일 뿐이니까.-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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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15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상과 앵글의 선택은 사진 작가의 의지입니다.
화가의 화필처럼.

 
이찬실 아줌마의 가구 찾기 돌개바람 9
박미라 지음, 김중석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이찬실 - 아줌마 - 가구 - 찾기

네 개의 단어가 낱자로 눈에 든다. 어린이가 읽는 동화지만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 특이하다. 아이들은 별로 관심 두지 않는 '가구'는 목적어격이다. ‘찾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이다. 숨은그림찾기, 보물찾기, 또 뭐가 있더라..

 이찬실,이라고 하니까 찬찬하고 진실한 사람일 거란 느낌이 든다. 수수하다못해 조금은 촌스러울 것 같은 이름이다. 뜬금없이 초등학교 때 ‘진실’이라는 이름의 친구가 생각난다. 하기야 탤런트 이름에도 동명이 있다. 노란색의 밝은 책표지에는 아줌마가 청소기를 손에 들고 다른 손엔 걸레를 쥐고 서 있다. 북술북술한 퍼머머리에 조금 뚱뚱해 뵈는 몸, 앞치마를 걸치고 팔을 걷어부치고 서 있는 모습이 사람들이 썩 호감을 느끼지 못할 인상이다. 어디서 많이 본 생김새 같다 싶어 그린이 이름을 확인하니, <나는 백치다>의 삽화를 그린 김중석님이다. 이 책에서는 수채물감을 연하게 풀어 붓을 쓰윽쓰윽 그은 듯 자연스럽고 편한 삽화가 술술 읽히는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이찬실 아줌마가 가장 아끼던 가구는 장롱이었다. 나는 오래 전 결혼을 하면서 처음 장만했던 장롱이 생각났다. 아줌마의 장롱은 십장생이 양각으로 새겨진 오래된 장롱인데 나의 그것은 십장생은 아니지만 양각의 무늬를 따라 사이사이 먼지를 닦아 줘야했던, 그저그런 디자인의 둔탁한 갈색 덩치였다. 만 11년을 함께 한 그 장롱을 4년 전 이사를 하며 폐기했다. 어렵사리 신혼살림을 시작하여 적지 않은 세월을 함께 살아왔다. 그런 것들이 마치 가족인 양 쉽게 버리기가 내키지 않았다.  전혀 생각이 없을 무생물에도 애정을 품게 되는 게 사람인가 보다.

 살아오면서 누구도 알지 못할 뼈아픈 이야기와 알콩달콩한 사소한 이야기, 가족의 추억이 담긴 물건이 가구다. 정든 가구는 쉽게 버리지 못할, 식구 같은 것이다. 가구는 그 집의 분위기를 결정하고, 집주인의 취향과 살아가는 결을 보여주기도 한다. 가구는 눈 뜨면 늘 봐야하고 고정된 채 붙박여있는 물건이지만 손때가 묻고 먼지가 앉은 그것들이 하나하나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하여 추억을 공유하는 어떤 상징이 되기도 한다.

 이찬실 아줌마는 가구를 버리기로 결심한다. 그 이유는 구구절절하다. 그걸 다시 찾는 과정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계맺기에 성공한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덤으로 얻었다. 그녀의낡고 빛바랜 기억이 선명해짐을 느끼게 되는 건 더께 같이 앉은 먼지를 털어내듯 오래된 가구를 모조리 내다 버린 후부터다. 하지만 가구를 버리고 아줌마가 기대했던, 전혀 다른 삶을 얻지 못한다. 더 좋은 집에서 새로운 가구와 조화로운 이탈리아 풍의 테이블램프보다 이전에 자신의 머리맡을 지켜주던 퇴색된 꽃무늬 갓을 쓰고 있는 작은 램프가 그리워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일주일이 지나자 마치 '거위털 이불이 몸에 착 감기지 못하는 것처럼' 그녀는 이상한 느낌을 갖는다. 그건 뭐랄까. 자기 것이 아닌, 어울리지 않는 옷을 걸치고 있는 것 같은, 소외감, 고립감이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 아주 어릴 적의 아련한 기억들이 새록새록 그녀의 기억 속에 살아난다. 그것들을 내다버리려 했다니. 그것들은 아줌마를 살게하고 만들어준 소소한 이야기들인데. “이게 다 그놈의 가구 때문이야.”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그녀의 마음과 삶을 단정한다. 내성적이라 다른사람에게 먼저 말도 잘 못 걸고 바깥출입도 잘 안 하는 생활은 남들에게 '거만함'으로 보이고, 가구를 죄다 내다 버리고 인사도 없이 이사를 가버린 행동은 비아냥거림의 대상이 된다. “좋은 집으로 이사 간 사람이 여긴 왜 왔어?"  야채가게 아줌마의 이 말이 뾰족하다. 수수한 이찬실아줌마는 이런 말에도 날을 세우지 않는다.

 그래도 결말은 안심이 되는 쪽으로 흐른다. 이찬실 아줌마가 세상의 사람들과 하나씩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은 가구를 찾아다니며 세상의 바람을 코로 마시고 세상의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기에 얻은 것이다. 동네 아이들, 야채가게 아줌마, 유모차 할아버지 그리고 화가선생님. 그녀는 이제 눈 뜨면 하릴없어 무료한 아줌마가 아니라 바지런히 할 일들을 목록으로 적어가며 하루를 바쁘게 사는 아줌마가 되었다. 작은 목소리로 나누는 사람들과의 대화도 창밖에서 수채물감으로 번져오는 바람의 색깔처럼 예전과 달리 느껴진다.

 그래서 가구는 다 어떻게 되었냐고? 그녀에게 가구는 이제 그냥 ‘가구’일 뿐이다. 가구야 뭐, 유모차 할아버지 집에 가면 미운정고운정 든 친구를 만나듯 그걸 쓰다듬을 수 있다. 이제는 다른 것에 더 몰두할 것이다. 그녀는 잘 하는 게 많다. 집안 청소하기, 할아버지와 이야기 나누기, 가구 반들반들하게 닦기 그리고 한 가지 더, 자신도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진짜 특기가 있다. ^^ 그녀는 자신이 잘 하는 것,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았고, 자신만의 ‘가구’들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동시에 그것들과 오래 함께 할 것이다. 물론 그녀의 곁에는 평생을 동행할 좋은 사람도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다. 하지만 저학년동화로 나온 것인데 저학년 아이들은 그다지 흥미로워 할 주제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야기의 발상은 아주 좋은데 아이들 또래의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은 점도 아이들의 호기심에서 살짝 비켜날 우려가 있다.  2~4학년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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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2007-10-13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40대 권장일꺼 같은 느낌. 저도 단정짓기하지말고 가구찾기 해야겠어요~^^

프레이야 2007-10-13 22:52   좋아요 0 | URL
그죠? 누에님, 주제가 아이들이 끌릴 만할 것 같지 않은 게 좀 걸려요.
전 재미있었지만요. 누에님이 내다버린 오래된 가구는 뭐가 있을까요?^^

마노아 2007-12-14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공지보고서 왔어요. 리뷰대회 입상이에요. 축하합니당~

멜기세덱 2007-12-14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프레이야 2007-12-14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거덩, 무슨 입상이람요.. 싶어서 찾아보니 뭐가 있긴 있네요.
알려주셔서 고맙고 축하해주셔서 더 고마워요.
리뷰대회 공지 못 보고 쓴 건데 완전 '왠 떡'이에요.
마노아님은 몇관왕이시더군요. 많이 축하합니다~~
세덱님은 뭐 두말 할 것 없이 일등 자리에 굳건히~~ ^^

순오기 2007-12-15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혜경님 축하합니다.
리뷰대회 공지도 못보고 쓰셨군요. 역시 내공이 상당하십니다!!
전, 써야지 하면서도 차일피일 끙끙거리다가, 마감시간 20분전에 올렸거든요.

프레이야 2007-12-14 19:5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손오기님이야 워낙 더 내공으로 똘똘 뭉치셨잖아요^^
나중에 공지 보고 리뷰도서리스트를 훑어보니 이 책이 들어가 있더군요.
완전 그저 건진 것 같은 이 느낌, 룰루랄라~